深淵街
2023-09-03
여긴 너무 깊고 어두워. 돌아가, 돌아가게 해줘! 나는 중력을 거슬러 떠오를 거야, 네가 없는 아주 먼 곳으로! 검은 파도에 숨이 멈추고 온몸이 얼어붙어도 좋아. 당신에게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지구는 이미 몇 차례, 멸망의 시기를 딛고 다시 일어섭니다.
지구는 이미 몇 차례, 멸망의 시기를 딛고 다시 일어섭니다.
감독: 한영휘
출연: 정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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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02, 2023 6:25PM정희원:70
September 02, 2023 6:25PM한영휘:55
목 아래에 걸친 고무제 방독면이 갑갑한 숨을 조입니다. 벨트 몇 개로 지탱된 실린더의 무게가 어깨를 짓누르고, 바닷바람은 아직 마스크를 쓰지 않은 당신의 검은 시야를 훑어 지나갑니다.
‘1교대 팀, ...부근에서 ...발견했습니다.’
흐려지며 뒤섞이는 머릿속이 이상할 정도로 복잡합니다. 죽어버릴 것 같은 나른함이 온몸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와 유류품을 수색 중입니다.’
당신의 심장 부근이 터질 것처럼 고동칩니다. 주변을 바쁘게 뛰어가는 이들 사이에서 당신만이 홀로 멍멍한 귀와 정신을 부여잡고 앉아있습니다.
기어이 힘이 빠지는 순간, 누군가 어깨를 거칠게 잡고 흔듭니다.
September 02, 2023 6:47PM한영휘:일어나. 긴급 브리핑 시간이야.
‘근방 해역에서 1팀 대원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일부 회수되었습니다.’
September 02, 2023 6:48PM정희원:(짧은 숨을 뱉음과 함께 다시 정신을 붙든다.)
(영휘를 힐긋 보는가 싶으면 제 어깨를 툭 쳐내곤 오가는 사람들 사이에 섞인다.)
한영휘는 천막 내부를 빠른 걸음으로 지나갑니다. 당신도 브리핑공간으로 향하면, 모래에 버석거리는 한 걸음을 디딜 때마다 몸이 휘청이고 동시에 시야도 흔들립니다.
September 02, 2023 6:50PM정희원:(몸이 왜 이리 말을 안 듣지... 짜증 섞인 심호흡을 한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뒤로 운반차가 덜컹거리며 빠르게 스쳐 지나갑니다. 짙은 바다내음과 이상한 악취를 내는, 거대한 무언가-아마도 시체일-가 흰 천에 덮힌 채로 멀리 옮겨집니다.
발끝으로 건조하고 고운 모래를 차올리면 그제야 초점이 잡히기 시작합니다.
커튼과 파티션으로 공간을 나누었을 뿐인 엉성한 브리핑 공간.
한쪽에 달린 창이 내부를 밝히고 여러 모니터와 장비들, 이유 모를 수조가 어지럽게 놓여 있습니다.
September 02, 2023 6:52PM한영휘:...
다른 사람들은 이미 끝냈어. 당신이 갑자기 정신을 놓아버려서 따로 시작해야 하잖아.
...,...금방 갑니다! 닥쳐요!
그는 당신을 쏘아붙이며 동시에 손에 든 통신기에 욕지거리를 뱉어냅니다.
확실히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는 것은 알겠습니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잘 생각해봅시다.
기억하는 바로는 인근의 블루홀에서 벌어지는 이상현상을 조사하기 위해 당신을 포함한 여러 사람이 파견되었습니다.
September 02, 2023 6:53PM정희원:... 안 그래도 머리 아픈데, 소리 지르지 말아줄래.
안전을 위해 2인 1조를 이루어 세 조가 한 팀으로, 그렇게 세 팀이 교대 조사를 하는 것으로 되어있었습니다만...
September 02, 2023 6:54PM한영휘:당신한테 소리 지른 거 아니야.
그보다 2팀이 잠수를 한 뒤, 처음 1팀에 있었던 6명 중 4명의 신체 일부가 해역에서 발견됐어.
정말 본인들인지는 모르지만, 왼팔만 4개였으니 아마 맞을 거야.
September 02, 2023 6:54PM정희원:어쨌든 귀가 아프잖아. (시선 맞추지도 않고 듣는다.)
돌아온 것은 시신들. 이유조차 아직 불명에, 현재는 2팀조차 연락이 끊겨 교대 시간이 지났음에도 감감무소식입니다.
담담하게 말을 이어나가려던 한영휘가 깊은 한숨을 쉬며 벽에 붙은 수조에 등을 기댑니다.
September 02, 2023 6:55PM한영휘:지시가 내려왔는데. 3팀은 대원들 구조를 우선 목표로 하래.
참고로 우리 팀마저 가라앉으면 아무도 도우러 안 와.
September 02, 2023 6:56PM정희원:(작게 욕지거리를 읊조리고) 원인이 뭔진 왜 못 파악하는 거야?
(그러고는 신경질적으로 쏘아본다. 내가 정말 여기서 얘랑 이런 짓이나 하려고 오션라인 프로젝트에 온 건가?)
September 02, 2023 6:57PM한영휘:왜 나한테 화풀이야?
내가 바빠죽겠는데 당신 히스테리까지 들어줘야 해?
September 02, 2023 6:59PM정희원:(비웃는다.) 이 정도 알아서 넘기는 재주는 아직도 못 길렀니?
September 02, 2023 6:59PM한영휘:(짜증스럽게 눈을 찡그리고는 고개를 돌린다.)
September 02, 2023 7:00PM정희원:머리 좀 컸다고 막말도 대수롭지 않게 하네... (중얼거리듯 이야기한다.)
September 02, 2023 7:00PM:: (GM):KPC는 탐사자와 한 조로 움직여야 하는 점이든, 생존 확률이 희박한 잠수를 해야 한다는 사실이든 굉장히 신경질이 나 있습니다. 여기서 탐사자는 원한다면 KPC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September 02, 2023 7:02PM정희원:2팀에서 마지막으로 연락받은 위치는?
September 02, 2023 7:03PM한영휘:목표 지점에 도달할 때까지는 무전이 유지됐어. 그 다음 목적지를 확인하려고 무전 할 때 끊겼고.
September 02, 2023 7:04PM정희원:블루홀 말이지...
September 02, 2023 7:04PM한영휘:(고개 끄덕인다.)
September 02, 2023 7:06PM정희원:알겠어. (더 궁금한 것 없다는 듯 브리핑실 밖으로 나간다.)
September 02, 2023 7:07PM한영휘:(밖으로 나가는 네 뒤에서 쳐다본다.)
장비 점검하고 나가.
(옆에 와서 말하고는 해변으로 향한다.)
September 02, 2023 7:08PM정희원:문제 없어. (뒤도 안 돌아보고 등에 맨 장비 툭툭 건들이며 움직인다.)
September 02, 2023 7:09PM한영휘:네가 정신 잃은 동안 무슨 문제 있을 지 모르니까 하고 오라고.
목적지 도착하기도 전에 죽기 싫으면 하는 게 좋을걸.
September 02, 2023 7:12PM정희원:잠깐 휘청거렸다고 문제가 생길 것 같아?
그렇게 안 짚어 줘도 알아서 잘 확인했으니까...
반말 찍찍 싸지 말고 가기나 해.
September 02, 2023 7:13PM한영휘:브리핑 받은 유의사항 기억은 해?
September 02, 2023 7:15PM정희원:잠수하다 죽는다면 차라리 잘 됐겠어. 사고사로 퉁칠 수 있고.
September 02, 2023 7:15PM한영휘:동반자살은 사양하지.
..이 조사 급했던 모양이야. 기록을 일일히 확인했다면 네가 뽑힐 리 없었을 테니까. (시선을 위로 올리며 말한다.)
의지가 없다면 말 해. 이제라도 확인하라고 해서 빼 줄테니까.
September 02, 2023 7:17PM정희원:(헛웃음친다.)
그러게, 어지간히도 급했는지 이런 귀한 인재를 너같은 새끼랑 붙였네.
눈깔 똑바로 떠. 기껏 해야 한다는 게 구조인 것도 짜증나 죽겠는데 내가 네 면상 보고 불쾌해 해야겠니?
급하다면서 빼니 마니 선심쓰는 척이나 하고 있고...
September 02, 2023 7:22PM한영휘:그래. 급하다고. 그러니까 사담 집어치우고 제대로 지시사항 확인이나 하고 와.
(진절머리 난다는 듯 고개 내젓고는 먼저 해변으로 향한다.)
September 02, 2023 7:24PM정희원:싸가지가 왜 저렇게 됐을까... (혀를 차며 내부를 확인한다.)
혼자 남은 방, 아직 땅에 발을 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원실처럼 생긴 내부는 불쾌감이 듭니다. 뭐라 더 듣기 전에 빠르게 훑어보고 떠나야겠습니다.
> 조사 포인트 : [ 잠수 장비 / 창밖 / 모니터 / 수조 ]
September 02, 2023 7:25PM정희원:(장비 확인한다.)
-[잠수 장비] : 인간의 몸으로도 깊은 해저에서 생존할 수 있도록 특수제작된 잠수 장비들입니다. 정보 확인이나 통신을 위한 팔찌형 전자 패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투입 이전 미리 교육받았으나 직접 쓰는 것은 처음이네요, 이것저것 챙겨야 할게 많지만 모래가 묻은 것 빼고는 큰 이상은 없어 보입니다.
·· HANDOUT ··잠수 장비━━━━━━━━━━━━━━━━━─체내외에서 가해지는 압력과 온도를 조절하고 장시간 호흡할 수 있는 공기를 공급해줍니다. 호흡에 필요한 산소 중 일부를 물에 녹아있는 용존산소로 대체하기 때문에 전면부에 수중의 유해 물질을 차단하는 방독면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마우스피스를 사용하지 않는 풀 페이스 마스크 형태이며 물속에서 직접 말을 하거나, 또는 뇌파를 패널 화면에 재번역하는 형태로 통신이 가능합니다. 단, 물속에서는 전파가 잘 통하지 않기에 일정 거리 이상 멀어지면 통신이 불가하며 지상에 연락이 필요할 경우 별도의 기기를 연락책-KPC-이 가지고 다니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September 02, 2023 7:27PM정희원:(문제 없잖아. 귀찮게 한다니까... 수조 확인한다.)
-[수조] : 한쪽 벽면, 테이블 위를 차지한 중형 유리 수조입니다. 투명한 판 뚜껑이 덮인 수조에는 몽글몽글한 공기 방울이 여과기로부터 올라옵니다만, 작은 구피(거피)조차 헤엄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수조 한 면에 붙여진 ‘취급 주의’ 스티커가 보입니다.
September 02, 2023 7:27PM정희원:(까다로운데...)
(모니터 확인한다.)
본래 브리핑에 쓰였을 모니터입니다. 꺼지지 않은 화면에는 대략적으로 이번 탐사 개요와 자료, 블루홀의 구조에 대해 나와 있습니다.
·· HANDOUT ··<요약 자료>━━━━━━━━━━━━━━━━━─3팀 탐사 목표: 실종된 1, 2팀 대원 구조 및 해양에 퍼지는 이상현상 해결. 다이빙 지역: 서해안 인근의 아나히타 블루 홀(Anahita blue hole).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수심 300m 이상 추정, 50m 부근에 대공동을 포함한 해저 동굴 확인. *유의사항: 붉은 해수에서 강한 유해성이 발견됨. 필터 점검을 확실히 하고, 방독면을 분리하지 말 것. 회수된 1팀 탐사대원의 시신에서 기묘한 변화가 관찰됨. 현재 샘플 분석 중.
September 02, 2023 7:29PM정희원:(유해성이라... 마지막으로 창 밖 확인한다.)
-[창밖] : 임시 천막에 설치된 창 너머로 수평선이 보입니다. 바다 위에 선박 몇 척이 떠 있으며, 물은 한없이 붉고, 붉고, 또다시 붉습니다.
마치 피를 흘리는 듯 보입니다. 얇은 오존 아래로 내리쬐는 자외선은 따가우며 하늘은 더 푸르게 빛납니다.
멸망 이후 생태계가 급변한 탓에 다이버는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직업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위험성과 비교해 쥐꼬리만 한 명예와 혜택도 받을 수는 있습니다만… 글쎄요. 당신이 여기 있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요?
September 02, 2023 7:30PM정희원:(밖으로 나와 익숙한 붉은 빛을 향해 걷는다.)
(이런 이변에는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사람이라.)
천막 밖으로 향하자 동시에 눈부신 햇살이 머리 위로 쏟아집니다. 저 멀리 붉은 파도가 밀려와 백사장을 같은 색으로 물들이고 있습니다.
조금 전까지 당신이 있었던 거대 천막 외에도 해변에는 몇 개의 소형 천막들이 임시로 쳐져 있으며, 그 아래에서 사람들은 각자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늘은 맑고 태양은 뜨겁습니다.
하늘은 맑고 태양은 뜨겁습니다.
어쩌면 휴가를 나온 기분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September 02, 2023 7:32PM:: (GM):조사는 필수가 아닙니다만, 주위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September 02, 2023 7:33PM정희원:(뜨거운 햇살에 눈살을 찌푸린다. 마스크를 쓰고, 천막 하나를 멀찍이서 바라본다.)
-[소형 천막]
일사병 등의 열질환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된 천막들입니다. 여러 사람이 정신없이 키보드를 치거나 기기를 조작하고 있습니다.
한 바퀴 둘러보니 심지어 도시 쪽에서 달려온 취재진도 보입니다.
유일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은 천막 아래에서 대기하고 있는 3팀뿐입니다.
September 02, 2023 7:35PM정희원:(그 애도 저기 있나.)
물에서 가장 가까운 소형 천막에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대기 중인 다이버들이 보입니다.
한영휘도 당신을 발견했는지 어서 튀어오라는 제스쳐를 취합니다.
September 02, 2023 7:39PM정희원:(대기중이면서..)
(바다나 살핀다.)
오직 파도가 쓸려나간 자리만이 붉게 물든 모래사장입니다. 모래 사이에는 죽은 조개의 껍데기 따위가 뒤섞여있습니다.
고작 수 미터, 얼마 떨어지지 않은 바다에 거대한 블루홀이 보입니다. 일부 새카맣게 보이는 물이 마치 끝이 없는 구멍을 뚫어둔 것만 같습니다.
September 02, 2023 7:43PM정희원:(그 풍경을 보면 두근, 두근, 하고 심장이 뛰는 것을 느낀다. 소모적인 연구 따위가 아닌 온전히 미지의 신비를 탐사하는 일이라니, 잊고 있던 흥분이 되살아는 것만 같다.)
(난 저곳의 탐사를 위해 살겠지만, 죽는다면 반드시 저곳에서 죽으리.)
(옅게 미소지으며 바라보다가, 다시 웃음을 감추고 천막으로 느릿하게 향한다.)
3팀과 합류하면 역시 주변 분위기는 별로 좋은 편이 아닙니다. 예상에 없었던 전개로 잔뜩 긴장하거나, 침울해하는 이들입니다.
이 상태에서 제대로 바다로 들어갈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지만, 한영휘는 묵묵히 할 말을 내뱉고 있습니다.
September 02, 2023 7:46PM한영휘:(느지막하게 오는 너를 불만스럽게 쳐다보다가도 금세 건조한 어투로 내뱉는다.)
*미세한 입자가 물에 퍼져서 시야 확보가 어려우니 주의하세요.
벽면의 종유석에 부딪히면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
멸망 후 해양 생태계는 보고자료가 거의 없으니 주의하고, 살아서 봅시다. 이상. *
무미건조한 언사가 끝나면 그는 다른 말은 듣지 않겠다는 듯 마스크를 올려 씁니다.
따로 보트를 타고 나갈 것도 없이 몇 발자국만 디디면 깊게 빠질 곳에 있는 블루홀은 내부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심호흡하고, 다시 볼 기약 없는 하늘을 바라보면.
September 02, 2023 7:47PM한영휘:아까 보니까 넋을 잃고 바다를 보더라.
September 02, 2023 7:48PM정희원:(수경의 길이를 조정하며) 그래서?
September 02, 2023 7:48PM한영휘:니가 제일 먼저 들어가는 게 낫겠다.
툭,
가볍게 무너지는 무게중심과 함께, 심상을 가다듬기도 전에 물에 빠져듭니다.
아주 깊은 구멍 속으로.
.
.
September 02, 2023 7:49PM정희원:oO(개새끼...)
저 개새끼!
보글거리는 물거품을 내며 가라앉는 동안 뒷목을 잡고픈 충동을 느낍니다.
이런 방식으로 보복하다니. 스노클 너머로 수면 위를 보려니… 잘 보이지 않는군요.
물속이 온통 진흙탕이 된 것처럼 흐립니다. 차이점이라면 이곳은 붉은 진흙탕이라는 정도입니다.
September 02, 2023 7:51PM정희원:(그래, 적어도 저 개새끼만 아니었으면 이렇게까지 기분 나쁠 일이 없었다고...! 인상을 잔뜩 구긴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2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점차 시야가 적응되니 주변이 보입니다.
그러나 벽면에는 온통 죽은 산호나 종유석이 늘어져 있을 뿐 살아있는 생물은 보이지 않습니다.
수심이 깊어지기 시작하자 주변은 점점 더 어두워지며 들어왔던 입구의 빛이 멀어집니다.
뒤이어 입수하는 검은 인영들은 다이빙이라는 행위에 비해 그리 낭만적이진 않습니다.
머리 위에 눈부신 붉은 조명을 달아놓은 듯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는 수중은 ‘블루’홀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기엔… 다소 괴리감이 있습니다.
내뿜은 숨이 공기 방울로 변해 수면으로 올라가는 것을 몇 차례 구경하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역시 밑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새카만 구멍입니다.
더 내려가려면 미리 라이트를 켜놓는 편이 좋겠습니다.
> 조사 포인트 : [ 라이트 / 블루홀 벽면 / 수중 ]
September 02, 2023 7:52PM정희원:(ㄱ-)
(그래도 막상 들어오니 가슴 한켠이 편안해지는 것 같다.)
(라이트를 켠다.)
-[라이트] : 수중을 비추는 팔찌형 조명입니다. 라이트를 켜고 주변을 살피면 시야가 조금 전보다는 시야가 훨씬 트이기 시작합니다.
이것도 '그나마' 정도지만요.
September 02, 2023 7:53PM정희원:(제대로 볼 수 없는 게 답답하네. 벽면을 본다.)
-[블루홀 벽면] : 본래 동굴이었던 장소답게 종유석이 가득합니다. 암석에 붙어 자라다 죽어버린 산호나 수초 등이 눈에 띄네요. 일부는 온통 따개비에 둘러싸여 있어 징그러운 모양새입니다.
September 02, 2023 7:55PM정희원:(막 부딪히면 안 되겠는 걸... 죽은 산호를 톡톡 건드리며 내려간다.)
(수중을 본다.)
-[수중] : 잠수하면서 발생한 흰 거품들이 떠올라 위쪽으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조금 더 아래로 내려가면 대공동이 나타납니다만, 이 흐린 물속에서 얼마나 잘 보일지는 모르겠습니다.
September 02, 2023 7:55PM정희원:
기준치: | 75/37/15 |
굴림: | 3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행깎합니다)
이 블루홀은 수직 해류가 일어나기 좋은 환경입니다. 조심하지 않으면 갑자기 하강 조류에 휩쓸려 심연 밑으로 끌려들어 갈지도 모릅니다.
당신이 이곳저곳을 살필 때 즈음 다른 대원들도 내려와 각자의 조로 나뉘어 합류합니다.
September 02, 2023 7:56PM한영휘:죽은 생물만 가득이군..
September 02, 2023 7:57PM정희원:(왜 갑자기 말 걸지? 싶은듯 비아냥댄다.) 산 생물도 곧 죽겠어.
September 02, 2023 7:58PM한영휘:자 다들 힘내서 더 내려갑시다~
September 02, 2023 7:59PM정희원:무시하고 지랄이야... ...
“아래에서 묘한 신호가 잡히네요.”
주변을 조사하던 대원 중 하나가 통신을 보냅니다. 통신을 확인하고 기기를 살피면 확실히 화면에 깨진 문자들이 표시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 ■ ■■ ]
September 02, 2023 8:00PM정희원:
기준치: | 50/25/10 |
굴림: | 65 |
판정결과: | 실패 |
여러 통신음이 뒤섞이는 가운데 무언가 이질적인 소리를 들은 것 같습니다.
통신장치가 망가졌거나, 또는 불안정한 탓에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듯 보입니다.
의미를 알 수 없는 신호는 현재 희원이 있는 곳보다 더 깊은 곳에서 나고 있습니다.
신호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더 아래쪽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September 02, 2023 8:01PM정희원:... 깊은 곳에서 신호가 왔어.
(내려간다.)
September 02, 2023 8:01PM한영휘:뭐?
(바로 내려가는 너를 바라본다.)
September 02, 2023 8:02PM:: (GM):하강한다면 아래로 내려갈수록 물살이 세지기 때문에 역시 <잠수>, <수영> 등의 기능치를 굴립니다.
September 02, 2023 8:02PM정희원:
기준치: | 20/10/4 |
굴림: | 68 |
판정결과: | 실패 |
50m 부근을 향해 하강하던 중, 육안으로도 보이는 거친 물살과 함께 상승해류가 발생합니다.
갑작스러운 해류에 정희원의 몸이 수 미터가량 위쪽으로 밀려나고, 둔탁한 충격이 느껴집니다.
동굴에 자라나 있던 종유석 중 하나에 몸을 부딪친 것입니다.
1d2만큼 HP가 감소합니다.
September 02, 2023 8:04PM정희원:1
hp 1 감소
September 02, 2023 8:04PM정희원:후우우...
어느 정도 하강을 하다 보면, 옆을 가로막던 동굴 벽이 사라져 넓은 공간이 나타납니다.
잇달아 네다섯 명의 다이버들이 대공동으로 진입하고, 옆에는 지상과 통신하며 짧게 보고를 하는 한영휘가 보입니다.
September 02, 2023 8:04PM한영휘:신호 한계 지점까지 내려왔는데도 원인이 안 보이네. 주변을 좀 둘러봐야겠어.
(그렇게 말하면서 대공동 벽면 쪽에 라이트를 비추기 시작한다.)
September 02, 2023 8:06PM정희원:(굉장하네, 이렇게나 내려왔는데도 몸이 불편하지 않은 걸 보면, 제작에 많이 힘쓴 모양이구나.)
(좀 더 아래로 헤엄쳐서 벽면을 살핀다.)
September 02, 2023 8:06PM:: (GM):탐사자는 의심 지점을 찾아 ‘더 자세히’본다는 선언을 할 수 있습니다.
> 조사 포인트 : [ 대공동 입구 / 동굴의 종유석 사이 / 암석을 조사하는 다이버들 / 해조류 무리 ]
September 02, 2023 8:07PM정희원:(해조류 무리가 있는 곳까지 헤엄쳐서 살핀다.)
-[해조류 무리] : 대공동의 아래쪽에 있는 해조류 무리입니다. 본적 없는 식물들이 자라나 마치 물고기의 지느러미처럼 흐늘거리고 있습니다.
물고기는 전혀 보지 못했지만 이런 곳에서도 해조류가 자라긴 하는 모양입니다. [■ㅗ■ㅈㅝ■] 이 아래로 내려갈수록 신호의 세기가 오히려 약해지고 있습니다.
September 02, 2023 8:08PM정희원:(가만히 보며 손으로 해조류를 마구 헤쳐놓더니, 약해진 신호를 보고는 다시 움직인다.)
(암석 방향으로 간다.)
한쪽 아래 측면에서 B조가 기괴한 모양으로 깎인 암석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September 02, 2023 8:09PM정희원:(기괴한 모양? 살펴본다.)
이끼로 덮여 청백색으로 빛나는 암석은 그 외에도 곳곳에 해조류와 따개비 같은 것이 붙어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 다이버들이 있는 방향에서 신호 세기가 강하게 느껴집니다.
September 02, 2023 8:09PM정희원:(ㅇ.ㅇ)
(다이버들 가까이로 가본다.)
이쪽에서 신호가...
갑작스럽게 신호의 세기가 더욱 강해집니다.
바로 앞에서 신호를 보내는 것 같습니다.
이어서 들어오는 동신에 패널이 시끄러운 알람 소리를 울리고, B조가 조사하던 암석의 일부 껍데기가 벗겨집니다.
핏발이 선 거대한 눈이 움직입니다. ...
눈꺼풀! 저것은 눈꺼풀입니다.
동시에 고요하던 수중은 거칠게 발버둥치고, 대공동에 움튼 거대한 생물이 몸을 뒤흔들며 거대한 울음소리를 냅니다.
‘우우ㅡㅡㅡㅡㅡㅡㅡ’
머리와 꼬리 전체에 걸쳐 울퉁불퉁한 붉은 혹이 나 있는 듯한 거대한 생물은 고래를 연상시키는 울음소리를 내며 B조를, 정희원을, 다이버들을 향해 아가리를 벌립니다.
꽃잎처럼 네 쪽으로 벌어진 입속에 수많은 어금니를 연상시키는 치아들이 붙어있습니다.
당신의 귀에 알림음이 고막을 파열할 듯 미친 듯이 울리고 있어서,
그리고 그 패널에 뜬 신호는,
[ 도 와줘 요 ]
이젠 뭐가 뭔지 알 수가 없게 된 희원,
September 02, 2023 8:12PM정희원:
기준치: | 60/30/12 |
굴림: | 5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성 3 감소
September 02, 2023 8:13PM정희원:(이런 생물은 처음 보는데. 사람은 저 안쪽에 있나? 난 곧 먹히는 걸까? 심장이 마구 요동친다.)
(조금 더 자세히 보고 싶은데, 일단은 생물에게서 멀리 헤엄친다.)
끔찍한 울음소리가 먹먹한 귀를 찢고 나가면 이미 몸은 괴생명체가 움직이면서 생긴 거대한 물결에 밀려나는 중입니다. 헤엄치려 하지만 계속 밀려납니다.
소리와 빛이 차단된, 그러나 완벽한 아비규환의 현장에서 벗어나려 한영휘가 허우적거리는 당신의 몸을 잡고 강제로 끌어내립니다.
보글보글, 보글, 물보라와 호흡이 내뱉은 숨방울이 뒤섞입니다.
한영휘와 정희원은 점점 침잠하고, 혹투성이 고래는 올라가는 입구를 반쯤 가로막은 채 있습니다.
September 02, 2023 8:14PM정희원:
기준치: | 75/37/15 |
굴림: | 4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정희원의 눈에 꿈틀대는 거대한 그림자가 들어옵니다. 저 고래의 움직임은 마치 괴로워 발버둥 치는 것 같습니다.
이어, 급류에 휘말리던 중에 어딘가에 부딪힌 것인지 라이트가 갑자기 꺼집니다.
보이는 것은 멀어지는 빛뿐. 손을 뻗어도 닿을 수 없는 채로,
정희원은 더욱 아래로 가라앉아갑니다. 이윽고 빛이 사라질 때까지...
...
한참을 내려앉으면 언젠가 아주 컴컴하고 조용한 순간이 찾아옵니다.
더 몸이 휩쓸리지도 않고, 머리 위에서 괴생명체가 우는 소리가 들리지도 않습니다.
엷은 물살이 당신을 이따금 건드리지만 완전한 암흑 속에서 보이는 것은 없으며, 그제야 당신을 잡던 영휘마저 놓쳤음을 깨닫습니다.
September 02, 2023 8:16PM정희원:
기준치: | 57/28/11 |
굴림: | 2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 이런... 빛만 좀 있으면 좋을 텐데.
라이트를 켜거나 주변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September 02, 2023 8:18PM정희원:... 조금만 더 보고 싶은데... (위 방향을 올려다보며 다시 라이트를 켜본다.)
라이트를 켜면 빛이 잠시 불안하게 깜박거리다 이내 정상 작동하기 시작합니다.
심도계는 고장 났는지 작동하지 않고, 패널은 아직 쓸 수 있는 듯하나 더는 신호를 수신하지 않습니다.
현재의 위치조차 제대로 알 수 없으니 무언가 제대로 틀어진 듯합니다.
September 02, 2023 8:18PM정희원:...아...
(작게 미소짓는다.) 낙오됐다.
(느긋하게 주위를 살펴본다.)
September 02, 2023 8:20PM정희원:
기준치: | 30/15/6 |
굴림: | 62 |
판정결과: | 실패 |
미약한 현기증이 납니다. 고개를 들어도 머리 위는 새카만 어둠만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이 해저 몇 미터일지 전혀 가늠되지 않네요.
September 02, 2023 8:21PM정희원:음...
(조금 현기증이 나는 것 빼면, 아직 수압은 이 장비로 버티기에 문제가 없는 것 같긴 한데.)
(아래로 내려가면 뭔가 없을까?
헤엄쳐보려 두 다리를 흔들면 끝에 무른 모래땅의 감촉이 느껴집니다. 더 내려갈 곳도 없다는 게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어쩌죠? 빛이 닿는 곳에는 더러워 보이는 붉은 부유물들이 둥둥 떠다니고 있을 뿐입니다.
주변의 색을 보면 그래도 작전지역에서 벗어난 것 같지는 않아 보이지만, 이래서야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위로 향해도 괜찮을지 알 수 없습니다.
September 02, 2023 8:23PM정희원:(모래땅을 보며 땅 위에 무언가 없는지 살피며 걸어본다.)
희원은 주변의 오랜 시간 침수된 콘크리트 건물에 도달합니다.
물에 잠긴 건축물이 시간을 이기지 못하고 심해를 향해 붕괴한 듯한 폐건물은 허리가 끊겨 구부러진 모양새를 하고 있습니다.
벽면은 침식되어 무뎌졌으며, 창문은 수압으로 터져나가 제 기능을 잃었습니다.
뒤틀린 입구로는 진입하기 어려워 보이나 깨진 창문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네요.
September 02, 2023 8:25PM정희원:(...!)
(설레는 마음을 안고 창문 안으로 들어간다.)
창문으로 진입하면 바닥이 기울어진 층과 한쪽으로 몰린 녹슨 책상, 의자와 낡은 컴퓨터 따위가 보입니다.
사무실로 쓰인듯한 이 방은 지면이 가라앉기 이전에 대피했는지 구조물의 수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 조사 포인트 : [ 천장 / 복도로 향하는 문]
September 02, 2023 8:27PM정희원:(천장부터 살핀다. 더 무너지면 위험할 테니까.)
-[천장] : 천장에는 콘크리트 잔해를 먹고 폐사한 물고기들이 고여 썩어가고 있습니다. 드문드문 다른 포식자에게 뜯어먹힌 듯한 사체들도 보입니다. 그다지 건드리지 않는 편이 좋겠습니다.
September 02, 2023 8:28PM정희원:(코가 막혀있어서 다행이다.)
(복도로 향하는 문으로 간다.)
어딘가 물집이 잡힌 듯 따끔거립니다.
September 02, 2023 8:29PM정희원:...아. (더듬더듬 확인한다.)
발뒤꿈치에 붙은 따개비 두어 마리를 볼 수 있습니다.
September 02, 2023 8:30PM정희원:(ㅇ_ㅇ)
(발꿈치 슥슥 바닥에 문지른다.)
바닥에 문지르는 것으로 떨어지지는 않네요.
-[복도로 향하는 문] : 현재 있는 방을 벗어나 건물 복도로 나갈 수 있는 반쯤 어그러진 문입니다. ...어라? 문 아래쪽에 배터리가 다 되어가는 임시 조명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September 02, 2023 8:31PM정희원:(조명 켠다.)
조명을 켜면 밝아집니다.
물고기가 더 자세히 보여요.
September 02, 2023 8:32PM정희원:(물고기를 본다.)
폐사한 물고기들이 고여 썩어가고 있습니다. 드문드문 다른 포식자에게 뜯어먹힌 듯한 사체들도 보입니다.
September 02, 2023 8:33PM정희원:(사체들의 뜯어먹힌 부분에 특별한 점은 없나..?)
그다지 특별한 부분은 없으나, 내장이 여기저기 튀어나와있어 지저분합니다.
September 02, 2023 8:34PM정희원:(ㅇ_ㅇ)
(지저분하군...)
(복도로 나간다.)
밖으로 향하면 [반쯤 무너진 비상구]와 [문이 떨어진 엘리베이터 통로]가 있습니다.
벽에는 인위적으로 잘린듯한 해초나 죽은 산호들이 가득하며, 다른 방으로 향하는 문들은 서식하기 시작한 해조류나 녹, 수압 때문에 열리지 않습니다.
September 02, 2023 8:35PM정희원:(두근두근...)
비상구는 옥상, 엘리베이터 통로는 하층이나 상층 모두로 이어진 듯 보입니다. 그러나 모두 조명 없이 어두워 무엇이 있을지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September 02, 2023 8:36PM정희원:(비상구부터 가본다.)
-[반쯤 무너진 비상구] : 침식을 이기지 못하고 반쯤 무너진 비상계단입니다. 해류에 갉아 먹힌 돌무더기들이 무겁게 가라앉아 있습니다.
아래는 완전히 막혀 내려갈 수 없으며, 위로는 올라가 볼 수 있을 듯합니다.
September 02, 2023 8:36PM정희원:(올라간다!)
계단을 따라 헤엄치던 중, 다음 층으로 통하는 복도와 계단 사이에 무언가 천 같은 것이 흔들리는 걸 볼 수 있습니다.
September 02, 2023 8:37PM정희원:(가까이 가본다.)
살펴보면 이것은 희원이 입고 있는 제품과 동일한 잠수복입니다.
잠수복은 손상된 곳 없이 그저 물살을 따라 해초처럼 흐늘거리고 있습니다. 안의 ‘내용물’은 어디로 간 거죠?
잠수복과 함께 팔 부근에서 빠져나가지 않은 패널이 보입니다.
September 02, 2023 8:37PM정희원:(덥석)
(확인한다.)
음성기록을 들을 수 있습니다.
September 02, 2023 8:38PM정희원:(재생한다.)
·· HANDOUT ··기록 #1B0828━━━━━━━━━━━━━━━━━─“1B의 헬렌이예요. 조사 중 건물 안을 헤엄치던 고등생명체를 발견했어요. 문제가 있다면 그게 우리에게 좀 많이 적대적인 것 같아요. 일단 저희 조는 흩어진 상태고, 안전이 확보되면 옥상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어요. 그런데 아까부터 팔이 쓰라린ㅡ“
September 02, 2023 8:38PM정희원:건물 안에 고등 생명체가 있다고...
(묘한 설렘에 마른 침을 꿀꺽 삼키고는, 마저 올라간다.)
(올라 가..려다가 엘리베이터 통로 안도 살핀다.)
-[문이 떨어진 엘리베이터 통로] : 엘리베이터는 이미 저 아래로 떨어졌고, 끊어진 와이어 줄만이 남아 물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라이트를 비추어도 아래와 위, 어느 쪽의 통로도 제대로 된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September 02, 2023 8:41PM정희원:꽤 높은 건물이었나... (그냥 안 보이는 건가 눈 가늘게 뜨며 보고는)
(와이어 줄을 잡고 올라간다.)
September 02, 2023 8:42PM정희원:
기준치: | 75/37/15 |
굴림: | 7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벽면을 날카로운 것으로 긁은 듯한 자국들이 아래로 이어져 있음을 깨닫습니다.
통로의 벽면을 따라 위로 올라가니, 바로 위층은 아마 꼭대기 층이었던 모양입니다. 이 이상 위로 올라가면 옥상으로 통할 것 같습니다.
복도로 향하는 곳을 막는 엘리베이터 문이 막고 있네요. 그다지 튼튼해 보이지는 않으니 조금 힘을 쓰면 떼어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September 02, 2023 8:43PM정희원:흐음...
(문을 붙잡고 떼어낸다.)
September 02, 2023 8:43PM정희원:
기준치: | 55/27/11 |
굴림: | 79 |
판정결과: | 실패 |
(낑..)
(바깥쪽으로 못 떼면 안쪽으로)
(어깨를 퉁 부딪혀서 떼어본다.)
기준치: | 55/27/11 |
굴림: | 99 |
판정결과: | 실패 |
(어깨 문지르며 다시 비상구쪽으로 간다.)
저벅저벅..
다음 층의 복도까지 올라갔다면 희원의 패널이 삐빅거리며 울립니다. 뇌파 신호의 탐지반응입니다. 생존자가 있는 건가요?
September 02, 2023 8:45PM정희원:음...
(신호가 잡히는 쪽으로 가본다.)
어둠이 깔린 복도 너머에서 기척을 느낍니다. 기껏해야 울렁임이 들릴 뿐인 물속에서 당신이 ‘기척’이라고 표현한 것은, 소리로는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가 실제로 있었기 때문입니다.
해초 더미라 부르면 좋을지, 아니면 실지렁이를 엮어놓으면 저런 생김새가 될까요?
조금 더 끔찍하고 비슷한 표현으로는 신경 다발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붉고 흰 실 다발 같은 것이 넓적하게 엮인 유기물 덩어리가 이곳을 향해 흘러오고 있습니다.
September 02, 2023 8:46PM정희원:
기준치: | 57/28/11 |
굴림: | 63 |
판정결과: | 실패 |
2
이성 2 감소
저게 무엇이든 가까이 오면 위험할 것 같네요.
September 02, 2023 8:47PM정희원:(신기한 생물이 많네... 뒤돌아 다시 계단을 올라간다.)
건물에서 빠져나가 옥상으로 갈 수 있습니다.
September 02, 2023 8:47PM정희원:(옥상으로 간다.)
옥상은 적어도 이전에 희원이 있던 곳보다는 높은 고도에 있습니다. 언제 수명이 다되었는지 모를 조명과 몇 가지 장비들이 설치되어 있지만, 그 어느 것도 제대로 쓰인 흔적은 없습니다.
September 02, 2023 8:48PM정희원:어떤 건물이었을까...
September 02, 2023 8:48PM:: (GM):원한다면 장비를 수거 가능합니다. 예비 호흡 필터나 설치형 조명, 수중 신호탄 등… 이것으로 한영휘에게 신호를 보내도 좋습니다. 별로 찾고 싶지 않아 할 수도 있지만 일단 통신기가 그쪽에 있으니까요.
September 02, 2023 8:49PM정희원:(-_-)........
(마땅한 조명 하나를 찾아 챙긴다.)
옥상에 서면, 중앙 방향에서 붉은 침전물 같은 것이 흘러오고 있습니다.
September 02, 2023 8:50PM정희원:붉은 색... (본다.)
September 02, 2023 8:51PM정희원:
기준치: | 75/37/15 |
굴림: | 87 |
판정결과: | 실패 |
(눈 가늘게 뜨고 봄...)
기준치: | 75/37/15 |
굴림: | 4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이 알고 있는 물질’ 입니다.
September 02, 2023 8:55PM정희원:흐음.
이게 왜 여기에 있을까...
(중앙의 어디에서 나오는 건지 확인할 수 있나?)
따라가보면 확인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지금으로써는 근원지가 보이지 않네요.
September 02, 2023 8:57PM정희원:(따라간다.)
부식된 건물 사이에 가라앉은 거대한 금속 잔해를 발견합니다.
옆으로 완전히 기울어진 잔해는 마치 잠수정처럼 한 면에 유일하게 거대한 유리창이 부착되어 있으며, 깨진 유리 사이에서 대량의 새빨간 물이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들어가려면 틈 사이로 비집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September 02, 2023 8:59PM정희원:(빤히...)
(바깥에서 먼저 본다. 익숙하게 생긴 잔해물인가?)
잔해는 많이 부식되어 알아보기 힘듭니다.
September 02, 2023 9:01PM정희원:(수경의 끈을 더 단디 조이고 유리창 안으로 비집고 들어간다.)
내부로 진입하면 붉은 물이 마치 진흙탕처럼 시야를 방해합니다. 우선 현상의 원인을 해결하는 것부터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September 02, 2023 9:02PM정희원:(붉은 물이 이동하는 방향을 우선 관찰하고, 그 방향을 따라 근원지를 찾아간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85 |
판정결과: | 실패 |
(어렵네...)
(그럼 일단 아무 곳이나 짚어가며 헤엄친다.)
기준치: | 68/34/13 |
굴림: | 1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천장 측에 있는 어느 밸브식 문이 반쯤 풀려 잠금이 느슨해진 것을 알아차랍니다. 그 사이로 물질이 새어 나오고 있습니다.
September 02, 2023 9:04PM정희원:(문을 꼭 닫고 잠금을 다시 조인다.)
밸브를 잠그면 미세한 부산물들은 점점 흩어지고 물의 색이 점차 안정되어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희원의 사야를 차지하는 붉음은 여전히, 완전히 맑아지지는 않습니다.
September 02, 2023 9:05PM정희원:(수경 문질문질...)
(눈 앞에 대고 손을 젓는다.)
물을 안정시켰다면 내부를 조사할 수 있습니다.
September 02, 2023 9:05PM정희원:(안정됐나?)
물의 색은 안정되었습니다.
September 02, 2023 9:06PM정희원:(붉고 뿌옇게 물들어있는 곳들은 팔로 허우적대며 헤치고...)
(내부를 확인한다.)
시야가 용이해지자 이제야 폐허 같은 내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녹슨 기기들이 수중식물들로 덮인 와중에 이 장소는 심해에 가라앉아있기에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반쯤 외형이 망가진 천문 관측 시설이 있는가 하면 무언가를 제어하기 위한 기계들이 가득합니다.
전체적으로는 누군가 뒤진 것처럼 못 쓰는 장비나 시설들이 어지럽게 널린 느낌을 받습니다. 바닥으로 유추되는 곳에는 날카로운 것에 이리저리 긁힌 자국과 녹처럼 보이는 붉은 칠이 되어있습니다.
September 02, 2023 9:09PM정희원:(익숙한 장비들이 있네, 기기판부터 살펴본다.)
기기판을 살피러 안으로 들어오면, 잠수복이 어쩐지 답답한듯한 기분을 느낍니다.
September 02, 2023 9:10PM정희원:(왜지?)
September 02, 2023 9:10PM:: (GM):-[기기판] : 이제는 작동을 멈춘 기기들입니다. 버튼은 녹이 슬어 더는 눌리지 않고, 물속이라면 위험할 전선들도 완전히 전력을 잃어 이제는 그저 줄로 변했을 뿐입니다.
당신이 아는 장소입니다.
September 02, 2023 9:11PM정희원:
기준치: | 75/37/15 |
굴림: | 9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패널 사이에 칠해진 인위적인 로고와 문양이 보입니다. ‘MAYA’ 라고 쓰여있는 것을 읽을 수 있습니다.
September 02, 2023 9:12PM정희원:
기준치: | 55/27/11 |
굴림: | 5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성감소 없음
September 02, 2023 9:12PM정희원:(눈살을 찌푸린다.)
(여러모로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곳이다. 정말로 원인이 이 정거장이었을 줄은.)
(산호 더미를 살핀다.)
-[산호 더미] : 천장 부근에서 무리를 이룬 산호와 해초, 말미잘, 따개비… 따위의 군집입니다.
해변에서 볼 수 있던 오색찬란한 빛 대신 백색의 갈라진 끝 하나하나에서 묘한 빛을 내고 있습니다.
September 02, 2023 9:14PM정희원:(이것들은 살아있나?)
그 사이, 유난히 뭉툭하고 퉁퉁한 가지들이 보이기도 합니다. 빛이 나지도 않습니다.
살아있나?
September 02, 2023 9:14PM정희원:(의아한 얼굴로 본다.)
기준치: | 60/30/12 |
굴림: | 2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 산호들이 내는 빛은 어쩐지 생물을 몽롱하게 만듭니다. 조금 떨어져 살피던 와중, 무리 사이에 이상한 물체들이 섞여 있는 것을 눈치챕니다.
죽은 물고기의 지느러미, 비늘, 찢겨진 천, 손가락, 그리고 스노클 마스크...
September 02, 2023 9:15PM정희원:(손가락, 스노클 마스크?)
계속 보지 않는 게 좋겠는 걸.
(거리를 벌리고, 녹슨 문쪽으로 내려간다.)
-[녹슨 문] : 바닥과 천장에 셔터가 내려진 여러 문이 있습니다. 아마 이곳은 중앙로비와 같은 기능을 하고, 부속된 그 외의 여러 공간으로 이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문들은 모두 닫혀있거나 막혀있어 진입하려면 날카로운 절단기나 지렛대 따위가 필요할 듯합니다.
September 02, 2023 9:19PM정희원:흐음... (딱히 마땅한 도구도 없거니와... 열어본다 한들 특별한 게 있을까.)
(기껏해봤자 저런 신비한 말미잘들 정도...?) (심해말미잘들을 힐긋 올려다본다.)
(뭉툭하고 퉁퉁한 가지들은 뭐지? 이걸 자세히 본다.)
무리에게서 조금 떨어져 다시 쳐다보면 아까 보았던 ‘퉁퉁한 가지’가 산호가 아닌 인간의 손가락이며, 익사한 다이버가 말미잘 사이에 묻혀있음을 깨닫습니다.
September 02, 2023 9:20PM정희원:
기준치: | 55/27/11 |
굴림: | 2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단단하게 굳은 말미잘 촉수들의 한 켠에 지상 연락용 통신기가 걸려있습니다. ...아마 연락 담당이 있는 조였던 것 같습니다.
통신기는 이미 이끼와 같은 물질들이 잔뜩 침범해 기능을 거의 잃었으며, 지상으로부터 수신되었던 마지막 데이터와 다이버들의 영상기록이 남아있습니다.
September 02, 2023 9:20PM정희원:(아, 냉큼 집어들고 기록을 재생한다.)
·· HANDOUT ··마지막 데이터 ━━━━━━━━━━━━━━━━━─[#1. 현재 해양 생태계는 기존의 연구와는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빛이 들어오지 않는 심해에서 먹이를 유인하기 위해 몸의 일부가 발광하는 물고기가 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나, 일부 종들은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여 우리의 예측을 벗어난 방향으로 변이하는 것 같습니다. 심해는 완벽한 약육강식의 장소입니다. 생물 개체의 수가 극도로 줄어든 상황에서 바닷속의 포식자들은 동족 포식, 기생, 위장, 독소 방출, 유인 등 먹이를 구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수단도 가리지 않을 것입니다. 목표 수행 후 조속히 지상으로 귀환하십시오.] #2. 2A팀의 기록이 지상으로 전달되었습니다. 일대에 퍼진 미세 입자를 조사해본바, 일정량의 헤모글로빈을 포함하여 그 외 미지의 물질이 다수 발견되었습니다. 오염된 해수를 마시는 일은 인체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합니다. 즉시 마스크를 착용하십시오. 검진 및 일정 시간의 휴식을 위해 임무를 중단하고 귀환하십시오.
·· HANDOUT ··기록 #2A1132━━━━━━━━━━━━━━━━━─“원인을 발견한 거 같아요. 그러니까, 지금부터 내부를 조사하러 갈 거고, 어,“ 영상은 이 공간의 밖에서 찍은 듯 합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화면이 심상치 않습니다. 화면에 나오는 두 사람은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습니다. 촬영용 플래시에 비추어진 인간의 맨얼굴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어째서 마스크도 없이 말을 할 수 있는 거죠? “음, 해수에 유독물질이 포함되어 있나 봐요. 메이너드의 상태가 좋진 않은데 별문제는 없을 거예요. 그렇지?” “...” “그래, 문제없지.” 문제는 많습니다. 영상 속 인물이 메이너드라고 부른 다른 인물은 수중에서 물고기처럼 몸을 가로로 뉜 채 뒤를 둥둥 떠다니고 있습니다. 마스크 없이 입을 아가미처럼 뻐끔거립니다. 뻐금, 뻐, 끔, 뻐ㅡ끔, “...사람도 물고기가 될 수 있을까요?” (기록종료)
September 02, 2023 9:24PM정희원:
기준치: | 55/27/11 |
굴림: | 1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건 흥미로운 기록인데... 마스크를 쓰지 않고, 아가미처럼 뻐끔거린다고...
알아낼 수 있는 수는 없나. (말미잘 무리에 묻힌 사체를 잡아당겨본다.)
사체를 잡아당기면 물 속에 있었던 탓에 뭉개집니다.
September 02, 2023 9:27PM정희원:(-_-)
아직까진 모르겠네.
(밸브식 문 마지막으로 점검한다.)
밸브식 문은 아까 잠궜던 덕에 단단히 잠겨 있습니다.
September 02, 2023 9:29PM정희원:(문 보며 골똘히 생각에 잠긴다.)
이걸 지상에 퍼트리고 싶었던 건데... (라고는 말하지만 이젠 그런 것에 감흥이 사라진 듯, 묘한 얼굴로 다시 바깥으로 나간다.)
September 02, 2023 9:30PM정희원:
기준치: | 75/37/15 |
굴림: | 2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어두운 수중의 한편에 밝은 섬광이 순간 번쩍였다 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영휘나, 또는 다른 대원들이 보낸 신호임이 틀림없습니다.
September 02, 2023 9:32PM정희원:(방금 빛... 심해생물의 것으로는 안 보였나. 생각하며 빛이 보였던 쪽으로 헤엄친다.)
September 02, 2023 9:32PM정희원:
기준치: | 45/22/9 |
굴림: | 47 |
판정결과: | 실패 |
들러붙은 느낌에 더해 다리를 조이는 듯한 격통에 수중을 뒹굽니다.
.HP -1.
빛은 인위적이었습니다.
September 02, 2023 9:33PM정희원:(통증의 원인을 짐작할 수 있나?)
다리를 살펴보면, 발목부터 시작해 종아리까지 딱딱한 따개비들이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September 02, 2023 9:34PM정희원:그만 붙어..! (신경질적으로 다리를 털기 시작한다.)
(그러다 이게 뭐하는 건지 싶어서, 다시 끙 참으며 이동한다.)
다리를 털다 보면,
자신의 다리가 ‘피부에서 돋아난 까끌까끌한 비늘’에 의해 일부 찢어져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비늘이 얼핏 잠수복의 천처럼 보여 눈치채지 못한 것 같습니다.
September 02, 2023 9:34PM정희원:
기준치: | 55/27/11 |
굴림: | 2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성 1 감소
September 02, 2023 9:35PM정희원:이런 거였나...
September 02, 2023 9:35PM정희원:
기준치: | 50/25/10 |
굴림: | 59 |
판정결과: | 실패 |
드문드문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물소리에 묻혀 잘 들리진 않네요. “...는 완전히 ...되어버린 것 같아. … ….때문인 것 같네, ...이 ...있었나 봐.”
September 02, 2023 9:36PM정희원:(...) (잠자코 목소리의 근원지로 헤엄친다.)
이후에도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 듯 먼 곳에서 한영휘 같은 목소리가 계속 들려옵니다.
옥상에 특별한 인영은 보이지 않는데, 주변을 탐색하고 있는걸까요? 건물의 끄트머리 쪽에 있는 것 같습니다.
September 02, 2023 9:37PM정희원:
기준치: | 50/25/10 |
굴림: | 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들려오는 목소리는 단 하나입니다. 같은 내용을 계속해서 반복하고 있습니다.
목소리는 옥상에서 들립니다.
September 02, 2023 9:38PM정희원:(옥상의 끄트머리 쪽에서 헤엄치며 인영을 찾는다.)
...
... 야. 들려?
그곳에서 빌딩 벽면에 붙은 인면어를 볼 수 있습니다.
상반신만 남아 하체는 무언가에 뜯어먹힌 듯, 아니면 터진 듯 비늘 같은 것이 흐늘거리고, 비대하게 커진 눈과 입술이 뻐끔거리며 인간의 언어를 흉내 냅니다.
녹음기처럼, 마치 녹음기처럼.
September 02, 2023 9:38PM정희원:(ㄱ-)
기준치: | 54/27/10 |
굴림: | 1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성 감소 없음
인면어는 말을 몇 번 더 반복하고 나면 힘을 다 쓰고 죽어버린 듯 그저 해저에 둥둥 떠다닙니다.
September 02, 2023 9:39PM정희원:닥쳐... ... (따개비 붙은 발로 밟아)
으직!
September 02, 2023 9:39PM정희원:...
(빛이...어디서 났더라. 다시 인영을 찾아 헤엄친다.)
사람은 없고 대신 희미한 조명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조명에는 날카롭게 갈린 화살촉 같은 것이 박혀있으며 이것이 빛이 바랜 원인인 것 같습니다.
September 02, 2023 9:40PM정희원:
기준치: | 75/37/15 |
굴림: | 7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주변에 천적의 공격을 받았는지 엉망진창으로 찢긴 생선 사체가 떠다닙니다. ...눈을 돌리고 자세히 보니 조명 다리에 무언가 걸려있습니다.
희원이 장착하고 있는 것과 동일한 종류의 통신용 패널입니다.
September 02, 2023 9:41PM정희원:많이도 죽어서 남기고 갔네...
(패널 확인한다.)
패널을 조사해 보면 여전히 정상적으로 잘 작동하지만 음성 기록 하나만이 유일하게 남아있습니다.
September 02, 2023 9:42PM정희원:(재생시킨다.)
기록을 재생한다면, 지상 위에서 꽤나 들었던 익숙한 목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 HANDOUT ··기록 #3A1402━━━━━━━━━━━━━━━━━─“3A입니다. 혹시 모르니 기록을 남겨둘게요. 팀 대부분의 사망을 확인했어요. 구조할 인원이 존재할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따라서 추가 지령이 없는 한 문제를 해결하고 바로 귀환할 예정이에요. 만약 아직 살아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리고 돌아갈 생각이 눈곱만큼이라도 있다면.. 도시 너머 뒤편의 폐공장으로 오세요. 앞으로는 조명을 사용하지 않을 겁니다. 오래 기다리지도 않을 거예요.” (기록 종료)
...물속인지라 조금 변이되었지만 여전한 한영휘의 목소리입니다.
September 02, 2023 9:44PM정희원:역시 살아있었나, 질기기도 하지...
찾을 가치는 있어 보입니다. 폐공장이라면 문제의 잔해 안으로 들어갈 절단기도 운이 좋으면 찾을 수 있겠죠.
September 02, 2023 9:44PM정희원:(....ㄹㅇ?)
(음...)
(변질되고 있는 와중이니 더 혼자 다녔다간 아무것도 못 얻고 죽어버리는 수가 있겠지.)
(뒤편의 폐공장이라...)
(폐공장을 찾아 이동한다.)
출발 전, 건물 위에서 주변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September 02, 2023 9:46PM정희원:(옥상에서 도시 방향을 내려다본다.)
코앞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보이면 얼마나 잘 보이겠거니… ...싶었는데 의외로 아래로 내려다보니 건물 실루엣들이 희끄무레하게나마 보입니다. 빛나는 점들이 새카만 바탕에 흩뿌려진 별처럼, 또는 반딧불 무리처럼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발광하는 크릴종일까요?
September 02, 2023 9:47PM정희원:
기준치: | 75/37/15 |
굴림: | 6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빛나는 무리는 이따금 일부가 사라지며 물살에 휩쓸린 듯 흩어지고 있습니다.
September 02, 2023 9:47PM정희원:
기준치: | 81/40/16 |
굴림: | 99 |
판정결과: | 실패 |
왜..
(떠올리지 못하는 스스로에게 용납이 안된다.)
(따개비 붙은 발을 옥상 바닥에 탁!탁! 박차고)
(다시 생각해본다.)
기준치: | 81/40/16 |
굴림: | 6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크릴들은 많은 바다생물의 훌륭한 먹이입니다. 헤엄칠 때 저 근처로 너무 가까이 가는 것도 위험해 보입니다. ‘먹힐’ 테니까요.
September 02, 2023 9:49PM정희원:(따끔따끔)
이곳은 고층빌딩처럼 보이기에 아래의 건물들이 어떠한 시설들이었는지 살피려면 저 크릴층을 뚫고 더 깊게 다이브 하는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안 그래도 길을 잃었는데 점점 더 수면 위로 올라가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September 02, 2023 9:50PM정희원:(ㄱㅊ)
가볼까... (건물들이 있는 방향으로 하강한다.)
September 02, 2023 9:51PM:: (GM):<잠수>, <수영>, <민첩> 기능으로 무사히 하강할 수 있을지를 판정합니다. 세 가지 기능 중 하나만을 사용해 성공하면 되지만 <잠수>나 <수영>으로 판정한다면 보너스 주사위 1개를 받습니다.
September 02, 2023 9:51PM정희원:
기준치: | 20/10/4 |
굴림: | 61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20/10/4 |
굴림: | 1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부드럽게 물살을 헤치며 건물 아래로 다이빙합니다. 숨을 조이는 답답한 느낌은 어느샌가 없어지고 마치 자신이 해류 그 자체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크릴들이 발광하며 주변을 미미하게 비추는 침수도시는 무너진 지상을 연상케합니다.
비뚤어진 가로등과 전봇대들, 반파된 건물과 도로는 도시 외곽의 정경과 그렇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본격적으로 침수된 도시에 진입할까요?
September 02, 2023 9:52PM정희원:(진입한다.)
여러 갈래로 붕괴한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도시 내부로 들어가면 희원은 도시의 보존상태가 생각보다 괜찮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비록 대부분이 파괴되었으나 형태를 알아보지 못할 건물은 드뭅니다. 이따금 건물의 천장이나 창문으로 보이는 곳에서 썩은 나무 조각 따위가 흘러나와 머리 위로 사라집니다.
September 02, 2023 9:53PM정희원:
기준치: | 75/37/15 |
굴림: | 6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잘 살펴보면 건물들은 약간의 보수가 되어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무너진 벽면 따위를 해초나 암석들로 교묘하게 지탱하거나 가려놓았습니다.
September 02, 2023 9:53PM정희원:...?
관리하는 인력이 있었나...?
그것도 아니라면...
(아무 건물 앞에 가 창 안을 들여다본다.)
보아하니 이곳은 중심가는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그러니 공장 부지가 들어설 수 있었겠죠, 있는 건물들은 드문드문 보이는 소형 가게나 사무소 같은 것입니다.
> 조사 포인트 : [ 오른쪽 상점가 / 중앙의 사무용 건물들 / 왼편의 주택가 ]
September 02, 2023 9:54PM정희원:(사무용 건물들부터 살핀다.)
-[중앙의 사무용 건물들 - 반파된 사무소] : 중심부가 쪼개지듯 갈라져 있어 손을 쓸 수 없이 훼손된 건물입니다. 붕괴한 옥상으로부터 2층이 들여다보입니다. ...
공장 사무소처럼 보이는데요. 안쪽에 무언가 더 있을지도 모릅니다만, 튀어나온 철골이 조금 위험해 보이기도 합니다.
September 02, 2023 9:56PM정희원:(철골을 조심히 피하며 안쪽으로 들어가본다.)
September 02, 2023 9:56PM정희원:
기준치: | 68/34/13 |
굴림: | 2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사무소 내부> : 발 디딜 곳도 마땅치 않은 사무소에는 여러 파일이 책장에서 빠져나와 돌파편들과 함께 둥둥 떠다니고 있습니다.
한쪽에는 지도가 끼워진 화이트보드가 있네요.
September 02, 2023 9:56PM정희원:(파일을 붙잡아 확인해본다.)
·· HANDOUT ··마야 정거장의 추락 가능성에 대해━━━━━━━━━━━━━━━━━─보내주신 의문에 대해 답신 보내드립니다. 저희 회사측에서 교섭 유지 중인 마야 정거장은 현재 상공에 떠다니는 수많은 우주 쓰레기들을 자가 회피할 수 있도록 특수 프로토콜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작동 중지된 위성과 정면충돌하는 일은 있을 수 없으며, 폐기를 검토할 때가 온다면 마야는 지구가 아닌 우주에 정상적으로 회수될 것입니다.
September 02, 2023 9:57PM정희원:(ㅋㅋㅋ)
(ㅋㅋ..)
(화이트보드 본다.)
September 02, 2023 9:58PM정희원:
기준치: | 90/45/18 |
굴림: | 1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북동쪽 공장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합니다.
September 02, 2023 9:59PM정희원:(만족)
(다시 조심조심 나간다.)
(오른쪽 상점가로 향한다.)
-[오른쪽 상점가 - 폐쇄된 가게] : 유리창에 영어로 ‘폐업’이라고 크게 쓰여있는 가게입니다.
사슬로 잠겨있던 것 같았으나 손잡이가 유리문과 함께 파괴되었기에 별 의미는 없어졌습니다. 내부는 마치 카페처럼 보이며, 카운터와 함께 철제 테이블과 의자가 녹이 슨 채로 남아있습니다.
September 02, 2023 10:03PM정희원:(폐업이면 판매상품 같은 것들도 없겠네...)
(그래도 재밌으니까 카운터 쪽 살핀다.)
카운터 안쪽에는 밀봉된 파일에 든 공문이 있습니다. 어느 정도 방수 처리가 된 것 같지만 역시 잉크가 상당히 번져 그냥 읽기는 어렵습니다.
September 02, 2023 10:03PM:: (GM):<교육>이나 <언어(모국어/공용어)> 판정에 성공하면 공문을 읽을 수 있습니다.
September 02, 2023 10:03PM정희원:
기준치: | 90/45/18 |
굴림: | 3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HANDOUT ··위험!━━━━━━━━━━━━━━━━━─해당 지구는 천공 위험이 있어 폐쇄될 예정입니다. 충격이 가해지면 불시에 땅이 내려앉을 수 있으므로, 주민들은 모두 대피해주십시오. 인근 북동쪽에 위치한 산업단지 또한 예외 없이 가동이 중지됩니다. 아래에는 간략화된 지도에 위험 지역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탐사자가 들어온 쪽은 남쪽인 듯합니다.
September 02, 2023 10:04PM정희원:(공문이 지금으로부터 몇년 전에 내려온 건지 확인할 수 있나?)
September 02, 2023 10:05PM:: (GM):공문은 아주 오래전에 내려온 듯합니다.
September 02, 2023 10:06PM정희원:(큰 상관이 없다면 나간다...)
(왼편의 주택가로 간다.)
-[왼편의 주택가 - 관공서처럼 보이는 건물] : 모종의 업무를 처리하던 곳처럼 보이는 건물입니다. 무엇을 하던 곳인지 이제 알 도리는 없지만요.
September 02, 2023 10:07PM정희원:(들어간다...)
안은 아주 깔끔합니다. 파괴된 가구나 잔해는 구석으로 치워진 채로 중앙에 자리가 나 있습니다. 마치 누가 머물기라도 한 모양새지만 이곳에는 아무런 인기척도 나지 않습니다. 돌의자나 화덕처럼 쌓인 중앙의 파편들 사이에는 물고기 찌꺼기가 묻어 떠다니는데, 끝에 말린 종이가 고정되어 있습니다.
September 02, 2023 10:08PM정희원:
기준치: | 75/37/15 |
굴림: | 89 |
판정결과: | 실패 |
(이 생활의 흔적은 도대체 누가 남긴 걸까...)
(말린 종이를 빼내서 확인한다.)
파피루스 같은 느낌의 낙서가 된 종이입니다. 무엇으로 쓰였는지는 몰라도 잉크가 번지지 않은 채 원형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주변의 지도처럼 보이는데, 북동쪽에 표식이 하나 있군요. 그러나 일전 확인한 폐공장은 아닌 것 같습니다.
September 02, 2023 10:09PM정희원:산업단지의 다른 건물인가...?
(일단 챙긴다.)
(더 살필 것이 없다면 나간다.)
(일단 산업 단지 쪽으로 향한다.)
건물에서 나올 때 웅얼거리는 말소리가 들립니다.
September 02, 2023 10:11PM정희원:
기준치: | 50/25/10 |
굴림: | 99 |
판정결과: | 실패 |
거리에 핀 라플레시아꽃 같은 식물이 말을 하고 있습니다.
“네 말대로… ...살아있는 … ...더 있을…”
September 02, 2023 10:12PM정희원:살아있는... 뭐? (꽃 가까이로 가서 되묻는다.)
성대 구조를 모방하여 소리로 먹이를 유인하는 생명체입니다. 다가가면 이빨로 공격당합니다.
September 02, 2023 10:13PM정희원:아니, 좀 듣자고... (짜증)
기준치: | 55/27/11 |
굴림: | 1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멀어지면 다시 웅얼거립니다.
September 02, 2023 10:14PM정희원:(짜증...)
(건물 파편 주워서 가까이 간 다음 던진다.)
라플레시아가 깔립니다
September 02, 2023 10:15PM정희원:(죽었나? 가까이 가서 확인한다.)
꿈틀거립니다.
September 02, 2023 10:15PM정희원:말 해봐.
September 02, 2023 10:16PM정희원:
기준치: | 50/25/10 |
굴림: | 4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네 말대로… ...살아있는 인간이 하나 정도는 더 있을 거야.”
September 02, 2023 10:16PM정희원:잘 하네.
(아는 목소리는 아닌가... 파편을 살포시 당겨서 완전히 깔리게 해놓고 산업단지 쪽으로 이동한다.)
골목 사이를, 또는 지붕 위를 헤엄쳐 다니며 보이는 풍경은 그야말로 정전된 도시입니다.
머리 위의 살아있는 별이 꺼지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될, 당신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아래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북쪽에 가까워진 만큼 건물의 그림자도 줄어듭니다.
September 02, 2023 10:20PM정희원:
기준치: | 50/25/10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마침내 도시를 벗어난 건가? 싶을 불안까지 들을 무렵, 희원은 어느 건물의 창문 안에서 희미하게 흔들리는 빛을 봅니다. 큰 건물이지만 결코… 공장처럼 보이진 않습니다.
살펴보러 가야 할까요? 무시해야 할까요?
September 02, 2023 10:21PM정희원:(챙겼던 종이를 확인한다. 그 위치인가.)
그 위치와 비슷해보입니다.
September 02, 2023 10:22PM정희원:(미소짓고는 저 건물 안으로 이동한다.)
금이 간 콘크리트 사이로 작은 빛이 새어 나옵니다. 건물은 마치 어떠한 연구소처럼 생겼습니다.
알 수 없는 실로 엮은 망 사이로 발광 크릴이 조명 역할을 대신합니다. 안에서 그저 알 수 없는 속삭임이 들려옵니다.
창문을 통해 내부를 엿볼 수 있습니다.
September 02, 2023 10:23PM정희원:연구소인가... (흥미로운 얼굴로 창 안을 엿본다.)
그리 밝지 않은 실내에 무언가… 말라붙은 물고기 꼬리 같은 게 스쳐 지나갑니다.
온몸에 빽빽하게 돋은 비늘과 지느러미, 인간과 유사하지만 깜박임 없이 허여멀건 눈, 창백한 아가미와 몸에 들러붙어 썩어가는 해초…
물고기도 인간도 아닌 무언가가 헤엄치고 있습니다.
September 02, 2023 10:24PM정희원:
기준치: | 54/27/10 |
굴림: | 63 |
판정결과: | 실패 |
3
이성 3 감소
September 02, 2023 10:24PM정희원:
기준치: | 60/30/12 |
굴림: | 2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저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위험해 보입니다.
당신은 자리에서 벗어나려 꼬리를 흔듭니다.
꼬리라고요.
September 02, 2023 10:25PM정희원:(꼬리?)
정확히는 그렇게 변해가고 있는 당신의 다리입니다만, 글쎄요, 그걸 정말 다리라고 부를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생각해보세요, 피부는 온데간데없이 그 위로 지느러미와 따개비만이 뒤덮여 있는 것을 누가 다리라고 부르겠어요?
구륵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September 02, 2023 10:25PM정희원:
기준치: | 75/37/15 |
굴림: | 5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의 입에서 구륵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시야가 어질합니다. 속도 좋지 않습니다. 아니,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게 아니라… 무언가가 변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손목에 찬 패널로부터 시끄러운 소리가 울립니다. 머리가 아픕니다. 당신은 건물의 창문과 주위의 어두운 심해 속에서 자신을 둘러싸고 바라보는 많은 눈을 봅니다.
눈을 감았다 뜨면.
오랜만에 보는 밝은 빛이 시야를 감쌉니다. 구출된 건가, 밖인 건가. 하지만 그럴 리가 없죠, 당신을 구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을뿐더러…
공기 방울이 눈앞을 지나쳐가는걸요. 그렇다면 이곳은 어디일까요?
빛이 들어찬 흰 방에서 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것은 쓰러지기 전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눈입니다.
상황 파악조차 하기 전에, 많은 눈은 희원이 일어난 것을 보자 허공에 물거품을 마구 뿜어대며 쏜살같이 도망칩니다.
당신은 어느 녹슨 간이침대에 눕혀져 있습니다. 원래 쓰고 있던 마스크는 어디 가고 간이 호흡기 같은 것이 달려있습니다.
머리 위에 거대한 진주 같은 조명이 투명한 망 속에서 흔들립니다.
September 02, 2023 10:27PM정희원:
기준치: | 45/22/9 |
굴림: | 9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꽤 괜찮은 기분입니다. 간만에 한숨 푹 자고 일어난 것 같아요. HP + 3
주변은 마치 수술실 같습니다. 무너진 벽면은 백색의 석조나 점토 따위로 보수되어 있습니다.
누워있는 침대는 본래 건물 내에 있던 것을 고쳐 쓴 것 같군요. 옆에는 수술 도구를 담은 트레이가 굴러다닙니다. 나가는 출구는 창이 달린 문 하나만이 보입니다.
> 조사 포인트 : [ 침대 / 트레이 / 문 ]
September 02, 2023 10:28PM정희원:(그런가, 이들이 살고 있었던 모양이네.)
(제법 구색은 갖춰져있는 모양이고...)
(침대를 살핀다.)
몸을 일으키면 뿌연 먼지를 일으키며 몸이 바닥에서 뜹니다. 물고기의 몸이 된다면 이런 느낌일 텐데요.
다리를 내려다보면 하반신을 온통 뒤덮고 있던 따개비는 소수를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대신 그 자리에는 붕대 같은 게 감겨있으며, 관절 부위마다 흐늘거리는 회색 지느러미가 돋아나 있네요.
-[침대] : 방금까지 누워있던 곳입니다. 가라앉아 있던 곳이라고 해야 할까요? 시트는 붉은 점액질로 가득합니다. 만져본다면 끈끈합니다.
September 02, 2023 10:29PM정희원:(점액질?)
(만져보고 나서 트레이를 살핀다.)
(지느러미도 꿈틀거려 보고..)
10:30PM:: (GM):관련 과학 기능으로 판정가능합니다.
10:30PM정희원:
기준치: | 81/40/16 |
굴림: | 94 |
판정결과: | 실패 |
-[트레이] : 백색 대리석이나 상아를 깎아 만든 듯 흰빛을 띄는 수술용 트레이입니다. 적어도 금속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트레이 위에는 역시 날카로운 톱이나 메스, 가위 같은 것들이 놓여 있습니다. 끈끈한 붉은 액체가 군데군데 묻어있습니다.
10:31PM정희원:(붕대로 감싸져있는 하반신에서 붕대를 풀어본다.)
붕대를 풀면 상처에서 피가 약간 샙니다.
10:31PM정희원:(끈끈한 액체는 묻어있지 않나? 확인해본다.)
묻어있습니다.
10:32PM정희원:(...이건...)
기준치: | 81/40/16 |
굴림: | 96 |
판정결과: | 실패 |
(행깎할래요)
확인
점성이 아주 높아진 혈액입니다.
10:34PM정희원:(음.......)
(제 입에 달린 호흡기를 본다. 아직 호흡은 안 되는 건가...)
(호흡기를 떼어본다.)
호흡기를 떼면 핑 현기증이 돕니다.
10:36PM정희원:(....) (다시 얌전히 쓴다.)
(문을 살핀다.)
-[문] : 방 밖으로 통하는 듯한 문입니다. 녹슨 부분을 갈아냈는지 상태는 꽤 깨끗합니다. 방 밖을 볼 수 있는 창이 달려있습니다.
10:36PM정희원:(창으로 바깥을 살핀다.)
밖을 본다면 해초나 조개껍데기 같은 걸 들고 이리저리 분주하게 꼬리치는 백색의 인어들을 볼 수 있습니다. 어쩐지 얼굴에 방독면처럼 보이는 걸 쓰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거대한 인어가 방 밖을 내다보는 희원을 발견하고 다가옵니다.
물고기 꼬리에 무수한 지느러미와 거친 비늘이 융합된 반인반어의 모습은 상당히 아이러니합니다.
벽면 하나를 가득 채울 정도로 거대한 몸은 상체 역시 푸른 비늘로 덮여있는데, 얼굴에는 무엇을 위한 건지 모를 방독 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
필터로부터 보글거리며 물거품이 쏟아져나옵니다. 무언가 말을 하는 것 같은데 당신은 알아들을 수가 없습니다.
10:37PM정희원:(고개를 기울인다.)
고개를 갸웃대자, 그것이 문제를 알아차렸는지 거품을 뱉는 짓을 그만두고 팔목을 가리킵니다.
10:38PM정희원:
기준치: | 75/37/15 |
굴림: | 1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당신의 팔에는 패널이 있습니다. 곧이어 삐빅, 하고 신호가 수신되는 소리가 들립니다. 확실히 뇌파를 번역해주는 기능이 달려있긴 하지만… 하지만 이걸 어떻게 아는 걸까요? 인간도 아니잖아요?
신호를 확인하면 다음과 같이 적혀있습니다.
10:38PM인어:[ 환 영 해 요 ]
[ 우리의 거점 앞에서 기절해 있었어요 ]
[ 당신은 폐사 직전이었어요 ]
아주 잘 작동되는 건 아니지만 내용은 알아들을 수 있을 법합니다.
10:39PM정희원:(신호를 확인하고 웃어보인다. 언어로 소통할 수는 없어도 큰 문제는 없는 수준이네.)
(왜 마스크를 쓰고 있냐는 듯 손가락으로 방독면 같은 것을 가리킨다.)
10:41PM인어:붉은 물은 지상의 종족에게 유해 / 나는 아직 인간에 가까운 / 바닷물을 마시면 잠들어요
10:43PM정희원:(패널을 보고, 다시 인어를 가만히 바라본다.) ...원래는 인간이었나요?
10:44PM인어:나는 연구원 / 얼마 전에 육지에 내려와 변이한다 / 당신보다 좀 더 이르게
10:44PM정희원:(흐음, 역시 이쪽도 변이였던 건가.)
변이의 원인은 알 수 있나요?
10:45PM인어:멸망에서 살아남은 생명체는 대부분 우리의 혈통 / 육지에도 섞여 있을 것입니다 / 당신의 몸은 심해에 살기 적합한 구조로 변이 중
10:46PM정희원:몸이 어떻게든 지구에서 살고자, 육지를 버리고 바다에 적응하는 과정인 거군요.
10:46PM인어:맞음
10:47PM정희원:(끄덕인다.) 육지에 사는 인간들은 아직 이 사실을 모를 텐데요.
전달할 필요가 있지 않나요?
10:48PM인어:어째서 / 거부반응 / 인간은 다른 것을 배척하는 경향 종족
10:50PM정희원:(제 턱을 짚으며) 인간이 다른 종족의 성질로 급격히 변이하는 건 역사적으로 이례적인 일이라서가 아닐까요?
논문 같은 것을 발표하시면 어떨지... 그렇다면 인간들도 섣불리 배척하려 하지는 않겠죠.
10:52PM인어:인간에 대해서 아직 연구 중
그것에 대해 말
변이 중인 몸에 거부 반응이 일어나고 있 어요 / 당신
완전히 고치려면 필요 / 변이 이전의 원본 샘플
10:52PM정희원:... 제 몸에요?
아직 한참 남은 연구였군요... 원본 샘플이라면, 온전한 인간 말씀이신가요?
10:53PM인어:그 렇 습니다 / 오염 되지 않은 인간
육지에서 들어온 인간 생포 불가 / 심해 생물에게 포식 당함 / 붉음에 침식
당신은 아직 인간으로 보인다 / 협조해준다면 치료해 주겠습니다
10:54PM정희원:(샘플이라... 앓는 소리를 내며 이마를 짚는다.)
그 전에, 당신들의 연구실을 좀 견학하고 싶은데요.
10:55PM인어:(끄덕끄덕)
대형 사무소 안에 과학실 기기들을 채워 넣은 듯한 외관입니다. 개 중에서 희원이 쓸 수 있을만한 것이 있을 장소로는 흰 책상이나 선반을 찾을 수 있습니다.
10:56PM정희원:(책상을 살핀다.)
-[책상] : 흰 책상 위에는 파피루스 같은 것이 모인 자료집이 놓여있습니다. 대부분 알아볼 수 없는 글자들로 쓰여있습니다만, 조금 공을 들인다면 읽을 수 있을 겁니다.
10:57PM정희원:(오래 걸려도 읽어본다.)
조금 시간을 들여 육지 공용어, 한글로 된 부분을 살펴봅니다.
·· HANDOUT ··책상━━━━━━━━━━━━━━━━━─육지의 동물들이 심해의 수압을 버틸 수 없는 것처럼, 심해의 생물 또한 육지의 옅은 공기를 버틸 수 없다. 오랜 시간 한 환경에 적응을 하기 위해 변이된 생물은 다른 환경에서 장시간 살아갈 수 없다. 우리 ■■■ ■ 는 해수면까지 무리 없이 뛰어오를 수 있으나 더 깊은 바다에 사는 ■■■ 종족은 수면에 가까워질수록 산소 중독으로 사망할 위험이 큰 것 또한 비슷한 원리이다.
10:58PM정희원:완전히 심해생물화가 되면 다시 높은 곳으로는 못 가는 모양이네...
(선반을 살핀다.)
-[선반] : 선반에서는 수중에서 쓸 수 있는 연고나 붕대, 방독 마스크 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10:59PM정희원:
기준치: | 75/37/15 |
굴림: | 4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올려져 있는 물건들 사이에 뭔가 익숙한 것을 발견합니다. ...산소통을 매는 끈 길이를 조절하기 위한 금속 고리입니다.
10:59PM정희원:(곰곰..)
(내 건가.)
본인의 것은 아직 등에 있습니다.
11:00PM정희원:(가만히..)
(챙긴다.)
(탐사 대원 중에도 여기로 온 사람이 있나?)
확인할 수 없습니다
11:01PM정희원:(흐음... 더 살필 것이 없나 둘러본다.)
방독마스크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현재는 호흡기만 달려있죠.
11:02PM정희원:(흐음.)
(챙겨간다.)
더 살펴볼 것은 없습니다.
11:02PM정희원:(인어에게 가서) 연구소장은 어디에 있나요?
11:03PM인어:연구소장은 따로 없다
오랜 이들은 모두 조사하러 떠났다 / 어린 물고기들은 나를 돕는다
11:03PM정희원:그럼, 지금 여기서 이루어지고 있는 연구는 당신이 집도하고 있는 건가요?
11:04PM인어:그렇습니다
11:04PM정희원:...그럼... 좋아요.
(가라앉았는지 모를 미묘한 얼굴로) 샘플을 제공하죠.
11:05PM인어:좋습니다 / 현명한 선택
11:09PM정희원:여전할지 모르겠네... (헤엄쳐나간다.)
11:09PM인어:(지느러미로 배웅)
11:10PM정희원:(지느러미...)
(꿈틀 움직이고)
(됐다. 마저 폐공장으로 이동한다.)
거리를 지나치면 지금은 기능이 멈춘 하수도가 폐공장을 둘러쌉니다.
긴 세월을 거쳐 가라앉은 더러운 찌꺼기와 쓰레기가 바닥에 노골적으로 드러납니다.
그 어떤 생명의 흔적은 없이, 희원이 이따금 죽은 물고기를 지나칠 뿐입니다.
중앙에는 폐허라고 할만한 공장 건물이 가라앉아 있습니다. 얼핏 보면 불빛 하나 없어 인기척 같은 것은 전혀 느껴지지 않네요.
그러나 영휘가 저 안에 있다면 어딘가에서 그가 내는 신호를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공장 주변을 돌아보면 들어가 볼 만한 곳은 보조 생산 건물과 자재 보관소 두 가지 정도입니다.
본 건물보다는 작지만 그래도 신호를 찾기 위해선 안으로 직접 들어가 봐야겠습니다.
11:12PM정희원:(인기척도 안 내면서 어디로 오라는 거야, 성가시게 하네... 보조 생산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보조 생산 건물]
가동이 멈춘 생산라인입니다. 컨베이어 벨트들은 모두 멈춰있으며, 쉽게 움직일 것 같지도 않습니다.
기기들을 조립하던 곳이었는지 곳곳에 금속 부품이 널려있습니다.
11:13PM정희원:(부품을 살펴본다.)
-[금속 부품] : 멸망 전에 쓰였을 알 수 없는 기계 부품이나 펜치, 전동드릴... 본래 용도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은 금속 쪼가리들입니다.
11:13PM정희원:
기준치: | 75/37/15 |
굴림: | 2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한구석에 포장된 리빙 박스들이 있습니다. 비록 겉은 때와 녹으로 찌들었지만 속에는 나름 쓸만한 물건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11:14PM정희원:(! 박스를 살펴본다.)
연다면 근력 판정.
11:14PM정희원:(제 팔을 빙글 돌리고)
기준치: | 55/27/11 |
굴림: | 1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안에서 아직 쓸만한 절단기를 획득합니다.
11:15PM정희원:(제 등에 끼워넣는다.)
(더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으면 나간다.)
(자재 보관소로 간다.)
[자재보관소]
가공 이전의 원재료들이 모인 자재보관소입니다. 그 외에도 비품들 또한 보관해두고 있는 것 같은데, 누가 뒤지기라도 한 듯 물속에 토사가 모락모락 피어올라 있습니다.
그 사이로 안쪽으로 향하는 다른 문이 보입니다.
11:16PM정희원:(흐음, 뒤지고 갔나. 안쪽으로 향한다.)
안쪽으로 향하면, 패널에서 신호가 감지됩니다.
-[안쪽의 문] : 관리실로 이어진 듯한 굳게 닫힌 문입니다. 누군가 강제로 주변의 녹을 긁어낸 듯 문틈이 훼손되어 있습니다. 잠긴 것 같지는 않습니다.
11:17PM정희원:(신호가 울리는 곳으로 간다.)
11:17PM정희원:
기준치: | 50/25/10 |
굴림: | 4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안에서 말소리가 드문드문 들립니다.
‘... … 그래서… 생존… 격… ...네...’
11:17PM정희원:(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들어간다.)
답답한 쇳소리를 내는 문을 밀면 지직거리며 주파가 어긋난 소리가 들립니다.
인기척 없이 휑한 방은 중앙에 본 적 있는 기기만이 놓여있습니다. 끊임없이 노이즈음을 뱉는 중형 통신기는 틀림없이 한영휘가 가지고 있던 것입니다.
생명줄이나 다름 없는 이걸 버려두고...
그는 어디로 간 걸까요?
11:18PM정희원:이 멍청이가 또 무슨 짓을...
(통신기에서 들리는 음성을 듣는다.)
통신기 가까이 다가가려 한 순간, 몸이 굳습니다. 당신이 들어오기 직전에 끊겨 버린 통신 기록이 보입니다.
서늘함이 몸에 퍼집니다.
목덜미에 오염된 날붙이가 가까이 있는 것이 느껴집니다.
11:19PM한영휘:뭐야, 너. (경계하는 듯 날이 선 목소리로 말한다.)
11:20PM정희원:... (픽 소리를 내며 웃는다.)
뭐야, 당했네...?
이런 것도 위협이라고... (날붙이에 고개를 붙인다.)
11:21PM한영휘:.....
(네가 고개를 붙여도 손에 힘을 풀지 않다가, 이내 걷어낸다.)
하아..,
꼴이 그게 뭐야.
11:23PM정희원:(보란듯이 지느러미를 꿈틀대고는 네 몸을 살핀다.)
넌 여전하니?
보기에는 멀쩡해 보이네요.
11:23PM한영휘:...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제 이마를 짚는다.)
너, 그 상태...
왜 그런지 짐작은 가네.
11:25PM정희원:(정색한다.) 넌 내가 하나하나 짚어주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맞먹을 생각이니?
(통신기 쪽으로 다가간다.) 누구야? 통신한 거.
11:26PM한영휘:하..서로 일하는 사이에 그렇게 굴어야겠어?
뭣하면 서로 존칭 쓰던가.
상사야. 현재 상황을 보고했어.
11:26PM정희원:네까짓 게 내가 살아온 세월을 무시하잖아...
뭐라고 보고했는데.
11:27PM한영휘:그래. 앞으로는 선생님이라고 부를게.
남긴 음성이랑 비슷한 내용. 팀의 대부분이 전멸 됐고, 오염 원인을 찾아 제거한 후 올라가겠다고.
11:28PM정희원:빼먹기만 해봐.
그래, 원인은 찾았고?
11:29PM한영휘:그럼. 그럼.
오면서 마야 정거장 봤어?
아마 그게 원인 같던데. 내부에서 무언가가 계속 오염 물질을 생성하고 있어. 내부를 수색해서 제거하고 돌아갈 거야.
아마 오염에 견딜 수 없는 어류는 이미 죽었고, 견딜 수 있는 종들만 남은 것 같더라.
11:30PM정희원:흐음. 잘 찾았네...
그래, 그럼. 그렇게 해.
11:30PM한영휘:...선생은?
11:30PM정희원:같이 가야지?
11:31PM한영휘:...(잠시 멈칫했다가 고개 끄덕인다.)
11:31PM정희원:왜 그래? (눈살을 찌푸린다.)
11:32PM한영휘:아니, 그냥...새삼 이러고 있는 게 안 믿겨서.
그 동안 뭐하고 있었어?
11:33PM정희원:이 근방 수색하고 다녔지...
안 믿긴다니... 여기서까지 내가 지랄할 줄 알았니?
11:34PM한영휘:따개비는 어떻게 제거했어?
...(한숨 쉬며) 꼬아 듣지마.
11:36PM정희원:나도 마야에 들렀지. 고맙게도 녹이 잔뜩 슨 메스가 그 조종실에 그대로 남아있던데. 그걸로 잘라냈어.
(한숨을 쉬면 가만히 바라보다가 어깨 으쓱인다.) 따개비 얘기 꺼내는 걸 봐선 너도 고생깨나 하고 있는 모양이네?
11:38PM한영휘:...조종실?
정거장 안으로 들어갔어?
..그야 우리 팀이 전멸한 원인이 그 따개비 때문이니까. (지끈 거리는 머리를 짚는다.)
11:38PM정희원:그래. 들어갔어.
그래? 어떻게 죽었는데?
11:39PM한영휘:...난 네가 살아있는 게 오히려 신기해.
어지간한 녀석들은 변하면서 전부 죽었거든.
이성을 잃고 진짜 물고기가 되거나..
아, 선생님이 살아있는 게 신기합니다.
11:40PM정희원:(←같은 표정으로 보다가)
넌 왜 살아있는데.
11:41PM한영휘:나야 안 변한 걸 보면 감염이 안 됐나보지.
(팔 으쓱인다.)
11:41PM정희원:...그럼, 따개비가 안 붙었어?
11:42PM한영휘:볼 수 있는 곳에는..(제 팔 다리 다시끔 확인한다.)
하지만 방심할 수 없어. 따개비는 금방 들러붙으니까.
나도 선생 될 수 있다는 보장은 없으니까 서두르는 게 좋겠어.
11:44PM정희원:용케도 잘 피해다녔네... (네 몸 주변을 돌며 살핀다.)
앗, 따개비가... (네 머리를 가리킨다.)
11:45PM한영휘:(제 머리 쓸어넘긴다.)
없는데?
11:45PM정희원:없네.
(ㅋㅋ)
그걸 속니...?
(ㅋㅋㅋ 영휘 통신기 챙겨서 나간다.)
11:46PM한영휘:확인 안 해보는 것보단 낫지.
(기분 좋아보이네..뭐 다행이다.)
(따라 나가면서 네 뒤에 달린 절단기를 확인한다.)
11:47PM정희원:(먼저 나가다가) 아.
마야가 어느 방향이더라.
11:47PM한영휘:저 쪽이야. (왔던 방향을 가리킨다.)
11:48PM정희원:안내해.
11:48PM한영휘:...?
마야에서 왔다며?
11:48PM정희원:뭐? 먼저 가라고.
나이가 들어서 방향감각이 영 좋지 않아...
11:48PM한영휘:아..
몸 조심해.
11:49PM정희원:oO(뭔 아..야...)
(킬각을 재는 얼굴로 바라봐)
11:49PM한영휘:(익숙한 듯 보고 먼저 나아간다.)
다시 정거장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빌딩에서 뛰어내렸던 때와 반대로 물살을 박차고 올라갈 필요가 있습니다. <잠수>, <수영>, <민첩> 중 하나로 판정하되 탐사자는 보너스 주사위 2개를 받습니다.
11:50PM한영휘:
기준치: | 70/35/14 |
굴림: | 1 |
판정결과: | 대성공 |
11:50PM정희원:
기준치: | 55/27/11 |
굴림: | 57, 29, 34 |
+2: | 보통 성공 |
+1: | 보통 성공 |
0: | 실패 |
-1: | 실패 |
-2: | 실패 |
생명체들로 이루어진 밤하늘을 뚫고 위를 향해 헤엄치면 물비늘 너머로 느껴지는 바다가 희원을 아래에서 부드럽게 밀어줍니다.
두 다리에서 뻗은 지느러미가 해파리, 또는 금붕어 꼬리처럼 하늘거립니다. 반투명한 막 뒤로 반짝임이 비쳐 보입니다.
11:51PM정희원:
기준치: | 60/30/12 |
굴림: | 94 |
판정결과: | 실패 |
어쩌면, 아름답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11:51PM한영휘:...
누나는 살아있을까?
11:52PM정희원:...?
11:52PM한영휘:?
11:53PM정희원:... ...
실험체, 말하는 거야?
11:53PM한영휘:(고개 끄덕인다.)
11:53PM정희원:걔한텐 아직 누나라고 부르는구나?
11:55PM한영휘:..그냥 마지막으로 그렇게 불렀으니까 그런 거야.
내가 친한 척 하면 싫을 거 아냐.
11:56PM정희원:걱정 마, 걘 백골도 안 남게 뭉게버릴 거니까.
11:56PM한영휘: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해 보던가.
11:56PM정희원:욕심 많은 새끼...
네가 둘 다 살릴 수 있을 줄 알았어?
넌 한 사람을 이렇게 묶어둔 것 만으로도 천운이 다했다고 생각하면서 살아...
11:58PM한영휘:..그 누나도 별로 살고 싶지 않았으려나. 아무래도 클론이니까.
역시 데려와서 둘이 나란히 묶어 놓을 걸 그랬다. 그게 후회되네.
11:59PM정희원:말이 되는 소릴 해.
버릇은 훨씬 나빠졌는데 하는 생각은 예전이랑 똑같네. 변화가 없어...
12:00AM한영휘:달라질 일이 없었으니까.
12:01AM정희원:아하, 스스로 판 무덤에 들어가서 달라질 일이 없었구나.
12:01AM한영휘:딱히 무덤이라고 생각 안 해.
(잔해 쪽으로 향한다.)
12:02AM정희원:(영휘 뒤를 따라 헤엄치며, 등 뒤의 절단기를 꺼낸다.)
(그대로 방심한 틈을 타 힘껏 휘둘러 영휘의 머리를 내려친다.)
12:04AM정희원:
기준치: | 40/20/8 |
굴림: | 50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2 |
12:06AM한영휘:(물을 절단기가 가르면 기포를 보고 옆으로 피한다. 돌아보고는, 진절내는 시선으로 한 번 마주하고 다시 앞으로 향했다.)
12:08AM정희원:...!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한 얼굴로 다시 고개를 돌리면, 이를 악물고 다시 헤엄쳐 가까이 다가가서 반대 방향으로 휘두른다.)
기준치: | 40/20/8 |
굴림: | 57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2 |
12:08AM한영휘:아, 진짜..(인상 찡그리면서 네 절단기를 콱 잡는다.)또 왜! 뭐가 문제야.
여기까지 와서 이래야겠어?
12:11AM정희원:... ... (대답 없이 노려보며 절단기를 잡아당긴다.)
12:11AM한영휘:(절단기를 잡고 힘을 줘 확 잡아당긴다.)
내놔.
위험한 거 들고 설치지마.
12:12AM정희원:
기준치: | 55/27/11 |
굴림: | 57 |
판정결과: | 실패 |
12:12AM한영휘:
기준치: | 70/35/14 |
굴림: | 1 |
판정결과: | 대성공 |
12:13AM정희원:... (무력하게 뺏기면, 다시 군말 없이 뒤따른다.)
정거장의 잔해 쪽으로 향하면 선체가 파손되어 일부 틈이 생겼는지 그 사이로 붉은 안개처럼 이물질이 스멀거리며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2:14AM한영휘:(녹슨 문으로 다가서면 절단기를 막힌 부분에 가져다댄다.)
이걸로 열었다며.
문 멀쩡하냐 왜.
12:15AM정희원:...
(대답 없이 문을 바라보며, 열기만을 기다린다.)
12:15AM한영휘:선생님~ 다 들킬 거짓말을 왜 하세요.
(문의 막힌 부분을 절단기를 집어넣어 강제로 들어올린다.)
문의 막힌 부분을 강제로 틀어내면 틈이 생긴 사이로 기체 방울이 잠시간 빠져나옵니다. 안은 대부분 침수된 듯 수압으로 문이 열리지 않을 걱정은 없을 듯합니다.
12:16AM한영휘:(먼저 들어서서는, 네가 들어오는지 확인한다.)
12:17AM정희원:(묵묵히 따라 들어간다.)
뻑뻑한 문이 열림과 동시에 내부에 쌓인 녹과 이끼가 두 사람의 옆으로 흘러나갑니다.
고인 물과 심층수가 섞이며 약한 흐름을 형성하고 일렁입니다. 기체가 기울어진 탓에 벽이 곧 바닥이며, 바닥이 곧 벽인 내부를 비추면 역시 수많은 기기가 중력을 거스르듯 벽에 달려있습니다.
내부로 진입하면 원래 백색이었을 금속 벽은 칠이 벗겨지고 때가 끼어 칙칙한 빛을 띱니다.
더는 저장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컴퓨터들과 종이로 기록되었을 물먹은 데이터가 쌓인 채 갈가리 찢겨 일부는 벽면의 배수구… 아니, 환풍기로 흘러 들어가고 있습니다. 아마 이곳은 데이터 관리실 즈음 되는 모양입니다.
>조사 포인트 : [망가진 컴퓨터 / 물먹은 종이들 / 환풍기 ]
12:20AM정희원:...(메스꺼운 얼굴을 한 채, 망가진 컴퓨터를 살핀다.)
-[망가진 컴퓨터] : 현재 쓰이는 것과는 조금 형태의 차이가 있는 모니터와 컴퓨터들입니다. 그러나 수십 년간 인류의 문명은 거의 멈춘 상태였기때문에, 부품은 희원이 알고 있는 것과 다를 것이 없네요. 아니, 알고 있는 그대로죠.
많은 기기 사이에 붉게 적힌 문자가 있습니다. ‘NOT FAULT’
12:23AM정희원:(모니터를 집어들고 컴퓨터 본체를 내리친다.)
쾅!
둔탁한 소리와 함께 본체가 산산조각 납니다.
12:23AM정희원:...
12:24AM한영휘:(힐끗 보고는 도로 조사한다.)
12:24AM정희원:(그렇게 여러 본체의 하드웨어를 박살내고, 물먹은 종이들을 살핀다.)
-[물먹은 종이들] : 마를 새도 없이 물을 먹고, 물을 먹어서… 본래의 형태만 간신히 유지하는 서류 더미입니다. 잉크는 번진 지 오래되어 거무튀튀한 색이 납니다.
12:25AM정희원:(뭉텅이로 잡아 좋을 대로 찢어발기고, 환풍기를 살핀다.)
-[환풍기] : 본래는 천장에 위치했을 작동이 멈춘 환풍기입니다. 겉 커버도 너덜거리는 것이 잘하면 떼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안에는 사람 하나가 지나갈 수 있을 만한 환기구가 보입니다만, 들어가면 나올 수 있을까요?
12:26AM정희원:(떼어내고 들어간다.)
12:26AM정희원:
기준치: | 55/27/11 |
굴림: | 57 |
판정결과: | 실패 |
(...)
12:27AM한영휘:(옆에서 보다가)
내가 할까?
12:27AM정희원:...
기준치: | 55/27/11 |
굴림: | 1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12:27AM한영휘:..
12:27AM정희원:(떼어내고 들어간다.)
환풍기 커버를 열어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한영휘는 당신의 뒤를 따릅니다.
환기구 내부는 무언가에 침식당하기라도 한 듯 온통 붉은 빛입니다. 이물질이 쌓이다 못해 단단히 굳어버린 것 같습니다.
이따금 가라앉은 깨진 유리관에 부디 지느러미가 찢어지지 않기를 바래야겠군요.
12:28AM정희원:
기준치: | 50/25/10 |
굴림: | 3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통로를 기어 지나가던 중, 빠득거리며 금속이 휘고 부서지는 소리가 먼 치에서 들립니다. 무슨 일일까요?
통로는 정거장이 옆으로 기울기를, 그리고 누군가 지나가기를 상정하지 못해 상하좌우로 이리저리 굽어 있습니다. 이따금 벽을 타고 올라갈 일이 생길 때는 물속이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지경이네요.
그렇지 않다면 이 사이에 갇혀 영원히 나갈 수 없게 되어버릴 테니까요.
이어, 희원은 나갈 수 있을 만한 출구를 하나 발견합니다.
커버는 이미 떨어져 나간 지 오래인 것 같습니다. 이곳저곳 생명체가 내는듯한 빛이 보이지만 시야가 좁기에 일단 들어가서 봐야 할 듯 합니다.
12:30AM정희원:(뒤따라오는 영휘를 꼬리? 로 차며 나간다.)
12:31AM한영휘:(지느러미에 얻어맞으면 어이없는 표정한다.)
(조금 떨어져서 감)
12:31AM정희원:(나와서 주위를 살핀다.)
통로에서 빠져나온다면 두 사람은 바닥에 쌓인 분진을 일으키며 느릿하게 정거장 바닥으로 내려갑니다.
미세한 이물질들과 작은 조각들이 천장 쪽으로 흩어지며 흔들흔들, 또다시 가라앉습니다.
이때, 희원은 자신의 유영방식에 큰 문제가 생겼음을 깨닫습니다.
발로 바닥에 서는 것이 불가능함을 인지함과 동시에,
두 다리가 완전히 붙어 물고기 하체와 지느러미의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12:32AM정희원:
기준치: | 51/25/10 |
굴림: | 96 |
판정결과: | 실패 |
3
심신성 장애: |
심신증으로 인해 1D10 라운드 동안 눈이 안 보이거나, 소리가 안 들리거나, 사지가 안 움직이게 됩니다. |
For 7 rounds. |
2
(정말 물고기 꼬리가 되어버렸네... 제대로 서지 못하니 엉거주춤하게 유영할 방법을 찾다가, 이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음을 깨닫고는 영휘를 본다.)
12:35AM한영휘:?
왜?
12:35AM정희원:(ㅇ_ㅇ)
12:35AM한영휘:왜 그래?
12:35AM정희원:멍청이
똥개야
12:35AM한영휘:뭐?
갑자기 왜 시비야?
12:36AM정희원:구구단은 다 외냐?
12:36AM한영휘:당연하지
떠봐?
7x9?
12:36AM정희원:뭐래?
12:36AM한영휘:?
12:37AM정희원:너 셰익스피어가 누군지 모르지?
42분까지 광기 지속
12:37AM한영휘:고전명작
로미오와 줄리엣
12:37AM정희원:oO(필사적이군...)
(주위를 살피러 간다.)
12:37AM한영휘:?
아니.
왜 갑자기 어이없는 시비야?
(따라간다.)
12:37AM정희원:(편안)
나간 공간에는 협소한 벽면과 천장에 뿌리내리듯 자란 해초들이 옅은 빛을 내고 있습니다.
12:41AM정희원:(그렇게 5분 내내 인신공격했다.)
12:41AM한영휘:(귀 막고 지냈다)
바닥에는 하얀 동물의 뼈가 있으나 바닥과 뼈 모두 하얗기에 얼핏 보면 깨진 타일의 조각처럼 보입니다. 비정상적으로 많은 수의 뼈 사이로 깨진 ‘두개골’이 눈에 들어옵니다.
>조사 포인트 : [ 공간 / 해초 / 뼈 ]
12:42AM정희원:(공간을 살핀다.)
뼈가 많네...
12:42AM한영휘:이제 그 어이없는 시비는 그만둔 거야?
12:42AM정희원:(안 들림)
-[공간] : 매우 협소한 공간입니다. 기껏해야 두세 명이 앉을 수 있을 만한 곳이네요, 바닥에는 뼈가 굴러다니고, 그 외에는 분해된 테이블과 파손되어 겨우 알아볼 수 있는 통신기, 넝마가 된 가방 따위가 있는 정도입니다.
상공에서 추락했는데 무언가가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는 게 이상하긴 하죠. 천장에 통로로 향하는 문이 열려 있어 위로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2:43AM한영휘:됐다. 말을 말자.
12:43AM정희원:(무언가 들리기 시작해 먹먹한 귀를 툭툭 두들긴다.)
아...
(들리기 시작하니 다시 말이 없어진다.)
(해초를 살핀다.)
-[해초] : 벽면에 덩굴처럼 뻗어 있는 해초와 말미잘을 섞은 듯한 생물입니다. 갈라진 ‘가지’의 끝에서 옅은 빛을 내는 이 식물들은 아직 생명 활동을 하는 모양입니다.
12:44AM정희원:
기준치: | 81/40/16 |
굴림: | 1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이 생명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분진’을 뿜어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이 정거장 내부의 물을 흐리게 하고, 나아가 심해를 오염시키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것은 본체에서 뻗어진 일부인 것 같네요.
12:45AM정희원:(해초를 잡아당긴다.)
해초가 뜯깁니다.
12:45AM정희원:(뜯긴 해초 든 사람 됨)
(버리고 뼈를 살핀다.)
-[뼈] : 어딜 보아도 생선 따위가 아닌 인간의 뼈입니다. ...정거장에 있던 승무원들이겠죠. 이 정거장은 예기치 못한 추락 후 대륙의 약한 지반을 파괴하며 그대로 바다에 가라앉은 것 같습니다.
12:47AM정희원:(두개골은 멀쩡한가?)
그럴리가요
12:47AM정희원:(네)
실험체가 박살낸 그대로 입니다
12:48AM정희원:(굿~)
(통신기와 가방을 살핀다...)
별다른 것은 없습니다. 가방에 조금 분진이 묻어있네요.
12:49AM한영휘:..(조금 착잡한 눈으로 가방 본다.)
12:51AM정희원:(영휘 힐긋 보고 위로 헤엄친다.)
12:51AM한영휘:(뒤늦게 따라간다.)
방을 모두 조사하고 복도로 나올 수 있습니다. 복도로 나오자마자 희원의 옆에 깨진 유리창이 달린 문이 있으며, 다른 편에는 끝을 알 수 없는 어둠이 침잠해 있습니다.
유리창이 달린 문은 환기구를 통해 왔었던 방향으로 가는 듯합니다.
반대편 복도는 내부 벽면이 빛나는 해초들로 둘러싸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검은 물감이 풀린 것처럼 시커멓습니다.
12:52AM정희원:
기준치: | 75/37/15 |
굴림: | 3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악취와 뒤섞인 묘한 냄새가 납니다. 방독면 내부에서 나는 걸까요? 이 상황에서 갈아 끼울 수 있는 필터도 없는데.
12:53AM정희원:(챙겼던 마스크로 갈아쓴다.)
복도 안쪽으로 조명을 비추어보면 역시 복도 내부가 얼추 보일 뿐 거의 불투명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빛의 유무가 문제가 아닌, 복도의 물 자체가 검게 변해있는 것 같네요.
어찌 되었든 빛나는 해초들은 근원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사방으로 퍼져있습니다.
12:54AM정희원:... 이 물도 유해성이 있나?
12:54AM한영휘:딱봐도 유해해보이는데..
12:55AM정희원:(옆으로 슬쩍 다가간다.)
12:55AM한영휘:(어디 옆?)
12:55AM정희원:(영휘 옆)
12:55AM한영휘:마스크 벗길 생각일랑 접어둬.
12:56AM정희원:...
(ㅇ_ㅇ)
(영휘 마스크 잡아당긴다.)
12:56AM한영휘:하지마!
(손 잡고 떼어낸다.)
12:56AM정희원:(잡아당긴다.)
기준치: | 55/27/11 |
굴림: | 1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12:56AM한영휘:
기준치: | 70/35/14 |
굴림: | 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하지말라고.
12:57AM정희원:...
나 여기 있고 싶지 않아.
12:58AM한영휘:....
그럼 나가도 돼.내가 조사하고 나갈게.
앞에 있을래?
12:58AM정희원:...
...(중요한 건 샘플이 필요하다는 건데...)(킬각을 재는 얼굴로 바라보며)
12:59AM한영휘:왜 또 노려봐.
하..(한숨 쉬면서 얼굴을 짚는다.)
네가 하는 거 장난질 아닌 거 알아.
1:00AM정희원:선생님.
1:00AM한영휘:그러니까 하지마. 지금 임무..,
선생님.
임무 중이잖아요.
1:00AM정희원:인류에 큰 기여 하고 싶지 않아?
1:00AM한영휘:무슨 소리야. 그게?
지금 여기서 고생하는 게 인류를 위해서잖아.
1:01AM정희원:임무 말고도,
중요한 일이 있거든.
1:01AM한영휘:그게 뭔데?
1:01AM정희원:협조하겠다고 하면 말해줄게.
1:01AM한영휘:(웃음)
뭐. 선생 말을 내가 어떻게 믿어.
됐어.
1:02AM정희원:팀까지 됐는데..., 못 믿어?
1:02AM한영휘:응!
1:02AM정희원:...
그렇게 빠르게 대답하지 마.
없어보여.
1:02AM한영휘:선생님한테 있어보여봤자 아무 쓸모 없거든요~
그래서. 안 나갈 거야?
1:03AM정희원:...
그래, 됐어. 너랑 대화해봤자 뭘 얻는다고...
1:03AM한영휘:듣고 생각해볼게.
1:04AM정희원:인간이 물고기로 변이하는 건, 바다에서 살기 위해 선택한 진화 과정이야.
그런데 나의 경우는 문제가 조금 있어서, 온전한 인간의 샘플이 필요해.
(솔직하게 털어놔봤자 순순히 협조할 리 없다는 걸 알아서인지, 간략히 말하면서도 굴욕감에 입술을 짓씹었다.)
1:06AM한영휘:...
(네 말을 듣고는, 생략된 말을 짐작하듯 바라본다.)
그렇게 말한 사람이 있어?
1:08AM정희원:...연구소의 인어가... (시선을 흘긋 피하고 끄덕인다.)
1:08AM한영휘:....
육지로 가서 인간으로 회복할 수도 있는 거잖아.
1:09AM정희원:(예상했던 대답이 돌아오면, 눈을 질끈 감는다.)
이것도 인류의 한 형태야.
1:10AM한영휘:(곰곰히 생각하다가 네 눈 보고 묻는다.)
물고기로는 좀 살아볼 마음이 들어?
1:11AM정희원:... 문명의 발전 가능성이 있다면...
(그러고는 조금 거슬렸는지) 내가 죽느냐 사느냐를 신경쓰지 말고, 이게 인류에 도움이 될지 아닐지로 판단해.
1:13AM한영휘:뭐. 그럼 도와줄게.
우선 임무부터 끝내고.
인류로 따지면 안 도와줄 건데?
1:14AM정희원:...(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네 얼굴을 바라봤다가, 뒷말을 듣고는 반사적으로) 왜?
1:14AM한영휘:응?
몇 년을 쇼하면서 살았는데 그 정도면 수지 맞는 일이지.
1:17AM정희원:...날 살게 하려고 도와준다고 하는 거니?
1:17AM한영휘:응.
1:18AM정희원:... ... (주먹을 꽉 쥔 채 바라본다.)
집착 좀 버려, 징그러운 새끼야!
내가 퇴원한 이후로 죽으려고 하는 거 봤어?
지금도 멀쩡히 잘 살고 있는데, 왜 아직도 그런 걸 따지고 있느냐고...!
지긋지긋하게 굴지 말고 상황을 똑바로 보고 생각하란 말이야!
1:20AM한영휘:욕하지마. 짜증나니까.
1:21AM정희원:욕이 안 나오게 생겼어?
1:21AM한영휘:그런 일 아니면 내가 선생님을 왜 도와줘.
거창한 이유로 인간 갈아 넣는 일에는 덕분에 치를 떨게 됐어.
본인한테는 좋아 보여서 도와주려는 거니까 싫으면 말아!
1:25AM정희원:하, 그래... (헛웃음치고는 다시 인상을 구긴다.) 그럼 도와주지 마!
다 뗀 줄 알았더니... 씨발, 난 너한테 집착 당하기도 싫고, 도움받기도 싫고, 엮이기도 싫어!
(꾹 쥔 주먹으로 기어코 네 뺨을 친다.)
난 알아서 잘 다닐 거니까... 제발 남의 생사에 신경 꺼!
1:29AM한영휘:(마스크 위로 얼굴이 돌아가면 지긋한 한숨을 내쉰다.)
그래. 알았어. 안 도와줄게.
다 끝났어?
1:31AM정희원:...내가 한 말 듣기나 했어?
늘, 늘 지겹다는 식이지?
(원망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본다.)
1:31AM한영휘:엮이기 싫다는 거 한 두 번 들어? 안 들은 게 아니라, 다 아는 내용이니까 그렇지.
이번 일 끝나면 어떻게든 안 엮이게 할 테니까 화 풀어.
1:32AM정희원:난 늘 진심으로 말하고 있는데 그렇게 건성으로 들어?
화 풀라는 말로 마법처럼 풀렸으면 진작에 하하호호 잘 살았겠지...!
널 어떻게 믿어, 퇴원한 이후로 이렇게 가까이 붙어버렸는데 어떻게 믿느냐고!
(멱살을 붙잡고 당긴다.) 나랑 팀으로 붙여달라 한 것도 너지, 아니야? 죽을까봐 걱정해서 같이 다니려고 한 거 아니야?
계속 날 신경썼지, 그렇지? 또 죽을 일 생기면 살게 해야 하니까...!
1:37AM한영휘:하아..., (멱살을 잡히면 참담한 표정으로 내려본다.) 그런 적 없어. 선생님 말 건성으로 들은 적도 없고.. 팀으로 붙여달라고 한 적도 없어. 정신을 잃었어서 이미 다 팀 짜인 상태였고. 내가 연락책이라 남는 사람 2인 1조 한 거야.
여기서 뭘 더...대체 내가 어떻게 해야하는데?
다음에 이런 일 있으면 명단 똑바로 확인하고 내가 빠지든가 할게.
1:41AM정희원:... ...
나한테서 영영 신경 끄겠다고 말해.
1:42AM한영휘:노력할게.
1:42AM정희원:... ... (경멸하듯 보고는 멱살을 놓으며 밀친다.)
다른 멀쩡한 인간을 찾아봐야겠어.
1:43AM한영휘:...
하아...
또 다른 사람 갈아넣으려들지.
못 되먹어서.
1:46AM정희원:못된 짓 좀 하면 어때?
나중에 육지에 있는 사람들까지 파도에 휩쓸려서 변이되기 시작하면?
그때 해결책의 유무를 지금 내가 결정지을 수 있을 텐데 왜.
하던 일이나 잘 하세요. 스스로 통제도 못하는 주제에...
1:49AM한영휘:그럼 그렇게 논문이라도 써서 자원자 찾던가.
사람 죽여놓고 인류를 위해서요 하면 누가 믿냐?
자기만족에 항상 거창한 이유 붙이는 건 선생님 당신 특성이고.
하던 일은 알아서 잘 할테니까 마음대로 해.
1:52AM정희원:자기만족? 모욕하지 마. 내가 실제로 재건사회에 얼마나 많은 기여를 했는지 알기나 해?
1:52AM한영휘:그거 다 부수려고 한 것도 당신이잖아?
1:53AM정희원:난, ... (그 말엔 아무 대답도 못 한다.)
(우물쭈물대다가 미간을 좁힌다.) 뭘 해도 안 될 때는 다시 시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을 뿐이야.
1:56AM한영휘: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해달래?
나랑 똑같으면서 뭘. (웃고 말았다.)
1:59AM정희원:... (정말로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했다. 나 좋으라고 한 일이 맞으니까. 웃는 얼굴을 보니 더 기를 쓰기에도 지쳐서는, 경멸스러운 표정으로 돌아 환풍구 방향으로 하강한다.)
나왔던 곳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그래요. 이런 장소에 다시 돌아올 이유는 없어요!
당신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생겼으니까요.
2:04AM정희원:(꼬리에 힘을 박차고 헤엄쳐, 우선 연구소에 이야기를 전달해야 하므로 연구소로 향한다.)
연구소로 향하기 전, 정거장 방향으로 오는 썩은 인어 무리를 발견합니다.
2:05AM정희원:(인어 무리를 관찰한다.)
2:05AM인어:(익숙한 당신을 발견하고는 지느러미를 흔든다.)
2:05AM정희원:아, 연구원 님. (지느러미를 흔든다.)
(좀 전까지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다가간다.) 어쩐 일이세요?
2:07AM인어:오염조사를 위해 방문 / 안녕하세요
무슨 일? / 당신은
2:07AM정희원:온전한 인간을 만났는데, 도저히 협조할 기미가 안 보여서 나오던 참이었어요.
그래서, 마침 육지에 있는 다른 인간을 데려오겠다고 말씀 드리려던 참이었는데...
잘 만났네요.
2:08AM인어:(정거장을 기웃거리며)
온전한 인간은 어디 / 같이 찾아요
샘플이 있다면 바로 치료할 수 있어
2:09AM정희원:... ... 제가 육지에서 데려올게요.
샘플은 어떻게 채취하면 될까요?
2:10AM인어:살아있는 인간 하나가 필요 / 의사소통 오류
살아있는 인간 하나가 필요합니다
2:10AM정희원:... 살아있어야 해요?
2:10AM인어:그렇다
생명활동을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 습니다
정거장에 온전한 인간을 채취하자 / 효율적
도와주겠다
2:12AM정희원:...(낯이 어두워진다.) 채취하는 방법을 알려주시면.
육지에서 하고 돌아올 수도 있어요.
2:12AM인어:(갸웃)
채취 / 인간 하나
변하지 않음
2:13AM정희원:...그러니까... 어떤 방법으로 하는 건가요?
치료는요.
2:13AM인어:실험의 재료
실험 이후 부작용 없는 신체 이식
인간 부분에서의 효과적인 이식
귀중하다
2:15AM정희원:...그 자리에서 그걸 할 수 있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건가요.
2:15AM인어:그렇다
인간 실험 / 예시 : 생쥐
죽은 생쥐는 쓰지 않는다
2:17AM정희원:(고민한다.) (한영휘의 손을 빌리기에는 내 자존심과 인생관이 달려있는 문제인데...)
(급습한 후에 강제로 한다면 그 녀석은 모르니까 괜찮지 않을까...)
미안하지만, 저한텐 그 인간을 교섭하거나 제압할 힘이 없어요.
맡겨도 괜찮으시다면.
2:18AM인어:우리는 인간 필요하다
우리가 할 게요
정거장 내부로 들어간다 / 겸사겸사
2:20AM정희원:(이런 결정을 내린 스스로에게 떳떳할 수 없어서, 입꼬리를 떨며 올리고는 인어에게 따라붙는다.)
2:30AM인어:(금속 문의 입구를 타고 넘실넘실 안으로 들어간다.)
2:32AM정희원:(따라가다 말고 멈칫한다.)
2:33AM인어:?
2:33AM정희원:...여기서 기다릴게요.
2:33AM인어:왜 ?
2:34AM정희원:그 사람이 절 보면 안 되거든요.
2:34AM인어:왜 ?
알겠다
수집 후 인간 포획
다시 만나자
2:34AM정희원:(웃으며 지느러미를 흔든다.)
인어들은 나뉘어져 무언가를 채취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보았던 생물들의 행보와는 이질적이고, 또한 고도의 지능을 가진 듯합니다.
2:36AM정희원:(그렇지, 인간의 진화형이니까.)
(무언가 채취하고 있는 인어 옆으로 가서 관찰한다.)
폐수와 인간의 뼈 등을 채취하고 있습니다.
2:37AM정희원:뼈는 연구 목적인가요?
2:37AM인어:예
인어들은 강한 악력으로 문을 뚫고 이동합니다.
채취가 주 목적인듯, 시간이 흘러도 몸싸움 소리는 전혀 들려오지 않네요.
2:39AM정희원:인어는 힘도 강하네...
한참을 기다렸을까, 졸았을까.
기이한 소리가 울립니다.
2:42AM정희원:(소리가 들리면 패널을 확인한다.)
패널을 확인한다면 패널에 온전한 글자가 띄워져 있습니다.
‘[멸망 확보 생산 재시도] [제거 확보 확산 기생]’
패널이 미친 듯이 같은 단어들만을 반복 나열합니다.
2:43AM정희원:...
인어 한 마리가 당신을 본 척도 하지 않고 빠져나갑니다.
2:44AM정희원:(패널을 확인하면, 놀라서는 신호가 잡히는 곳으로 헤엄친다.)
그의 살점에 들러붙은 곰팡이가 헤엄치는 당신의 옆에 흘러갑니다.
이것이 인간의 뇌파를 지녔으며,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즉, 밖에서 본 생물들과 마찬가지로 살아있는 인간이었다는 것입니다.
정거장 내부에서 살아있던 인간이, 무슨 연유인지 모르겠지만 다른 생물과 결합하여 같은 인류에게 유해한 독소를 내뿜고 있는 것입니다.
이 기괴한 악의와 증오를 당신은 이해할 수 있나요?
이해할 수 있겠죠.
왜냐하면..
수직으로 내려가려면 두 가지 방법을 선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렁거리는 벽을 짚고 내려가거나, 복도 중앙에서 그대로 가라앉는 방법입니다. 어느 쪽이든 상관은 없습니다.
내려가기 전, 첫 폐수 통로의 말미잘들이 파괴되어 있습니다.
2:49AM정희원:(기이한 현상이야...) (벽을 짚으며 조심스레 신호의 근원지로 내려간다. 통로 문 너머로 고개를 빼꼼 내밀고 살핀다.)
복도 위쪽에서 내리는 작은 이물질들을 볼 수 있습니다.
2:49AM정희원:
기준치: | 81/40/16 |
굴림: | 5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단순 이물질이 아닌 해양생물임을 확인합니다. 육안으로 간신히 보일 크기의 유생들입니다.
이윽고 몸이 바닥에 닿자, 아래쪽 복도의 모습은 상당히 이상합니다. 양측으로 갈라진 복도에 두꺼운 거미줄이 겹겹이 쳐져 있는 모습이 마치 엷은 막에 치즈 구멍을 뚫어둔 듯 보이기도 합니다.
절단기로 뚫은 곳을 찾습니다.
2:50AM정희원:(신호의 근원은 저쪽인가?)
가까이 갈 수록 신호는 강해집니다
2:51AM정희원:(고개만 내밀어 뚫은 곳 내부를 바라본다.)
점액과 막으로 너덜거리는 복도를 바라보면 수동 개폐식 문 안쪽에 쓰레기장처럼 버려진 물건들과 구조물들이 가득 버려진 공간이 나타납니다. 내벽은 회색으로 변해 있고, 고물들은 강한 열과 압력으로 뭉쳐 천장의 이곳저곳에 눌어붙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앙에 몸을 부풀린 곰팡이가 기내에 노폐물을 뱉어내며 말미잘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다시 삐빅, 하고 당신의 손목 패널이 울립니다.
‘[멸망 확보 생산 재시도] [제거 확보 확산 기생]’
‘[멸망 확보 생산 재시도] [제거 확보 확산 기생]’
‘[멸망 확보 생산 재시도] [제거 확보 확산 기생]’
‘[멸망 확보 생산 재시도] [제거 확보 확산 기생]’
당신은 패널의 어휘로부터 깨닫습니다.
이것은 또 다른 당신의 실험체입니다.
정확히는 당신이였던 것입니다.
2:54AM정희원:
기준치: | 48/24/9 |
굴림: | 3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3
이성 3 감소
2:54AM정희원:
기준치: | 75/37/15 |
굴림: | 5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 곰팡이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절단기보다는 실내의 고철 더미에서 날카로운 조각을 뽑아 쓰는 편이 효율적입니다.
그래서 한영휘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걸지도요.
2:55AM정희원:아하하, ...
겨우 곰팡이면서... (자조적으로 웃는다.)
(재밌어 보이니까 그냥 둘까...)
(인어는 어디갔지? 내부를 살펴본다.)
곰팡이의 살점이 달라붙은 인어들은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은 인어들은 남아 조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2:58AM정희원:(채취를 맡겼던 인어는 안 보이나?)
보이지 않습니다. 찾으려고 내부를 탐색한다면 찾을 수 있을 겁니다.
2:59AM정희원:(어쩔 수 없지... 분명 곰팡이가 붙으면 나가버리고 말 테니, 한영휘와 마주치기 전까지는 도와줘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통로 내부를 살핀다.)
방독 필터가 모든 오염물을 걸러내지 못했는지 역한 구정물 냄새가 밀려오고,
그 사이에서 나는 미세한 화학약품 냄새를 감지합니다.
3:00AM정희원:
기준치: | 45/22/9 |
굴림: | 83 |
판정결과: | 실패 |
이 폐수는 어류에게도 치명적일 것이 틀림없습니다. 찢어진 잠수복으로부터 노출된 하반신을 포함한 피부, 비늘에서 따끔함이 느껴집니다.
HP -1.
3:01AM정희원:(어서 찾아야겠는걸.)
내부로 향하면, ‘복도 내부의 다른 방’에 도착합니다. 왼편의 벽을 짚나요? 오른편의 벽을 짚나요?
3:01AM정희원:(오른편의 벽을 짚고 간다.)
[복도 내부의 다른 방(약품보관실)]
해초를 따라 나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아래로 몸이 훅 가라앉는 느낌이 듭니다. 복도에 다른 열린 문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입구는 누군가 강제로 연 것처럼 파손되어 기능을 잃은 듯 보이네요. 내부에는 수많은 보관함이 쓰러져 있습니다.
>조사 포인트 : [쓰러진 보관함 / 벽면 / 인어 ]
3:02AM정희원:아.. 이래서 화학약품이 물에 섞였던 건가...
괜찮으세요? (인어를 살핀다.)
3:03AM인어:아직 조사 가능 / 위험 약품을 발견
3:03AM정희원:(끄덕인다.)
인어가 통을 들어올리면 약품의 이름이 공용어로 적혀있네요. ‘포르말린.’
3:04AM정희원:포르말린? 이게 쏟아진 건가요? 큰일인데...
3:05AM인어:적응 부적합
오염 완료
/desc 주변을 보면 깨닫습니다. 우주 정거장 안에 보관되던 대량의 약품이 섞이고, 해수에 흘러들어 희석되지도 못한 채로 이 안에 고여있다는 것을. 이 우주 정거장은 그야말로 하나의 거대한 화학물질 폭탄입니다.
이미 바다는 오염되었으며 한영휘든 당신이든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기껏해야 나중에 귀환해서 폐수가 가득 찬 정거장을 끌어 올리려는 시도를 해보거나, 다른 심해인들에게 맡겨야겠죠.
어느 쪽이든 유쾌하지는 않습니다.
3:05AM인어:저 쪽이 근원지
확인?
(밑의 폐수 통로로 향하는 열린 문을 가리킨다.)
3:06AM정희원:네, 곰팡이가 있던데요, 날카로운 것으로 제거하지 않으면 안 되겠더라고요...
(말하면서 벽면을 살핀다.)
3:06AM인어:(고민하는 투)
이 방에는 해초가 크게 뻗어있지 않습니다. 중력을 받는 아래쪽의 방인데도 불구하고 고작해야 입구를 조금 감싸고 있을 뿐, 그 이상 침입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3:07AM정희원:
기준치: | 75/37/15 |
굴림: | 2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75/37/15 |
굴림: | 4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어쩌면, 이곳은 정거장 내부를 감싸는 돌연변이 해초조차 자라지 못할 만큼 오염 수치가 높은 곳인게 아닐까요?
3:08AM인어:근원지 확인 후 제거 / 복원 가능 여부 확인
3:09AM정희원:(쓰러진 보관함 살핀다.)
네, 그러시죠. 원하신다면...
-[쓰러진 보관함] : 바닥에 약품을 보관하기 위한 철제 구조물과 함께 수많은 시험 용기가 깨져있습니다. 아마 이 안에 안전히 보관되던 약품들은 바닷물에 섞여버린 지 오래겠죠.
인어는 열린 문으로 향합니다. 따라가나요? 아니면, 이 곳에서 목도하나요?
3:10AM정희원:...
(따라가다 말고, 조금 뒤에서 지켜본다.)
이미 부패의 근원은 확인했습니다.
열린 문에 다가갈수록 악취가 심해집니다. 방독면을 쓰고 있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이제는 그저 맨몸으로 물속에서 숨을 쉬는 기분입니다.
지느러미 비늘 틈새로 흘러든 폐수가 따끔거리는 통증을 유발합니다.
주변은 그야말로 검은 오수만이 채워져 있어 심연에 빠진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이따금 팔과 지느러미로 변한 하체에 물컹하고 끈적거리는 것이 휘감겼다 풀립니다.
해초 덩어리 같지는 않지만 굳이 정체를 확인하고 싶진 않습니다.
3:11AM정희원:
기준치: | 75/37/15 |
굴림: | 3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질긴 해초를 당기던 손끝에 묵직한 것이 걸립니다. 단단한 젤리 같은 것입니다. 잘 당기면 떼어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3:12AM정희원:(당겨본다.)
3:12AM정희원:
기준치: | 55/27/11 |
굴림: | 5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툭, 툭툭, 들러붙은 무언가가 간헐적으로 떼어지며 시야에 들어옵니다. 해초와 연결된 듯한, 검게 꿈틀거리는 점액질 덩어리가 몇 번 몸을 비틀다 움직임을 멈춥니다.
아마도 이건 인어 몇을 쫓아낸 곰팡이의 잔재겠죠.
3:12AM정희원:흐음.
> 조사 포인트 : [벽면 / 천장 / 바닥]
3:13AM정희원:(주머니에 넣어서 챙긴다.)
(벽면을 본다.)
-[벽면] : 본래 오른쪽 벽면은 천장, 왼쪽 벽면은 바닥이었을 터입니다. 옆으로 기울어진 기물은 본래 공간의 위치를 상상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전체에 걸쳐 말미잘처럼 퉁퉁 불어 터진 젤리 같은 것이 꿈틀대고 있습니다. (이쪽 벽면에는 오물이 붙어있지 않습니다.)
3:14AM정희원:
기준치: | 75/37/15 |
굴림: | 100 |
판정결과: | 대실패 |
기준치: | 75/37/15 |
굴림: | 10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오른쪽에 환기구처럼 보이는 작은 통로가 보입니다. 그 사이를 해초덩어리가 계속 막으려 하지만, 너머가 보입니다.
3:15AM정희원:(너머를 본다.)
내부를 보면 줄어든 말미잘과 바닥을 채운 수많은 유골이 보입니다.
아무래도 이 복도에 말미잘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3:18AM정희원:(저 유골들은 원래 있던 유골인가?) (봄...)
말미잘이 터져나오면서 유골이 쏟아진 것 같습니다.
누군가 터뜨렸겠죠.
3:19AM정희원:(오호...)
(천장을 본다.)
-[천장] : 천장 부근에는 문이 아닌 갈라지는 통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점액 덩어리들이 위를 통하는 길을 타고 올라가며 자라나고 있습니다. 공간을 순식간에 뒤덮지는 않지만 육안으로도 보일 정도의 속도입니다.
명백하게 지구에서 자연 발생할 수 있을 만한 생물이 아닙니다.
지구로 다시 돌아온 정거장에 우주로부터 온 무언가가 있었을 텝니다.
3:20AM정희원:(고민한다.)
(어떤 것의 개입이 있었을까.)
(바닥을 살핀다.)
바닥을 채운 수많은 유골입니다.
3:22AM정희원:
기준치: | 20/10/4 |
굴림: | 95 |
판정결과: | 실패 |
(천장 방향을 향해 헤엄친다.)
통로로 향하나요?
3:23AM정희원:(...첨버덩)
(아뇨 멈춥니다)
(멀리서 볼 거예요)
(그렇지만 역시 뭔지 궁금해서 머리를 굴려봅니다)
기준치: | 20/10/4 |
굴림: | 81 |
판정결과: | 실패 |
(몰으겠어요)
3:26AM정희원:(아가미가 썩는 기분... 고개만 빼꼼 내밀고 지켜본다.)
수직으로 올라가려면 어쩔 수 없이 벽을 짚을 수밖에 없습니다. 너머로는 잘 보이지 않네요.
3:31AM정희원:(역시 가볼까...)
(짚고 올라갑니다.
어쩔 수 없이 벽을 짚을 수밖에 없습니다. 손에 잡히는 감촉은 말미잘과 비슷하지만 그렇게 기분이 좋지는 않습니다. 올라간 복도는 다시 위와 왼쪽, 두 곳으로 갈라져 있지만 옆으로 향하는 길은 날카롭게 부러진 철제 가구들이 뭉쳐있어 나아갈 수 없을 것 같습니다.
3:31AM정희원:
기준치: | 75/37/15 |
굴림: | 89 |
판정결과: | 실패 |
가구 사이사이에 점액질이 스며들어 맥동하고 있습니다.
3:32AM정희원:(날카롭게 부러진 가구 하나를 뽑아서 아래로 던진다.)
점액질이 축 늘어집니다.
바람이 빠지듯..
3:33AM정희원:죽는 조건이 뭐지...?
(벽에 붙어있는 말미잘 잡아당겨서 떼어낸다.)
살아있는 말미잘이 아닌 듯, 뭉개진 말미잘 무리입니다.
3:34AM정희원:흐음...
(가구에 붙은 채 맥동하는 녀석들을 떼어낸다.)
펄떡펄떡
3:35AM정희원:이 녀석들은 살아있네.
(떼어낸 녀석을 양손으로 잡아당긴다.)
쭈욱 늘어납니다.
3:36AM정희원:(주머니에 넣는다.)
계속 위로 올라가면 수동 개폐식 문 안쪽으로 모종의 연구시설이었을 넓은 방이 나타납니다. 뭉개진 말미잘 무리로 덮인 방은 본래의 모습이라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머리 위에는 늘어진 주머니 같은 것이 여러 개 달려있고, 그 외에 볼 것이라고는 촉수 뭉텅이가 안에서 뻗어 나온 거대한 시험관 정도입니다.
3:36AM정희원:시험관...
(시험관을 살핀다.)
>조사 포인트 : [말미잘 주머니 / 거대 시험관]
-[거대 시험관] : 특수 재질인지 말미잘이 제대로 점착하지 못한 유리관입니다. 인간의 1.5배 정도의 크기로, 안에 무엇이 들어 있었는지 촉수 다발이 깨진 입구에서 흘러나와 있습니다. 내용물을 보려면 저것들을 치워야 할 것 같아요.
3:37AM정희원:(힘 쓸 일이 많아서 어서 일들을 해치우고 쉬어야 겠다는 생각 하며)
기준치: | 55/27/11 |
굴림: | 83 |
판정결과: | 실패 |
(시험관 속 내용물들 잡고 늘어진다.)
기준치: | 0/0/0 |
굴림: | 9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30/15/6 |
굴림: | 94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55/27/11 |
굴림: | 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몇 개를 뽑아내자 안쪽에서 딱딱한 것이 딸려 나옵니다. 잘 보니 뿌리 부분에 인체 골격이 엉겨있습니다. 마치 뼈대 위에 근육이 덮이는 과정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3:39AM정희원:(헉..헉..헉...)
(헉..쓰..뽀글뽀글)
(무언가 내가 모르는 실험이 진행됐던 것 같은 모양새인데... 가만 보고 말미잘 주머니도 살핀다.)
-[말미잘 주머니] : 천장 쪽에 달린 엷고 반투명한 막들이 보입니다. 안에는 푸른 핏줄이 도드라진 덩어리가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7:09PM정희원:
기준치: | 75/37/15 |
굴림: | 6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알이나 다른 장기에 준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제거한다면 이 괴생명체를 없앨 수도 있지 않을까요?
7:10PM정희원:흐음... (콕콕 찔러본다.)
찔러보면 오그라듭니다.
7:11PM정희원:(빤히...)
(이 알 같은 것 외에는 적당히 뜯어내고 주머니에 넣는다.)
알을 주머니에 넣습니다.
7:15PM정희원:이 말미잘 녀석 말고는 별다른 문제 없네.
(배양실로 간다.)
배양실도 말미잘들이 다닥다닥 붙어 호흡하고 있습니다.
7:18PM정희원:(말미잘들 뽀닥뽀닥 떼면서 특별한 점은 없나 살핀다.)
특별한 점은 없습니다.
7:19PM정희원:(다시 통로로 나와 차단벽을 본다. 이 문은 안 열리나?)
통로로 나오면 그다지 보고 싶지 않았던 얼굴과 조우합니다.
7:19PM정희원:(;;;;; 숨음)
(말미잘 무리 사이에 숨는다.)
7:20PM한영휘:
(말미잘 무리 사이로 다가간다.)
7:21PM정희원:
기준치: | 55/27/11 |
굴림: | 2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7:21PM한영휘:(절단기로 벽에 붙은 말미잘들을 끊어내며, 주위를 살핀다.)
..여긴 왜 없지?
(무언가를 찾는 듯 의아한 표정을 하다 발견하지 못하고 등을 돌린다.)
7:22PM정희원:(ㅇ_ㅇ)
(스르르르..나온다.)
(뭐 하러 여기까지 온 거야...? 돌아가는 등을 보며 다시 차단벽을 올려다본다.)
(뭐가 없다는 거지? 도구? 인어? 돌아가는 영휘의 몸을 유심히 살핀다.)
차단벽은 올라가지 않습니다.
그의 몸을 살피면 온갖 점액질이 붙어있습니다.
밑 복도 사체들의 주범이 누구인지 딱 봐도 알겠군요.
7:25PM정희원:(할일 잘 하고 있네...)
(인어는 아직도 그걸 없애려 하고 있나, 보러 가야 할 것 같은데...)(고민...)
(영휘가 어디로 가나 본다.)
밑으로 가라앉다가, 이내 통로 중앙에 등을 돌려 앉아 있습니다.
7:27PM정희원:oO(길 막지 말라고 멍청아...!)
(위에서 고개만 내밀고 노려본다.)
기기 위에서 통신을 시도하는 모양새인데.
잘 되지 않는 듯 탁탁 무전기를 두드리다가,
돌아보면 눈이 마주칩니다.
7:28PM정희원:(ㅇ_ㅇ)
7:28PM한영휘:어,
(너를 발견하고는 곧장 위로 올라간다. )
7:29PM정희원:왜 따라오니?
(부숴진 가구들 사이로 들어간다.)
그는 부숴진 가구들을 옆으로 치우고는 절단기를 휘두릅니다.
팍!
당신 주머니에서 꿈틀거리던 감싸던 막이 터지며 덩어리는 순식간에 액체로 화합니다.
액체는 물에 섞이지 않은 채 둥둥 떠다니더니, 철퍽, 하는 소리와 함께 벽에 퍼져 붙어 버립니다. 벽을 뒤덮은 말미잘의 움직임이 조금 느려진 것 같습니다.
7:30PM정희원:아...!
7:30PM한영휘:하..,
여기 있었네.
나와봐. 얘기 좀 해.
7:31PM정희원:어떻게 알았어? (벽에 눌러붙어 버린 것을 아쉬운 표정으로 보다가)
7:32PM한영휘:전 복도에서 비슷한 핵이 있었거든.
7:32PM정희원:개인적으로 조사해보고 싶었는데...
(한숨 쉬며 나온다. 내키지 않는 얼굴로) 얘기할 게 뭐가 있는데?
7:33PM한영휘:그건 생물한테 들러붙어서 에너지를 빨아먹어. 조사하기 전에 감염됐을 걸.
(주위를 둘러보다가, 인어가 없는 것을 확인하면 목소리를 낮춘다.)
그 녀석들, 믿을 만한 놈들이 아니야.
7:35PM정희원:무슨 소리야. (정색한다.)
7:35PM한영휘:네가 말한 그 놈들 말이야.
..물고기같은 그것들.
사람을 데려간다고 해서 네 뜻대로는 안 될 것 같다고.
7:37PM정희원:왜, 뭐 때문에?
7:37PM한영휘:나도 그 녀석들을 봤어. (한숨을 쉬고는)
감염을 늦추는 약을 주사해줄 테니까 다른 인간이나 변이하는 중인 동족을 가져오라고 하더군.
그 녀석들은 너나 나나 실험체로밖에는 안 봐. 애초에 인간이건, 변이했건. 치료? 그런 놈들이 해줄 리가 없잖아?
7:40PM정희원:... (인상 쓰며 본다.)
직접 얘기해 봐야겠어.
(아래를 향해 가라앉는다.)
7:41PM한영휘:하..하하.
(처음 만난 저 심해생물을 신뢰하겠다는 건가..)
(자조하고는 밑으로 향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7:42PM정희원:(인어를 찾으러 간다.)
밑으로 쭉 내려오다 보면, 갈라진 곰팡이와 인어를 확인합니다.
7:43PM정희원:인간은, 못 보셨어요?
7:43PM인어:방금 목도
전투력이 높다 / 혼자 생포 어려움
우리와 함께 가자
이 곳은 가치가 없다
7:44PM정희원:... 그렇군요. 오염 원인은 제거하셨어요?
7:45PM인어:인간이 제거 / 이 바다는 부적합
함께 심해로 가자
7:45PM정희원:... (갈라진 곰팡이를 보고서는)
제 몸에 문제가 있다고 하셨잖아요.
7:45PM인어:그렇다
7:46PM정희원:구체적으로 어떤 문제죠?
7:46PM인어:인간이 심해인으로 변이 / 부작용
처치하지 않는다 / = 죽음
7:47PM정희원: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인 건가요?
당신도 조치를 취해서 그렇게 온전하게 변이하신 거고요.
7:48PM인어:그렇다
완벽
인간을 가져온다면 치료해주겠지만
이 바다에서 인간을 가져간다 < 우리와 함께 심해로 간다
심해로 가자
시간이 없다 / 부작용은 빠르고 위험!
7:50PM정희원:(고개를 기울인다.) 그 말씀대로면 당장 치료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심해로 가는 것 보다...
7:51PM인어:연구소 이전 / 심해
우리와 함께 해야 치료하죠
7:52PM정희원:아... (의아한 얼굴을 하고) 왜 갑자기 옮기기로 하신 건데요? 오염 원인도 제거됐는데...
7:52PM인어:이 바다는 이미 오염 / 생존 부적합
7:53PM정희원:(갈라진 곰팡이를 살핀다.)
곰팡이에 철골이 꽂혀 있습니다.
7:54PM정희원:(신호는 더이상 안 오나?)
옅은 회색이었던 내벽은 검게 변했고, 내벽의 덩어리들은 바닥에 흩어져 있습니다.
발치에 떨어진 살점 조각, 죽은 세포들을 보고 있자면 기분이 이상합니다. 이런 게 지구의 생물이라니…
7:56PM정희원:...
(곰팡이를 내려다보던 고개를 다시 든다.)
그러죠. 함께 심해로 가요. 하지만 전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보장이 있어야 해요.
7:58PM인어:알겠다
심해로 가자
7:58PM정희원:(끄덕인다.)
밖으로 향하기 위해 통로로 나가면 그가 복도 중앙에 서 있습니다.
8:01PM한영휘:..., (옆의 인어와 함께 있는 너를 보면 눈을 찌푸린다.)
내 말을 뭘로 들은 거야?
8:01PM정희원:...비켜주시죠.
아니면 죽고 싶어서 거기 그러고 있던 거니?
8:02PM한영휘:내가 하고 싶은 말이야.
대체 뭘 믿는 거야?그렇게 순진한 사람이었나?
8:03PM정희원:도대체 나의 뭘 보고 순진하다는 말이 나와?
8:04PM한영휘:처음 본 사람을 믿고 인생을 내맡기는 거.
8:05PM정희원:육지엔 믿고 싶은 사람이 없어서 말이야.
그리고... 이럴 수밖에 없던 상황이야. 멋대로 날 신뢰 헤프게 퍼주는 사람으로 보지 마.
8:06PM한영휘:...정정할게. 남의 말을 믿고 인생을 내맡기는 거.
대체 뭐가 이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야. 이 바다에서 빠져나가 보지도 않았잖아?
8:07PM정희원:그렇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이유가 뭐니?
위쪽이랑 통신이라도 됐어? 말해봐.
8:08PM한영휘:곧 연결될 거야. 신호 잡히고 있고..
해역 좌표야 찾으면 그만이거든. ,
8:08PM정희원:그럼 아직 육지 상황은 아무것도 모르는 거잖아.
필요 없어. 연결이니 뭐니...
8:10PM한영휘:왜 거기로 가겠다는 거야.
적어도 육지에 있으면 너에게 해를 끼칠 사람은 없어!
8:12PM정희원:야. (단호하게 부르고는, 어이가 없다는 듯 힘빠진 웃음소릴 낸다.)
내가 너한테 잡혀살면서 얼마나 많은 해를 입었는데... 지금 그것도 말이라고 하는 거니?
아무리 좆같고 힘들어도 난 방법을 찾는 사람이야.
오직 너, 너... 너만 없으면! (검지손가락을 세워 삿대질하다, 다가가 가슴팍을 눌러 밀친다.)
내 인생 최대의 적은 너라고. 너도 알잖아.
그러니까 가는 거야. 아예 소식도 못 들을 곳으로.
8:16PM한영휘:..(아연한 낯을 하고는 밀려난다.) 자살이 방법이냐? 아니면, 그것도 다 내 탓이라고?
난 네가 네 인생 스스로 망치지 않으면 언제든 꺼져줄 수 있어!
나라고 좋아서...아니, 엮일 일 없게 하겠다고 했잖아! 그 이후로 지금 마주친 건 진짜 우연이라고. 날 못 믿어도 우연인 건 확인할 수 있잖아.
8:21PM정희원:(한결 차분해진 목소리로) 그래서 일말의 우연조차도 없게 할 곳으로 갈 거야.
8:21PM한영휘:하.
(한쪽 입꼬리 올려 헛웃음 짓고는 인어에게 말을 건다.) 나 기억하죠?
같이 가시죠. 여기 변이된 인간도 있고. (희원을 가리키며)
협조할 테니까 함께 가요.
8:23PM정희원:...(눈살을 찌푸린다.) 무슨 속셈이야?
8:24PM한영휘:말 그대로야.
그렇게 가면 나 때문에 이렇게 된 것 같잖아?
8:25PM인어:함께 가 요
모두
동의
8:28PM정희원:... 이, 개같은 새끼가...! (네 말을 들으면 순식간에 치밀어 오르는 화에 돌변해서는, 달려들어 네 마스크를 붙잡는다.)
네가 정말 마지막까지 나한테 관여할 수 있다고 생각해?
지금 네 선택이 나한테 영향을 미칠 거라 생각하느냐고...!
8:33PM한영휘:(마스크를 붙잡는 네 손목을 잡아 천천히 떼어낸다.) 마음대로 해. 나도 내 마음대로 할테니까.
8:35PM정희원:(붙잡은 손아귀는 떨어질 기미 없이 단단히 힘을 주고, 잡아당긴다.) 넌 협조하는 게 아니야, 끌려가는 거지!
지금 이 상황은, 네 뜻대로 흘러가는 게 아니라 내 뜻대로 흘러가는 거라고! 알겠어?
8:35PM한영휘:....
(꾹 손목을 잡고는 인상을 구긴다. 눈을 감는다.)
그럴 리가 없다는 거 누구보다 네가 잘 알지?
정희원. 정신 차려.
8:39PM정희원:... ... (힘을 준 팔이 떨린다. 눈을 부릅뜨고 노려본다.) 어디서 또 반말이야...
8:42PM한영휘:내가 왜 네 세월을 존중해야 해. 네가 날 존중한 적이 없는데.
한영휘의 통신기에서 소리가 들려옵니다.
8:43PM정희원:까라면 깔 줄도 알아야지, 어떻게 되어먹은... (순간 통신기를 본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3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늦지 않았어요! 거기서 빠져나오세요! 당장, 당장, 당장…’ 고장 난 테이프를 재생하듯 같은 음절이 반복됩니다.
수중에서 울리는 소리에 귀가 먹먹합니다. 파장 사이로 당신의 시야에 무언가 흘러들어옵니다.
당신 손에 잡힌 한영휘의 호흡 마스크입니다. 보글보글, 보글보글.
힘이 빠진 걸까요? 이산화탄소를 내뱉는 공기 방울 탓에 순간 얼굴이 보이지 않습니다.
8:46PM정희원:(통신을 듣고, 다시 시야에 채이는 공기방울에 영휘의 얼굴을 본다. 이때다 싶어 마스크를 잡아 떼려 한다.)
기준치: | 55/27/11 |
굴림: | 5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마스크를 완전히 벗겨냅니다.
8:46PM정희원:
기준치: | 40/20/8 |
굴림: | 47 |
판정결과: | 실패 |
(행깎할래요)
확인
마스크를 벗긴 그 얼굴에 떠오른 표정은 공포감으로 얼룩져 있습니다.
8:47PM한영휘:야… ...내 생각에는…
둘 다 너무 늦은 것 같거든. 그러니까…
늦었다고? 뭐가 늦었다고 하는 거지? 통신과는 다른 말을 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깨닫습니다.
물속에서 숨을 쉬고, 말을 하는 그의 목 옆에는 작은 유생이 달라붙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좁쌀만 한 따개비들이 맨피부에 뿌리를 내립니다.
그는 숨을 쉬기 어려운 듯 간헐적으로 작은 숨을 뱉습니다.
8:48PM정희원:
기준치: | 45/22/9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공포감 어린 표정을 보면 웃기 시작한다.) 후, 후후. 후후후...
이제 네 상황이 좀 좆같아졌다는 걸 알겠어?
8:50PM한영휘:...,
흠칫하는 사이, 한영휘는 희원을 뒤쪽의 방으로 밀칩니다. 이어 두 사람 사이의 열린 통로를 닫으려는 듯 개폐 장치로 손을 뻗습니다.
8:51PM:: (GM):<민첩 대항>으로 저지 가능하며, 실패 시 바로 눈앞에서 문이 세게 닫혀 버립니다.
8:51PM정희원:...! 뭐 하는 거야, 야!
기준치: | 55/27/11 |
굴림: | 4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8:51PM한영휘:
기준치: | 70/35/14 |
굴림: | 7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바로 앞에서 방과 통로를 연결하던, 유일한 출구였던 문이 닫혀버립니다. 다시 열어 보려 해도 밖에 무언가 걸려있는지 잘 열리지 않습니다. 완전히 고립된 것입니다.
그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예측하기는 쉽습니다. 필시 탐사자나 다른 해양생물에 감염이 된 것입니다.
지금은 이 장소를 빠져나가야 합니다.
8:52PM정희원:이게...! 안 열어? (문을 힘주어 두들긴다.)
8:53PM:: (GM):닫힌 문을 다시 열어보기를 시도하거나 주변에 다른 나갈 틈이 없는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8:53PM정희원:(문을 더듬더듬거리며 다시 열 수 있는지 확인한다.)
강한 힘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8:54PM정희원:(틈에 손을 비집어 넣고 양쪽으로 당겨본다.)
기준치: | 55/27/11 |
굴림: | 9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양쪽으로 당기면 폐수가 당신을 덮칩니다.
고약한 냄새는 이제 맡기 힘들 정도입니다.
인어는 이미 빠져나간 듯 보이지 않고, 한영휘는 위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8:57PM정희원:(폐수를 그대로 마시고 있는 셈이라니...!)
야, 이기적인 새끼야! (따라 올라간다.)
당신은 꼬리로 유연하게 그를 따라잡습니다.
인어의 몸은 심해에서 유리하니까요.
그가 당신을 한 번 돌아보고 위로 향하지만 터무니 없이 느립니다.
금세 추월하면, 입에서 핏빛 거품을 흘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9:00PM정희원:(추월하고, 핏빛 거품을 토하는 걸 보면 꼴 좋다는 듯 웃더니, 먼저 환풍구 안으로 들어간다.)
환풍구 안으로 향하면 뒤 따라오는 기색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아마도 정신을 잃은 모양입니다. 필요하다면 통신 기기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9:04PM정희원:(기척이 없네. 기절했나? 되돌아가서 통신기기랑 절단기랑 쓸만한 물건 빼서 다시 나간다.)
나가면서 기록을 확인하면 그동안 쌓인 통신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9:05PM정희원:(확인하면서 나간다.)
무심코 자신의 하체에 눈길이 갑니다. 이미 변해버린 외형이 지상으로 올라간다고 원상태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알 수 없습니다.
9:09PM정희원:자식이.. 남한테 못됐다고 말할 처진가? (미간을 좁힌 채 기록 열람을 마치고는, 인어를 찾아 두리번거린다.)
뚫린 통로를 통해 우주 정거장에서 빠져나와 점점 위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바다를 오염시키는 금속 덩이는 수백, 수천 년이 지나도 저곳에 그저 자리하고 있을 것입니다.
보글보글, 조금 더 맑아진 물 사이로 당신이 뱉는 공기 방울이 섞입니다.
9:11PM정희원:(인어를 찾는다. 날 두고 벌써 심해로 내려갔나?)
인어는 보이지 않지만, 연구소를 이전한다고 했으니 그곳으로 향할 수 있을 것입니다.
9:11PM정희원:(일단은 연구소로 향한다.)
희미한 빛을 찾을 무렵, 이질적인 소리와 함께 시야에 붉은 물이 퍼져나갑니다.
날카롭게 갈린 종유석, 철과 돌이 뒤섞인 기괴하고 이상한 현장 사이에서 시체인지 모를 것이 쓸려갑니다.
그의 꿰뚫린 옆구리가 피를 뱉어냅니다.
그냥 연구소로 향할 수도, 원한다면 가져갈 수도 있습니다.
9:13PM정희원:(이미 감염됐는데 샘플로 쓸 수 있나, 일단은 몸을 낚아채서 연구소로 향한다.)
낚아채려하면 돌과 해초에 얽혀 어렵습니다.
9:14PM:: (GM):가져간다면 <의료>,<응급처치>,<근력>,<손놀림> 등의 여러 기능 중 하나로 판정할 수 있습니다.
9:14PM정희원:성가시게...
기준치: | 51/25/10 |
굴림: | 90 |
판정결과: | 실패 |
9:15PM:: (GM):6
빼어내는 것에 성공합니다.
9:16PM정희원:(신경질을 부리며 몸을 들쳐매고 이동한다.)
상처가 더욱 벌어져 피가 당신의 시야를 가리지만, 뭐 괜찮겠죠.
9:18PM한영휘:
기준치: | 50/25/10 |
굴림: | 2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살아있으나 계속해서 피를 뱉어내는 통에 시야가 거슬리네요.
연구소로 향하나요?
9:19PM정희원:(반대 팔로 계속 붉은 시야를 헤치며, 연구소로 나아간다.)
당신은 살아남을 것입니다. 비록 지금까지의 삶을 전부 버리게 되더라도, 당신은 살아남을 것입니다.
지구가 다시 멸망하더라도, 육지가 전부 가라앉게 되더라도, 인류가 멸종하더라도, 당신은 여전히 물속에서 숨을 쉬고 헤엄칠 수 있을 것입니다.
9:20PM인어:인간을 가져왔구나!
9:22PM정희원:좀 감염된 것 같은데, 사용할 수 있을까요? (몸뚱이를 건넨다.)
9:22PM인어:가능하다
백색 인어는 당신을 맞이합니다. 기묘한 웃음소리를 내며 기쁘게 지느러미를 흔들고 칭찬해줍니다.
9:23PM정희원:... (기뻐하는 모습과 함께 돌아오는 대답을 보면, 안심한 듯 입에서 기포를 뱉어낸다.)
(그러고는 조용히 웃기 시작한다. 이 녀석 뜻대로 된 게 아니야. 내가 이겼어...!)
...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그 초석은 이가 될 것이며, 그에게서 나온 모든 것은 탐사자의 뼈와 살이 되어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를 죽여 조각조각 분해하면서 만들어진 실타래가 다시 당신을 짜 맞춰줄 것이라고.
몽롱한 눈으로 몸을 건네면 저항하려 당신의 팔을 잡는 듯 했으나, 이내 입에서 핏빛 거품이 빠져나옵니다.
당신은 허파에서 쥐어짜내진 것 사이에서 거품을 타고 올라가는 이질적인 물방울을 봅니다.
순간적으로 당신은 깨닫습니다.
눈물이구나.
몸을 건네면 인어는 반기며 받아듭니다.
기쁜가요? 아니면 후련한가요?
마지막으로 고통 속에 가라앉힐 수 있어서? 그것도 아니라면...
9:29PM정희원:(눈을 살포시 감기고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귀에 속삭인다.) 넌 끔찍하게 죽는 거야. 나 때문에.
네 뜻대로 되지 않는 결말이 어떤 느낌인지 이 기회에 똑똑히 알아 두도록 해.
탁한 눈동자가 당신을 바라보는 듯 하더니 감깁니다.
대답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이 바다에 녹아들 것입니다.
무겁게 짓누르던 중력을 버리고, 안녕히.
안녕히, 인간이여.
KPC 로스트, PC 생존
생환 보상 - 이성치 +1d10
9:31PM정희원:3
에게
9:31PM:: (GM):한영휘는 심해인들의 연구재료로 쓰입니다. 정희원은 완전히 심해인으로 변이하여 바닷속에서 살아갑니다. 룰북 p.299쪽을 참고하여 능력치를 재설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