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이트메어랜드
2023-09-20
휴일 저녁, 어둠이 내려앉은 도로를 가로등 불빛이 은은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오늘의 행선지는 도시 외곽에 위치한 자동차 극장.
당신의 곁에서 운전대를 쥐고 있는 윤리온의 왼 손 약지에는
당신의 것과 같은 은빛 반지가 반짝입니다.
분명 괜찮은 데이트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어요.
다만 딱 하나 마음에 걸리는 게 있다면… 우리… 원래 이런 사이였던가?
오늘의 행선지는 도시 외곽에 위치한 자동차 극장.
당신의 곁에서 운전대를 쥐고 있는 윤리온의 왼 손 약지에는
당신의 것과 같은 은빛 반지가 반짝입니다.
분명 괜찮은 데이트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어요.
다만 딱 하나 마음에 걸리는 게 있다면… 우리… 원래 이런 사이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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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저녁.
어둠이 내려앉은 도로를 두 사람이 탄 차가 내달립니다.
가로등 불빛이 은은하게 앞길을 밝히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느긋한 템포의 시티팝이 부드럽게 주변을 채웁니다.
오늘의 행선지는 도시 외곽에서 근래 문을 열었다는 자동차 극장입니다.
특별히 보려는 영화가 있는 건 아니지만…
데이트 장소로는 더할 나위 없죠.

당신에게 말을 걸며 차를 모는 리온의 왼손 약지에는 은빛 반지가 끼워져 있습니다.
당신의 약지에 끼워져 있는 것과 같은 디자인입니다.
… 그것을 보자 어쩐지 마음이 놓입니다.
분명 괜찮은 데이트를 할 수 있으리란 예감.
걱정할 만한 일은 하나도 없겠죠.
다만 딱 하나,
마음에 걸리는게 있다면… ...
당신과 리온.

기준치: | 75/37/15 |
굴림: | 1 |
판정결과: | 대성공 |
당신의 머리 속에서 약 3개월 쯤 전의 일이 떠오릅니다. ...
리온과 교제를 시작했던 날의 일입니다...
분명... ...
리온이 대로변 한가운데서,
정말 최악으로 장미꽃 300송이를 바치며...
결혼을 전제로 고백을...했었죠?!
정말 최악이었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나름 괜찮았을지도?
기억들이 두리뭉실하게 남아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나쁜 기억은 사라지고 좋은 기억만 남는다잖아요?
이성적으로 납득이 안 간대도 그런 기억이 있습니다.


뭐라고 했더라? (나 왜 이고백 받아줬던 거지?)


이거... 뭐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데?
이게...맞나?

기준치: | 60/30/12 |
굴림: | 1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스릴러... ...알았어. 가서 있으면 그거 보자! 안 쉬어도 되겠어?



전혀! 이렇게 너랑 같이 있는데 컨디션이 최상이면 최상이지. 아프겠어? (윙크... ...)
알았어. 너무 재촉하지마~. 물론 그것도 매력이긴 한데...

(...)


ㄱ-... ...
분명... 분명... 여자친구인데...
왜 이렇게 맞지 않는 신발을 신은 것 같은 느낌이 들까요?
우리 연애하는데... ...

(다시 고개를 돌려 운전하는 윤리온의 얼굴을 본다.)
(풍성한 속눈썹, 화려한 인상... 그래, 이렇게만 보면 참 반반한데 말이야...)
(뭐가 문제지?)

한 번 더 반했어?

그 입만 잘 간수하면 완벽했을 텐데, 왜 굳이 말을 얹니?



... 알았어.
엉뚱하게 굴어볼게. (선언.)

굳이 그럴 필욘 없어...

(윙크...)
리온은 그렇게 말하고 조금 더 속력을 올립니다.
스포츠카의 배기음이 귀를 때리고,
야경이 당신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그렇게 가다 보면, ...
이후 머지 않아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국내 최대의 규모로 약 네 개의 상영관을 두고 있다던가요?
중앙 광장에 천천히 차를 멈춥니다.
스마트 기기에서 극장 전용 어플리케이션으로 영화를 골라 결제하면 되는 모양입니다.
지금 상영중인 영화는 총 네 개입니다.
앨리스 인 나이트메어 어때? 재밌겠다.

알았어, 그럼 앨리스 인 나이트메어!
(어플리케이션으로 결제하는 중...) ... (토독... 톡...)

응.
영화 사운드가 송출되는 라디오 주파수 채널이 안내됩니다.
또한 상영관과 차를 댈 위치가 표시된 지도 또한 함께 뜨네요.
상영관으로 차를 몰아갑니다.
어디든 사람이 어느정도 들어와 있군요.
영화가 시작되기 전 매점에 들러 간식거리를 준비해 두는 사람들 또한 보입니다.
상영 시간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는 것 같아요.




헤비한 거 싫어하잖아.

팝콘은 무슨 맛으로...? 난 달콤한 맛으로 먹고 싶은데.


(라지팝콘 양이 많아보이긴 하지만 윤리온이라면... 얼추 맞겠지...)
직원은 상냥하게 웃으며 팝콘을 듬뿍듬뿍 담아줍니다.
캬라멜 반, 어니언 반!
둘이서 다 먹을 수 있을까...
싶지만?
어느 정도 리온이 처리를 해줄 테니 오케이일겁니다.

콜라 미디움 두 개와 라지 팝콘이 올려집니다.
September 15, 2023 9:24PM직원: 맛있게 드세요~.


손 꽉 찼으니까~ (ㅎㅎ)

리온은 자연스럽게 문을 닫아주고,
본인 역시 운전석에 올라탑니다.

처음에는 왜 그러냐면서 기겁했는데 이제 잘 타네... ... (뿌듯!)
하긴... 자동차 극장은 처음이라 몰랐어.


당연히~. 익숙해지라고 열어준 거지. 지금처럼!

우리가 연애한다고 걔네들 내버려 두고 데이트니 뭐니 놀러다니는 건 좀 그렇잖아.
그래, 덕분에 잘 길들여졌네요.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

우린 계속 싸웠고, 네가 날 열받게 한다던가 해서 내가 널 좋아할 새도 없었고...
특히나, 가족끼리 사귄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


기준치: | 59/29/11 |
굴림: | 77 |
판정결과: | 실패 |
2
진짜 왜 받아줬지?
곱씹으면 곱씹을 수록 이해가 안 갑니다...
근데 또 기억은 이렇게 남아있는 걸 보면,
거짓말은 아닌 것 같은데...
게이트보다 더 힘든 연애의 길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득이 될 게 하나도 없었을 텐데... (중얼거리며 캬라멜팝콘 먹는다.)
캬라멜 팝콘은 바삭바삭하고,
씹을 때마다 단맛이 입 안에서 톡톡 퍼집니다.
당이 들어가니까 조금 나은 것 같기도 하고...
어찌됐건 지금은 즐겨도 괜찮을 겁니다.
그리고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면... ...
곧 영화가 시작됩니다.

광고 몇 편이 흐르고 가로등 조명이 점멸합니다.
영화가 진행됩니다.
무대나 그래픽 등은 기괴하고 오싹한 느낌입니다만 내용 자체는 어드벤처틱한 모험물입니다.
차에 켜뒀던 작은 조명이 꺼집니다.
어라?
영화 스크린의 불빛이 있지만 어두운 숲의 묘사가 계속되고 있기에 도움이 되지는 않네요.


어쨌든 영화는 잘 보이니 별 문제는 없을 것 같지만… ...
리온도 조금 당황한 듯 싶습니다.

(영화를 마저 감상한다.)
원래 영화관은 어두워야 제맛이죠!
리온도 고개를 끄덕이며 별다른 반응을 내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마저 영화를 보고 있다보면... ...
문득 바로 옆에서 숨결이 느껴집니다.
응?
리온이 이렇게 가까이 있지는 않은데요.
누군가 당신의 손을 잡습니다.

짝!!!! 치는 소리가... ...
리온이 앉은 곳과 반대 방향에서 잡은 손입니다.
손이 잡히고,
다음으로 발.
다리,
허리,
그리고 목,
입…
수많은 손이 달라붙습니다.

(당황스러워라. 리온을 본다.)

기준치: | 57/28/11 |
굴림: | 92 |
판정결과: | 실패 |
1
누군가 짓궂은 장난을 치려는 모양이야...
그래봤자 무섭지도 않습니다.
당신이 입을 열어 말을 하면,
입을 틀어막은 손에 돌연 힘이 들어가 숨도 쉬지 못할 만큼 거세게 잡아누릅니다.
리온을 바라보면, 어둠 속에서 그의 인영만이 보입니다.
이 쪽을 눈치채지 못한 걸까요?
입도 손도 붙잡혀 도움을 요청할 방법이 없습니다.

(뭘 하려는지나 볼까. 입이 거세게 틀어막히면 더이상 말할 의지가 없다는 의사를 보이듯 고개를 젓고 몸에 힘을 푼다.)
당신이 몸에 힘을 풀며 가만히 있으면,
당신을 잡은 손들은 없어지지 않았으나... ...
리온이 당신 쪽을 돌아봅니다.
아니, 정확히는...
이 쪽을 바라보고 있는 리온과 눈이 마주친 거죠.
커다랗게 열린 눈에는 초점이 없습니다.
검게 변한 눈에 당신이 비칩니다.
... ...
... ... ...
...
눈을 한 번 감았다 뜨면,

툭,
차 안의 조명이 돌아옵니다.
리온이 무슨 일 있냐는듯한 평소의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당신을 붙잡고 있던 손은 전부 사라져 흔적도 남지 않았습니다.

잠깐만 보자.


당신이 눈꺼풀을 까뒤집으면... ...
평소와 다름 없는 리온의 눈동자입니다.
보라색에 다이아동공이 박혀있는,
당신에게 익숙한 눈 말이에요.



일단 마저 봐. 이따 말할게.

...알았어... (말 잘듣는? 여친 행세...)
낯선 손자국이 손목에 남아있습니다.ㅍ
언제 즈음 없어질 지 감도 안 잡힙니다.


영화는 마저 이어집니다.
... ...
그렇게 좋은 시간을 보내다 보면 문득,
당신 방향의 유리창이 툭툭 두드려집니다.

유니폼을 입은 직원이 서 있습니다.
네모난 은박 용지를 들고 있네요.




뭐라고 하기도 전 리온이 당신 쪽으로 몸을 휙 기울입니다.
두 사람의 몸이 밀착합니다. ...
리온은 맥 앤 치즈와 팁을 주고받습니다.
어쩐지 푹신?한 게 몸에 닿는 것 같기도 하고...

리온이 사과하려는 듯 고개를 돌리면... ...
두 사람의 얼굴이 아주 가까이에서 닿습니다.
몸이 아주 가까이 달라붙어 있습니다.
시간이 멈춘 양 몸이 굳습니다.

리온이 흠칫... ...
한 채로 떨어집니다.
이런 반응 안 하면 되잖아...?




기준치: | 30/15/6 |
굴림: | 2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키스...까지는 안 갔어도... ... 어째...
볼뽀뽀까지 한 기억이 남아있네요?

(왜 메슥거리지? 잘 모르겠네...ㅎㅎ 아무튼)

기준치: | 56/28/11 |
굴림: | 59 |
판정결과: | 실패 |
심장이 크게 뜁니다.
이상하네. ... ...
두 사람은 분명 몇 개월이나 만났는데 꼭 하루밖에 안 된 거 같아요.
첫 키스만 500번 한다는 영화도 있던데... ...
그렇게 이 사람이 좋은걸까…................
음... ...


로맨스 영화 보자고 했으면 큰일 날 뻔했네.

(팝콘 바삭...)

(흠흠...거리며 손부채질 몇 번 하다가.) ...
... ...
그렇게 영화를 계속 보고 있다보면... ...
어느덧 영화는 막바지에 접어듭니다.


어느 부분이?

주인공이랑 너랑 닮았어.
넌 결국 못 돌아갔는데... 얜 어떻게 될까?

동화니까...
역시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을까?
나야 뭐, 돌아갈 곳이 없어진 거지만!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팝콘만 입에 쏙 넣다가 네 입에도 하나 기습적으로 넣어주기...)
안 돌아가서 좋지?

네 생각은 어떤데?
네가 생각하는 해피엔딩이 뭐야?

나는 물론 지금이 더 행복하지만~.

그럼 됐어.
네가 걸어온 길도 배드엔딩은 아니라는 거네.
순간 오해할 뻔했어. 네가 지금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건가 싶어서.

그때 미련은 다 털었어.
나한테는 지금 현재가 중요하거든. (ㅇ.<)
성격파탄자로 혼자서 제국 지키면서 사느니 다같이 이렇게 사는 게 낫지!

미련이 남았는지 안 남았는지 직접 들어본 적은 지금이 처음이야.
좀처럼 이런 얘기 할 기회가 없었잖아.


그럼 넌 어때? 지금 생활...
만족스러워?

좀 사람 사는 것 같아.
가족들도 있고,
너같은 여자친구도...
... (여자친구?)


사실 이렇게까지 사이 좋아질 줄은 상상 못 했는데 세상사 참 모를 일이야~. (신난 듯 발끝 까딱까딱...)
(아무고또 모르는 상태...)
기준치: | 53/26/10 |
굴림: | 2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ㅎㅎ;) 내 말이...
영화는 점차 클라이막스로 치닫아가고,
앨리스와 마치가 만나 서로 포옹하는 장면,
그리고 돌아가는 모습들까지.
남은 것은 엔딩 롤 정도네요.
리온 또한 영화를 만족스럽게 즐긴 모양입니다.

잠시 여운과 배부름에 젖어있다 보면…
어디선가 폭발하는 소리와 비명소리가 들립니다.
정신이 바짝 듭니다.
다른 상영관 방향에서 불길이 치솟아 밤하늘을 환히 밝히고 있습니다.
동시에 영화의 OST가 들려오던 영화관 내 라디오에서 다음과 같은 방송이 재생됩니다.
이게 무슨 소리야?
사방에서 비명이 들려옵니다.

(벨트 고쳐매기.) 다시 벨트 매! (시동 건다.)
뭔, 뭔 일이야? (두리번;;;)

이 극장 자리가 안 좋나...? (아까 경험까지 생각하면...)

일단은 대피하자.
다른 차들도 서둘러 상영관 밖으로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우리만 그런 게 아니겠죠.

기준치: | 75/37/15 |
굴림: | 98 |
판정결과: | 실패 |
엔드롤이 뭔가 올라가긴 하는데, ...
리온이 갑작스럽게 급출발을 해서 그런지,
제대로 보지 못한 채 극장 밖으로 나옵니다.
사이렌 소리가 크게 울립니다.
대체 무슨 일인 걸까요?

극장 방향에서는 온갖 연기들과 불길에 휩싸인 차들이 보입니다.
조금만 더 늦었다면 큰일날 뻔 했겠어요.
그렇게 한참이나 액셀을 밟으면서 달렸을 때였을까요?
리온이 갑작스럽게 차를 멈춥니다.
왜 그러지?


경찰차가 가로 막고 있는데??
그 말대로입니다.
앞을 살펴보면 경찰차 여러 대가 도로를 막아서고 있습니다.
이 쪽은 분명 리온과 당신이 사는 도시로 향하는 도로인데요.
막을 이유가 있나요?


라디오 좀 한 번 틀어볼래?

다시 주파수를 조절해 라디오를 틀면, 다음과 같은 방송이 흘러나옵니다.
좀비?
진짜로?
갑자기?

기준치: | 52/26/10 |
굴림: | 3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거... ... 전세계적으로 우리 깜짝카메라하고 있는 거 아니야?
갑자기 좀비 같은 게 터지는 게 말이 돼?
(말은 그러면서도 솔직하게 액셀 밟는 중...)
진짜냐 아니냐를 넘어서도...
도시를 폐쇄하는 경찰들을 봐선 아무래도 정말일 겁니다.

라디오 방송을 듣고 있으면 현재 리온과 당신이 있는 구역에 지정된 피난처의 위치가 안내됩니다.
가만히... 들어보니까...
디즈니랜드군요!
차량으로 2시간정도 걸립니다.




(ㅋㅋ) 웃기네. 일단 도착하고 생각해 봐.

가는 길에 마트나 음식점이 있다면 좋겠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문을 열어둔 가게를 찾긴 쉽지 않겠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만... ...

기준치: | 30/15/6 |
굴림: | 2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렇게 마저 달리다 보면... ...
어라?
저 앞으로 맥도날드가 보입니다.
드라이브 스루점인 것 같아요.
세워진지 얼마 안 된듯 반짝반짝 예쁘고 깔끔한 가게입니다.
불은 켜져 있고,
안에서 사람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가게를 정리하는 중인걸까요?
리온은 아직 발견하지 못한 듯 보입니다.

듣기 판정 같은 게 없어도...
배에서 작게 꼬르륵...
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당신과 맞춰서 먹었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당신보다는 많이 먹으니까요.
배고픈 게 당연할 겁니다!

저기 맥도날드가 있어.

...진짜네?!
진짜 수상한데 진짜 먹고싶다...
드라이브 스루니까 괜찮을 것 같기도 한데... ...
가볼까?
... 괜찮겠지?
무슨 일 생기면 바로 밟아서 나올 수 있어야 하는데. (자신있냐는 듯 빤히 본다.)

나만 믿어!
갈까? 가도 돼?

밟아.

리온은 신난듯 액셀을 밟습니다!
차를 맥도날드 쪽으로 몰다보면... ...
엥?
안에서 점원이 나옵니다.
근데... ...
왜 사람만한 마이멜로디가 나오죠?




(당황함)



(리온을 본다.)

???
왜, ... 왜...
왜 이런 동심파괴가 일어나는 거야?
마이멜로디는 희원이한테 제일 잘 어울린단 말이야!



그, 그래.
뭐 시킬 거냐고.

비록 좀비사태가 터졌어도 가게는 열어야하는 걸... ... (마이멜로디에게서 나올 수 없는 어두운 오오라...)
대피하려고 가게 정리 중이었는데... ... 당신들이 오는 것 같길래 기다렸어!

이거 우리 고소 당하는 거 아니야?

... 빨리 시키고 가자. (리온이 툭툭...)

넌 안 먹을 거지?

말고는... 응. 안 먹어.


(빤히)
(빤히...빤히...빤히...)

그러면 1955 버거 세트 하나랑 핫아메리카노로 한 잔 주세요! 마...마이멜로디 씨?
(뻔뻔)

아이스라고.

아이스도 한 잔이요~.




지금 이 점포에 남아있는 직원은 그 혼자인 듯 바로 주방으로 향합니다.
걸을 때마다 귀가 팔랑거리는군요...

저거 진짜야 가짜야?

why...?
카운터에는 주문을 기다리는 손님들이 하나씩 가져갈 수 있는 지역 신문이 놓여져있습니다.



살펴보면 온갖 종류의 글이 가득합니다.
꿈에서 깨기 위해서는 꿈을 꿈이라고 깨달아야 한다는 제목의 에세이.
성공적인 분신사바를 하기 위한 요령이라는 청소년 기자의 글,
대형 엔터테인먼트가 도산 위기라는 경제면의 기사 등.
가장 눈에 띄는건 최근 일어나는 연쇄 실종 사건에 대한 기사지만 뒷 페이지가 찢겨나가고 없습니다.


(마이메로를 바라본다...)

맛있게 먹어~! 돈은 안 받을게! 너희가 마지막 손님이 될 수도 있으니까...

아, 여기가 손인 줄 알았네. 죄송해요.

다음부터는 주의해줘! (하얗고 뭉툭한 손 내밀기.)
이게 내 손!





...
푹신합니다...
아주. 푹신.

말랑.
말랑말랑...

(뼈가...있나?)
관절... ... ... 뼈... ...

(주물주물)
딱딱한 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 없다는 뜻?

재밌어??

(아차)(손 놓는다.)
죄송해요. 말랑말랑해서 그만.


(받은 아메리카노 컵홀더에 끼우고) 가자.

세상 참 넓어... ... (중얼...)


다시 디즈니 랜드를 향해 드라이브를 계속합니다.
도로에 당신들의 차 외에 다른 차는 보이지 않습니다.
1시간정도 주행을 계속하자 틀어둔 라디오에서 속보가 이어집니다.
곧 완전히 라디오가 끊어집니다.
송전탑이 멈췄거나 방송국에 무슨 일이 생겼거나… 이 차가 고장난 거겠죠.
운전을 계속하던 리온은 양갈래 길에서 오른쪽으로 들어섭니다.
디즈니랜드는 왼쪽이었던 것 같은데... ...?

왼쪽으로 갔어야 하는 거 아니야?

반은 더 가야 되잖아. 이쪽으로 가면 주유소 있어.
리온의 말대로 차의 계기판이 아슬아슬합니다.
이 상태로 갔다면 중간에 멈췄을 수도 있겠어요.

(가방에서 향수를 꺼내 손목에 뿌리고 목에 문지른다.)
오른손 줘봐.


나쁘지 않네. 우리가 했는지도 모를 테고.

곧 붉은 주유소 간판이
보입니다.
네온사인이 깜빡이며 점멸하고 있습니다.
간이 카페와 세차장이 붙어있는 주유소네요.
사람은 아무도 보이지 않습니다.
다행히...
쿠로미는 없군요.

(아)
있었으면 정말 황당할 뻔 했는데 말입니다.


큰 일이 있었던 양 드럼통이 찌그러져 구르고 의자는 부서져 있군요.
카페도,
세차장도…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네요.


기름이 남아있기나 할까...

조심히 차를 몰아 기계를 살펴보면... ...
주유기에 기름은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모든 주유기가 전부 마찬가지입니다.
뒤져보면 어딘가에 여분의 기름이 조금은 있을텐데…
차에서 내려 살펴야 한다는 점이 문제네요.
차의 잔여 기름은 정말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디즈니 랜드까지 무사히 가기 위해서는 주유소에서 기름을 찾아야만 합니다.


이거라도 써.

총을...가지고 다녔어?

처박아놓고 있던 거야.

하여간 숨기는 것도 참 많지.









나랑 별거할 거야?


사실을 말한 거야.
불쌍한 강아지처럼 굴지 마...!!

우리끼리만 쌓은 유대감이 얼마나 깊은데~. 먼저 별거하는 순간 진짜 배신인 거야 그건.


배신이랄 것도 없이 절연이지...

절연 당할 일은 없겠다, 둘 다~(♥)
다른 애들만 결혼 안 하면 돼. 우린 연애하긴 해도...

애들은 괜찮을까.

괜찮겠지?

능력 자체가 사기잖아.

하긴... (걱정했다가 순식간에 납득함)
우리도 가자. 난 능력은 없지만.
사격연습도... 제대로 해본적 없지만.
... (무능함에 고개를 치켜들었다가)


그래... ...
안되면...
차로 들이박자.

그래.
조심스레 차에서 내립니다.
엔진음이 사라지고 나면 무거운 정적이 느껴집니다.
어쩐지 을씨년스러운 분위기.
둘이 함께 세차장 옆 창고로 향합니다.
상자와 드럼통들이 뒹굴고 있습니다.
리온이 창고를 뒤지기 시작합니다.

(주유소에서 볼만한 게 있나..?)
주유소는 굴러다니는 드럼통들과...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만 풍기네요.
다행스럽게도,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습니다만...
혹시나 모릅니다.
방심은 금물이겠죠!

세차장은 창고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으므로 리온이 무얼하는지 확인하면서 살펴볼 수 있는 곳입니다.
자동 세차기 한 대와 셀프 세차를 할 수 있는 두 자리 정도가 있습니다.
싸구려 플라스틱 의자도 하나 놓여있네요.
위에 왠
종잇조각 하나
가 놓여있습니다.
그의 차는... ...
곳곳에 먼지가 쌓인 게 보입니다.
이거 세차도 해야될 판입니다.
물이 나올지나 모르겠지만...

(종잇조각을 본다.)
살펴보니… 어라?
맥도날드에서 읽었던 신문의 일부입니다.
연쇄 실종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적혀있네요.
그것은 최근 도시를 소란스럽게 하고 있는 사건으로,
실종자들은 모두 집에서 TV를 틀어둔 채 모습을 감췄다고 합니다.
그리고… 잉크가 물에 젖어 번진 듯 읽기 어려운 구간이 있습니다.

기현상이네...
(덮어두고 카페로 간다.)
창에 붙어있는 포스터 등이 전부 찢어져 있는 것이 보입니다.
안은 어두워 더 살펴보려면 들어가봐야 할 것 같아요.

문을 열고 들어서보면…
먼저 느껴지는 것은 피비린내.
다음으로 끔찍한 참상이 눈에 들어옵니다.
사람 여럿이 피투성이가 되어 나뒹굴고 있습니다.
스태프 실로 이어지는 문 하나도 빼꼼 열려있습니다.

(좀비가 있나..?) (비린내에 코를 찡그린다.)
기준치: | 51/25/10 |
굴림: | 3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4

스태프실로 향한다면...
문에 작은 유리창이 나있지만 안은 어두워 들어가지 않고선 상황을 알 수 없습니다.
금이 간 유리창에 피로 글자가 적혀있습니다.
스태프실 안 쪽으로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문을 열면 바로 아래에 무언가가 걸려 나뒹굽니다.

종이조각입니다.
급하게 휘갈겨 써 넣은 글씨가 보입니다.
대화 형식으로 적혀있네요.

문득 유리창에 적힌 글자에 시선이 미칩니다.
종이 쪽지와 유리창의 글씨를 번갈아 바라봅니다.
두 글씨가 오가며 대화가 이어집니다.
추려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입니다.
생존자들이 마지막으로 쓴 메시지일까요?
급박하게 휘갈긴 글씨인 걸 보니 이 안에 있던 사람은 그닥 좋은 결말을 맞이하지 못했나 봅니다.

(별 상관은 없나... 종이를 내려놓고 스태프실 내부에 특별한게 없나 본다.)
스태프실 내부를 살피다가 보면... ...
누군가 카운터 아래에서 몸을 일으킵니다.
생존자인가?
돌연 나타난 그는 흐릿한 눈으로 당신에게 걸어옵니다.
그는 어쩐지 비틀거리고 있습니다.
그가 고개를 들고 시선이 마주칩니다.
그의 눈은 움푹 패여있고 크게 벌어진 입에서는 피와 침이 줄줄 흐릅니다.

기준치: | 20/10/4 |
굴림: | 75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2 |
이거... ... 좀비?!

권총은 벽을 탕!

하고 맞춰 총알이 박힙니다.
당신이 스태프실에서 나오면... ...
다른 좀비 한 마리가 다시금 이쪽을 향해 다가옵니다.
웅얼거리듯 무언가 말하고 있습니다.

기준치: | 20/10/4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9 |

권총...
총알 이거 대체 어디로 날아가는 거죠?
바닥에 탕...
다시금 박힙니다.

기준치: | 47/23/9 |
굴림: | 81 |
판정결과: | 실패 |
3
곧 그의 모습이 변화합니다.
화면에 노이즈가 끼듯 좀비의 모습이 일그러지더니... ...
좀비가 당신의 모습으로 보입니다.
당신이 공격태세를 갖추는 순간,

기준치: | 20/10/4 |
굴림: | 48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10 |
좀비는 또다시 당신의 모습으로 변화합니다.

문득 떠오릅니다.
좀비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일 경우… …
좀비에게 다시금 공격을 시도하거나 도주할 수 있습니다.

기준치: | 20/10/4 |
굴림: | 56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10 |
(권총 을 버림)
(도주한다.)
큰 소리가 나지만,
길을 돌파하는 것에 실패합니다.
당신과 대치하는 좀비는 더욱 큰 소리로 울부짖으며 당신에게 달려들어 당신은 점차 구석으로 몰립니다.
저 뒤로 좀비떼가 몰려오는 것이 보입니다.
이러다가...
정말 죽는 게 아닐까요?
아, 이거... ...
공격받는다. ... ...
라고 생각한 순간,

뭐, 뭐해!!!
누군가 당신을 잡아당겨 안습니다.
유리창문이 밖에서 벌컥 열리고 잡아당겨집니다.
그러자 곧 좀비들의 움직임이 멈춥니다.
주춤거리며 주변을 연신 둘러봅니다.
리온의 옷에서 독한 오일 냄새가 나고 있습니다.
그들은 허공에 팔을 허우적거리다 돌아갑니다.

... ...


...



소리만 들으면 한 네 발정도 쏜 것 같은데...
... 피 흘린 애들이 없네(;)


이런 건 여자친구♥에게 맡겨(♥)

기준치: | 44/22/8 |
굴림: | 48 |
판정결과: | 실패 |




(묘하게 열받는다.)

능력있는 연하 여자친구 둬서 좋지?

(차로 먼저 성큼성큼 향하며) 그래, 덕분에 살았어.


(ㅎㅎ..)
(웃어줌)
자동차에 탑승하면 안에서 진한 오일 냄새가 느껴집니다.
좀비들은 길을 잃은 양 주유소를 배회하고 있네요.
기름 냄새때문에 두 사람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이제 어디로 갈까, 달링~♥

디즈니랜드. 딴 길로 새지 말고.

(차에 시동 건다.) 더 가까워지자(♥)
죽을 때까지 같이 사는 거다?



(상상해봄)
그렇지. 조금은.

결혼 두 번해도 괜찮지 않나, 요즘은?

근데 왜 너랑 나야?

우리는 연애중이니까! (그대로 액셀 밟는다!)



(리온의 말을 씹고 그대로 고뇌에 빠진다.)

나 먹버 당한 거냐고 물어봤는데.
저기, 희원아?

(그래, 이거야말로 더할 나위 없는 악몽일 거야...)
(아아, 언제쯤 현실로 돌아갈 수 있을까.)
주유소를 빠져나와 달리는 길.
기묘한 침묵이 내려앉습니다.

갑자기 좀비가 나오질 않나, 영화관이 폭발하질 않나...
정희원이 맥도날드에서 알바하지를 않나...
이상한 하루야... (중얼...)

나도 꿈이란 데에는 동의하는 바야.



그럼 마이멜로디는 정희원이잖아?







기대되지?


더 달리다 보면 탁 트인 고속도로로 빠져나옵니다.
문득 하늘을 보면 희미한 빛이 보입니다.
벌써 새벽이네요.
일출이 머지 않은 것 같습니다.

왼 편으로는 바다가 시원하게 뻗어있습니다.
어쩐지 아주 잠시 마음이 개운해집니다.
표지판 하나가 빠르게 스쳐지나갑니다.

문득 바다를 바라봅니다.
큰 새가 한 마리 날아가고 있습니다.
몸집은 거대한 동상처럼 거대합니다.
깃털 대신 비늘이 온 몸을 뒤덮고,
머리는 말과 같은 형상.
그는 바닷가의 큰 바위 위로 날아가 내려앉습니다.
시체로 보이는 것이 몇 구 쌓여있습니다.
그는 그것을 헤집어 먹더니 울음소리를 내려는 듯 고개를 하늘로 쳐듭니다.
동시에,
리온이 라디오를 틉니다.
부드럽게 흘러나오는 시티팝이 조류의 울음소리를 가립니다.
기준치: | 41/20/8 |
굴림: | 100 |
판정결과: | 대실패 |
9
음... ... 이거 진짜 말도 안되는 일 같기도요...

리온의 목소리가 이어집니다.
힘이 빠진 것 같기도 하고,
웃는 것 같기도 합니다.

리온은 평소와 같은 모습입니다.
다만 미묘하게 시무룩해 보인다고 해야할까요?





디즈니 랜드에 가서 재밌게 노는 거다? (활짝 ㅋㅋ)

그렇게까지 기운 차리란 말은 아니었는데...
놀 수 있어야 가능한 말이지, 조금은 어울려 줄게.
그 말에 리온은 금세 기운 차린 듯,
액셀을 조금 더 세게 밟습니다.
그렇게 달리다 보면... ...
하늘이 쪽빛으로 밝아오고 있습니다.
아침이 머지 않았습니다.


짧게 대화를 나누다가 보면...
머리가 맑게 개어갑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깨닫습니다.
아, ...
이거 진짜...
당신이 상황을 인지하면 원래 가지고 있던 현실 세계의 정보들이 머릿속에서 되살아납니다.
그래요.
어쩐지 이상했어요!
우리가 이런 사이였을 리 없죠.
이런 사람 전혀 취향도 아닌 걸!
특히나 윤리온은 더!
최악입니다!
그런 웃기는 고백도 받아줬을 리가 없잖아요!
인형탈 인간도 좀비도 지금 이 곳이 꿈 속 세계라면 모두 납득이 갑니다.
옆으로 스쳐지나가는 표지판이 다시 한 번 눈에 들어옵니다.
어서 빠져나가야 합니다.
꿈에서 깨는 방법이 뭐지?

꿈이라고 깨닫는 것?
하지만 그러면 왜 당신은 깨어나지 않는걸까요?
...
꿈이라고 깨달아야 될 사람은 한 명 더 있죠.
리온은...
이게 꿈이라고 깨달았을까요?

리온이 당신의 얼굴을 바라봅니다.
곧 한 가지 방법이 머리를 스칩니다.
극장에서 두 사람이 붙어있을때 흘렀던 기묘한 위화감.
사귀고 있다는 설정의 꿈이지만,
리온 또한 위화감 정도는 가지고 있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우리가 이런 사이일 리 없다고 잘 설득한다면 알아줄지도.
혹은 크게 충격을 받을만한 위화감이 생길 일을 저질러버린다면 깨달을지도?

윤리온... 너는 나랑 계속 사귀고 싶어? 왜?


그러니까 사귀고 싶은 거지. 내 몸의 주인은 옆에 있고... 은제...도? 허락했으니까...? (눈동자 데굴...)
난 반응 없는 사람이랑 사귀는 거...
재미없어.


은제가 허락한 사랑이잖아?(눈동자 데굴...)
(그렇게 믿고있는 중이다...)

봐, 그래놓고 3개월동안 왜 진도는 안 뺐는데?

기분 나쁜 표정하는데 나 그런 사람한테 스킨십 할 정도로 무뢰배는 아니다?

그건 아닌 것 같은데...
그럼 해봐.

진짜 해도 돼?


... 원래 이런 애가 아니었는데... (중얼거리면서 일단 갓길에 차 세운다...)


이렇게 순수한 의도로 스킨십은 처음인데... (그런 말 하는 사람치고는 태연...)
어디에 해줄까?

여기. (입술 가리키면서 고개 내민다.)



(눈을 살며시 감는다. ㅋㅋ)
(눈 감으면서 기다림)

(연인인데...우리 사귀니까... 이정도야...)
(눈 감고있는 모습 한참 보다가 그대로 네게 가까이...? 다가가... ... ...)
(쪽♥!)
당신의 입술에?

말캉한 무언가가 닿았다가 떨어집니다.
그와 동시에...

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리온은 얼이 빠진 표정,
당황한 표정,
얼빵한 표정...
혼란스러운 표정...
온갖 감정이 담긴 표정으로 당신을 한참이나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 이거 진짜 꿈이라고?


...
(지금까지했던모든행동들이지나감...)
(ㅋㅋ)
너, ...너...!
내 첫 (연애)경험을 가져갔어?!

오해할만하게 말하지 말아줄래?
고백한 건 너거든?

내가 수백송이 장미꽃 준비해서 너한테 고백한 게 다 꿈이었다고?!
말도 안돼...


(크락션 빠앙!!!!)
... ...
맨정신일 때 했어야 되는데!



그런 것 좀 연구하려고 들지 말라고.
됐어, 빨리 깰 방법이나 생각해 봐. (팔짱 끼고 등받이에 푹 기댄다.)

... ...
(냅다 액셀 밟기...) ... ...그냥, ...
죽자.
죽으면 깨겠지!


리온이 부아아앙, 액셀을 밟으면...
돌연 차가 빛의 터널에 빨려들어가듯 주변이 환하게 빛납니다.
그리고,
...
팔에 가벼운 통증이 느껴집니다.
정신을 차려보면 당신은 쇼파에서 졸았던 듯,
지금은 굴러떨어져 있습니다.
한쪽 팔 아래에는 부숴진 영사기와 DVD 플레이어.
그리고 머리 맡에는…
이라는 제목의 DVD 포장지가 보입니다.

9:34PM한영휘: 누나 안 보고 졸았어?
9:34PM연은제: 피곤했나 봅니다.
말을 걸어오는 사람은 영휘와 은제입니다.

윤리온은? (두리번)
리온을 찾아 두리번거리면, ...
소파 반대편에서 리온이 비틀비틀 고개를 듭니다.
인상이 미묘하게 찌푸려져있군요.
9:36PM한영휘: 뭐야? 누나도 졸았어??

9:36PM한영휘: 오랜만에 왔는데!
맞다.
최근 소문으로 들려오던 ‘끝까지 보면 죽는다는 저주받은 DVD’를 구해 다 같이 보고 있었죠.
리온이 신기하다며 가져온 dvd입니다.
9:37PM한영휘: 으악!! 깨먹었어?!
그는 당신이 영사기와 DVD 플레이어를 부쉈음을 깨닫고 이 쪽으로 빠르게 다가옵니다.

우리 이상한 짓 좀 그만 하자.
9:37PM연은제: 동감입니다. 이런 건 다 가짜일 텐데...
굳이 가져와서 이런 걸 하는 이유가?


지상최대최악개끔찍꿈...(중얼...)
다시는 안 가져오면 될 거 아니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리온은 물을 마시겠다며...
일어나 거실로 향하는군요.

어찌됐건 둘만 알고 있던 소동은 끝이났네요.
꿈에서만 있던 일이라 정말 다행이죠!

(중얼중얼)
9:39PM한영휘: 왜 또 그래??

9:39PM연은제: 이상한 마음이 또 듭니까? 독이라도 써줄까요?

9:40PM한영휘: 필요하면 말해!! 내가 도와줄게!
윤리온만의 문제는 아닐지도...

그래요, 꿈에서 있던 일을...
말할지 말지는 둘의 선택일 테니까요.
다음부터는,
멀쩡한 영화나 봐야겠습니다!

또 야미나베라던지 이런 DVD라던지, 이상한 거 하자고 하면 혼낼 거야.
9:42PM연은제: 야미나베 쪽은 희원씨가 고생 좀 했죠.
9:42PM한영휘: 그래도 재밌었잖아!
멀쩡할 날이 없는 하루입니다...

어쨌든, 그런 거 말고도 멀쩡하게 재밌는 건 많잖아.
9:43PM한영휘: 그럼 내가 다음에 재밌는 게임 알아올게!

9:43PM연은제: 이왕이면 피곤하지 않은 걸로 가져 와.
이제는 익숙한 일상입니다.
앞으로도 이런 일상이 계속 되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죠!
물론 이번 꿈은 별개였지만!
어찌됐건 리온의 약점 하나는 잡았으니 OK 아닐까요?
...물론 말해서 지는 쪽이 누구일 지는 뻔하겠지만...
어쨌든 사건 하나 해결입니다!
해피엔딩이라니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