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이트메어랜드
2023-09-20
휴일 저녁, 어둠이 내려앉은 도로를 가로등 불빛이 은은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오늘의 행선지는 도시 외곽에 위치한 자동차 극장.
당신의 곁에서 운전대를 쥐고 있는 윤리온의 왼 손 약지에는
당신의 것과 같은 은빛 반지가 반짝입니다.
분명 괜찮은 데이트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어요.
다만 딱 하나 마음에 걸리는 게 있다면… 우리… 원래 이런 사이였던가?
오늘의 행선지는 도시 외곽에 위치한 자동차 극장.
당신의 곁에서 운전대를 쥐고 있는 윤리온의 왼 손 약지에는
당신의 것과 같은 은빛 반지가 반짝입니다.
분명 괜찮은 데이트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어요.
다만 딱 하나 마음에 걸리는 게 있다면… 우리… 원래 이런 사이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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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저녁.
어둠이 내려앉은 도로를 두 사람이 탄 차가 내달립니다.
가로등 불빛이 은은하게 앞길을 밝히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느긋한 템포의 시티팝이 부드럽게 주변을 채웁니다.
오늘의 행선지는 도시 외곽에서 근래 문을 열었다는 자동차 극장입니다.
특별히 보려는 영화가 있는 건 아니지만…
데이트 장소로는 더할 나위 없죠.
September 15, 2023 8:36PM윤리온:무슨 영화 볼래? 뭐 좋아했더라~...?
당신에게 말을 걸며 차를 모는 리온의 왼손 약지에는 은빛 반지가 끼워져 있습니다.
당신의 약지에 끼워져 있는 것과 같은 디자인입니다.
… 그것을 보자 어쩐지 마음이 놓입니다.
분명 괜찮은 데이트를 할 수 있으리란 예감.
걱정할 만한 일은 하나도 없겠죠.
다만 딱 하나,
마음에 걸리는게 있다면… ...
당신과 리온.
September 15, 2023 8:37PM정희원:
기준치: | 75/37/15 |
굴림: | 1 |
판정결과: | 대성공 |
당신의 머리 속에서 약 3개월 쯤 전의 일이 떠오릅니다. ...
리온과 교제를 시작했던 날의 일입니다...
분명... ...
리온이 대로변 한가운데서,
정말 최악으로 장미꽃 300송이를 바치며...
결혼을 전제로 고백을...했었죠?!
정말 최악이었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나름 괜찮았을지도?
기억들이 두리뭉실하게 남아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나쁜 기억은 사라지고 좋은 기억만 남는다잖아요?
이성적으로 납득이 안 간대도 그런 기억이 있습니다.
September 15, 2023 8:42PM윤리온:뭘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ㅋㅋ)
September 15, 2023 8:43PM정희원:(? ㅋ...) 아니야 (^^)
뭐라고 했더라? (나 왜 이고백 받아줬던 거지?)
September 15, 2023 8:44PM윤리온:무슨 영화 보고 싶냐고 물어봤지~. 좋아하는 영화 뭐야? (핸들에 기대서 운전하다가 눈동자만 굴려서 눈 마주치고 싱글벙글 웃기...)
September 15, 2023 8:46PM정희원:(...) (뭔가 이상하지 않나?) (마주치면 잠시 말없이 고개를 숙여 이마를 짚었다가 다시 고개를 든다.) 스릴러.
이거... 뭐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데?
이게...맞나?
September 15, 2023 8:48PM정희원:
기준치: | 60/30/12 |
굴림: | 1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September 15, 2023 8:42PM윤리온:(네가 하는 행동들 빤히 보다가...) 어디 아픈 건 아니지? 괜찮아? (걱정스러운 투...)
스릴러... ...알았어. 가서 있으면 그거 보자! 안 쉬어도 되겠어?
September 15, 2023 8:50PM정희원:네가 더 아파보이는... 음, 아냐, 괜찮아.
September 15, 2023 8:51PM정희원:바로 가자. 스릴러 없으면 호러도 좋고, 상업영화도 상관 없어.
September 15, 2023 8:52PM윤리온:응?
전혀! 이렇게 너랑 같이 있는데 컨디션이 최상이면 최상이지. 아프겠어? (윙크... ...)
알았어. 너무 재촉하지마~. 물론 그것도 매력이긴 한데...
September 15, 2023 8:53PM정희원:(^^)
(...)
September 15, 2023 8:54PM정희원:(................) (창문을 열고 바깥을 본다...)
September 15, 2023 8:54PM정희원:(ㄱ-) (이 표정으로)
ㄱ-... ...
분명... 분명... 여자친구인데...
왜 이렇게 맞지 않는 신발을 신은 것 같은 느낌이 들까요?
우리 연애하는데... ...
September 15, 2023 8:57PM정희원:(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나? 잘못된 길을 걷고 있는 기분이다... 하지만 뭐가 이상한진 정확히 모르겠다.)
(다시 고개를 돌려 운전하는 윤리온의 얼굴을 본다.)
(풍성한 속눈썹, 화려한 인상... 그래, 이렇게만 보면 참 반반한데 말이야...)
(뭐가 문제지?)
September 15, 2023 9:00PM윤리온:(겉모습 반반하니 반짝...반짝 빛이 남...) 왜 그렇게 뚫어져라 봐?
한 번 더 반했어?
September 15, 2023 8:57PM정희원:(턱을 바깥쪽 팔걸이에 괴고 눈을 감는다.) 아니야.
그 입만 잘 간수하면 완벽했을 텐데, 왜 굳이 말을 얹니?
September 15, 2023 9:04PM윤리온: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좀 바보 같이 굴어줘야 더 사랑스럽게 보이지 않나? (ㅋㅋ)
September 15, 2023 9:05PM정희원:엉뚱하게 구는 게 사랑스러운 거지, 무식하게 구는 거 말고?
September 15, 2023 9:08PM윤리온:나 그렇게 무식하게 굴어? (눈썹 추욱 내렸다가... ...)
... 알았어.
엉뚱하게 굴어볼게. (선언.)
September 15, 2023 9:08PM정희원:아니... (왜인진 모르겠지만 마음이 약해짐...) 무식한 건 아니고, 너무 발랑발랑댄다고.
굳이 그럴 필욘 없어...
September 15, 2023 9:08PM윤리온:(그 말에 고개 다시 정면으로 돌린다.) 조금 더 얌전한 사람이 취향이라는 거지? 접수했어.
(윙크...)
리온은 그렇게 말하고 조금 더 속력을 올립니다.
스포츠카의 배기음이 귀를 때리고,
야경이 당신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그렇게 가다 보면, ...
이후 머지 않아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국내 최대의 규모로 약 네 개의 상영관을 두고 있다던가요?
중앙 광장에 천천히 차를 멈춥니다.
스마트 기기에서 극장 전용 어플리케이션으로 영화를 골라 결제하면 되는 모양입니다.
지금 상영중인 영화는 총 네 개입니다.
앨리스 인 나이트메어 어때? 재밌겠다.
September 15, 2023 9:15PM윤리온:(어쩐지 흐흥... ...하는 눈으로 쳐다보다가 금세 시선 돌리기...) ... (니즈 파악 2분 만에 실패...)
알았어, 그럼 앨리스 인 나이트메어!
(어플리케이션으로 결제하는 중...) ... (토독... 톡...)
September 15, 2023 9:16PM정희원:(방금 시선 뭐였지? 리온이 봄.)
응.
영화 사운드가 송출되는 라디오 주파수 채널이 안내됩니다.
또한 상영관과 차를 댈 위치가 표시된 지도 또한 함께 뜨네요.
상영관으로 차를 몰아갑니다.
어디든 사람이 어느정도 들어와 있군요.
영화가 시작되기 전 매점에 들러 간식거리를 준비해 두는 사람들 또한 보입니다.
상영 시간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는 것 같아요.
September 15, 2023 9:17PM윤리온:뭐라도 먹으면서 볼까?
September 15, 2023 9:17PM정희원:(ㅇ_ㅇ)(아~무생각없다)
September 15, 2023 9:17PM정희원:먹고 싶은 거 있어?
September 15, 2023 9:18PM윤리온:으음, 같이 온 거니까 가벼운 것만 먹을까? 역시 팝콘이랑 콜라는 어때.
헤비한 거 싫어하잖아.
September 15, 2023 9:20PM정희원:(먼저 척척척) 그래. 팝콘 라지 하나랑 콜라 미디움 두개면 돼?
팝콘은 무슨 맛으로...? 난 달콤한 맛으로 먹고 싶은데.
September 15, 2023 9:21PM윤리온:(ㅎㅎ) 응! 캬라멜이랑 어니언으로 먹자!! 반반도 될 거 같은데.
September 15, 2023 9:22PM정희원:응. (팝콘이랑 콜라 주문한다.)
(라지팝콘 양이 많아보이긴 하지만 윤리온이라면... 얼추 맞겠지...)
직원은 상냥하게 웃으며 팝콘을 듬뿍듬뿍 담아줍니다.
캬라멜 반, 어니언 반!
둘이서 다 먹을 수 있을까...
싶지만?
어느 정도 리온이 처리를 해줄 테니 오케이일겁니다.
September 15, 2023 9:24PM정희원:(만족)
콜라 미디움 두 개와 라지 팝콘이 올려집니다.
September 15, 2023 9:24PM직원: 맛있게 드세요~.
September 15, 2023 9:24PM정희원:감사합니다. (팝콘 품에 안고 콜라 건넨다.)
September 15, 2023 9:25PM윤리온:감사합니다~. (건네는 콜라 받고 조수석 문 직접 열어주기...)
손 꽉 찼으니까~ (ㅎㅎ)
September 15, 2023 9:26PM정희원:몰랐는데, 요새는 영화관에서 아이스크림도 파는구나. 규모가 커서 그런가? (종알거리면서 당연하다는 듯이 탄다.)
리온은 자연스럽게 문을 닫아주고,
본인 역시 운전석에 올라탑니다.
September 15, 2023 9:28PM윤리온:그리고 여기는 자동차 극장이니까 아무래도? 저 사람들이 치울 일이 없잖아. (라디오 주파수 지직거리며 맞춘다. ...)
처음에는 왜 그러냐면서 기겁했는데 이제 잘 타네... ... (뿌듯!)
하긴... 자동차 극장은 처음이라 몰랐어.
September 15, 2023 9:30PM정희원:너 내가 기겁해도 계속 열어줬잖아.
September 15, 2023 9:31PM윤리온:가끔씩 오자! 영휘하고 은제랑 주원이도 껴서. 둘만 오면 더 좋고~(♡)
당연히~. 익숙해지라고 열어준 거지. 지금처럼!
September 15, 2023 9:33PM정희원:그래. 이런 건 다같이 와야 재밌지. 상영작 괜찮은 거 하면 또 오자.
우리가 연애한다고 걔네들 내버려 두고 데이트니 뭐니 놀러다니는 건 좀 그렇잖아.
그래, 덕분에 잘 길들여졌네요.
September 15, 2023 9:36PM윤리온:나야 대찬성이지! (차 시트 뒤로 살짝 눕히며. 시트에 몸 편하게 기댄다.) 그래 애들도 어지간히 놀랐었잖아. (ㅎㅎ) ...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
September 15, 2023 9:37PM정희원:안 놀라는 게 이상하지.
우린 계속 싸웠고, 네가 날 열받게 한다던가 해서 내가 널 좋아할 새도 없었고...
특히나, 가족끼리 사귄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
September 15, 2023 9:38PM정희원:...? (그러고는 고개를 기울인다. 진짜로, 얠 왜 받아줬더라?)
September 15, 2023 9:39PM정희원:
기준치: | 59/29/11 |
굴림: | 77 |
판정결과: | 실패 |
2
진짜 왜 받아줬지?
곱씹으면 곱씹을 수록 이해가 안 갑니다...
근데 또 기억은 이렇게 남아있는 걸 보면,
거짓말은 아닌 것 같은데...
게이트보다 더 힘든 연애의 길입니다...
September 15, 2023 9:40PM정희원:(멍)
아무리 생각해도 득이 될 게 하나도 없었을 텐데... (중얼거리며 캬라멜팝콘 먹는다.)
캬라멜 팝콘은 바삭바삭하고,
씹을 때마다 단맛이 입 안에서 톡톡 퍼집니다.
당이 들어가니까 조금 나은 것 같기도 하고...
어찌됐건 지금은 즐겨도 괜찮을 겁니다.
그리고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면... ...
곧 영화가 시작됩니다.
September 15, 2023 9:44PM정희원:(맛있당)
광고 몇 편이 흐르고 가로등 조명이 점멸합니다.
영화가 진행됩니다.
무대나 그래픽 등은 기괴하고 오싹한 느낌입니다만 내용 자체는 어드벤처틱한 모험물입니다.
차에 켜뒀던 작은 조명이 꺼집니다.
어라?
영화 스크린의 불빛이 있지만 어두운 숲의 묘사가 계속되고 있기에 도움이 되지는 않네요.
September 15, 2023 9:46PM정희원:(깜빡)
September 15, 2023 9:46PM윤리온:(같이 깜빡?)
어쨌든 영화는 잘 보이니 별 문제는 없을 것 같지만… ...
리온도 조금 당황한 듯 싶습니다.
September 15, 2023 9:46PM정희원:없는 게 더 낫겠지, 뭐...
(영화를 마저 감상한다.)
원래 영화관은 어두워야 제맛이죠!
리온도 고개를 끄덕이며 별다른 반응을 내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마저 영화를 보고 있다보면... ...
문득 바로 옆에서 숨결이 느껴집니다.
응?
리온이 이렇게 가까이 있지는 않은데요.
누군가 당신의 손을 잡습니다.
September 15, 2023 9:49PM정희원:(짝!! 치고 마저 팝콘을 집어먹는다.)
짝!!!! 치는 소리가... ...
리온이 앉은 곳과 반대 방향에서 잡은 손입니다.
손이 잡히고,
다음으로 발.
다리,
허리,
그리고 목,
입…
수많은 손이 달라붙습니다.
September 15, 2023 9:50PM정희원:...
(당황스러워라. 리온을 본다.)
September 15, 2023 9:50PM정희원:
기준치: | 57/28/11 |
굴림: | 92 |
판정결과: | 실패 |
1
누군가 짓궂은 장난을 치려는 모양이야...
그래봤자 무섭지도 않습니다.
당신이 입을 열어 말을 하면,
입을 틀어막은 손에 돌연 힘이 들어가 숨도 쉬지 못할 만큼 거세게 잡아누릅니다.
리온을 바라보면, 어둠 속에서 그의 인영만이 보입니다.
이 쪽을 눈치채지 못한 걸까요?
입도 손도 붙잡혀 도움을 요청할 방법이 없습니다.
September 15, 2023 9:52PM정희원:(갑작스러운 방해에 조금 짜증이 났다. 윤리온이 눈치라도 채줬으면 좋으련만...)
(뭘 하려는지나 볼까. 입이 거세게 틀어막히면 더이상 말할 의지가 없다는 의사를 보이듯 고개를 젓고 몸에 힘을 푼다.)
당신이 몸에 힘을 풀며 가만히 있으면,
당신을 잡은 손들은 없어지지 않았으나... ...
리온이 당신 쪽을 돌아봅니다.
아니, 정확히는...
이 쪽을 바라보고 있는 리온과 눈이 마주친 거죠.
커다랗게 열린 눈에는 초점이 없습니다.
검게 변한 눈에 당신이 비칩니다.
... ...
... ... ...
...
눈을 한 번 감았다 뜨면,
September 15, 2023 9:56PM윤리온:정희원?
툭,
차 안의 조명이 돌아옵니다.
리온이 무슨 일 있냐는듯한 평소의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당신을 붙잡고 있던 손은 전부 사라져 흔적도 남지 않았습니다.
September 15, 2023 9:57PM정희원:(숨이 막히는 경험을 하고 나면 깊게 숨을 내쉬었다 들이쉰다. 금세 현실인지를 하고 눈 앞의 리온의 얼굴을 붙잡는다.)
잠깐만 보자.
September 15, 2023 9:58PM정희원:(그대로 손으로 리온의 눈꺼풀을 까뒤집는다.)
September 15, 2023 9:56PM윤리온:머야? (얼굴 붙잡혀서 발음 샘...) 당신이 눈꺼풀을 까뒤집으면... ...
평소와 다름 없는 리온의 눈동자입니다.
보라색에 다이아동공이 박혀있는,
당신에게 익숙한 눈 말이에요.
September 15, 2023 9:59PM정희원:문제 없나.
September 15, 2023 10:00PM윤리온:(굳이 안 쳐내고 그냥 볼만 눌린 채 있음...) 뭔 일 있어?
September 15, 2023 10:01PM정희원:붕어니... (놓아준다.)
일단 마저 봐. 이따 말할게.
September 15, 2023 10:02PM윤리온:먼저 잡아놓고서는? (제 볼 긁적거리며 다시 영화로 고개 돌린다.)
...알았어... (말 잘듣는? 여친 행세...)
낯선 손자국이 손목에 남아있습니다.ㅍ
언제 즈음 없어질 지 감도 안 잡힙니다.
September 15, 2023 10:02PM정희원:(말 잘듣네... 호감도가 조금 오른다.)
September 15, 2023 10:03PM정희원:(손목 확인하고 마저 팝콘 먹으면서 영화 본다.)
영화는 마저 이어집니다.
... ...
그렇게 좋은 시간을 보내다 보면 문득,
당신 방향의 유리창이 툭툭 두드려집니다.
September 15, 2023 10:04PM정희원:(창 너머로 누구인지 확인한다.)
유니폼을 입은 직원이 서 있습니다.
네모난 은박 용지를 들고 있네요.
September 15, 2023 10:06PM정희원:(차창을 내린다.)
September 15, 2023 10:06PM윤리온:어? 아하. (소리에 따라 유리창으로 시선이 향한다.) 내가 시켰어!
September 15, 2023 10:06PM정희원:뭔데?
September 15, 2023 10:06PM윤리온:맥 앤 치즈! (Vv)
뭐라고 하기도 전 리온이 당신 쪽으로 몸을 휙 기울입니다.
두 사람의 몸이 밀착합니다. ...
리온은 맥 앤 치즈와 팁을 주고받습니다.
어쩐지 푹신?한 게 몸에 닿는 것 같기도 하고...
September 15, 2023 10:08PM윤리온:미안미안~. 좀 무거웠지? (작게 끄응... ...거리며 맥 앤 치즈 가지고 오다가... ...)
리온이 사과하려는 듯 고개를 돌리면... ...
두 사람의 얼굴이 아주 가까이에서 닿습니다.
몸이 아주 가까이 달라붙어 있습니다.
시간이 멈춘 양 몸이 굳습니다.
September 15, 2023 10:08PM윤리온:... 워. ... ...
리온이 흠칫... ...
한 채로 떨어집니다.
이런 반응 안 하면 되잖아...?
September 15, 2023 10:09PM정희원:...
September 15, 2023 10:09PM정희원:(ㅋ 우리 진도 어디까지 뺐지?)
September 15, 2023 10:10PM정희원:30
September 15, 2023 10:10PM정희원:
기준치: | 30/15/6 |
굴림: | 2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키스...까지는 안 갔어도... ... 어째...
볼뽀뽀까지 한 기억이 남아있네요?
September 15, 2023 10:11PM정희원:(속이 메슥거림...)
(왜 메슥거리지? 잘 모르겠네...ㅎㅎ 아무튼)
September 15, 2023 10:11PM정희원:
기준치: | 56/28/11 |
굴림: | 59 |
판정결과: | 실패 |
심장이 크게 뜁니다.
이상하네. ... ...
두 사람은 분명 몇 개월이나 만났는데 꼭 하루밖에 안 된 거 같아요.
첫 키스만 500번 한다는 영화도 있던데... ...
그렇게 이 사람이 좋은걸까…................
음... ...
September 15, 2023 10:12PM정희원:(음...)
September 15, 2023 10:12PM정희원:3
로맨스 영화 보자고 했으면 큰일 날 뻔했네.
September 15, 2023 10:13PM정희원:차 안에서 키스하는 건 좀 그렇잖아.\
(팝콘 바삭...)
September 15, 2023 10:13PM윤리온:그래, 차 안에서 키스는 좀 이르긴하지. (맥 앤 치즈 냠... ...)
(흠흠...거리며 손부채질 몇 번 하다가.) ...
... ...
그렇게 영화를 계속 보고 있다보면... ...
어느덧 영화는 막바지에 접어듭니다.
September 15, 2023 10:14PM정희원:이 영화 좀 네 이야기 같다?
September 15, 2023 10:15PM윤리온:뭐가? 앨리스 이야기?
어느 부분이?
September 15, 2023 10:16PM정희원:그냥 설정이 조금...
주인공이랑 너랑 닮았어.
넌 결국 못 돌아갔는데... 얜 어떻게 될까?
September 15, 2023 10:18PM윤리온:... 글쎄... ...
동화니까...
역시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을까?
나야 뭐, 돌아갈 곳이 없어진 거지만!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팝콘만 입에 쏙 넣다가 네 입에도 하나 기습적으로 넣어주기...)
안 돌아가서 좋지?
September 15, 2023 10:19PM정희원:(놀랐으나 이내 받아먹고)
네 생각은 어떤데?
네가 생각하는 해피엔딩이 뭐야?
September 15, 2023 10:21PM윤리온:내 이야기랑은 조금 다르긴한데, ... 앨리스 입장에서는 역시 마치랑 같이 돌아가는 게 베스트 해피엔딩 아닐까?
나는 물론 지금이 더 행복하지만~.
September 15, 2023 10:23PM정희원:(잠자코 등받이에 고개를 기댄 채 듣다가)
그럼 됐어.
네가 걸어온 길도 배드엔딩은 아니라는 거네.
순간 오해할 뻔했어. 네가 지금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건가 싶어서.
September 15, 2023 10:26PM윤리온:만족 못 했으면 이렇게 너희랑 같이 안 있지. 기억 안 나? 마지막으로 내 세계에 갔다 왔잖아.
그때 미련은 다 털었어.
나한테는 지금 현재가 중요하거든. (ㅇ.<)
성격파탄자로 혼자서 제국 지키면서 사느니 다같이 이렇게 사는 게 낫지!
September 15, 2023 10:30PM정희원:그래... (팝콘 씹으며)
미련이 남았는지 안 남았는지 직접 들어본 적은 지금이 처음이야.
좀처럼 이런 얘기 할 기회가 없었잖아.
September 15, 2023 10:31PM정희원:... (그리고는 다시 화면을 본다.)
September 15, 2023 10:32PM윤리온:그렇지. ... ... ... (괜히 눈동자 굴리며 눈 깜빡깜빡...)
그럼 넌 어때? 지금 생활...
만족스러워?
September 15, 2023 10:34PM정희원:... 조금은...?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다.)
좀 사람 사는 것 같아.
가족들도 있고,
너같은 여자친구도...
... (여자친구?)
September 15, 2023 10:36PM정희원:욱... (속이 울렁거린다... 멀미인가? 무안하게 콜라 마셔)
September 15, 2023 10:37PM윤리온:그러면 다행이고!
사실 이렇게까지 사이 좋아질 줄은 상상 못 했는데 세상사 참 모를 일이야~. (신난 듯 발끝 까딱까딱...)
(아무고또 모르는 상태...)
기준치: | 53/26/10 |
굴림: | 2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ㅎㅎ;) 내 말이...
영화는 점차 클라이막스로 치닫아가고,
앨리스와 마치가 만나 서로 포옹하는 장면,
그리고 돌아가는 모습들까지.
남은 것은 엔딩 롤 정도네요.
리온 또한 영화를 만족스럽게 즐긴 모양입니다.
September 15, 2023 10:40PM정희원:(배불러...)
잠시 여운과 배부름에 젖어있다 보면…
어디선가 폭발하는 소리와 비명소리가 들립니다.
정신이 바짝 듭니다.
다른 상영관 방향에서 불길이 치솟아 밤하늘을 환히 밝히고 있습니다.
동시에 영화의 OST가 들려오던 영화관 내 라디오에서 다음과 같은 방송이 재생됩니다.
이게 무슨 소리야?
사방에서 비명이 들려옵니다.
September 15, 2023 10:42PM윤리온:(폭발 소리에 깜짝! 깜짝! 놀라다가...)
(벨트 고쳐매기.) 다시 벨트 매! (시동 건다.)
뭔, 뭔 일이야? (두리번;;;)
September 15, 2023 10:43PM정희원:(벨트 맨다.) 동시다발적으로 무슨 일이람.
이 극장 자리가 안 좋나...? (아까 경험까지 생각하면...)
September 15, 2023 10:44PM윤리온:이 정도면 무슨 마가 낀 것 같은데?
일단은 대피하자.
다른 차들도 서둘러 상영관 밖으로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우리만 그런 게 아니겠죠.
September 15, 2023 10:44PM정희원:
기준치: | 75/37/15 |
굴림: | 98 |
판정결과: | 실패 |
엔드롤이 뭔가 올라가긴 하는데, ...
리온이 갑작스럽게 급출발을 해서 그런지,
제대로 보지 못한 채 극장 밖으로 나옵니다.
사이렌 소리가 크게 울립니다.
대체 무슨 일인 걸까요?
September 15, 2023 10:47PM정희원:무슨 일이람...(사이드미러로 극장 방향을 본다.)
극장 방향에서는 온갖 연기들과 불길에 휩싸인 차들이 보입니다.
조금만 더 늦었다면 큰일날 뻔 했겠어요.
그렇게 한참이나 액셀을 밟으면서 달렸을 때였을까요?
리온이 갑작스럽게 차를 멈춥니다.
왜 그러지?
September 15, 2023 10:48PM정희원:왜 그래?
September 15, 2023 10:48PM윤리온:아니...
경찰차가 가로 막고 있는데??
그 말대로입니다.
앞을 살펴보면 경찰차 여러 대가 도로를 막아서고 있습니다.
이 쪽은 분명 리온과 당신이 사는 도시로 향하는 도로인데요.
막을 이유가 있나요?
September 15, 2023 10:50PM정희원:아까 극장에 나왔다는 괴한이 꽤나 대수로운 괴한인가... ... 다른 길로 가자.
September 15, 2023 10:51PM윤리온:좀 평화로울 줄 알았더니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이야? (그대로 핸들 돌려서 U턴한다.)
라디오 좀 한 번 틀어볼래?
September 15, 2023 10:51PM정희원:응. (라디오 켠다. 관련 뉴스가 나올만한 채널 잡고...)
다시 주파수를 조절해 라디오를 틀면, 다음과 같은 방송이 흘러나옵니다.
좀비?
진짜로?
갑자기?
September 15, 2023 10:54PM정희원:
기준치: | 52/26/10 |
굴림: | 3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September 15, 2023 10:54PM정희원:1
September 15, 2023 10:54PM정희원:갑작스럽네...
September 15, 2023 10:54PM윤리온:(격하게 고개 끄덕끄덕...)
이거... ... 전세계적으로 우리 깜짝카메라하고 있는 거 아니야?
갑자기 좀비 같은 게 터지는 게 말이 돼?
(말은 그러면서도 솔직하게 액셀 밟는 중...)
진짜냐 아니냐를 넘어서도...
도시를 폐쇄하는 경찰들을 봐선 아무래도 정말일 겁니다.
September 15, 2023 10:55PM정희원:이 정도 규모의 깜짝카메라라면 세금을 물처럼 낭비하는 정부를 규탄해야 할 거야...
라디오 방송을 듣고 있으면 현재 리온과 당신이 있는 구역에 지정된 피난처의 위치가 안내됩니다.
가만히... 들어보니까...
디즈니랜드군요!
차량으로 2시간정도 걸립니다.
September 15, 2023 10:57PM윤리온:이럴 줄 알았으면 맥 앤 치즈 대신 비빔밥 먹고 올 걸... ...
September 15, 2023 10:58PM정희원:...갑자기 비빔밥은 왜?
September 15, 2023 10:58PM윤리온:마지막 만찬이 될 지도 모르잖아. ...
September 15, 2023 10:58PM정희원:아...
(ㅋㅋ) 웃기네. 일단 도착하고 생각해 봐.
September 15, 2023 10:59PM윤리온:그래야겠다. ...이미 폐쇄 됐겠지만... 뭐라도 팔면 좋을텐데. (ㅠ)
가는 길에 마트나 음식점이 있다면 좋겠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문을 열어둔 가게를 찾긴 쉽지 않겠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만... ...
September 15, 2023 10:59PM정희원:
기준치: | 30/15/6 |
굴림: | 2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September 15, 2023 11:00PM정희원:(팝콘통 건넴) 정 배고파지면 여기 남은 옥수수라도 먹어...
September 15, 2023 11:01PM윤리온:알았어! (팝콘통 흘긋 보다가...)
그렇게 마저 달리다 보면... ...
어라?
저 앞으로 맥도날드가 보입니다.
드라이브 스루점인 것 같아요.
세워진지 얼마 안 된듯 반짝반짝 예쁘고 깔끔한 가게입니다.
불은 켜져 있고,
안에서 사람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가게를 정리하는 중인걸까요?
리온은 아직 발견하지 못한 듯 보입니다.
September 15, 2023 11:02PM정희원:(리온은 배고파보이나?)
듣기 판정 같은 게 없어도...
배에서 작게 꼬르륵...
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September 15, 2023 11:03PM정희원:(...)
당신과 맞춰서 먹었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당신보다는 많이 먹으니까요.
배고픈 게 당연할 겁니다!
September 15, 2023 11:04PM정희원:윤리온, 지금 곳곳이 수상한 와중에 섣불리 아무 데나 들어가기엔 좀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저기 맥도날드가 있어.
September 15, 2023 11:07PM윤리온:...?
...진짜네?!
진짜 수상한데 진짜 먹고싶다...
드라이브 스루니까 괜찮을 것 같기도 한데... ...
가볼까?
... 괜찮겠지?
무슨 일 생기면 바로 밟아서 나올 수 있어야 하는데. (자신있냐는 듯 빤히 본다.)
September 15, 2023 11:13PM윤리온:당연히 자신있지! 밥보다는 우리 목숨이 더 중요하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거든~. (장난스레 말하며.)
나만 믿어!
갈까? 가도 돼?
September 15, 2023 11:14PM정희원:(허락을 받네...? 마음에 들었다.)
밟아.
September 15, 2023 8:42PM윤리온:라져~!
리온은 신난듯 액셀을 밟습니다!
차를 맥도날드 쪽으로 몰다보면... ...
엥?
안에서 점원이 나옵니다.
근데... ...
왜 사람만한 마이멜로디가 나오죠?
September 15, 2023 11:16PM정희원:?
September 15, 2023 11:17PM정희원:...??
September 15, 2023 11:17PM마이멜로디:안녕하세요! 마이멜로디입니다~. 맥도날드에 오신 것을 환영해~.
September 15, 2023 11:17PM정희원:아, 알아요.
(당황함)
September 15, 2023 11:18PM마이멜로디:(어쩐지 친근감이 느껴지는 듯 함...) 무엇을 사러 왔어?
September 15, 2023 11:18PM마이멜로디:햄버거? 감자튀김?
September 15, 2023 11:18PM정희원:(ㅇㅁㅇ)
(리온을 본다.)
September 15, 2023 11:18PM윤리온:...?
???
왜, ... 왜...
왜 이런 동심파괴가 일어나는 거야?
마이멜로디는 희원이한테 제일 잘 어울린단 말이야!
September 15, 2023 11:19PM정희원:무슨 소리야!
September 15, 2023 11:19PM마이멜로디:오리진은 나야!!
September 15, 2023 11:19PM정희원:(당황)
그, 그래.
뭐 시킬 거냐고.
September 15, 2023 11:19PM마이멜로디:응!
비록 좀비사태가 터졌어도 가게는 열어야하는 걸... ... (마이멜로디에게서 나올 수 없는 어두운 오오라...)
대피하려고 가게 정리 중이었는데... ... 당신들이 오는 것 같길래 기다렸어!
September 15, 2023 11:20PM윤리온:... ...그냥 대피...? 해도 될 것 같은데?
이거 우리 고소 당하는 거 아니야?
September 15, 2023 11:21PM정희원:따질 거라면 애초에 상식적으로 마이멜로디가 실존할 리가 없다는 걸 따져야지.
... 빨리 시키고 가자. (리온이 툭툭...)
September 15, 2023 11:22PM윤리온:그렇긴 해...
넌 안 먹을 거지?
September 15, 2023 11:23PM정희원:아메리카노 한 잔만...
말고는... 응. 안 먹어.
September 15, 2023 11:24PM윤리온:아이스? 핬?
September 15, 2023 11:25PM정희원:알잖아.
(빤히)
(빤히...빤히...빤히...)
September 15, 2023 11:27PM윤리온:당연히 알고 있지! (윙크...)
그러면 1955 버거 세트 하나랑 핫아메리카노로 한 잔 주세요! 마...마이멜로디 씨?
(뻔뻔)
September 15, 2023 11:28PM정희원:아이스야.
아이스라고.
September 15, 2023 11:28PM윤리온:내가 먹을 거였어. 핫은.
아이스도 한 잔이요~.
September 15, 2023 11:28PM정희원:...
September 15, 2023 11:28PM정희원:(째릿...)
September 15, 2023 11:28PM윤리온:(ㅇ.<) 왜~. 나도 뜨거운 아메리카노 먹을 수 있지!
September 15, 2023 11:29PM마이멜로디:응. 주문 받았어! 조금만 기다려 줘!
지금 이 점포에 남아있는 직원은 그 혼자인 듯 바로 주방으로 향합니다.
걸을 때마다 귀가 팔랑거리는군요...
September 15, 2023 11:29PM정희원:(마이메로의 뒷통수를 봐)
저거 진짜야 가짜야?
September 15, 2023 11:29PM정희원:(대체 왜...?_
why...?
카운터에는 주문을 기다리는 손님들이 하나씩 가져갈 수 있는 지역 신문이 놓여져있습니다.
September 15, 2023 11:30PM윤리온:오, 신문!
September 15, 2023 11:30PM정희원:좀 보자.
September 15, 2023 11:30PM윤리온:라져 댓~. (장난스레 덧붙이고 신문 가져와서 펼친다. ...)
살펴보면 온갖 종류의 글이 가득합니다.
꿈에서 깨기 위해서는 꿈을 꿈이라고 깨달아야 한다는 제목의 에세이.
성공적인 분신사바를 하기 위한 요령이라는 청소년 기자의 글,
대형 엔터테인먼트가 도산 위기라는 경제면의 기사 등.
가장 눈에 띄는건 최근 일어나는 연쇄 실종 사건에 대한 기사지만 뒷 페이지가 찢겨나가고 없습니다.
September 15, 2023 11:32PM윤리온:아... ... 누가 찢은 거야? (신문 팔랑팔랑)
September 15, 2023 11:33PM정희원:흐음. (기민하게 기사를 속독하고는) 마지막은... 아직 알 때가 아닌가보네.
(마이메로를 바라본다...)
September 15, 2023 11:34PM마이멜로디:음식 나왔어~. (용케도 마이메로 손으로 봉투 들고 와서는 건넨다.)
맛있게 먹어~! 돈은 안 받을게! 너희가 마지막 손님이 될 수도 있으니까...
September 15, 2023 11:34PM정희원:감사해요. (마이메로의 귀를 잡는다.)
아, 여기가 손인 줄 알았네. 죄송해요.
September 15, 2023 11:34PM마이멜로디:(귀가 팔랑팔랑... ...) 깜짝이야!
다음부터는 주의해줘! (하얗고 뭉툭한 손 내밀기.)
이게 내 손!
September 15, 2023 11:35PM정희원:(팔랑팔랑했어)
September 15, 2023 11:35PM윤리온:(팔랑팔랑했어)
September 15, 2023 11:35PM정희원:네, 감사해요. (악수한다.)
September 15, 2023 11:36PM마이멜로디:응!! 조심해서 가~! (같이 손 흔들어주기...)
September 15, 2023 11:36PM정희원:(촉감은 어떻지?)
...
푹신합니다...
아주. 푹신.
September 15, 2023 11:36PM정희원:(주물주물)
말랑.
말랑말랑...
September 15, 2023 11:36PM정희원:(관절이 있나?)
(뼈가...있나?)
관절... ... ... 뼈... ...
September 15, 2023 11:36PM정희원:(어느 정도 깊이로 누르면 딱딱함이 느껴질까?)
(주물주물)
딱딱한 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 없다는 뜻?
September 15, 2023 11:37PM마이멜로디:왜 이렇게 주물럭거려??
재밌어??
September 15, 2023 11:37PM정희원:하기야, 이런 캐릭터한테 그런 게 존재하는 게 더 이상하지.
(아차)(손 놓는다.)
죄송해요. 말랑말랑해서 그만.
September 15, 2023 11:38PM마이멜로디:괜찮아~. 기분 좋았어??
September 15, 2023 11:39PM정희원:네... (묘한 얼굴로 본다.)
(받은 아메리카노 컵홀더에 끼우고) 가자.
September 15, 2023 11:40PM윤리온:(같이 미묘하게 쳐다봄...)
세상 참 넓어... ... (중얼...)
September 15, 2023 11:40PM정희원:넓어도 너무 넓잖아...
September 15, 2023 11:42PM윤리온:... 그렇긴 해... ... ... ... (고개 갸우뚱하다가 뒷자석에 햄버거 봉투 올려두고 다시 액셀 밟는다.)
다시 디즈니 랜드를 향해 드라이브를 계속합니다.
도로에 당신들의 차 외에 다른 차는 보이지 않습니다.
1시간정도 주행을 계속하자 틀어둔 라디오에서 속보가 이어집니다.
곧 완전히 라디오가 끊어집니다.
송전탑이 멈췄거나 방송국에 무슨 일이 생겼거나… 이 차가 고장난 거겠죠.
운전을 계속하던 리온은 양갈래 길에서 오른쪽으로 들어섭니다.
디즈니랜드는 왼쪽이었던 것 같은데... ...?
September 15, 2023 11:44PM정희원:사태의 특이점이 어쨌다고... (라디오 툭툭 치다가 다시 등받이에 기댄다.)
왼쪽으로 갔어야 하는 거 아니야?
September 15, 2023 11:45PM윤리온:기름이 슬슬 떨어질 것 같아서.
반은 더 가야 되잖아. 이쪽으로 가면 주유소 있어.
리온의 말대로 차의 계기판이 아슬아슬합니다.
이 상태로 갔다면 중간에 멈췄을 수도 있겠어요.
September 15, 2023 11:46PM정희원:그러네? 하아... 주유소는 안전하려나...
(가방에서 향수를 꺼내 손목에 뿌리고 목에 문지른다.)
오른손 줘봐.
September 15, 2023 11:47PM윤리온:정 안 되면 기름으로 불이라도 지르고 튀자! (그 말에는 오른손 네 쪽으로 내민다. 여전히 왼손으로는 운전 중...)
September 15, 2023 11:48PM정희원:(향수 칙 뿌려준다.)
나쁘지 않네. 우리가 했는지도 모를 테고.
September 15, 2023 11:49PM윤리온:(향수가 뿌려지면 너를 따라 제 목에 대충 문지르며.) 맞아. 그리고 지금 같은 좀비 사태 때는 어쩔 수 없는 일이잖아?
곧 붉은 주유소 간판이
보입니다.
네온사인이 깜빡이며 점멸하고 있습니다.
간이 카페와 세차장이 붙어있는 주유소네요.
사람은 아무도 보이지 않습니다.
다행히...
쿠로미는 없군요.
September 15, 2023 11:50PM정희원:사람은 없나보네, 다행이다.
(아)
있었으면 정말 황당할 뻔 했는데 말입니다.
September 15, 2023 11:50PM정희원:거대 말랑 괴수도 없네.
September 15, 2023 11:51PM윤리온:좀비만 없으면 오케이지 뭐. ...
큰 일이 있었던 양 드럼통이 찌그러져 구르고 의자는 부서져 있군요.
카페도,
세차장도…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네요.
September 15, 2023 11:51PM정희원:흐음, 그래도 좀 숨죽여 다녀야겠는데. (찌그러진 드럼통 가리킨다.)
September 15, 2023 11:52PM윤리온:... ... 그러게. 이미 여기 한바탕 난리 났던 것 같아. (어우...)
기름이 남아있기나 할까...
September 15, 2023 11:53PM정희원:한번 볼까... (주유기를 살핀다.)
조심히 차를 몰아 기계를 살펴보면... ...
주유기에 기름은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모든 주유기가 전부 마찬가지입니다.
뒤져보면 어딘가에 여분의 기름이 조금은 있을텐데…
차에서 내려 살펴야 한다는 점이 문제네요.
차의 잔여 기름은 정말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디즈니 랜드까지 무사히 가기 위해서는 주유소에서 기름을 찾아야만 합니다.
September 15, 2023 11:54PM정희원:...어쩔 수 없네. 내리자.
September 15, 2023 11:56PM윤리온:... ...어쩔 수 없지. (글러브 박스 열어서 권총 두 자루 꺼내 한 자루 네게 건넨다.)
이거라도 써.
September 15, 2023 11:56PM정희원:(ㅇ_ㅇ)
총을...가지고 다녔어?
September 15, 2023 11:57PM윤리온:헌터 일 할 때... ...
처박아놓고 있던 거야.
September 15, 2023 11:57PM정희원:S급이면서 이런 것까지 챙겨놨었다니...
하여간 숨기는 것도 참 많지.
September 15, 2023 11:58PM윤리온:언제 어디서 위험할 지 모르잖아? (ㅇ.<)
September 15, 2023 11:58PM정희원:(한 자루 받는다.)
September 15, 2023 11:58PM윤리온:지금은 숨기는 거 없으니까 괜찮은 거 아니야? (초롱...)
September 15, 2023 11:59PM정희원:그래, 그래. 요샌 없지.
September 15, 2023 11:59PM윤리온:앞으로도 없을 걸? 우리가 사생활이 어딨다고~♡
September 16, 2023 12:00AM정희원:(본능적으로 소름돋는 감각을 느낌...)
September 16, 2023 12:00AM정희원:(??.....) 하긴, 같이 사는데...
September 16, 2023 12:01AM정희원:별거하지 않는 이상은 그렇지. (묘한 표정...)
September 16, 2023 12:01AM윤리온:...!
나랑 별거할 거야?
September 16, 2023 12:02AM윤리온:나... ...버리는 거야?
September 16, 2023 12:01AM정희원:아니, 그런 뜻이 아니야.
사실을 말한 거야.
불쌍한 강아지처럼 굴지 마...!!
September 16, 2023 12:04AM윤리온:(금세 파앗 밝아짐!) 그치? 우리는 꼭 다같이 살아야 되잖아.
우리끼리만 쌓은 유대감이 얼마나 깊은데~. 먼저 별거하는 순간 진짜 배신인 거야 그건.
September 16, 2023 12:05AM정희원:(분명 이런 애가 아니었는데 왜 이런다... 제 이마를 짚었다가)
September 16, 2023 12:06AM정희원:그리고 결혼이 전제였잖아.
배신이랄 것도 없이 절연이지...
September 16, 2023 12:08AM윤리온:애초에 결혼할 생각도 없는데...
절연 당할 일은 없겠다, 둘 다~(♥)
다른 애들만 결혼 안 하면 돼. 우린 연애하긴 해도...
September 16, 2023 12:01AM정희원:...
애들은 괜찮을까.
September 15, 2023 8:42PM윤리온:...
괜찮겠지?
September 16, 2023 12:11AM윤리온:솔직히 그 둘이면 뭐가 무섭겠어?
능력 자체가 사기잖아.
September 16, 2023 12:11AM정희원:으흠.
하긴... (걱정했다가 순식간에 납득함)
우리도 가자. 난 능력은 없지만.
사격연습도... 제대로 해본적 없지만.
... (무능함에 고개를 치켜들었다가)
September 16, 2023 12:13AM정희원:네가 어떻게든 해주겠지... (향수나 더 뿌린다.)
September 15, 2023 8:42PM윤리온:나도 좀비한테 딱히 통하는 능력은 아닐 걸... ... 근데 총은 나름. ...나름, 쓸 줄 아니까 어떻게든 해보자.
그래... ...
안되면...
차로 들이박자.
September 16, 2023 12:15AM정희원:(리온에게도 향수를 더 뿌려준다.)
그래.
조심스레 차에서 내립니다.
엔진음이 사라지고 나면 무거운 정적이 느껴집니다.
어쩐지 을씨년스러운 분위기.
둘이 함께 세차장 옆 창고로 향합니다.
상자와 드럼통들이 뒹굴고 있습니다.
리온이 창고를 뒤지기 시작합니다.
8:04PM정희원:(망 볼 겸 주유소를 살핀다.)
(주유소에서 볼만한 게 있나..?)
주유소는 굴러다니는 드럼통들과...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만 풍기네요.
다행스럽게도,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습니다만...
혹시나 모릅니다.
방심은 금물이겠죠!
8:08PM정희원:(흠. 두리번거리다가 인기척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세차장으로 향한다.)
세차장은 창고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으므로 리온이 무얼하는지 확인하면서 살펴볼 수 있는 곳입니다.
자동 세차기 한 대와 셀프 세차를 할 수 있는 두 자리 정도가 있습니다.
싸구려 플라스틱 의자도 하나 놓여있네요.
위에 왠
종잇조각 하나
가 놓여있습니다.8:09PM정희원:(리온의 차를 본다. 더러운가?)
그의 차는... ...
곳곳에 먼지가 쌓인 게 보입니다.
이거 세차도 해야될 판입니다.
물이 나올지나 모르겠지만...
8:11PM정희원:(시선을 끌 수 있으니 조금 경계해야겠지만... 권유해 볼만은 하다.)
(종잇조각을 본다.)
살펴보니… 어라?
맥도날드에서 읽었던 신문의 일부입니다.
연쇄 실종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적혀있네요.
그것은 최근 도시를 소란스럽게 하고 있는 사건으로,
실종자들은 모두 집에서 TV를 틀어둔 채 모습을 감췄다고 합니다.
그리고… 잉크가 물에 젖어 번진 듯 읽기 어려운 구간이 있습니다.
8:12PM정희원:(실눈)
기현상이네...
(덮어두고 카페로 간다.)
창에 붙어있는 포스터 등이 전부 찢어져 있는 것이 보입니다.
안은 어두워 더 살펴보려면 들어가봐야 할 것 같아요.
8:13PM정희원:(창고 쪽을 흘깃 보고 카페 안으로 들어간다.)
문을 열고 들어서보면…
먼저 느껴지는 것은 피비린내.
다음으로 끔찍한 참상이 눈에 들어옵니다.
사람 여럿이 피투성이가 되어 나뒹굴고 있습니다.
스태프 실로 이어지는 문 하나도 빼꼼 열려있습니다.
8:14PM정희원:(-_-)
(좀비가 있나..?) (비린내에 코를 찡그린다.)
기준치: | 51/25/10 |
굴림: | 3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4
8:16PM정희원:(들어간다..)
스태프실로 향한다면...
문에 작은 유리창이 나있지만 안은 어두워 들어가지 않고선 상황을 알 수 없습니다.
금이 간 유리창에 피로 글자가 적혀있습니다.
스태프실 안 쪽으로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8:18PM정희원:(흠... 내부로 들어간다.)
문을 열면 바로 아래에 무언가가 걸려 나뒹굽니다.
8:18PM정희원:(본다.)
종이조각입니다.
급하게 휘갈겨 써 넣은 글씨가 보입니다.
대화 형식으로 적혀있네요.
8:19PM정희원:(읽는다.)
문득 유리창에 적힌 글자에 시선이 미칩니다.
종이 쪽지와 유리창의 글씨를 번갈아 바라봅니다.
두 글씨가 오가며 대화가 이어집니다.
추려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입니다.
생존자들이 마지막으로 쓴 메시지일까요?
급박하게 휘갈긴 글씨인 걸 보니 이 안에 있던 사람은 그닥 좋은 결말을 맞이하지 못했나 봅니다.
8:22PM정희원:(스태프실이 안이고 카페가 밖일 텐데 왜 종이는 나오지 말라고 하고 있는 거지..?)
(별 상관은 없나... 종이를 내려놓고 스태프실 내부에 특별한게 없나 본다.)
스태프실 내부를 살피다가 보면... ...
누군가 카운터 아래에서 몸을 일으킵니다.
생존자인가?
돌연 나타난 그는 흐릿한 눈으로 당신에게 걸어옵니다.
그는 어쩐지 비틀거리고 있습니다.
그가 고개를 들고 시선이 마주칩니다.
그의 눈은 움푹 패여있고 크게 벌어진 입에서는 피와 침이 줄줄 흐릅니다.
8:24PM정희원:
기준치: | 20/10/4 |
굴림: | 75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2 |
이거... ... 좀비?!
8:24PM정희원:(ㅋ)
권총은 벽을 탕!
8:24PM정희원:(아..잘 안되네... 스태프실에서 나온다.)
하고 맞춰 총알이 박힙니다.
당신이 스태프실에서 나오면... ...
다른 좀비 한 마리가 다시금 이쪽을 향해 다가옵니다.
웅얼거리듯 무언가 말하고 있습니다.
8:25PM정희원:
기준치: | 20/10/4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9 |
8:25PM정희원:..
권총...
총알 이거 대체 어디로 날아가는 거죠?
바닥에 탕...
다시금 박힙니다.
8:26PM정희원:연습을 좀 해뒀어야 하는 건데...
기준치: | 47/23/9 |
굴림: | 81 |
판정결과: | 실패 |
3
곧 그의 모습이 변화합니다.
화면에 노이즈가 끼듯 좀비의 모습이 일그러지더니... ...
좀비가 당신의 모습으로 보입니다.
당신이 공격태세를 갖추는 순간,
8:27PM정희원:
기준치: | 20/10/4 |
굴림: | 48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10 |
좀비는 또다시 당신의 모습으로 변화합니다.
8:27PM정희원:(진짜 악몽이네...)
문득 떠오릅니다.
좀비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일 경우… …
좀비에게 다시금 공격을 시도하거나 도주할 수 있습니다.
8:28PM정희원:윤리온 능력보단 조잡한데.
기준치: | 20/10/4 |
굴림: | 56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10 |
(권총 을 버림)
(도주한다.)
큰 소리가 나지만,
길을 돌파하는 것에 실패합니다.
당신과 대치하는 좀비는 더욱 큰 소리로 울부짖으며 당신에게 달려들어 당신은 점차 구석으로 몰립니다.
저 뒤로 좀비떼가 몰려오는 것이 보입니다.
이러다가...
정말 죽는 게 아닐까요?
아, 이거... ...
공격받는다. ... ...
라고 생각한 순간,
8:30PM윤리온:으악!!! 정희원!!!
뭐, 뭐해!!!
누군가 당신을 잡아당겨 안습니다.
유리창문이 밖에서 벌컥 열리고 잡아당겨집니다.
그러자 곧 좀비들의 움직임이 멈춥니다.
주춤거리며 주변을 연신 둘러봅니다.
리온의 옷에서 독한 오일 냄새가 나고 있습니다.
그들은 허공에 팔을 허우적거리다 돌아갑니다.
8:31PM윤리온:총 소리가 나길래 와봤더니...
... ...
8:31PM윤리온:하나도 못 맞췄어?
8:31PM정희원:독한 냄새..
...
8:31PM윤리온:...
8:31PM정희원:....어쩔 수 없잖아.
8:32PM윤리온:...그렇긴한데. ... 이렇게까지 빗맞출 줄은 상상도 못 했어.
소리만 들으면 한 네 발정도 쏜 것 같은데...
... 피 흘린 애들이 없네(;)
8:32PM정희원:그런 건 좀 넘어가.
8:32PM윤리온:괜찮아. 내가 총 쏠 테니까.
이런 건 여자친구♥에게 맡겨(♥)
8:33PM정희원:(...)
기준치: | 44/22/8 |
굴림: | 48 |
판정결과: | 실패 |
8:33PM정희원:3
8:34PM정희원:그...래. (떨떠름한 얼굴로 끄덕인다.)
8:35PM윤리온:그렇게까지 떨떠름할 일이야? 여.보♥
8:35PM정희원:(왜 일부러 더 이러는 것 같지?)
(묘하게 열받는다.)
8:35PM윤리온:(네게 팔짱 끼기...) 나가자. 차도 주유해놨어.
능력있는 연하 여자친구 둬서 좋지?
8:36PM정희원:기름 냄새 나. (팔짱 뺀다.)
(차로 먼저 성큼성큼 향하며) 그래, 덕분에 살았어.
8:37PM윤리온:(일부러 다 들리게...) 솔직하지 못하긴~. 츤데레. (ㅋㅋ)
8:38PM정희원:(ㅋㅋ..)
(ㅎㅎ..)
(웃어줌)
자동차에 탑승하면 안에서 진한 오일 냄새가 느껴집니다.
좀비들은 길을 잃은 양 주유소를 배회하고 있네요.
기름 냄새때문에 두 사람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8:38PM윤리온:(그대로 운전석에 올라타서 문 잠근다.)
우리 이제 어디로 갈까, 달링~♥
8:39PM정희원:왜 갑자기 온갖 호칭을 다 갖다 붙이는 거니?
디즈니랜드. 딴 길로 새지 말고.
8:40PM윤리온:이런 호칭들이 우리 사이를 더욱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니까...
(차에 시동 건다.) 더 가까워지자(♥)
죽을 때까지 같이 사는 거다?
8:41PM정희원:... 그건 좀... 너무 이르지 않나?
8:42PM윤리온:왜... ... 너 다른 애들이 결혼한다고 하면 절대 두 눈 뜨고 못 볼 거 아니야?
8:42PM정희원:그건...
(상상해봄)
그렇지. 조금은.
8:42PM윤리온:그러니까 우리 둘이 결혼하자 이거지. (급기야...)
결혼 두 번해도 괜찮지 않나, 요즘은?
8:44PM정희원:그래. 의도는 알겠어.
근데 왜 너랑 나야?
8:44PM윤리온:그야?
우리는 연애중이니까! (그대로 액셀 밟는다!)
8:45PM정희원:아...
8:45PM윤리온:나... 먹버 당한 거야...? (그런 적 없음...)
8:45PM정희원:아... 어째서지.
(리온의 말을 씹고 그대로 고뇌에 빠진다.)
8:46PM윤리온:(혹시 내 말이 안 들리나...???)
나 먹버 당한 거냐고 물어봤는데.
저기, 희원아?
8:46PM정희원:(심각한 표정으로 창 밖을 본다.)
(그래, 이거야말로 더할 나위 없는 악몽일 거야...)
(아아, 언제쯤 현실로 돌아갈 수 있을까.)
주유소를 빠져나와 달리는 길.
기묘한 침묵이 내려앉습니다.
8:47PM윤리온:... ... 근데 이거 진짜 꿈이라도 꾸는 거 같다...
갑자기 좀비가 나오질 않나, 영화관이 폭발하질 않나...
정희원이 맥도날드에서 알바하지를 않나...
이상한 하루야... (중얼...)
8:47PM정희원:아니, 맥도날드는 마이멜로디였지.
나도 꿈이란 데에는 동의하는 바야.
8:48PM윤리온:?? 맞잖아. 맥도날드 정희원.
8:48PM정희원:?
8:48PM윤리온:정희원은 마이멜로디고...
그럼 마이멜로디는 정희원이잖아?
8:48PM정희원:아... (질색하듯 탄식함)
8:49PM정희원:나랑은 다른 걸 봤나 했더니 그냥 헛소리였구나.
8:49PM윤리온:왜지... 진짠데... 이따가 가서 마이멜로디 머리띠 다시 씌워줄게. (ㅇ.<)
8:50PM정희원:아니, 괜찮아.
8:50PM윤리온:안심해!!
8:50PM정희원:아니아니.
8:51PM윤리온:이번에는 new 마멜이야.
기대되지?
8:51PM정희원:괜찮다니까.
8:51PM윤리온:와, 날씨 좋다~. (^^)
더 달리다 보면 탁 트인 고속도로로 빠져나옵니다.
문득 하늘을 보면 희미한 빛이 보입니다.
벌써 새벽이네요.
일출이 머지 않은 것 같습니다.
8:51PM정희원:(ㄱ-)
왼 편으로는 바다가 시원하게 뻗어있습니다.
어쩐지 아주 잠시 마음이 개운해집니다.
표지판 하나가 빠르게 스쳐지나갑니다.
8:52PM정희원:(오라..달콤한 디즈니랜드여)
문득 바다를 바라봅니다.
큰 새가 한 마리 날아가고 있습니다.
몸집은 거대한 동상처럼 거대합니다.
깃털 대신 비늘이 온 몸을 뒤덮고,
머리는 말과 같은 형상.
그는 바닷가의 큰 바위 위로 날아가 내려앉습니다.
시체로 보이는 것이 몇 구 쌓여있습니다.
그는 그것을 헤집어 먹더니 울음소리를 내려는 듯 고개를 하늘로 쳐듭니다.
동시에,
리온이 라디오를 틉니다.
부드럽게 흘러나오는 시티팝이 조류의 울음소리를 가립니다.
기준치: | 41/20/8 |
굴림: | 100 |
판정결과: | 대실패 |
9
음... ... 이거 진짜 말도 안되는 일 같기도요...
8:54PM윤리온:(한숨 푹 내쉬며.) 그래도 오늘 데이트 꽤 기대했는데 말이야... 집순이 정희원 데리고 나오기 참 힘들었던 하루... ...
리온의 목소리가 이어집니다.
힘이 빠진 것 같기도 하고,
웃는 것 같기도 합니다.
8:56PM정희원:힘들긴, 요샌 두세 번만 말해도 잘 따라나오잖아. (뭐지? 리온의 상태를 살핀다.)
리온은 평소와 같은 모습입니다.
다만 미묘하게 시무룩해 보인다고 해야할까요?
8:57PM윤리온:다음부터는 한 번에 따라나오면 안돼?
8:57PM정희원:... 많이 실망했어?
8:58PM윤리온:그렇게 많이는 아닌데... 약간? ... 그렇게 데리고 나왔는데 이런 일만 일어나니까 좀 속상해서. (우울...)
8:59PM정희원:(좀 가여워보임...) 기운 차려. 그래도 대피를 디즈니랜드로 하는 게 어디니. 평소면 갈 일도 없는데 구경도 하러 갈 수 있고 잘 됐지.
9:00PM윤리온:...(고개 번쩍) 그렇지~?
디즈니 랜드에 가서 재밌게 노는 거다? (활짝 ㅋㅋ)
9:01PM정희원:...
그렇게까지 기운 차리란 말은 아니었는데...
놀 수 있어야 가능한 말이지, 조금은 어울려 줄게.
그 말에 리온은 금세 기운 차린 듯,
액셀을 조금 더 세게 밟습니다.
그렇게 달리다 보면... ...
하늘이 쪽빛으로 밝아오고 있습니다.
아침이 머지 않았습니다.
9:03PM윤리온:혼자 디즈니 랜드로 대피 안 해서 다행이지! 이럴 때 혼자가 아니라서 다행이야~. 그치?
9:04PM정희원:그래. (영혼 없는 대답... 하지만 동의는 한다.)
짧게 대화를 나누다가 보면...
머리가 맑게 개어갑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깨닫습니다.
아, ...
이거 진짜...
당신이 상황을 인지하면 원래 가지고 있던 현실 세계의 정보들이 머릿속에서 되살아납니다.
그래요.
어쩐지 이상했어요!
우리가 이런 사이였을 리 없죠.
이런 사람 전혀 취향도 아닌 걸!
특히나 윤리온은 더!
최악입니다!
그런 웃기는 고백도 받아줬을 리가 없잖아요!
인형탈 인간도 좀비도 지금 이 곳이 꿈 속 세계라면 모두 납득이 갑니다.
옆으로 스쳐지나가는 표지판이 다시 한 번 눈에 들어옵니다.
어서 빠져나가야 합니다.
꿈에서 깨는 방법이 뭐지?
9:06PM정희원:(ㅇ_ㅇ)
꿈이라고 깨닫는 것?
하지만 그러면 왜 당신은 깨어나지 않는걸까요?
...
꿈이라고 깨달아야 될 사람은 한 명 더 있죠.
리온은...
이게 꿈이라고 깨달았을까요?
9:07PM윤리온:정희원?
리온이 당신의 얼굴을 바라봅니다.
곧 한 가지 방법이 머리를 스칩니다.
극장에서 두 사람이 붙어있을때 흘렀던 기묘한 위화감.
사귀고 있다는 설정의 꿈이지만,
리온 또한 위화감 정도는 가지고 있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우리가 이런 사이일 리 없다고 잘 설득한다면 알아줄지도.
혹은 크게 충격을 받을만한 위화감이 생길 일을 저질러버린다면 깨달을지도?
9:10PM정희원:(쟤도 머리가 되니까, 깨닫기야 금방 하겠지...)
윤리온... 너는 나랑 계속 사귀고 싶어? 왜?
9:11PM정희원:네 몸이 네 것도 아니고, 넌 나 놀리는 것만 재밌어 하잖아?
9:12PM윤리온:어, ... ...
그러니까 사귀고 싶은 거지. 내 몸의 주인은 옆에 있고... 은제...도? 허락했으니까...? (눈동자 데굴...)
난 반응 없는 사람이랑 사귀는 거...
재미없어.
9:14PM정희원:몸의 주인이 뭐..?
September 15, 2023 8:42PM윤리온:...?
은제가 허락한 사랑이잖아?(눈동자 데굴...)
(그렇게 믿고있는 중이다...)
9:16PM정희원:아니거든?? (그렇게 예상한다.)
봐, 그래놓고 3개월동안 왜 진도는 안 뺐는데?
9:16PM윤리온:네가 수줍어 했으니까... 뽀뽀라도 할라 치면 나 밀어내고...
기분 나쁜 표정하는데 나 그런 사람한테 스킨십 할 정도로 무뢰배는 아니다?
9:17PM정희원:음...
그건 아닌 것 같은데...
그럼 해봐.
9:19PM윤리온:... ... 운전 중인데?
진짜 해도 돼?
9:19PM정희원:사고 내도 되면 운전하면서 하고. (갓길쪽 고개로 가리킨다.)
9:20PM윤리온:이상하네...
... 원래 이런 애가 아니었는데... (중얼거리면서 일단 갓길에 차 세운다...)
9:21PM정희원:내 말이..(따라 중얼거림)
9:21PM윤리온:...으음, ... ...
이렇게 순수한 의도로 스킨십은 처음인데... (그런 말 하는 사람치고는 태연...)
어디에 해줄까?
9:23PM정희원:(난 불순한(깨고싶음) 의도인데...)
여기. (입술 가리키면서 고개 내민다.)
September 15, 2023 8:42PM윤리온:... 처음부터? (나 참... ... 작게 중얼...)
9:24PM윤리온:(근데왜이렇게기분이미묘하지...)
9:25PM정희원:(빨리 깨달아라 깨달아라 깨달아라)
(눈을 살며시 감는다. ㅋㅋ)
(눈 감으면서 기다림)
September 15, 2023 8:42PM윤리온:(왜...왜이렇게...이상한거지진짜...)
(연인인데...우리 사귀니까... 이정도야...)
(눈 감고있는 모습 한참 보다가 그대로 네게 가까이...? 다가가... ... ...)
(쪽♥!)
당신의 입술에?
9:27PM정희원:(미간 움찔)
말캉한 무언가가 닿았다가 떨어집니다.
그와 동시에...
9:28PM윤리온:헉...
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9:28PM정희원:(ㅋㅋ)
9:28PM정희원:(눈 뜨고 표정 구경한다.)
리온은 얼이 빠진 표정,
당황한 표정,
얼빵한 표정...
혼란스러운 표정...
온갖 감정이 담긴 표정으로 당신을 한참이나 바라보고 있습니다.
9:29PM윤리온:... ...
이, ... 이거 진짜 꿈이라고?
9:29PM정희원:이제야 정신을 차렸어...?
9:29PM윤리온:...
...
(지금까지했던모든행동들이지나감...)
(ㅋㅋ)
너, ...너...!
내 첫 (연애)경험을 가져갔어?!
9:30PM정희원:미친...
오해할만하게 말하지 말아줄래?
고백한 건 너거든?
9:30PM윤리온:그럼... ...
내가 수백송이 장미꽃 준비해서 너한테 고백한 게 다 꿈이었다고?!
말도 안돼...
9:31PM정희원:그거 진짜 끔찍했지.
9:31PM윤리온:그게 어떻게 꿈일 수가...
(크락션 빠앙!!!!)
... ...
맨정신일 때 했어야 되는데!
9:31PM정희원:...
9:31PM윤리온:그래야 수치스러워할 거 아니야?!
9:31PM정희원:하아...........
그런 것 좀 연구하려고 들지 말라고.
됐어, 빨리 깰 방법이나 생각해 봐. (팔짱 끼고 등받이에 푹 기댄다.)
9:32PM윤리온:...몰라, ... ...
... ...
(냅다 액셀 밟기...) ... ...그냥, ...
죽자.
죽으면 깨겠지!
9:32PM정희원:... 같은 생각이야.
9:33PM윤리온:시간이 멈추지 말았으면 좋겠다, 제발!!
리온이 부아아앙, 액셀을 밟으면...
돌연 차가 빛의 터널에 빨려들어가듯 주변이 환하게 빛납니다.
그리고,
...
팔에 가벼운 통증이 느껴집니다.
정신을 차려보면 당신은 쇼파에서 졸았던 듯,
지금은 굴러떨어져 있습니다.
한쪽 팔 아래에는 부숴진 영사기와 DVD 플레이어.
그리고 머리 맡에는…
이라는 제목의 DVD 포장지가 보입니다.
9:34PM정희원:(몸을 일으키고 확인해보더니 으으. 하는 소리를 낸다.)
9:34PM한영휘: 누나 안 보고 졸았어?
9:34PM연은제: 피곤했나 봅니다.
말을 걸어오는 사람은 영휘와 은제입니다.
9:35PM정희원:(악몽 꾸고 찜찜한 얼굴로) 최악이었어.
윤리온은? (두리번)
리온을 찾아 두리번거리면, ...
소파 반대편에서 리온이 비틀비틀 고개를 듭니다.
인상이 미묘하게 찌푸려져있군요.
9:36PM한영휘: 뭐야? 누나도 졸았어??
9:36PM정희원:(풉ㅋ)
9:36PM한영휘: 오랜만에 왔는데!
맞다.
최근 소문으로 들려오던 ‘끝까지 보면 죽는다는 저주받은 DVD’를 구해 다 같이 보고 있었죠.
리온이 신기하다며 가져온 dvd입니다.
9:37PM한영휘: 으악!! 깨먹었어?!
그는 당신이 영사기와 DVD 플레이어를 부쉈음을 깨닫고 이 쪽으로 빠르게 다가옵니다.
9:37PM정희원:하아...
우리 이상한 짓 좀 그만 하자.
9:37PM연은제: 동감입니다. 이런 건 다 가짜일 텐데...
굳이 가져와서 이런 걸 하는 이유가?
9:37PM정희원:맞아. 윤리온! 알겠어? (깨먹은 딥디 한쪽으로 밀어넣는다.)
9:37PM윤리온:... ...
지상최대최악개끔찍꿈...(중얼...)
다시는 안 가져오면 될 거 아니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리온은 물을 마시겠다며...
일어나 거실로 향하는군요.
9:38PM정희원:어휴...
어찌됐건 둘만 알고 있던 소동은 끝이났네요.
꿈에서만 있던 일이라 정말 다행이죠!
9:39PM정희원:이건 뭐... 진짜였으면 쉽게 자살도 못하고.
(중얼중얼)
9:39PM한영휘: 왜 또 그래??
9:39PM정희원:아니야.
9:39PM연은제: 이상한 마음이 또 듭니까? 독이라도 써줄까요?
9:40PM정희원:아니라고.
9:40PM한영휘: 필요하면 말해!! 내가 도와줄게!
윤리온만의 문제는 아닐지도...
9:40PM정희원:(피곤)
그래요, 꿈에서 있던 일을...
말할지 말지는 둘의 선택일 테니까요.
다음부터는,
멀쩡한 영화나 봐야겠습니다!
9:41PM정희원:(나중에 술자리에서나 풀어주지 뭐...)
또 야미나베라던지 이런 DVD라던지, 이상한 거 하자고 하면 혼낼 거야.
9:42PM연은제: 야미나베 쪽은 희원씨가 고생 좀 했죠.
9:42PM한영휘: 그래도 재밌었잖아!
멀쩡할 날이 없는 하루입니다...
9:42PM정희원:난 고생만 했어...
어쨌든, 그런 거 말고도 멀쩡하게 재밌는 건 많잖아.
9:43PM한영휘: 그럼 내가 다음에 재밌는 게임 알아올게!
9:43PM정희원:그래... (한숨만 푹푹 쉰다.)
9:43PM연은제: 이왕이면 피곤하지 않은 걸로 가져 와.
이제는 익숙한 일상입니다.
앞으로도 이런 일상이 계속 되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죠!
물론 이번 꿈은 별개였지만!
어찌됐건 리온의 약점 하나는 잡았으니 OK 아닐까요?
...물론 말해서 지는 쪽이 누구일 지는 뻔하겠지만...
어쨌든 사건 하나 해결입니다!
해피엔딩이라니깐!
9:45PM정희원: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