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y Charms Rainbow

EVER LAST CHRISTMAS

2024-12-25

메리 크리스마스! 어느 때보다도 행복이 넘치던 그 화이트 크리스마스 이브에, 바니타는 고향을 방문한 참이었습니다. 그런 와중 하늘에서 거대한 괴물이 나타나더라니, 느닷없이 누군가에게 “세계를 구해달라”는 부탁까지 받게 되고 보면…… 어느샌가 눈 앞에 있는 것은 요셉을 닮은 어린아이.

아니, 어린시절의 요셉 본인입니다.

감독: 요셉 아이온

출연: 바니타 아이온

EVER LAST CHRISTMAS
하늘에서 새하얀 눈송이가 떨어집니다.
때는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8시.
바니타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완연한 밤 거리를 걷고 있습니다.
이 곳은 바니타의 고향입니다.
성탄절 답게 곳곳에 크리스마스 선물 가게가 보입니다.
길가의 산타클로스 분장을 한 사람이 꽃을 나눠주고 있네요.
Vanita Aion:(ㅇㅅㅇ)..
(지나친다.)
무시하고 길을 걷던 중..
Vanita Aion: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54
판정결과: 보통 성공
마을로부터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거대한 석탑을 발견합니다.
그곳에서 무언가가 몇 번 반짝인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폭죽이라도 가지고 놀고 있나?
분명 바니타가 어릴 때에는 그런 탑이 없었습니다.
Vanita Aion:(처음 보는 석탑...)
(공사 소식은 들은 적 없던 것 같은데.)
(가벼운 호기심에 그쪽으로 갑니다)
주민들이 탑에 대해 말하는 대화를 들을 수 있습니다.
Vanita Aion:(들을래요)
몇 년 전부터 이 마을에 찾아와서 살고 있는 예술가가 세운 것으로, 축제 때는 이런저런 조명을 달아 장식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몇 년 전이라, 그러고 보니 뤼튼 가의 일로 시끄러웠던 일도 몇 년이 지났습니다.
Vanita Aion:(누전이라도 된 걸까...)
그 동안 경황이 없었으니, 모르던 탑 하나는 이상한 일이 아닐 겁니다.
Vanita Aion:(그날 이후로 도통 세상 돌아가는 상황을 모르겠다니까.)
(석탑으로 갈래요)
석탑은 거대합니다. 조명을 달아 장식하면 위용이 대단할 것 같다만.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들으면 올해는 축제 준비 기간에 눈이 많이 와서 차질이 많았던지라, 마을 외곽에 있는 석탑에까지 조명을 달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Vanita Aion:(그럼 왜 반짝인거지?)
글쎄요?
Vanita Aion:(ㅇㅅㅇ)
(기웃기웃)
바니타는 석탑을 기웃거립니다.
견고하고 튼실해요. 어떤 예술가가 지었는지는 몰라도..
외딴 마을과는 이질적인 예술품입니다.
Vanita Aion:(석탑을 올려다보다가 작은 아쉬움을 느끼는 듯 중얼거린다.) 사진기가 있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런 걸 살 여유가 되질 않으니...
(세상에 중요한 건 기억보다 기록이니까. 보고 느낀 모든 것을 스스로가 기록할 수 없다는 건 아쉬운 일이다.)
(그러니 기억으로만 남는 경험 앞에서는 더욱 신중하다. 걸음한 김에 오래 구경하기로 한다.)
세상에는 글자로, 그림으로, 화상으로 기록할 수 없는 일들이 있습니다.
남길 수 없는 일들은 마음으로 되새기지 않으면 잊어버리거나 형태를 달리 하고 맙니다.
이윽고 밤 9시 무렵.
바니타는 무언가 위화감을 느낍니다.
우르릉,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하늘에서 내리던 눈이 갑자기 그쳤거든요.
위를 올려다 보면 구름 하나 없이 맑은 하늘이 보입니다. 이렇게 갑자기 구름이 사라진다고?
Vanita Aion:(ㅇㅅㅇ?)
그러나 문제는 그게 아닙니다. 하늘에서부터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은 바니타의 입장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끔찍한 괴물.
Vanita Aion: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이성 1 감소
Vanita Aion:(빤히 올려다본다.)
갑자기 파동이 중단되면서, 당신은 황량한 냉기와 섬뜩한 침묵을 느낍니다.
하늘 위로 무한한 공간이 펼쳐집니다.
당신은 그 존재가 여전히 함께 있음을 압니다.
Vanita Aion:
SAN Roll
기준치: 59/29/11
굴림: 1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8
이성 8 감소
Vanita Aion:
광기의 발작 - 실시간
폭력:
분노에 휩싸여 자제심을 완전히 잃고 1D10 라운드 동안 주변의 적과 아군 모두에게 폭력과 파괴를 가합니다.
For 1 rounds.
바니타는 광기에 사로잡혀 되는 대로 달려나가기 시작합니다.
거리는 당신과 비슷한 처지의 주민들로 완전히 아수라장이 되었는데…….
Vanita Aion:(아무나 잡아패는 중)
걷잡을 수 없는 분노에 휩싸여 행인에게 폭력을 가하고 있자면
주변의 모든 것들이 부서져 나갑니다.
건물의 잔해가 쏟아지고
비명이 끝없이 울려퍼지고
사람들은 겁에 질려 울며 주저앉거나 되는 대로 내달립니다.
Vanita Aion:(모가지 쥐고 누르다가 문득 정신을 차린다.)
혼비백산하네.
(다시 줘패기 시작한다.)
정신을 잡고도 모르는 이를 주먹으로 후려팹니다.
살갗이 터지는 소리가 이는 데도 멈출 수가 없습니다.
피투성이가 된 아래의 사람은, 당신의 손목을 잡고 매달립니다.
오드리:도,도와주세요..
이 상황에서 누가 누굴 도울 수 있단 말인가요?
Vanita Aion:아무도 못 들을 걸요.
오드리:저, 적어도 때리지는 말아주세요..
Vanita Aion:왜요?
오드리:......
아프니까요..
Vanita Aion:흐음. (제법 가학심이 들게 하는 말이군)
(퍽 퍽 퍽 퍽)
오드리:앗 악 악 악
그만둬주세요!
너무해!!!
Vanita Aion:(멈춘다.)
오드리:(멍)
Vanita Aion:어머, 미안해요.
오드리:??
Vanita Aion:괜찮으세요?
오드리:...
(품 안에서 꺼낸 약을 집어넣는다.)
당신은 비교적 빨리 제정신을 찾네요. 그래도..
Vanita Aion:당신이야말로 왜 제정신이시죠?
그 약 덕분인가요?
오드리:...후우. 보기보다 손이 매우시네요. (피로 젖은 얼굴을 쓸고는 약을 건넨다.)
그래요. 우선..
무서우니까 마시고 얘기하죠.
Vanita Aion:정말 아팠나요? (약 받는다.)
(물약인 건가?)
물약입니다.
오드리:아, 아팠어요..
Vanita Aion:(냄새를 맡고, 맛을 보는 과정을 거친 후에 마신다.)
요그 소토스를 만난 이후 차감된 이성치가 전부 회복됩니다.
정신력 1 차감, 크툴루 신화 기능치 +1
Vanita Aion:음, 정말 머리가 맑게 개는 느낌이네요. 고마워요.
때린 건 정말 미안해요. 하지만 당신이라면 이해하시죠?
오드리:..네. 제정신이 아니었던 건 아니까요.
당신도 어느 정도 이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것 같네요. Vanita Aion.
Vanita Aion:제 이름을 아시네요.
오드리:..이 마을로 오고 나서 몇 번 들었어요.
남들은 모르는 것들에 대해 조예가 깊으시다고..
Vanita Aion:그런 식으로 알려졌군요. (중얼거리듯이 이야기하고는)
틀린 말은 아니에요. 어엿한 학자로 이름 올리기는 이미 글렀으니까요.(아무래도 그 소문이라는게 정통 과학보다는 삿된 쪽으로 조예가 깊다는 이야긴가보다 생각했다.) 그러는 당신은?
오드리:....그래요. 이런 상황에서 내가 찾던 사람이죠.
나는 이 사태가 왜 일어났는지 아는 사람이에요. 아이온.
Vanita Aion:흥미롭네요. 비슷한 일을 좇는 사람을 찾으려고 해도 '말이 통하는' 사람은 동생 빼고는 좀처럼 없었는데.
이름은요?
오드리:..'동생이라면...몇 년 전 타계했다는 그 사람인가?'
오드리예요.
(쿨럭이는 기침에 피가 배어 나온다.)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만... 지금 제 몸이 많이 안 좋아서요. (쓴 웃음을 지으며 눈을 마주한다.)
..제 부탁을 들어주실 수 있을까요. 아이온.
Vanita Aion:(기침에 피가 섞인 것을 본다.) ...그리고 말이 통하는 사람은 보통 일찍 떠나고 말죠. 미치거나, 죽거나.
그러죠. 이야기 해주실래요?
오드리:(쓴 웃음을 지으며 쇳소리 섞인 말을 이었다.) ...제게 이 상황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어요.
당신을 과거로 보내드리겠습니다.
Vanita Aion:......과거요?
그가 꺼낸 붉은 구형의 이 물건은 언뜻 보기에는 크리스마스 축제 장식물로 보입니다.
오드리:네. 그 때, 현재의 석탑이 있는 곳...마을 주변의 공터에 이 물건을 묻어주었으면 해요.
과거로 가는 주문에 대해서.. 들어는 보셨겠죠.
얼마나 과거로 가게 될지는 모르지만, 그곳에서 3시간 정도 있으면 저절로 현재 시간대로 돌아와요. 그러니 돌아오지 못할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주 간단한 일이에요.
Vanita Aion:간단하네요.
그 주문에 대한 대가는 뭔가요?
오드리:필요한 마력은 내가 생을 살면서 줄곧 주입해왔어요. 당신의 마력을 조금 필요로 하겠지만. 몸에 지장이 갈 정도는 아닐 겁니다.
내가 몸이 이렇지만 않았어도 직접 했을 일이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당신 같은 사람에게 도움을 구할 수 밖에 없 네요.
Vanita Aion:(이유는 알 수 없고, 구태여 묻지 않아도, 무언가에 열중한 한 사람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비슷한 부류일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끄덕인다.)
그래요. 다녀올게요.
오드리가 중얼거리기 시작합니다.
오드리가 주문을 사용하면 바니타의 세계가 빙글빙글 돌기 시작하며 어지럼증이 이는데, 그 사이로 오드리가 다급하게 외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오드리:아, 맞아. 주문은……!
그러나 그 외침은 흩어지고, 바니타는 아득한 과거로 보내집니다.
.
.
깜빡, 눈을 뜨면 여전히 외진 거리. 그러나 하늘에서는 눈이 내리고 있고, 멀쩡히 선 낯선 건물에는 크리스마스 장식이 걸렸습니다.
손에 든 것은 쿠키와 정체를 알 수 없는 붉은 구체. 언뜻 봐서는 크리스마스 장식 같은데요.
겉면에도 ‘Merry Christmas’라고 써 있고. 이런 걸 묻는다고 정말 도움이 될까? 그냥 광증이 온 사람이었던 건 아니고요? 알 수 없는 일입니다만. 어쨌거나 주변 풍경이 갑작스레 변한 것만은 사실입니다.
Vanita Aion: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72
판정결과: 실패
(다 이유가 있겠지.)
(쿠키는 먹어도 되는 건가.. 킁킁)
포장된 쿠키입니다.
곧장 공터로 향하기에는 탑의 정확한 위치를 알기 어렵네요. 탑이 있을 때에야 탑이 있는 쪽을 향해 걸어가면 되겠지만, 탑이 없는 지금은 단순 추측만으로 걸음을 옮기기에는 길을 잃을 가능성이 큽니다.
Vanita Aion:(위치를 알 수가 있나... 떠나기 전에 알아둘걸.)
(두리번두리번)
:: (GM):마을 사람들에게 ‘공터’의 위치에 대해 묻고 가는 편이 좋을 것입니다.
Vanita Aion:(어느 시대로 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마을 사람 붙잡는다.)
붙잡는 손이 그대로 통과합니다.
Vanita Aion:(!)
(말 걸어본다.) 저기요...
붙잡힌 사람은 눈치도 채지 못한 기색으로 걸어갑니다.
조금 ‘고전적인’ 스타일의 옷을 입은 주민들에게 말을 걸어도 답은 돌아오지 않고,
그들은 바니타의 몸을 뚫고 스쳐 지나갈 뿐입니다.
Vanita Aion:(상황 파악 완료.)
(...그럼 어떡하지?)
(벽을 짚어본다.)
3시간 정도밖에 없다고 했는데, 정말 직접 길을 헤매어가며 공터를 찾아야 하는 걸까요? 애초에 물건을 막 통과하는데 ‘땅을 파서’ 묻을 수는 있나?
벽도 스르륵 통과합니다.
Vanita Aion:(넘어질 뻔했다.)
(바닥을 손으로 짚어본다.)
다행히 지층까지 통과되진 않네요.
Vanita Aion:(사사사사삭 기어간다.)
사사사사사삭
Vanita Aion:(기행이 아니고 묻을 수 있는 지점에 혹시나 손이 빠지지 않을지 확인해보는 것이다.)
네 뭐라고 한 적 없어요
지네처럼 기어가다 보면 외진 길로 접어들었을 즈음
주변을 구경하는 남동생과 마주합니다.
Vanita Aion:?
Joseph Aion:(두리번)
엄마!
엄마! 어딨어?
Vanita Aion:(어머니, 주변에 안 계시는 건가?)
(일어나서 주변 살펴본다.)
요셉의 어머니는 주변에 보이지 않습니다.
Joseph Aion:엄마!
(계속 부모를 찾으면서 걸어다닌다.)
Vanita Aion: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위쪽의 창가에서 무언가가 떨어지는 것을 발견합니다.
정확히 어린 요셉을 향해서요.
Vanita Aion:(뭐가 떨어지는 거지?)
화분입니다.
Vanita Aion:(막아줄 수는 없을 테지만 우선 달려서 요셉이랑 겹친다.)
Vanita Aion:
민첩
기준치: 55/27/11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쿵!
어라?
부딪히는 느낌이..?
Vanita Aion:응..?
아프지는 않지만, 아래의 요셉이 당신을 놀란 눈으로 바라보고 있네요.
Joseph Aion:누나??
엥?
아닌데?
Vanita Aion:?
(두리번두리번)
Joseph Aion:누나 공부하러 갔잖아! 왜 여깄어?
..
누나 아닌가?
Vanita Aion:내가 보이니?
Joseph Aion:(바니타의 얼굴을 텁 잡는다.)
Vanita Aion:헉.
Joseph Aion:뭐~?!?
보이냐니 그게 무슨 말이야!!
너 누나를 흉내내는 유령이냐?
(볼을 잡아 늘린다.)
Vanita Aion:(아픈가?)
느낌은 듭니다.
Vanita Aion:그르지 므으
Joseph Aion:갑자기 나타났어!
유령이지!
누나랑 닮았는데 누나보다 커!
누나 흉내내는 유령이지!
(여기저기 막 늘리는 중임)
Vanita Aion:(으으으)
(손 잡아서 내려놓는다.)
Joseph Aion:
Vanita Aion:그래. 나는 유령이야.
Joseph Aion:헉!!!!!!!!!!!!!
누나를 어떻게 한 거야!!!!!!!!!!
엄마도 네가 데려간 거냐?!
Vanita Aion:그래. 내가 데려갔어.
이제 너도 잡아갈 거야.
Joseph Aion:엄마를 돌려줘!
싫어!!!
Vanita Aion:이리온. (허리 잡는다.)
Joseph Aion:으아아아아악
(발로 차서 빠져 나간다.)
Vanita Aion:(뒤로 넘어진다.)
Joseph Aion:(넘어진 바니타를..)
(나뭇가지로 위협한다.)
Vanita Aion:
Joseph Aion:누나랑 엄마를 돌려줘! 이 유령!
Vanita Aion:내가 다 잡아먹어서 못 만나.
(ㅇ < - < )
Joseph Aion:뭐..뭐?
거짓말 하지마!
그럴 리가 없잖아!
누나랑 엄마는 어딨어! 솔직히 말해! 유령 말은 안 믿어!
Vanita Aion:(나뭇가지 입에 넣고 씹는다.)
Joseph Aion:으아아아악
Vanita Aion:너도 잡아먹을 거야
Joseph Aion:(깜짝 놀라서 놓는다.)
(훌쩍)
싫어..
엄마랑 누나 달란 말이야
Vanita Aion:엄마랑 누나가 좋아?
(나뭇가지 퉤퉤 뱉고)
Joseph Aion:(훌쩍 훌쩍 거리면서 입 벌어지기 시작한다.)
Vanita Aion:(귀엽다..)
엄마랑 누나랑 같이 살고 싶어?
Joseph Aion:
Vanita Aion:그런데 왜 그랬어?
Joseph Aion:?
내..내가 뭐 했는데?
Vanita Aion:...
Joseph Aion:(ㅇㅁㅇ)
Vanita Aion:아니야.
이리 와, 장난이야. 미안해.
Joseph Aion:...
(경계) 너 누군데??유령 아니야??
Vanita Aion:나는 산타클로스 성인께서 요셉에게 주는 선물이야.
먼 미래에서 왔어.
누나를 도와주지 않을래?
Joseph Aion:선물?
미래?
Vanita Aion:응. 멋지지?
Joseph Aion:그러니까 미래의 누나야?
Vanita Aion:응.
Joseph Aion:우와!
Vanita Aion:이것 봐.
Joseph Aion:(곁을 빙글빙글!)
Vanita Aion:(건물 벽에 반 낀다)
Joseph Aion:
이상해!(웃음 터뜨린다.)
와 신기해!
근데 누나 눈은 왜 다쳤어?
Vanita Aion:사고가 나서.
(앞머리로 잘 가린다.)
Joseph Aion:미래에!?
Vanita Aion:응. 나뭇가지에 긁혔거든.
Joseph Aion:내가 알았으니까 안 다치게 해줄게!
(연신 방방거린다.) 근데 왜 여기 왔어? 뭐 도와주면 돼?
뭐하러 왔어?
크리스마스에 누나 없어서 심심해서 선물로 온 거야?
Vanita Aion:아...
(기억은 언젠가 반드시 멀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그리움이라는 감정을 느낀다. 이상하네. 지금의 경험은 모순적이다. 나날이 멀어져가던 기억이 다시 눈앞으로 끌려나왔다. 웃는 얼굴도, 활기찬 몸짓도, 큰 목소리도.)
(그렇게 직접 머나먼 기억을 겪고 있음에도 그리움에서 벗어나 익숙해지기가 어렵다. 하지만 확실한 감정이 있다면 반가움이다. 즐거울지도 모르겠다...)
(이런 경험도 세 시간이라... 굉장히 짧구나. 눈 앞의 아이와 눈을 맞추며 쓴웃음을 지었다.)
응. 크리스마스 선물로 온 거야.
잠깐 온 거라서, 누나는 요셉이랑 바닥 말고는 만질 수도 없고 대화도 못 하거든.
Vanita Aion:땅에 이걸 묻어야 하는데, 위치를 찾기도 어렵고, 땅도 못 팔 것 같아서. 같이 모험해주지 않을래? (받아온 것 내밀어 보여준다.)
Joseph Aion:세 시간? 얼마 안 남았네!
누나 그럼 오늘 나랑 밖에 못 놀겠다~ 헤헤.
빨리 놀자 그럼!
(내민 빨간 수정을 바라본다.)
어디 묻으러 가면 되는데?
Vanita Aion:그래. 어서 놀자. (작게 웃는다.)
여기 도시 외곽의 공터. 그런데 정확한 위치를 잘 모르겠어.
Joseph Aion:아무것도 몰라?
Vanita Aion:(곰곰.)
Joseph Aion:아는 공터가 몇 군데 있긴 해!
제일 밖에 있는 데로 가볼까?
그런데 땅은 뭘로 파지? 손으로 팔 수 있어?
Vanita Aion:응. 데려다줄래?
아니...
Joseph Aion:안 돼?
Vanita Aion:도구를 구해서 가볼까?
Joseph Aion:아하하하하 (뭐가 웃긴지 웃음 터뜨린다.)
응!
나뭇가지는 어때 나뭇가지?
Vanita Aion:(귀엽다...)
나뭇가지로 파면 오래 걸리지 않을까~?
Joseph Aion:음~
너무 많이 걸리겠다!
세 시간 아까워! 패스.
Vanita Aion:영리하네.
Joseph Aion:삽이 짱인데 꽃집에서 받아올까?
Vanita Aion:그래. 같이 가자.
맞다, 요셉.
지금 몇 살이야?
Joseph Aion:나? 열 살!
Vanita Aion:막 두 자릿수가 된 참이구나.
Joseph Aion:히히
나 반에서 일곱번째로 크다?
(덥썩 바니타 손 잡고 빠르게 걸었다.)
Vanita Aion:정말~? 누나랑 있으면 그렇게 커 보이지 않는데.
Joseph Aion:누나 내가 곧 앞지를 거야!
나 나중에 누나보다 크지??
Vanita Aion:후후후.
글쎄?
Joseph Aion:..
Vanita Aion:(반대쪽 손으로 쓰담쓰담)
응. 나중엔 누나보다 커져.
Joseph Aion:(안도의 한숨)
Vanita Aion:그러니까 안 커지게 미리 꾹꾹 눌러야겠다.
(꾸욱)
Joseph Aion:싫어!!
(피한다.)
Vanita Aion:후후후.
Joseph Aion:누나보다 커질 거야!
Vanita Aion:그래, 쑥쑥 커서...
...
요셉도 학자가 되렴.
Joseph Aion:싫어어어
공부 싫어어
Vanita Aion:떼 쓰면 안 돼.
Joseph Aion:아빠가 누나 잘하니까 요셉은 안해도 된다고 했어
Vanita Aion:아버지께 한 소리 해야겠다.
Joseph Aion:아빠 잘못 없어!
Vanita Aion:그럼 요셉 잘못이야?
Joseph Aion:...
Vanita Aion:똑똑한 게 좋은 거야.
Joseph Aion:왜?
Vanita Aion:똑똑하면 멋있잖니.
Joseph Aion:..
그건 그래!
Vanita Aion:후후.
(이렇게 말해도 달라지는 거야 없겠지만...)
(꽃집으로 가자!)
Joseph Aion:(입 나와서 다시 손 잡고 걸어간다.)
꽃집
주인이 잠시 자리를 비운 상태입니다.
둘이 꽃집 근처에서 기웃거리고 있으면 주변 어른이 요셉에게 사정을 물었고, 꽃집 주인은 잠시 꽃 배달을 위해 자리를 비웠다는 사실을 들었습니다.
Joseph Aion:아~
참!
이렇게 바쁠 때에!
(꿍얼거리다가, 크리스마스 축제가 한창인 광장으로 시선이 팔린다.)
누나 일단 기다릴까??
Vanita Aion:음... 어쩔 수 없나.
그래. 너무 늦어지면 나무 판자라도 떼어 가지 뭐.
저기 구경하고 싶어?
Joseph Aion:한 시간.. 한 시간 반만 기다려보자!
응!
광장, 카페, 서점으로 갈 수 있습니다.
Vanita Aion:그럼 광장 구경하러 가자~
Joseph Aion:네~~
광장
광장 가운데에는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외에는 다양한 얼음 조각과, 커다란 스케이트장이 있어요.
그 옆에서 캐롤의 선율에 맞춰 춤을 추는 사람들도 있고요.
Joseph Aion:누나 스케이트 타자!!
Vanita Aion:스케이트? 누나는 잘 못 타는데...
Joseph Aion:누나 유령이니까 탈 수 있을 거야!
누나 운동 해야해!
누나는 운동 부족이야!
Vanita Aion:유령인 거랑 상관 있을까..?
무슨 말이야. 그렇지 않아.
Joseph Aion:유령도 얼음 타면 미끄러져?
Vanita Aion:지금 네 진짜 누나는 열심히 운동하고 있을 걸?
음...
글쎄. 유령이 되는 건 처음이라 잘 모르겠는걸.
Joseph Aion:누나 선생님이랑 공부하러 갔는데?
Vanita Aion:공부하러 가서 열심히 운동하겠지.
Joseph Aion:에엥?
공부하러 갔는데 왜 운동을 해?
Vanita Aion:운동도 교육의 일환이니까?
(안 했지만..)
Joseph Aion:...
그럼 누나 돌아오면 체력 넘치겠네!
좋아!
Vanita Aion:아니, 그건.
Joseph Aion:아무튼 누나도 올라와봐!
Vanita Aion:...(뻘뻘)
Joseph Aion:유령이니까 안 넘어질 지도 모르잖아.
Vanita Aion:알겠어. 정말.
요셉, 내 체력이 안 좋은게 아니라 네 체력이 특히나 차고 넘치는 거란다.
(빙판에 오른다.)
Joseph Aion:체력은 좋을 수록 좋잖아?
(스케이트화 야무지게 신고 먼저 빙판 위에 올라간다.)
(뒤로 걸음 옮기면서 바니타 하는 양 보는 중)
Vanita Aion:그럼 혼자 열심히 체력을 빼고 남은 체력이 비슷한 상태에서 놀아야...
(뻣뻣)
(미끄러지나?)
(내려다보면서 한발한발 올린다.)
Joseph Aion:아이 그런 게 어딨어어
혼자 놀면 재미 없잖아
유령인 덕일까? 별로 저항을 받지는 않네요.
Vanita Aion:그렇지만 누나가 힘들어하잖아~
(휴)
Joseph Aion:(입 댓발 나온다.) 그래도 누나가 놀아줘야 한다고 했어~
Vanita Aion:(입 잡는다.)
Joseph Aion:
Vanita Aion:이런 건 어디서 배웠어?
오리 같다.
Joseph Aion:으브븝
Vanita Aion:(ㅋㅋㅋㅋ)
(뗀다.)
Joseph Aion:파하
뭐해!!
Vanita Aion:귀여워서~
(빙판 위를 뛰어간다.)
Joseph Aion:(입 벌리고 보다가 쫓아간다.)
같이 가~~
(철푸덕)
Vanita Aion:(돌아본다.)
Joseph Aion:(다시 일어난다.)
Vanita Aion:어머.
Joseph Aion:같이 가~~
Vanita Aion:안 다쳤어? (웃는다.)
Joseph Aion:(재빠르게 오는 중)
응 하나도 안 다쳤어!(코부터 넘어져서 벌겋다.)
Vanita Aion:부러진 거 아냐? (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
Joseph Aion:아아니야!
Vanita Aion:(코 만져준다.)
Joseph Aion:하나도 안 아파!!!
Vanita Aion:(문질문질)
Joseph Aion:뭐해?
(말랑)
Vanita Aion:부러졌는지 확인했지.
말랑말랑하네.
Joseph Aion:안 부러졌지?
Vanita Aion:응.
Joseph Aion:응!
누나 근데 되게 빠르다?
유령이라 그런가?
Vanita Aion:그래? 다리가 길어서 그런 거 아닐까?
Joseph Aion:
치사해!!!
Vanita Aion:후후후.
(코 뽁 잡아당기고 도망간다.)
Joseph Aion:아!
아 누나!
아 진짜!
아 짜증나!(말과 다르게 웃으면서 쫓아간다.)
Vanita Aion:(뛰어서 사람들 사이로 도망간다.)
Joseph Aion:
(사람들 사이 요리조리 피해서 가느라 점점 쳐진다.)
Vanita Aion:(빙판 반대편으로 감)
Joseph Aion:(헥헥)
누나 같이 가!
Vanita Aion:스케이트 잘 타네, 요셉.
어서 와!
Joseph Aion:(재빠르게 빙판 날로 가르는 기술 쓴다.)
Vanita Aion:(뒷걸음질친다.)
와... 좀 위험했어.
Joseph Aion:헤헤.
누나는 유령이니까 안 다치지??
Vanita Aion:응. 안 다쳐.
그래도 요셉은 다치지 않게 조심해야지.
Joseph Aion:그건 그래!
주변 사람들이 혼자 말하는 요셉을 이상하게 봅니다.
Vanita Aion:(주위 시선을 느끼면 데리고 구석으로 간다.)
한 바퀴 돌까?
Joseph Aion:응!
Vanita Aion:
정신
기준치: 60/30/12
굴림: 68
판정결과: 실패
마력 3 감소
Vanita Aion:(데리고 반 바퀴쯤 돌 때 멈춘다.)
(지친 얼굴...)
어지러움이 일고, 눈 앞에 환영이 보입니다.
과거로 오기 전 보았던 끔찍한 괴물이 강림하는 현장. 누군가가 그에 크게 기뻐하며 환호하고 있습니다.
어쩐지 익숙한 얼굴이더라니, 그 자는 틀림없는 오드리입니다!
아수라장이 된 세계가 완전히 멸망하기 직전, 말인즉 그에게까지 죽음의 그림자가 닥쳐오려 할 때. 오드리는 태연한 얼굴로 무어라 주문을 외웁니다.
곧 강렬한 빛이 그를 집어 삼키고…….
오드리가 그의 작업실에서 후원자에게 석탑의 설계도를 보여주는 장면. 조금 전 보았던 풍경이 거짓말인 것처럼, 창 밖으로 보이는 세계는 한없이 평화롭습니다.
“그러니까, 이 탑을 만들면 신을 부르기 위한 의식을 진행할 수 있다고?”
후원자가 물으면, “그렇습니다. 제가 원래 있던 세계에서도 그렇게 신을 부르는 데에 성공했으니까요.”
오드리가 답합니다. 후원자는 그에 만족스럽게 웃습니다. “훌륭하군.”
오드리가 말을 보탭니다. “그렇고 말고요. 그렇게만 되면 우리에게는 신의 선물이 주어질 겁니다. 무얼 받든 차원 하나 값은 충분히 한다니까요…….”
웃음 소리와 함께 풍경이 흩어지면, …….
깜빡, 시야가 돌아옵니다.
바니타는 여전히 어린 요셉과 함께 과거에 있습니다.
조금 전의 환영은 대체 뭐였을까요.
오드리는 이 상황을 해결할 방법을 알고 있다고 했는데, 설마 그가 거짓말을 한 걸까?
Joseph Aion:으아악!
누나 얼굴이 이상해!
Vanita Aion:응?
(정신차리고 제 얼굴 매만진다.)
Joseph Aion:(바니타의 볼을 만지작 만지작 만진다.)
누나 눈코입이 사라졌어!
Vanita Aion:응? 정말?
Joseph Aion:달걀귀신이다!
응!
(웃음 터뜨린다.)
아하하하하핫
달걀귀신 됐대요
Vanita Aion:(..진짜 없나?)
Joseph Aion:(정말 안 보인다.)
요셉 눈에는 달걀 귀신으로 보이게 된 듯 하네요...
Vanita Aion:응...? 장난치는 거 아니고?
Joseph Aion:에이 이런 걸로 장난을 어떻게 쳐!
누나가 바꾼 거 아니야?
(얼굴 조물조물 만진다..)
Vanita Aion:(만져짐)
안 무서워?
Joseph Aion:누난데 뭐!
Vanita Aion:희한하네.
누나는 아무것도 안 했는데.
Joseph Aion:이상하네..
시간이 지나서 그런가??
Vanita Aion:점점 사라지는 걸까?
Joseph Aion:(ㅠㅠ)
싫어어
누나 가지마!
Vanita Aion:왜애.
Joseph Aion:누나 가는 거 싫단 말이야
Vanita Aion:(씁쓸하게 웃는다.)
친구들이 잘 안 놀아줘?
Joseph Aion:친구들은 학교에서도 보고
친구들은 부모님이 일찍 데리러 오고
그리고 누나랑 놀고 싶단 말이야
Vanita Aion:누나가 더 오래 있을 수는 없어서...
그럼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다른 곳도 같이 구경할까?
Joseph Aion:응!!
세시간..
우리 언제 만났지?!(급하게 큰 시계 본다.)
아직 한 시간 안 지났지!
지났나?
Vanita Aion:(시계 함께 본다.)
한 시간 쯤 지난 시간입니다.
Joseph Aion:그럼그럼
빨리 한 군데만 놀러갔다 가자
Vanita Aion:그래. 어디 가고 싶니?
참. 돈은 챙기고 나왔어? 어머니께 있나?
Joseph Aion:나 돈 있어!
(주머니에서 지갑 꺼낸다.)
Vanita Aion:어머. 씩씩하게 잘 챙기고 다니는구나.
Joseph Aion:헤헤
Vanita Aion:그럼 추우니까 카페로 갈까? 따뜻한 음료수라도 마시자.
Joseph Aion:응!
Vanita Aion:(반바지 추워보여..)
Joseph Aion:(열 많아서 안 추움)
Vanita Aion:(산타 코트 잘 여며준다.)
Joseph Aion:(의젓하게 미소 짓는다.)
Vanita Aion:코트 귀엽네.
Joseph Aion:헤헤
이거 누나가 골라준 건데??
Vanita Aion:응? 그랬나?
Joseph Aion:응 이거 살까 했더니 그러라고 했어!
Vanita Aion:따뜻한 데다가 크리스마스 분위기 즐기기 좋은 옷이라고 생각했었나 보다.
Joseph Aion:그러게!!
Vanita Aion:후후. 가자.
Joseph Aion:조금 크긴 한데 나는 더 클 거니까
(쨍알대면서 카페로 향한다.)
Vanita Aion:그럼. 요셉은 못 본 사이에 쑥쑥 자라있고는 했으니까.
Joseph Aion:헤헤
나 반에서 일곱 번째로 크다?
Vanita Aion:아까도 말했어~
그런데, 반 인원이 총 몇 명이야?
Joseph Aion:열두명!
Vanita Aion:...
Joseph Aion:(ㅇvㅇ)
Vanita Aion:(그냥 방긋 웃는다. 안 보이겠지만..)
카페
추위를 잠시 피하며 휴식을 취하기 좋은 공간입니다.
크리스마스를 기념하여 어린이들에게는 무료로 쿠키와 우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몸을 녹이는 동안 함께 나눠 먹거나 하며 대화를 나눌 수 있겠네요. 옆자리에서는 가족들과 함께 놀러 나온 다른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립니다.
너 산타 할아버지한테 무슨 선물 달라고 했어? 너는? 저마다 웃으며 떠드는 소리.
Joseph Aion:누나는 크리스마스 선물 뭐 받고 싶어?
Vanita Aion:어머, 여기 쿠키랑 우유를 무료로 준대.
음... 누나는 딱히 받고 싶은 게 없네.
Joseph Aion:아싸~~
(바로 쿠키 먹방 시작)
왜 갖고 싶은 게 없어?
누나 저번에는 막 책 갖고 싶다 그랬는데
Vanita Aion:이젠 책 같은 게 별로 필요가 없거든.
갖고 싶다고 해서 누군가가 구해다 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쿠키 맛있어?
Joseph Aion:나한테 가져다 달라고 해! 하인이나 아빠도 있잖아!
음 그냥 그래.(생강 쿠키다.)
Vanita Aion:...
그럴까. (낮게 말하며 쓴웃음 짓는다.)
그럼 맛있는 빵이라도 곁들여 먹을까? 내가 사줄 수는 없지만...
Joseph Aion:응!
우유랑 같이 먹으면 돼.(냠냠)
누나는 이거 못 먹어?
누나도 이거 먹어봐
Vanita Aion:누나는 달걀 귀신이잖아.
(진저맨 쿠키 다리조각 집어서 먹어본다.)
신기하게도 먹을 수 있네요.
Joseph Aion:푸하하하
Vanita Aion:어머, 먹어진다.
웃겨?
Joseph Aion:
입이 없는데 과자가 사라져!
Vanita Aion:누굴 닮았담. 희한한 걸 좋아하네.
Joseph Aion:누나 닮았지!
Vanita Aion:(맞는 듯...)
그렇네. 후후.
정말 괜찮아~? 쿠키만으론 성에 안 차지 않아?
Joseph Aion:음..
부족해!
Vanita Aion:요셉은 산딸기가 들어간 슈톨렌을 정말 좋아했는데.
Joseph Aion:맛있겠다!!!
여기 산딸기 슈톨렌 주세요!
Vanita Aion:후후.
Joseph Aion:(냠냐먐냠냠냠냐먀냠냠냠)
누나도 하나
(큰 슈톨렌 하나 놓아준다.)
Vanita Aion:잘 먹네~
누나 이렇게 큰 건 못 먹는데?
Joseph Aion:왜??
Vanita Aion:너무 많아...
Joseph Aion:(잘게 떼준다.)
그럼 나눠서 먹어!
Vanita Aion:후후, 그래야 겠다. 나머지는 요셉 먹어. (몇 조각 집어간다.)
많이 먹고 무럭무럭 자라렴.
Joseph Aion:응~
누나보다 클려면 많이 먹어야지.
(냠냠)
Vanita Aion:옳지.
요셉은 받고 싶은 선물 없어? 누나 말고.
Joseph Aion:나는..
음..
누나 말고..
(큰 고민 시작)
Vanita Aion:(기다려줌)
Joseph Aion:..
먹을 거?
Vanita Aion:음. 역시 그런가.
Joseph Aion:..
역시가 뭐야!!
Vanita Aion:요셉은 먹는 거 좋아하잖아~
Joseph Aion:그건 그래.
아~잘 먹었다!
(슈톨렌으로 거하게 채운 배 두드린다.)
Vanita Aion:아하하.
빵빵해졌네.
그만큼 늘어나는 게 신기하다니까.
Joseph Aion:(뜨끔)
방금 빵 먹어서 그래!
금방 돌아올 거야.
Vanita Aion:(배 콕콕)
Joseph Aion:(힘 준다)
Vanita Aion:으음~?
(꾸욱)
Joseph Aion:(푹신)
Vanita Aion:후후후.
Joseph Aion:이이이
Vanita Aion:돼지 됐대요.
Joseph Aion:돼지 아니야!
Vanita Aion:그렇지.
조~금만 운동하고 나면 돼지보다는 망아지처럼 보이지.
Joseph Aion:둘다 별론데?
Vanita Aion:그럼 뭐라고 불러줄까?
Joseph Aion:나 호랑이 할래
Vanita Aion:호랑이..?
Joseph Aion:
Vanita Aion:안 어울려!
Joseph Aion:뭐가 안어울려!
완전 호랑이인데!!
눈도 매섭잖아!
Vanita Aion:볼은 말랑말랑한데?
(만질만질)
Joseph Aion:호랑이도 볼은 말랑말랑해!
Vanita Aion:만져봤어?
Joseph Aion:아니
Vanita Aion:그거 살이 아니고 털이야.
Joseph Aion:헉..
나도 털이야!
Vanita Aion:아닌데?
(말랑말랑)
Joseph Aion:젖살이야!
내년에 없어져!
Vanita Aion:젖살이라는 단어도 알구.
Joseph Aion:히히
Vanita Aion:안 없어지던데. (쿡쿡 웃는다.)
Joseph Aion:(쿵..)
그럼 언제 없어져?!
Vanita Aion:음...
모르겠어.
Joseph Aion:왜 몰라!
Vanita Aion:아마 성인 되었을 때 쯤이겠지?
안 알려줄 거야.
미래를 알면 재미 없잖니.
Joseph Aion:흐으으음
누나 말이 맞아!
알아도 말하면 안 돼~
(입 있을 것 같은 위치에 손가락 가져다 댄다.)
Vanita Aion:후후후.
알겠어.
슬슬 가볼까?
Joseph Aion:응.
시간 너무 빨리 간다~
꽃집 가자.
여기 계산이요. (의젓하게 돈 꺼낸다.)
Vanita Aion:(의젓하네)
(옆에서 쓰담쓰담)
Joseph Aion:(쓰담 받는중)
요셉이 계산을 하는 동안..
다시 어지럼증이 일고, 탐사자는 오드리가 공터에서 석탑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한 시점의 환영을 봅니다.
. 마을 주민들이 종종 그의 작업에 관심을 보이고, 오드리는 미리 정해둔 핑계를 둘러대고.
그 말을 들은 주민 하나가 화색이 되어, “오, 그럼 크리스마스 축제에도 사용되나요?” 물어오던 순간.
바니타는 그 물음에 긍정적으로 대답하던 오드리의 말이 거짓말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민들은 조금의 의심도 하지 않고 그 말을 믿는 것 같네요.
그러는 동안 겨울이 몇 번 지나고, 탑은 점점 높아집니다. 주민들은 심지어 팔을 걷어 붙이고 모여 탑을 쌓는 일을 도와주고, 오드리에게 이런저런 선물을 건네기도 합니다.
'그 놈의 뤼튼 가 이후로 마을 사람들한테 관심을 좀 가지게 되었지.'
'아. 자네는 모르지? 무슨 일이 있었냐면..'
'에헤이. 이 사람아. '
바니타의 결혼 파국 이후, 뤼튼 가의 일은 영애를 망해가던 가문이 위장하여 마을의 유지를 노렸다- 는 일로 해석되어,
아이온 가의 비극 이후 되려 마을 사람들은 서로에게 연민과 관심을 기울이게 된 모양이었습니다.
탑 주변에 자리를 펴고 모여 앉아 웃고 떠들거나, 여러모로 평범하게 어울리던 어떤 날들. 오드리는 내내 웃고 있었습니다. 웃고 있었는데, 어째 조금씩 웃는 얼굴이 일그러집니다.
탑은 어느새 완성을 앞두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기대감에 찬 얼굴로, 잘 됐네요, 오드리 씨. 올해는 정말 멋진 크리스마스가 될 거예요. 하고 말했더니 오드리는 어설프게 입꼬리를 끌어올려 웃었습니다. 하하하. 그러게요…….
문을 닫고 작업실에 홀로 앉은 오드리가 한참이나 탑의 설계도를 들여다봅니다.
위태롭게 흔들리던 전등이 꺼지고, 방은 어둠에 잠깁니다. 벽난로의 불길이 타들어가는 소리, 멀리서부터 들려오는 크리스마스 캐롤…….
Vanita Aion:
심리학
기준치: 40/20/8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오드리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고대하던 의식의 거행을 망설이고 있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깜빡, 시야가 돌아옵니다.
여전히 어린 요셉과 함께 과거에 있습니다.
Joseph Aion:(덥썩, 네 손을 잡는다.)
누나. 얼른 가자!
몸이 흐려졌어.
Vanita Aion:아, 응...
가자. 삽 잘 챙겼지?
꽃집에서 챙긴 모종삽을 요셉이 흔들어 보인다.
꽃집 주인: 하지만 슬슬 시간이 늦었으니까 얼른 집부터 돌아가야 해요. 삽은 내일 돌려줘도 되니까요. 산타 할아버지께 선물도 받아야 하잖아요?
Joseph Aion:에에~
Vanita Aion:알겠다고 말씀 드려.
Joseph Aion:알겠어요!
이즈음 시간을 확인해 보면 밤 11시 30분 정도입니다.
Vanita Aion:인사도 잘 하고, 가자.
Joseph Aion:(꾸벅)
Vanita Aion:옳지.
Joseph Aion:(그리고 몸을 돌리고 너와 함께 걸어간다.)
시간이 너무 빠르다..
Vanita Aion:그러게...
(손 꼭 잡는다.)
(작다...)
Joseph Aion:(손 꼬옥 잡는다.)
작은 누나도 얼른 집에 왔으면 좋겠어
Vanita Aion:편지라도 쓸래?
Joseph Aion:응!
Vanita Aion:작은 누나도 분명 좋아할 거야.
Joseph Aion:좋아!
(배시시 웃는다.)
Vanita Aion:(따라서 미소짓는다.)
보내는 곳은... (열 네살 때 머물렀던 건물의 주소를 말해준다.)
Joseph Aion:응응.
(열심히 손바닥에 받아적는다.)
누나가 뭐라고 하면 좋아할까?
Vanita Aion:옳지. 잘 적는다. 지워져도 아버지한테 여쭤보면 아실 테니까 돌아가면 잘 씻어야 해.
내용은, 음...
(고민한다.) 누나 많이 칭찬해주고, 많이 보고싶다고 해줘.
글쎄, 뭘 적어도 다 좋아할 것 같긴 하지만.
Joseph Aion:응. 누나는 멋있으니까 잔뜩 칭찬해줘야겠다.
(손바닥 한 번 보고 손을 내렸다.)
Vanita Aion:
정신
기준치: 59/29/11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마력 감소 없음
이제는 익숙한 어지럼증이 입니다. 그 가운데 총성이 울립니다.
석탑이 세워진 공터, 오드리가 피가 흐르는 팔을 붙잡고 외칩니다.
“왜 저에게 말도 없이 의식을…….”
너머에 선 후원자가 오드리에게 다시 권총을 겨눕니다.
“너야말로 왜 의식을 몇 번이나 미룬 거지?”
“네놈의 집에서 의식의 진행을 막기 위한 무언가를 제작하던 흔적을 봤다.”
“의식을 방해할 셈이었겠지. 갑자기 무슨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지 몰라도…….”
“이미 늦었다. 의식은 이제 막을 수 없다. 신께서 이 땅에 강림하시리라!”
일순, 석탑이 미미한 빛을 냅니다.
몇 번인가 더 총성이 울리고, 바니타는 오드리가 가까스로 자리를 빠져나가 도망치는 광경을 봅니다.
익숙할 풍경이 펼쳐집니다. 아수라장이 된 거리, 울며 비명지르고 공포에 휩싸인 사람들.
그 사이로 바니타는 바닥에 떨어진 편지를 하나 발견합니다. 요셉의 것입니다. 왜 이런 곳에 있었을 까요.
깜빡, 눈을 뜨면 다시……. 옆에 있는 것은 어린 요셉.
Joseph Aion:공터가 곧이야!
모종삽을 든 작은 손이 앞을 가리킵니다. 환영과는 달리 이곳에는 여전히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Vanita Aion:(...편지...)
(정신 차리면 가리킨 방향을 바라본다.)
응, 다 왔네.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릅니다. 의식을 막는 데 실패하면 크리스마스도 마지막이 될 테죠.
하지만 의식을 막은들 요셉은 되살릴 수 없습니다.
그를 보는 것도 이번이 마지막.
곧 넓은 공터가 눈 앞에 펼쳐집니다.
두 사람은 함께 공터 중앙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눈길 위로 남는 발자국은 한 사람 몫.
당신은 크리스마스 이브의 유령.
Joseph Aion:(모종삽으로 땅을 파기 시작한다.)
있잖아. 유령 씨.
우리가 어쩌다가 만났더라?
기억이 잘 안나네.
Vanita Aion:(그 옆에 쪼그려 앉는다.)
Joseph Aion:(힐끔 본다.)
얼굴도 안 보이구..
무섭지는 않지만.
(퍽퍽 땅 판다.)
Vanita Aion:잊어도 괜찮아.
Joseph Aion:왜? 재밌게 놀았잖아!
Vanita Aion:재밌었다는 감상을 간직할 수 있다면 된 거 아닐까?
그리고 손에 적어둔 기록도 있고.
나는 미래에서 왔어. 과거의 사람이 미래에서 온 사람을 기억하는 건 순리에 맞지 않아. 그럼 지금의 난 내가 있는 미래에서도 사라지게 되어 버릴 테니까.
(메모를 적어둔, 삽을 쥔 손 위에 손을 포갠다.) 이것 말고는... 다 잊어버려도 괜찮아.
(포갠 손에 힘을 주어 땅 파는 걸 돕는다.)
Joseph Aion:(손 빤히 보고, 보이지 않는 얼굴을 응시한다.)
잊어버리기 싫으면 어떡해?
Vanita Aion:아쉬워하는 수 밖에 없지...
망각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인 걸.
Joseph Aion:이름을 알려줘.
매일매일 내가 적으면 잊어버리지 않을 거야!
Vanita Aion:...
그래.
어느 크리스마스 날, 네 누나의 어른 유령이 나타나서 너와 함께 놀았다는 기억 정도는 간직해도 좋겠지.
손 줘볼래?
Joseph Aion:(손을 내민다.)
Vanita Aion:(깨끗한 쪽의 손바닥 위에 펜으로 무언가를 새긴다.)
(자신만 아는 독특한 필체로 적힌 '바니타'.)
Joseph Aion:(손바닥과 민둥민둥한 얼굴을 번갈아보고는 이내 환하게 웃는다.)
누나구나~
Vanita Aion:(미소짓는다. 얼굴은 보이지 않겠지만.)
알아보네.
시간은 흘러가고, 자정이 어느덧 가까워져갑니다. 12시가 되면 마법이 풀리는 동화에 대해 알고 있나요?
Vanita Aion:(품에서 물건을 꺼내면 같이 가지고 있던 쿠키가 떨어진다.) 참, 깜빡했다...
요셉은 이제 당신이 전혀 보이지 않는 듯 두리번거립니다.
Joseph Aion:(떨어진 쿠키를 주워 들고 네가 있던 곳을 향해 중얼거렸다.)
누나..
Vanita Aion:네가 가지고 가서 먹어.
Joseph Aion:응. 맛있게 먹을게.
나도 누나한테 선물 줄 테니까 기대해!
메리 크리스마스!
Vanita Aion:기대할게. 메리 크리스마스, 요셉. (닿지 않는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는다.)
작별 인사를 대신해서. 그 말을 외는 순간 눈 아래에서 붉은 빛이 작게 반짝입니다.
본능적으로 깨닫습니다. 그게 바로 오드리가 말한 ‘주문’이라고.
대가로 남은 마력을 모두 소비하고, 이 시간대를 떠납니다.
말인즉, 돌아갈 시간입니다. 세계가 다시 빙글빙글,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선물을 든 채 눈밭에 홀로 남은 어린 요셉의 모습이 멀어져 갑니다.
바니타는 무사히 원래의 시간대로 돌아옵니다.
모든 것이 그대로인데, ……하늘에서 내려오던 괴물만이 우뚝, 멈춰서더니 그 형체가 밤의 어둠 속으로 집어삼켜져 모습을 감춥니다.
눈앞에는 죽어가는 오드리가 있습니다.
:: (GM):원한다면 그를 병원으로 옮길 수 있습니다.
생사와 무관하게 오드리의 주머니에서 약병을 얻어 마을 주민들의 광기를 치료해줄 수도 있습니다.
Vanita Aion:원래대로 돌아왔네요. 미물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었던 것 보면 아직은 때가 아니었나 보죠. (모습을 감추는 모습을 올려다보고는, 오드리를 부축한다.)
제법 노력하셨던 모양이네요.
오드리:..당신이 도와준 덕인 걸요.
Vanita Aion:이게 별 건가요.
하늘에서 다시 눈송이가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Vanita Aion:어쨌든, 아직 때가 되지 않았으니 마을도 돌려놔야겠죠.
이것 좀 쓸게요. (오드리의 주머니에서 약병 꺼낸다.)
(주변에 있는 사람을 아무나 붙잡아 약을 먹이고, 이성을 되찾으면 무어라 말한다.)
(저기 쓰러져 있는 마을의 유능한 예술가를 병원으로 데려다 달라고. 그리고 이 약으로 마을 주민들을 치료하라고.)
당신의 도움 덕분에 마을 사람들과 오드리는 병원으로 옮겨집니다.
당신이 어떤 마음으로 사람들을 도왔건, 그들은 당신 덕에 다시 내일을 살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 쪽에서 당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누나!"
들릴 리가 없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Vanita Aion:(돌아본다.)
당연하다는 듯 당신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는 성년의 그가 보입니다.
마력을 소진한 몸이 더는 견딜 수 없는 모양입니다.
의심할 여지 없는 환영입니다.
긴장이 풀린 탓일까.
어쨌거나 바니타는 그대로 의식을 잃고 맙니다.
.
.
눈을 뜨면 근처의 병원입니다.
오드리가 손을 써준 덕분에 마을 사람들은 모두 요그 소토스의 강림과 관련된 기억을 잃습니다.
오드리:...바니타 씨는 잠시 의식을 잃었을 뿐이고, 특별한 문제는 없다네요.
다른 마을 사람들과 함께 병실에서 눈을 뜹니다.
Vanita Aion:...제가 쓰러졌었나요?
오드리:네. 마력을 소진해서 그랬던 모양이에요.
Vanita Aion:그렇구나...
오드리:괜찮으세요? 제가 힘든 부탁을 드렸죠.
Vanita Aion:상처를 후비는 것 같은 경험이었어요. 나쁜 기분은 아니었지만...
괘념치 마세요. 몸은 괜찮아요.
오드리:아이온 씨가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 지는 모르겠지만.. 본의 아니게 아픈 기억을 되새기게 했다면 사과드려야겠어요.
그리고 영문도 모른 채 심한 일을 겪은 마을 사람들에게도요..
Vanita Aion:왜 마음이 바뀌셨어요? 의식을 해버렸어도 전 상관 없었을 텐데.
오드리:....글쎄요. 정말 별 것 없는 이유라서.
다정하게 대해주는 사람들에게 끝까지 모질 수가 없더라고요.
이전 세계에서는 단순히 내가 마음을 연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거대한 재앙을 불러올 수 있었던 거예요.
저 역시 나약한 인간이었던 거죠..
Vanita Aion:그렇군요.
그게 인간의 고질적인 문제라니까요...
오드리:하하...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듯이, 인간에게도 이런 문제가 있는 이유가 있겠죠.
적어도 저는 그 이유 때문에 강림을 포기한 걸 후회하지 않아요.
Vanita Aion:...
크리스마스의 기이한 조우.
이후 어린 요셉은 제 누나에게 편지를 쓰며 카페 사장에게도 편지를 남겨두었습니다.
'요셉에게. 바니타 누나에게 책을 가져다 줘!'
이후 성년이 된 요셉이 바니타에게 책을 보낸 것은 우연이 아니겠지요.
좋았던 일은 잊혀집니다.
등을 돌리고, 다시 마주 보고,
이내는 단절되어 버리는 괴로운 경험일지라도
그렇게 몇 번씩 마음을 바꿀 만큼
분주하게 사랑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 마음이 끝내는 전부 잊혀져 버린다고 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