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Eternity
2025-01-26
한때 무엇이든 가졌다고 여긴 적 있나요? 혹은 아무것도 가지지 못했다고 여겼던 적은요? 그러나 세상에는 어찌해도 가질 수 없으며, 가질 수 없어야만 하는 것이 있습니다. 시계 초침이 그러하듯 단 한 가지 방향으로만 굴러가는 세계의 법칙입니다.
그리하여 누구도 가질 수 없는 것. 상실의 빈자리는 무엇으로 채워야 할까요? 떠올려 보세요. 과연 우리는 잃었기에 외로운 것일까요, 잃지 못해 외로웠던 것일까요….
모든 답은 최초로부터 최후까지. 이 기록을 열어볼 당신에게 남깁니다.
그리하여 누구도 가질 수 없는 것. 상실의 빈자리는 무엇으로 채워야 할까요? 떠올려 보세요. 과연 우리는 잃었기에 외로운 것일까요, 잃지 못해 외로웠던 것일까요….
모든 답은 최초로부터 최후까지. 이 기록을 열어볼 당신에게 남깁니다.
감독: 정희원
출연: 한영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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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영휘가 집에 머무르는 날입니다.
드르륵...
희원은 새로 산 원두를 갈고 있습니다.


영휘 너 뭐 마신다고 했더라?


(원두를 갈고 정리한다. 냉장고 열어본다.)
60
기준치: | 60 30 12 |
굴림: | 54 40 67 |
+2: | 보통 성공 |
+1: | 보통 성공 |
0: | 보통 성공 |
-1: | 보통 성공 |
-2: | 실패 |

기준치: | 70 35 14 |
굴림: | 93 |
실패 |
기준치: | 70 35 14 |
굴림: | 47 |
보통 성공 |
(관찰 중)
주원이와 영휘를 주기 위해 사둔 자바칩이... 있었다!

핸드드립과 홈카페에 제법 취미를 붙인 정희원입니다.
한가로운 낮 시간을 영휘는 집에서 뭘 하며 보내나요?

두시 쯤 됩니다.

누나 좀 줄까?



영휘 너 많이 먹으렴.

나 없을 때도 누나 잘 챙겨먹고 있지?
막 커피로 끼니 때우는 거 아니지?

어제도 밤에 윤리온이랑 치킨 먹었어.

희원이 누나가..?
밤에 치킨 먹으면 냄새 난다고 소리쳤던 누나가..?
어쩌다 그렇게 된 거야?!

포기했지.

아하.



(믹서에 얼음과 우유와 커피 조금, 코코아가루를 넣고 갈며) TV 볼까?

(상 차려놓고 TV 켠다.)
최근 들어 경사가 난 대한민국이지만
뉴스는 뒤로 하고 채널을 돌립니다.
무슨 채널을 볼까요?


(글래스에 쉐이크를 올리고 휘핑크림도 야무지게 올려놓는다.)

(선수들이 빙판을 가르고 있다.)

(잘 모름...)


으음...
없네.



...
마..맛있어!
누나 카페 차려도 되겠다~

(표정이 안 좋아진다.)
(비율을 또 잘못 맞춘 건가?)
(고뇌...)

(이건..무슨 맛이지?)
하하. 누나 그래도 젊을 때는 운동 좀 했다며.
보는 스포츠 경기가 하나도 없다니, 신기하네.

별로 즐기겠다는 생각은 안 드네.
다른 채널 볼까?



(점프 이후 스핀을 하는 선수 위로 점수판이 떠 있다.)


방금 뛰어야 할 때 저 선수가 안 뛰고 슬쩍 넘어갔어.
(스케이팅을 잇다가 연속 점프를 하는 선수를 가리킨다.)


나름 화학식이랑 닮지 않았어?


아니 나 대학생이거든? 당연하잖아!
나 해 사 대야!(한창 학교 뽕에 취할 학번 1학년)

피겨를 이렇게만 봐서는 잘 모르겠지만,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런 거겠지.
(리모컨 집는다.)

(가만 둔다. 희원은 뭘 트나?)

1. 지식 채널
2. 영화
3. 예능
(ㅇ_ㅇ)...

아 진짜 웃기네
누나도 이거 봐?

웃기다.
(...)


(흠... 조금 시끄럽네...)

에이. 영화나 보자.








(재빨리 영화 튼다.)


(틀어진 영화는.. 1.복수는 나의 것 2.인터스텔라 3.친절한 금자씨)2



분위기가 조용해서 그럴 만도 하겠지만.
영화를 틉니다.



못 돌아오면 애들은..


아무리 지구를 위해서라지만 너무 가혹해..





영휘야 쉐이크.

(쪼오오오오오옵)
(반절이 사라진다.)


(블랙홀로 빨려 들어간 주인공과 입을 틀어막고 있는 한영휘)


하..죽기 전에 주마등 보는 거야?
아 우리 아빠 생각 난다..


(훌쩍)




..?
(지구의 책장과 블랙홀의 벽이 연결되는 장면에서 입만 벌린 채 희원을 본다.)
(입 틀어막음)

...(시선 느끼면 눈 마주친다.)

(울다 만 눈 마주치면 슬쩍 손 잡아준다.)


영화가 끝나면 광고 서너개의 텀을 둔 후, 이어 평론가들의 토론이 이어집니다.
SF 영화들을 주제로 가져와 진행하는, 영원에 관한 토론입니다.
·· HANDOUT ··영원에 관하여━━━━━━━━━━━━━━━━━─영원이란 어떤 상태가 끝없이 이어지거나 시간을 초월하여 변하지 않는 것을 나타내고는 합니다. 짧디 짧은 인간의 삶으로는 감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한 개념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호기심의 동물. 결코 손에 넣을 수 없는 것에 도리어 탐구심을 불태우고 말죠. 가질 수 없는 것을 탐내는 건 비단 인간만의 속성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지성이 있는 생물체라면 응당 그리하게끔 만들어진 것일지도.
중요한 것은 생물의 삶으로는 영원을 체감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광활한 우주와 다름없이 거대한 시간을 과연 생명체가 감당할 수 있을까요?
혹자는 감당할 수 있는가의 여부는 둘째치고서라도 그 미지의 개념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어 하기도 합니다. 앞서 말한 탐구심, 혹은 그것과 매우 닮은 어떠한 동기 때문입니다. 어느 쪽이건 답을 찾고자 한다면, 답을 얻었을 때 우리가 어떻게 반응할지도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이해하지 못하도록 설계된 개념을 얻고자 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수순일까요?
그러나 인간은 호기심의 동물. 결코 손에 넣을 수 없는 것에 도리어 탐구심을 불태우고 말죠. 가질 수 없는 것을 탐내는 건 비단 인간만의 속성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지성이 있는 생물체라면 응당 그리하게끔 만들어진 것일지도.
중요한 것은 생물의 삶으로는 영원을 체감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광활한 우주와 다름없이 거대한 시간을 과연 생명체가 감당할 수 있을까요?
혹자는 감당할 수 있는가의 여부는 둘째치고서라도 그 미지의 개념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어 하기도 합니다. 앞서 말한 탐구심, 혹은 그것과 매우 닮은 어떠한 동기 때문입니다. 어느 쪽이건 답을 찾고자 한다면, 답을 얻었을 때 우리가 어떻게 반응할지도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이해하지 못하도록 설계된 개념을 얻고자 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수순일까요?

(눈가 닦고 가볍게 말 얹는다.)

그렇지만... 무언가 영원하길 바란 적은 없어?

그런 적이라면 많지. (다 먹은 잔을 내려놓는다.)


좋지 않을까?
영원히 좋아하는 것들을 하면서 살 수 있잖아!
January 16, 2025 9:16PM◇:1

그러면 좋겠네. 그래야 행복할 테니까.
난 영원이 있다고 믿어. 믿는다기보단 '아는 것'에 가깝지만.


우주에 분포된 물질은 다양하고 수없이 변화하지만 결국 본질은 같다는 걸 알고 있어.
수축한 심장과 이완한 심장을 별개 취급하지 않듯이.

그러니까... 수축한 심장..과 이완한 심장도 같은 심장이다!
그..그래서?

언젠가 죽고 나면 흩어져 사라질 너와 나도 하나고,
그렇게 모인 단 '하나'는... 곧 영원이라는 말이야.
이해 안 가지? (고개 기울인다.)





은제 형은 알까?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도록 설계된 개념을 얻고자 하는 것은 올바른 수순이 아니라고 생각해.
적어도 지금은...

그래서 누나가 우리랑 있어주는 걸까?
누나가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영화를 보고 슬퍼할 수 있잖아.


잔 치울게. (양 손에 유리잔 들고 부엌으로 간다.)

(상 닦는다.)


겨울은 좋은데, 해가 빨리 지는 건 별로다.

설날에 가족들 보겠네.


연락 드리고 가야지.
두 사람은 먹은 것을 정리합니다.

(깔끔하게 치우고 소파에 앉아있다.)




그것보다는 역시..
설날 떡국이지.
육전도 맛있어..
동그랑땡도 최고지.
유과도 먹고 싶다 얼른..

(역시 돼지라니까...)

그때,
두 사람은 갑자기 주변이 지나치게 고요해졌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TV의 전원이 돌연 꺼지고,
밖에서는 사람 목소리나 풀벌레 소리 하나 들리지 않습니다.
기이할 정도의 돌연한 정적입니다.


뭐야. 이거 왜 꺼졌지?
(리모컨을 들어 다시 켜 본다.)
켜지지 않습니다.
의아한 와중에 갑자기 핸드폰이 울립니다.

(핸드폰을 확인한다.)
전화를 받으면 발신인은 불명, 번호를 확인할 수도 없습니다.


(일단 받아본다.)
소리를 들어보면 지직, 지지직 하는 노이즈가 들립니다.
어딘가 멀리에서 연락하는 듯 통화 음질이 굉장히 나쁩니다.
질 나쁜 TV소리 같기도 하고 얇은 막이 바르르 떠는 진동음이 섞인 것도 같은 소리입니다.

어딘가 신경을 자극하는 불쾌한 구석이 있습니다.


(스피커로 돌린다.)
저기요. 누구세요!

(천장을 보더니, 이내 베란다 창문으로 다가간다.)

하늘을 확인하면 무척이나 새까만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별 하나 뜨지 않은 밤 같은 모습입니다.
어지러운 도시의 불빛조차 닿지 않는 캄캄한 어둠.

사고가 순환하기까지 걸리는 찰나의 순간.
의문을 품던 희원의 말투가 갑자기 어눌해지더니 크게 휘청거립니다.

잡아줄 새도 없이 희원의 몸이 고꾸라집니다.
흡사 정신을 잃은 사람처럼요.

누나! 정신 차려!
정말로 정신을 잃었습니다.

뭐, 뭐야. 대체..

기준치: | 70 35 14 |
굴림: | 49 |
보통 성공 |
등에 마치 마취총의 탄환처럼 생긴 것이 꽂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어떤 행동을 하기도 전에 푸슉.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내려다보면 영휘의 팔뚝에도 마취 총이 날아와 꽂혔습니다.
급격히 정신이 몽롱해지고 시야가 흐릿해집니다.
중심을 잡을 수 없어 무릎이 녹아내리듯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쿵. 머리가 바닥에 부딪힌 충격으로 인해 세상이 온통 돌아갑니다.
영휘는 기이한 어둠 속에서 켜진 몇 가지 불빛들을 봅니다.
하늘에는 달보다 더 크게 보이는 헤드라이트가 떠 있습니다.
그들은 빛을 등지고 우리에게 다가와 집어듭니다.
물건처럼 들린 희원과 영휘는 그대로 그들에게 인도됩니다.
ㅤ
흔들거리는 감각도 들지 않은 채, 정신이 그대로 끊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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ㅤ
영휘는 불현듯 눈을 뜹니다.
일어나면 가장 먼저 끔찍한 두통이 영휘를 반깁니다.
머릿속을 누군가 마구 휘저어놓은 듯 웅웅 울립니다.

기준치: | 75 37 15 |
굴림: | 76 |
실패 |
자신의 상태를 살펴보면 처음 보는 낯선 흰색의 옷을 입고 있습니다.
환자복과 닮은 듯도 한데 재질은 뻣뻣하면서도 부드러워 기이합니다.
소지품은 모두 사라져 있습니다.
곁에는 희원이 같은 옷을 입고 아직 잠들어 있으며, 다른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나갈 문은 있나?)
January 16, 2025 9:57PM◇:주변을 둘러보면 전체적으로 하얗고 천장이 높습니다.
또 모든 곳에서 낮게 웅웅거리는 소음이 납니다. 어떠한 안내방송 때문에 묘하게 소란스럽기도 합니다.
물건들이 선반에 담겨 적재되어 있는 것을 보니 창고인 것 같습니다.
낯선 형태의 조명이나 문에 설치된 알 수 없는 기계들은 척 보기에도 고도의 과학기술로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January 16, 2025 9:58PM◇:천장과 맞닿은 벽 위쪽에 커다란 그림이 적혀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이것은 그림이라기보다는 상형문자에 더욱 가까운 것 같습니다.
무슨 말인지는 알아볼 수 없습니다. 다만 그 아래 그보다는 작은 회색 글씨로 영어가 적혀 있습니다.
January 16, 2025 9:59PM◇:이 공간의 이름인 모양입니다.

(고뇌하는 얼굴로 바라보다가, 이내 문을 열려 해본다.)
January 16, 2025 10:00PM◇:개폐 장치가 달려있어 문이라는 것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문 옆에는 처음 보는 형태의 패널이 달려 있습니다.

January 16, 2025 10:01PM◇:아무거나 만지면 안될 것 같습니다.

누나. 일어나봐..(어깨를 흔들었다.)

기준치: | 45 22 9 |
굴림: | 17 |
어려운 성공 |
(네가 깨우면 일어난다.) 아, 머리야.
영휘야? ...여긴 어디야?

우리 잡혀온 것 같아..
그렇습니다.
기억은 모두 생생합니다.
영휘는 자신들이 마취 총에 의해 납치당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기준치: | 70 35 14 |
굴림: | 42 |
보통 성공 |
마지막으로 본 것은 점멸하는 불빛과 하늘을 다 가릴 정도로 거대한… 하늘을 부유하고 있던 물체.
너무 커서 전체적인 모습을 보지는 못했지만 꼭 UFO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금 있는 공간이 묘하게 움직이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우리는 그 물체 안에 탑승하고 있는 걸까요?


설마 외계인일까?(소근)

직접 만나는 건 처음인데.
(선반 살핀다.)
January 16, 2025 10:07PM◇:선반에 있는 물건들은 대부분 상자로 포장이 되어 있지만, 간혹 어떤 재질인지 모를 미끄덩한 젤리 형태의 물질 안에 들어있기도 합니다.
사용되는 것인지는 몰라도 전자기기들인 듯합니다. 선반을 둘러보다 보면 투명한 케이스에 담긴 시계들을 찾습니다.


January 16, 2025 10:07PM◇:검은색에 광택이 없는 이것은 손목에 착용하는 것으로 보이나, 일반적인 시계보다는 스마트 워치에 가깝습니다.
터치스크린이 있으며 측면에는 몇 가지 버튼이 달려 있습니다.
튼을 하나 눌러보면 장치가 켜지고 곧바로 언어설정을 묻습니다.
알 수 없는 언어들이 휙휙 지나가는 가운데 영휘와 희원의 국적에 따른 말로 이렇게 물어봅니다.
《본사의 자동번역기기를 이용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결과 값을 이 언어로 출력할까요?》
버튼을 다시 누르면 설정이 완료됩니다.
January 16, 2025 10:08PM◇:설명을 좀 더 들어보면, 이 번역기를 착용하면 다른 언어로 된 음성과 텍스트를 사용자의 언어에 따라 번역해준다고 합니다.
원하는 텍스트가 있을 경우 측면의 카메라로 스캔하면 됩니다.
수량은 넉넉하므로 희원과 영휘 모두 착용할 수 있습니다.

January 16, 2025 10:09PM◇:같은 글씨가 쓰여 있습니다.
January 16, 2025 10:10PM◇: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는 몰라도 깨어난 순간부터 반복적으로 들리고 있습니다.
멀리에서 흐릿하게 안내방송이 들려옵니다.
번역기를 착용하기 전까지는 난생 처음 듣는 언어였지만...
《…사전 점검을 진행합니다. 당직 중이 아닌 C등급 이상의 모든 인원은 함교로 집합하십시오. 다시 한 번 안내드립니다. 미션 수행까지 카운트다운이 머지않았으므로 사전 점검을…》
이젠 정상적으로 들립니다.


우린 E 등급인 걸까. (천장을 바라보고 말한다.)

나가보자. (문의 패널 가리킨다.)
번역기를 착용하고 다시 보니 어떤 버튼에 떡하니 "열림"이라고 적힌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놀람 금치 못하고 '열림'버튼을 누른다.)
문이 열립니다.
화물칸을 나오면 드넓은 복도가 펼쳐집니다.
좌우로 끝없이 이어진 듯한 복도에는 드문드문 문이 달려 있습니다.
규모를 생각하면 적잖이 큰 건물인 듯합니다.
이 구역은 우리가 조금 전까지 있던 방처럼 창고들을 한 데 모아둔 것 같네요.
한쪽 방향으로 나아가며 다른 화물칸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조금 떨어진 거리에 탁 트인 공간이 보입니다.
January 16, 2025 10:14PM◇:[다른 화물칸] [탁 트인 공간]

문 위쪽에 ‘e-2696’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들어가면 이 칸은 유난히 온도가 서늘합니다.

책장처럼 흰색의 큰 냉동고들이 들어차 있습니다.


어느 것이든 열어보면 서늘한 냉기가 흘러나옵니다.
그 사이를 들여다보면 마치 계란 판처럼 일정한 간격으로 홈이 파여 있는 판 안에 소포장 된 무언가가 들어 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배아 같네.
자세히 보면 그것은 어떠한 생물의 배아인 것처럼 보입니다.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좀 더 원시적인 모습이 됩니다.
가장 안쪽까지 간다면 기어코 세포 크기가 되어 육안으로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
이것들은 어떤 원시 생물을 냉동 보존해둔 것 같습니다.

기준치: | 50 25 10 |
굴림: | 10 |
극단적 성공 |
이 중에는 인간을 비롯한 여러 포유류의 배아도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흰색으로 점철된 공간의 가장 안쪽. 벽에 맞닿은 중앙에는 검은색 냉동고가 있습니다.
그 위에는 《태초의 조각》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으며 별도의 잠금 장치는 없습니다.

(기이함과 공포를 무시하고는 볼 긁적인다. 망설임 없이, 검은색의 냉동고도 열었다.)

January 16, 2025 10:20PM◇:알약만한 크기의 작은 플라스틱 튜브가 가득 들어 있습니다.
다른 냉동고와 마찬가지로 열을 맞춰 정돈되어 있습니다.
안은 그저 투명하게 보여서 무엇이 들었는지도 파악하기 어렵습니다.너무 작아서 보이지 않는 것이겠지요.
그 안을 계속 들여다보면...

기준치: | 70 35 14 |
굴림: | 83 |
실패 |
January 16, 2025 10:21PM◇:
기준치: | 50 25 10 |
굴림: | 3 |
극단적 성공 |
목소리가 들립니다.
주변에는 어떠한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희원이 무슨 말을 했나?
돌아보면 그는 멍하니 샘플들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그 옆모습을 보고 있자니 영휘에게도 기이한 감각이 차오르기 시작합니다.
서서히 주변 소음이 멀어지며 현실이 아득해지는 느낌입니다.
작게 속닥거리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이것들은 아주 작은 목소리로 동시다발적으로 외치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말을 외치는 것 같은데 들리는 내용은 명확합니다.
작은 목소리들이 겹쳐서 머릿속을 울릴 만한 크기가 됩니다.
진공 상태의 뇌를 직접적으로 때리는 것 같은 기묘한 음성입니다.
시야가 어둑해집니다.
뇌에 때려 박히는 음성이 이어집니다.
그 외로움과 슬픔의 깊이를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이면에 서린 고독의 크기가 짐작조차 되지 않아 두려워집니다.
돌연 발밑이 꺼진다면 이런 기분일까요?
비현실적인 감각을 헤매던 영휘의 머릿속에 이제까지 중 가장 큰 목소리가 들립니다.

뭘 알고 있다는 거야..!
쿵.
그 순간 어딘가에 추락하는 느낌을 받으며 정신을 차립니다.
둘러보면 조금 전까지 있던 화물칸 안입니다.
무엇도 바뀐 것은 없습니다.
그저 추락한 것 같다는 느낌만 받았을 뿐, 발은 지면을 정상적으로 딛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샌가 영휘는 희원의 옷자락을 꽉 잡고 있습니다.
희원은 멍한 표정이었다가 서서히 정신을 차리는 듯, 당황한 표정이 번집니다.

기준치: | 70 35 14 |
굴림: | 84 |
실패 |

기준치: | 50 25 10 |
굴림: | 14 |
어려운 성공 |
January 16, 2025 10:26PM◇:영휘 이성 -1

(검은 냉동고 문을 닫는다.)
누나 이거 좀 이상해!

다른 곳도 둘러보자.
(이 화물칸에서 나간다.)
다른 화물칸을 지나며 나아가다 보면 유독 커다란 문이 보입니다.
이 문에는 아무런 글자도 적혀 있지 않으며, 문 옆에 매우 복잡하게 생긴 패널이 달려 있습니다.
번역기를 가져다 대도 추가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없습니다.
온통 하얀색인 패널은 마치 백지퍼즐 같기도 합니다.


(힘 살짝 써서 밀어본다.)
꼼짝도 않습니다.


저쪽 화물칸이나 보자.

문 위쪽에 ‘e-2538’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들어가면 이 칸은 각종 무기들을 보관해놓은 모양입니다.
정식적인 무기고는 아닌지 보초나 보안 절차도 없습니다.
안쪽에는 흰색 철제 선반들 위에 갖가지 무기들이 늘어져 있습니다.
마치 카메라처럼 삼각대가 달려 있는 거대한 화기로 보이는 것부터, 문손잡이 크기 혹에 짧고 가느다란 철사들이 뒤죽박죽 감겨 있는 검은 덩어리처럼 보이는 것도 있습니다.
각각 옆에 ‘번개총’과 ‘전기총’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건드려도 전력이 없는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우리 몸 지킬 무기 하나 정도는 챙겨야지.

(좀 더 멋져 보이는 '번개총' 든다.)

기준치: | 70 35 14 |
굴림: | 93 |
실패 |

기준치: | 75 37 15 |
굴림: | 3 |
극단적 성공 |

어떻게 쓰는 거지?(덜컥덜컥)
희원이 구석에서 지구의 총을 발견합니다.

총은 $[[0]]정이 있습니다.
January 16, 2025 10:32PM◇:4
원하는 쪽으로 챙기시길..
영휘는 접촉식 테이저건을 발견합니다.



(몽둥이로 챙길 수도 있을까?)



January 16, 2025 10:43PM◇:근접전에 대미지 +1 추가드리겟습니다

그나저나 외계인이랑 마주치면 수상해 보이는 게 아닌지 몰라.

그 녀석들은 우리가 뭘 해도 수상하지 않을까~
그 외계인들 입장에선 우리가 외계인이잖아!
(챙기고 나간다.)



화물칸은 다 둘러본 것 같습니다.
탁 트인 공간이 보입니다.
복도를 걷다가 잠시 쉬어가라고 만든 라운지인 듯 티 테이블 하나가 들어갈 정도의 공간입니다.
원형 테이블과 벽에 붙은 소파가 마련되어 있으며, 그 뒤쪽으로 *창문이 크게 나 있습니다.
맞은편에도 비슷한 크기로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나 테이블 대신 원형의 엘리베이터와 홀로그램이 떠 있습니다.
January 16, 2025 10:46PM◇:[창문] [엘리베이터] [홀로그램]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넓은 창문으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온통 검은 배경뿐입니다.
자세히 보면 드문드문 멀리에서 반짝거리는 항성들과 빛을 받지 못해 어두운 면을 드러내고 있는 행성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확실합니다, 여긴 정말 우주입니다….

헐...

(바깥 구경한다.)

우주는 처음이야..
(와중에 경탄한다.)

안경이 없어서 잘 안 보이네...
(눈 가늘게 뜨며 행성들의 모습을 구경한다.)

(외계인들 한 번 핀잔 주고는, 맞은편의 홀로그램 바라본다.)

홀로그램 이미지는 옅은 푸른빛을 내며 이따금씩 좌우로 느리게 회전합니다. 떠오른 이미지는 이 우주선의 지도인 듯합니다.
우주선은 용도에 따라 섹터별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지금 있는 곳은 지하 2층의 하부 화물실로, 지하는 모두 화물실로 사용됩니다.
1층에는 광장과 편의시설, 에어로크 등이 있으며 2층은 연구 및 지휘시설들이 모여 있습니다.
8층 이상부터는 거주 지역으로 사용되는 듯합니다. \
또 구조상 우리가 있는 방향에서 지상으로 올라갈 경우, 함교로 가기 위해서는 선내 열차를 탑승해야 하는 모양입니다.

거주 지역은 그다지 중요해 보이지 않지만.
한 층씩 올라가 볼까?

하.진짜 황당하네..

설마.
연구 재료보다는 위험 물질 쪽 아닐까?
(농담..)

(심각해진다.)
어.얼른 가자.
(엘리베이터로.)

안이 투명하게 비치는 원형의 엘리베이터입니다.
튼튼한 유리 비슷한 소재로 되어 있는지 투명해도 위험해보이지는 않습니다.
후면부로 바깥의 풍경을 감상하며 이동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겨우 유리 한 겹을 두고 우주 속에 나와 있다는 실감이 납니다.
ㅤ
지하 2층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화물칸들이 있습니다.
들어간다면 식재료와 통조림 따위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먹을래?



(식재료는 뭐가 있나?)

기준치: | 75 37 15 |
굴림: | 78 |
실패 |
행운 판정으로 원하는 재료를 찾을 수 있습니다.

기준치: | 39 19 7 |
굴림: | 89 |
실패 |
옥수수 통조림 하나를 발견합니다.
비교적 엘리베이터와 가까운 쪽에 의료실이, 그보다 더 안쪽에 기록보관실이 있습니다.

일단 상황 좀 파악해볼까?
(기록 보관실 쪽으로 몸 돌린다.)


기록보관실에 가려고 하면 때마침 안으로 들어가는 □□가 보입니다.
절지동물과 같은 형태, 균류와 같은 외피.
집게처럼 생긴 발톱이 있고 머리로 보이는 곳에는 더듬이가 무성하게 나 있습니다.
목에 보안 카드를 건 이 생물체는 마치 사서처럼 보입니다.

기준치: | 69 34 13 |
굴림: | 15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20 10 4 |
굴림: | 48 |
실패 |

기준치: | 70 35 14 |
굴림: | 44 |
보통 성공 |
두 사람은 □□의 뒤를 밟으며 책장 뒤에 빠르게 숨습니다.
□□는 이상한 낌새를 조금 눈치 채고 일을 서둘러 마치고 나가려고 합니다.


그러게. 진짜 무섭게 생겼어.

나가게 두고... 살펴볼까?
(살금살금...)

(나가는 반대 방향으로 슬금슬금 걸음 옮기며 안쪽 살핀다.)
주변을 둘러보면 거대한 도서관의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5층 높이는 될 법한 뻥 뚫린 층고와 그 높이를 벽면마다 있는 책장이 가득 채우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한 눈에 보아도 방대한 자료가 축적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토록 넓은 공간이지만 다른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저 *생물체 하나만 빼고요.
□□는 당장은 자기 할 일에 열중하고 있으므로 무시한 채 *책을 둘러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January 16, 2025 11:07PM◇:[생물체] [책]

(번역기 들이밈)
책을 꺼내서 읽어보면, 낡은 고서 같던 책장을 펼치는 순간 홀로그램이 튀어나와 생생하게 시각적으로 표현해줍니다.

기준치: | 40 20 8 |
굴림: | 47 |
실패 |

기준치: | 75 37 15 |
굴림: | 78 |
실패 |



·· HANDOUT ··우주 생물 도감━━━━━━━━━━━━━━━━━─이 생물 도감은 각 행성을 지배하고 있는 지적 생명체들을 모아둔 것 같습니다. 책을 넘기다보면 난생 처음 보는 생김새의 다양한 종족들을 접합니다. 거대한 뱀과 지렁이를 합쳐놓은 듯한 생물이 있는가 하면, 시야에 보이지 않으며 소리만을 내는 종족도 보입니다.
계속해서 넘기다 보면 원뿔형의 거대한 신장을 가진 종족을 발견합니다.
그들의 이름은 「위대한 이스족」. 정신체를 다른 시공간에 있는 대상과 교환하여 시공을 여행하는 종족입니다. 그들은 지적 능력을 귀하게 여기며 우주의 역사와 다른 생물의 습성을 파악하길 좋아한다는 설명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고대 지구를 정복한 적이 있었으나 비행 폴립과 고대 생물종들의 등장으로 인해 미래로 이동했었다고 합니다.
좀 더 페이지를 넘기면 바로 조금 전에 본 벌레를 닮은 생물체도 나와 있습니다.
그들은 「미고」라 불리는 유고스에서 온 균체입니다. 벌레의 외형을 닮았으나 생물학적으로는 균체에 더 가까운 이들은 기술과 진리에 지대한 호기심을 갖고 있는 과학자들입니다. 그들 역시 한때 이스족과 영역을 나누어 고대 지구를 지배했었다고 합니다.
그밖에 여러 많은 생물종들이 지나가고… 마지막 페이지엔 부록이 딸려 있습니다. 그것은 지성체는 아니나 우주 그 자체이므로 따로 분리해서 실어두었다는 저자의 설명이 보입니다. 그 옆 페이지는 온통 검은색뿐입니다. 마치 먹을 들이부운 듯 페이지와 스크린 양쪽 모두 검은 장면만 보입니다.
그 검은 바다의 위로 「아자토스」라고 적혀 있습니다. 진정한 이름은 아니라는 설명과 함께 무언가의 문장이 더 적혀있지만, 해당 글자는 일부러 훼손하였는지 읽을 수 없습니다.
계속해서 넘기다 보면 원뿔형의 거대한 신장을 가진 종족을 발견합니다.
그들의 이름은 「위대한 이스족」. 정신체를 다른 시공간에 있는 대상과 교환하여 시공을 여행하는 종족입니다. 그들은 지적 능력을 귀하게 여기며 우주의 역사와 다른 생물의 습성을 파악하길 좋아한다는 설명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고대 지구를 정복한 적이 있었으나 비행 폴립과 고대 생물종들의 등장으로 인해 미래로 이동했었다고 합니다.
좀 더 페이지를 넘기면 바로 조금 전에 본 벌레를 닮은 생물체도 나와 있습니다.
그들은 「미고」라 불리는 유고스에서 온 균체입니다. 벌레의 외형을 닮았으나 생물학적으로는 균체에 더 가까운 이들은 기술과 진리에 지대한 호기심을 갖고 있는 과학자들입니다. 그들 역시 한때 이스족과 영역을 나누어 고대 지구를 지배했었다고 합니다.
그밖에 여러 많은 생물종들이 지나가고… 마지막 페이지엔 부록이 딸려 있습니다. 그것은 지성체는 아니나 우주 그 자체이므로 따로 분리해서 실어두었다는 저자의 설명이 보입니다. 그 옆 페이지는 온통 검은색뿐입니다. 마치 먹을 들이부운 듯 페이지와 스크린 양쪽 모두 검은 장면만 보입니다.
그 검은 바다의 위로 「아자토스」라고 적혀 있습니다. 진정한 이름은 아니라는 설명과 함께 무언가의 문장이 더 적혀있지만, 해당 글자는 일부러 훼손하였는지 읽을 수 없습니다.
도감을 읽고 이제껏 몰랐던 우주의 일면을 알게 된 영휘
및 〈크툴루 신화〉를 3만큼 얻습니다.

기준치: | 69 34 13 |
굴림: | 83 |
실패 |
3
시간을 조금 더 들이면 다른 책도 찾을 수 있습니다.
찾아볼까요?
January 16, 2025 11:14PM◇:4D20 굴리시면 댑니다

44분의 시간을 들여 다른 책을 찾아냅니다.
·· HANDOUT ··고대 역사서━━━━━━━━━━━━━━━━━─이것은 이스족이 쓴 고대의 역사서입니다. 그 중 지구와 관련된 파트에 책갈피가 꽂혀 있습니다. 읽어보면 고대에 있던 어느 사건을 상세히 적어놓았습니다. 사건의 이름은 「영원으로의 회귀」. 사건의 시발점이 된 같은 이름의 실험으로부터 따온 듯합니다.
「…미고와 이스, 양쪽 모두에서 많은 사상자를 낸 이후, 위험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와 쉽게 재개하기 어려웠다. 당시 지구는 종 다양성이 넘치기 시작할 무렵이라 잠깐 사이에도 많은 생물종이 나타나 생태계가 빠르게 바뀌었다. 새롭게 나타난 고대 종족들은 우리 위대한 이스의 서식지를 무던히 침범했고, 미래로의 대이동을 계획하며 실험은 잠정적으로 중단되었다. 미고는 자체적으로 실험을 재개하고자 하였으나 정신 교환을 흉내 낸 장치만 개발할 수 있었을 뿐, 이스의 정신 교환 이상의 성과를 내지 못하였다. …」
「…미고와 이스, 양쪽 모두에서 많은 사상자를 낸 이후, 위험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와 쉽게 재개하기 어려웠다. 당시 지구는 종 다양성이 넘치기 시작할 무렵이라 잠깐 사이에도 많은 생물종이 나타나 생태계가 빠르게 바뀌었다. 새롭게 나타난 고대 종족들은 우리 위대한 이스의 서식지를 무던히 침범했고, 미래로의 대이동을 계획하며 실험은 잠정적으로 중단되었다. 미고는 자체적으로 실험을 재개하고자 하였으나 정신 교환을 흉내 낸 장치만 개발할 수 있었을 뿐, 이스의 정신 교환 이상의 성과를 내지 못하였다. …」


생물체 □□는 이제 나갈 타이밍인 것 같습니다.
그의 목에는 보안 카드가 달려 주렁주렁 흔들립니다.
기록실 안에는 당신들과 미고 밖에 없으므로, 미고가 나가려는 틈을 타 기습할 수 있습니다.

(생물체 탐색한다.)

더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딱히 없는 것 같습니다.

대화는 안 통하겠지?


간다!(작게 말하고 테이저건을 든다.)
(기습 시도)

January 19, 2025 7:18PM미고:
기준치: | 20 10 4 |
굴림: | 42 |
실패 |
영휘의 공격이 명중합니다.
하지만 미고의 외피에만 피해를 입힐 뿐,
미고의 신경계에는 전기가 통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미고는 당신들의 존재를 알아차립니다.

January 19, 2025 7:20PM미고:...!! 언제부터 여기에 있었지?
전투를 시작합니다.
January 19, 2025 7:21PM◇:영휘>미고>희원 순입니다.

기준치: | 70 35 14 |
굴림: | 53 |
보통 성공 | |
피해 3 |
January 19, 2025 7:22PM미고:
기준치: | 35 17 7 |
굴림: | 68 |
실패 |

미고 체력 -3
January 19, 2025 7:24PM미고:이건 내 물건이야!
기준치: | 45 22 9 |
굴림: | 17 |
어려운 성공 | |
피해 1 |
January 19, 2025 7:24PM상계:This message has been hidden.

기준치: | 65 32 13 |
굴림: | 58 |
보통 성공 |
January 19, 2025 7:25PM미고:(영휘 봉크한다)

(머리 쓰다듬는다.)
( 내 뇌세포가ㅠㅠ)

기준치: | 20 10 4 |
고장: | 100 |
굴림: | 24 |
실패 | |
피해 6 |
(행깎할래요)
January 19, 2025 7:27PM미고:
기준치: | 35 17 7 |
굴림: | 90 |
실패 |
탕!
운좋게도 희원이 쏜 총에 미고가 맞았습니다.
미고는 쓰러집니다.
이대로 두면 죽을 것 같긴 하지만, 일단은 살아 있는 모양입니다.
보안카드를 챙겨서 나갈 수 있습니다.

..괴물이니까 안 죽겠지?
연구원 신분인 B등급의 ID 카드입니다. 이 미고의 원래 거처를 비롯하여 선내 웬만한 시설들은 무리 없이 출입이 가능합니다.


괴물도 죽지. (총총총... 나간다.)

(어쩐지 찝찝해하며 나간다.)


(의료실로 향한다.)
내부에는 다른 인물이 없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마찬가지로 새하얀 내부가 반겨줍니다.
의학 기기들은 대부분 부드러운 곡선의 형태를 띄고 있으며 *캡슐 포드가 많이 보입니다.
안쪽 데스크에는 모니터가 놓여 있으며 그 옆으로 조제실이 불투명한 칸막이들 너머로 언뜻 보입니다.
January 19, 2025 7:34PM◇:[캡슐 포드] [모니터] [조제실]

모서리가 둥근 사각형이라 타원형에 가까운 캡슐입니다. 옆에 딸린 설명문을 읽어보니 용도에 따라 몇 가지 기종으로 나뉘는 듯합니다.
의료 AI의 진단에 따라 작동하는 치료용 포드와 장시간 성간 비행을 위한 동면 포드가 눈에 띕니다.
January 19, 2025 7:36PM◇:[치료용 포드] [동면 포드]


(동면 포드부터 확인한다.)
January 19, 2025 7:38PM◇:항로 또는 목적지를 설정해두면 자동으로 기간을 계산하고 동면 프로세스를 준비해준다고 적혀 있습니다. 의료실을 관리하는 AI가 지속적으로 건강을 체크하기 때문에 긴 시간 동면에 들어도 신체적인 무리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 인류의 기술로는 아직 불가능한 영역이네요.

주원이의 손자를 볼 때 쯤 깨어날 수도 있는 걸까...

(치료용 포드도 확인한다.)

January 19, 2025 7:40PM◇:종족을 선택한 뒤 안에 몸을 눕히기만 하면 AI가 자동으로 스캔해서 진단을 내려줍니다. 난생 처음 보는 여러 종족들, 꼭 사족보행 하는 벌레 같은 모습에서부터 거대한 원뿔형 신체를 가진 생물까지 보입니다만… 인간도 빼놓지 않고 항목에 들어 있습니다. 웬만한 수술까지 자체적으로 진행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후 다쳤을 때 이 포드를 이용하면 자동으로 응급처치 및 의료 판정에 성공한 것으로 칩니다.

위로 더 올라가자!
(엘리베이터로 향합니다.)


(back한다.)

데스크에 세워진 모니터는 화면이 켜진 채 가동되는 중입니다.
어떠한 데이터를 로딩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로드된 자료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림이 곁들여진 이 문서들은 *아주 오래 전의 진단 기록으로 보입니다. 중간 중간 지구의 고대를 나타내는 단어들도 보입니다.
·· HANDOUT ··오래된 진단 기록━━━━━━━━━━━━━━━━━─거대한 원뿔의 몸통에 촉수를 달고 있는 생물체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 생물은 이미 죽은 듯 몸이 반쯤 해부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다음 장으로 넘겨보면 뇌 부분이 완전히 녹아내려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려운 의학용어들과 처음 보는 표현들 가운데서 눈에 띄는 구절이 있습니다. 진단한 의사의 소견서로 보입니다.
「뒤바뀐 정신체를 뇌가 감당하지 못하고 수 초 만에 녹아내렸음. 동일 실험에 참여한 인원 모두에게 같은 증상이 발현되었으며 정신체를 이동시키기도 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함. 이 증상에 대해서는 미래를 예측할 수 없음. 현존하는 생물의 신체 구조로는 ‘영원으로의 회귀’를 감당할 수 없음.」
「뒤바뀐 정신체를 뇌가 감당하지 못하고 수 초 만에 녹아내렸음. 동일 실험에 참여한 인원 모두에게 같은 증상이 발현되었으며 정신체를 이동시키기도 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함. 이 증상에 대해서는 미래를 예측할 수 없음. 현존하는 생물의 신체 구조로는 ‘영원으로의 회귀’를 감당할 수 없음.」

(조제실 봅니다.)
January 19, 2025 7:45PM◇:칸막이 너머로 이동해서 자세히 둘러볼 수 있습니다. 선반마다 약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으며 약을 조제할 수 있는 시설도 한편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웬만한 약들이 구비되어 있기 때문에 찾는 약이 있을 경우 〈관찰력〉 판정에만 성공하면 됩니다.


멸망 같잖아.
(저벅저벅 걸어 나온다.)

(쫓아간다.)
January 19, 2025 7:47PM◇:지상 1층으로 갈까요?

(희원과 함께)
January 19, 2025 7:49PM◇:This message has been hidden.
1층은 고요하기만 했던 지하보다 조금이나마 활기가 느껴지는 공간입니다.
함교로 집합해달라는 안내 방송은 여전히 나오고 있습니다.
가장 넓은 공간을 탁 트인 로비와 광장이 차지하고 있으며 그 외곽으로 주거 시설과 각종 편의시설들이 마련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모던한 분위기로 꾸며져 있습니다.
벤치와 기하학적인 분수대, 불이 꺼진 레스토랑과 상점가 따위도 보입니다만… 지금은 둘러볼 여유가 없겠죠.
곳곳에 안내되어 있는 표지판을 따라가면 에어로크와 열차 플랫폼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January 19, 2025 7:50PM◇:[에어로크] [열차 플랫폼]


함교에는 왜 집합하는 걸까?
(에어로크 쪽으로 걸어가며 의문한다.)

카운트다운이라고 했으니 로켓이라도 발사하는 걸까.
그것도 아니라면... '영원으로의 회귀'를 위해?

그거 왜 하는 거지?
(갸웃 고개를 기울이곤 에어로크를 확인한다.)


우주선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에어로크입니다.
출구 근처에 우주복으로 갈아입을 수 있는 탈의 공간과 탈출 포드가 놓여 있는 공간도 보입니다.

기준치: | 70 35 14 |
굴림: | 71 |
실패 |
출구 옆에 붙은 *경고문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 HANDOUT ··경고문━━━━━━━━━━━━━━━━━─주의! 선외 활동을 하기 전 다음 특수 안전사항들을 확인하십시오.
- 방어장은 선내에만 적용됩니다. 미션 수행 기간 도중 안전한 선외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체 방어장 가동 기능이 있는 특수 우주복을 착용하십시오. 해당 활동복을 착용할 경우에도 선외에 머무르는 시간이 너무 길어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 방어장 없이 실험 반경 내에 노출될 경우 실험 대상과 마찬가지로 융합될 수 있습니다. 한 번 융합될 경우 원래 상태로 복구할 수 없으니 철저히 대비하십시오.
특수 우주복을 찾아보면 이미 누군가 다 이용하고 없습니다. 1인용 탈출 포드는 제자리에 여러 대가 놓여 있지만 방어장이 적용되지 않는 모델들입니다.
- 방어장은 선내에만 적용됩니다. 미션 수행 기간 도중 안전한 선외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체 방어장 가동 기능이 있는 특수 우주복을 착용하십시오. 해당 활동복을 착용할 경우에도 선외에 머무르는 시간이 너무 길어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 방어장 없이 실험 반경 내에 노출될 경우 실험 대상과 마찬가지로 융합될 수 있습니다. 한 번 융합될 경우 원래 상태로 복구할 수 없으니 철저히 대비하십시오.
특수 우주복을 찾아보면 이미 누군가 다 이용하고 없습니다. 1인용 탈출 포드는 제자리에 여러 대가 놓여 있지만 방어장이 적용되지 않는 모델들입니다.



아직은 잘 모르겠네.
(열차 플랫폼 쪽 바라본다.)
배 안에 열차가 있다니.

다른 승객이 없는 열차 플랫폼에서 잠시 기다리다 보면 케이블카 크기의 열차가 도착합니다. 최대 6명 정도 탑승할 수 있어 보이네요.

내부는 탑승 방향으로 자그마한 창문이 나 있고 긴 소파가 벽에 붙어 놓여 있습니다.

이런 곳에 열차가 있다고 한다면, 그건 함교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열차가 아닐까?

일리가 있는데?
이거 타고 갔다간 외계인들 밥 되겠다!

옷이라도 새로 갖춰입고 갈까? 그러면 괜찮을지도 몰라.

(주변을 살펴본다.)
편의시설에서 구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 여차할 때 튀면 그리 눈에 띄진 않겠지!
(옷이 걸린 편의시설을 찾아본다.)

기준치: | 38 19 7 |
굴림: | 52 |
실패 |

기준치: | 70 35 14 |
굴림: | 36 |
보통 성공 |
얇은 겉옷을 늘어놓은 매대를 발견합니다.
무인 시스템인 모양입니다.
그냥 가져가도 당장의 문제는 없어보입니다.

(어떤 스타일이지?)
1.패션용 까만 바람막이 2.백의 3.하얀 후리스
1d3해보세요

(만족)
잘갔네



(한결 자신감이 붙은 걸음)



열차 플랫폼으로 돌아갑니다.
내부는 탑승 방향으로 자그마한 창문이 나 있고 긴 소파가 벽에 붙어 놓여 있습니다.

탑승하면 자동으로 문이 닫히고 운행을 시작합니다.


(앉아서 덜컹덜컹 가는 중)

벽면에 붙은 스크린에는 함교까지는 약 10분이 소요된다는 안내 문구가 보입니다.
문이 닫히니 열차는 제법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변모합니다.
이곳에서 눈을 뜬 후 그나마 숨을 돌릴 수 있는 순간입니다.
열차는 덜컹거리는 소음도 없이 매끄럽게 레일을 달려 나갑니다.
고요함이 내려앉으려는 찰나…
희원이 먼저 말을 걸어옵니다.

지구에서 나온 노래도 있네.
듣고 싶은 음악 있니?

acbc의 hells bells

(가만...)





아무튼 시끄러운 음악이 좋아!

좋네. (취향은 아니지만.)

노래.


그럼 질문 좀 바꿀게.
어떤 느낌을 좋아하는데?

하지만 클래식처럼 졸려오지는 않는 음악.
무슨 느낌인지 알겠어?



딱 알겠어!
나도 스노우맨 좋아해!


시아 노래는 다 좋잖아~

그거 말고도...
(노래가 끝나면 스크린 만진다.)

(스크린 빤히-)


꽤 최신 곡이잖아 이거!
와..누나 취향을 살짝 오해하고 있었네.





그것도 종종 듣긴 하지만...
뭔가 편견이 보이는 장르네, 그건.

그래도 멋있잖아.


(음정 틀림)

넌 음악은 정말 안 되겠다.



노력으로 안 되는 것들이 있단 게..
(고랩 예선탈락 통편집을 생각하며 우수에 젖는다.)

음...
그래도 영휘 넌 빠져나갈 구석이 없는 건 아니잖아. 화이팅.
영휘야, 무사히 돌아가면 제일 먼저 뭘 하고 싶어?

음~무사히 돌아가면..
우주인 봤다고 자랑하기?
하핫.

자랑하게? 후후, 누가 믿어주려나.

헐..
그렇게 되나?
하지만 돌아가려면 로켓 타야하니까..
납치 당한 거 믿어주지 않을까?

우주선으로 돌아가는 거라면, 주변인들에게 자랑할 수준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바빠지겠어.
그럼 지금 가장 보고 싶은 건?

음...
섹시홍대들?
간만에 집에 왔는데도 못봤잖아.

그러게, 요즘 다들 바쁘니까...
나도 간만의 휴일이었고.
January 19, 2025 8:27PM◇:3

다들 재밌게 산다니까~

두 사람은 변명할 여지없이 운명 공동체로 묶여버렸습니다.
일이 이렇게 흘러간 것에 어떠한 자의도 반영되지 않았지만 낯선 공간에 혼자가 아니라는 것이 다행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희원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다른 것을 다 제치고서라도 우리는 무사히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걸까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보기 전에 열차가 플랫폼에 도착합니다.
노래는 아쉽게도 끊겨버립니다.
문이 열리고 서늘한 공기가 얼굴에 와 닿으면 다시금 막막한 현실을 깨닫습니다.

내리면 함교로 이동합니다.
함교 근처 플랫폼부터 다른 곳에 비해 훨씬 바쁘게 돌아가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다른 층에 보이지 않던 인원들이 전부 이쪽에 몰린 것만 같습니다.
연구 가운을 입고 돌아다니는 생물도 보이고 간간이 멀쩡한 인간도 보입니다.

함교 내부로 들어가면 전면은 통제실, 후면은 상황실로 나뉘어 있습니다. 다들 하나같이 바쁘기 때문에 들어가도 아무도 제재하지 않습니다.

January 19, 2025 8:32PM◇:[통제실] [상황실]

상황실 전면에는 커다란 *스크린이 설치되어 어떤 영상을 송출하고 있습니다.
통제실 바닥까지 닿는 2층 높이입니다.
그 외에도 모니터와 각종 기기들이 놓여 있는 *지정석들이 있습니다. 간간이 자리에 앉아 이쪽을 내다보는 미고의 정수리가 보입니다.
January 19, 2025 8:38PM◇:[스크린] [지정석]

스크린 앞에 미고 여럿이 모여 있습니다.
손에 서류를 들고 포인터로 짚어가며 자기들끼리 대화하는 것을 보니 연구원들인 모양입니다.
그들은 곧 있을 실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화면의 영상을 보면 실시간 표시가 떠 있습니다. 영상 속의 장소는 아주 먼 곳인지, 저 거대한 스크린으로도 온전히 담아내지 못할 정도로 약간의 화질 저하가 있습니다.
그러나 영상 속에서는 아주 익숙한 행성들이 보입니다.
변함없이 푸르른 지구와 달입니다.
…잠깐, 그렇다면 우리는 지구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진 걸까요?
그리고 그 옆에는 꾸물거리며 하나로 모여드는 알 수 없는 물질이 있습니다.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며 몸집을 불려나가는 그것은 마치 생물처럼 보입니다.
그것을 구성하는 검은 물질들이 지구에서부터 떠올라 먹혀들고 있습니다.

검은색을 띄는 그 생물체는 기이하게도 어떠한 빛도 반사시키지 않는 것처럼 그저 검게만 보입니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요.
크기는 달의 절반만합니다.
지구에서 멀리 떨어져 왔다는 사실과 거대한 생명체를 목도한 영휘


기준치: | 66 33 13 |
굴림: | 16 |
어려운 성공 |




자리마다 모니터와 통신 기기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얇은 디스플레이 화면을 켜보면 조금 전까지 열어봤던 것인지 우주선의 정보를 담은 *설계도면이 보입니다.
·· HANDOUT ··설계도면━━━━━━━━━━━━━━━━━─우주선의 전반적인 모습은 지도로 확인한 것과 동일합니다. 좀 더 세세하게 공학적인 설명을 덧붙여 놓았습니다. 자리 주인이 덧붙인 것으로 보이는 메모들도 보입니다.
「방어장이 기능하는 동안 선내 생물은 융합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라거나 「Plan B. 실험이 실패하거나 성공 가능성이 희박할 경우 주문을 통해 융합을 해체시킴. 실험 과정에서 탑승 인원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을 경우, 하부 화물실에 적재된 배아와 데이터를 통해 종을 보존함. … 지구의 생물종은 많은 샘플을 수집할 수 없었음.」라는 내용이 보입니다.
「방어장이 기능하는 동안 선내 생물은 융합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라거나 「Plan B. 실험이 실패하거나 성공 가능성이 희박할 경우 주문을 통해 융합을 해체시킴. 실험 과정에서 탑승 인원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을 경우, 하부 화물실에 적재된 배아와 데이터를 통해 종을 보존함. … 지구의 생물종은 많은 샘플을 수집할 수 없었음.」라는 내용이 보입니다.
January 19, 2025 8:46PM◇:원하는 정보가 있다면 컴퓨터를 통해 더 알아볼 수도 있습니다. 우주선을 지구로 돌리려는 행동은 자동 주항 시스템이 실행되고 있을 뿐더러, 접근 권한이 없어 불가능합니다. 전력과 시설 개폐는 함선 AI가 자동으로 주관하고 있으므로 마찬가지로 손댈 수 없습니다.


(실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있는지 살펴본다.)

막을 수는... 없어보이네.
찾을 수 없습니다. 다른 곳에 저장된 모양이겠죠.

(한숨 쉰다.)
(실험 시작 일시에 대해서도 적혀있나?
찾을 수 없습니다.


어떻게 될 것 같은데..?

(그렇게 말하며 통제실로 간다.)

(왠지 모를 기시감이 든다. 따라간다.)
통제실은 3층 높이에 있습니다.
올라가기 위해서는 양쪽으로 마련된 나선 계단을 올라가야 합니다.
다른 구역보다 돌출되어 있기 때문에 앞쪽으로는 함선의 전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으며, 뒤쪽으로는 상황실을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계단을 올라가면 통제실로 들어가기 전 작은 로비가 나옵니다.
상반신 높이까지 유리로 되어 있는 벽을 엿볼 수 있습니다.
통제실 안에는 미고들이 빽빽하지만 인간 몇 명도 보입니다.
문 앞에는 보초가 두 명 서 있고 다른 공간에 비해 삼엄하기 때문에 들어갈 수 없어 보입니다.
ㅤ
잠시 기다리다 보면 마침 안에서 나오는 미고와 인간 일행이 보입니다.
그들은 계단으로 내려가며 심각한 대화를 나눕니다.

기준치: | 70 35 14 |
굴림: | 100 |
대실패 |
"본 작전 ... ... 남았지?"
물음을 던진 것은 짧은 머리의 젊은 인간 여성입니다. 연구 가운을 입고 있는 그는 감정이 없는 듯 무척이나 무미건조하게 말합니다.
그 물음에 미고가 고개를 돌려 상황실에 있는 커다란 전자시계를 확인합니다.

기준치: | 70 35 14 |
굴림: | 39 |
보통 성공 |

“앞으로 두 시간 남았군.”
“초은하단 하나가 사라지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야….”
“그들의 희생은 다른 모든 생명체들에게 진리와 미래를 선사할 것이네. 놀라운 과학적 발견에 비하면 소수의 희생은 오히려 눈물이 날 만큼 합리적이지 않나.”
미고의 열변에 여성은 그저 턱을 매만집니다.

기준치: | 10 5 2 |
굴림: | 40 |
실패 |
“…그럴 수도 있겠군. 결과는 기다려봐야 알겠다만.”

미고는 상황실에 한 자리를 잡고, 여성은 함교를 빠져나갑니다.



(엘리베이터 타고 상부 화물실로 향합니다.)
그나저나 인간들은..지구의 인간인가?
January 19, 2025 8:57PM◇:화물실은 6층이므로
3층으로 가겠습니다

2층보다는 3층에 보다 넓은 연구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연구 분야에 따라 나뉘어 있으며 하나를 잡고 들어갈 경우 크게 연구실과 실험실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탈의실이나 검역 시설들도 보입니다.
January 19, 2025 8:58PM◇:[연구실] [실험실]

신기하긴 하다.
(연구실부터 갑니다.)

배양 같은 것도 하는 모양이고...


January 19, 2025 9:00PM◇:들어가기 위해서는 미고의 보안 카드가 필요합니다. 여기 도착할 시점이면 모든 인원이 함교에 집합하기 때문에 연구실은 텅 비어 있습니다.

진입합니다.
이 연구실은 생물 실험보다는 다른 연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지 처음 보는 복잡한 기계들로 가득합니다.
기계들은 벽면을 뒤덮거나 허리까지 오는 높이이기도 합니다.
붙어있는 렌즈마다 빠르게 빛을 내며 무언가를 연산하고 있습니다. 모든 기계가 바쁘게 돌아갑니다.
그 중 그나마 용도를 알아볼 수 있는 *레이더 같은 기계를 발견합니다.
또 연구실 중앙에는 마치 당구대처럼 생겼으나 그보다 몇 배는 면적이 넓은 *디스플레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January 19, 2025 9:01PM◇:[레이더] [디스플레이]

그물망처럼 생긴 화면 위로 함선과 다른 행성들, 지구의 위치가 표시됩니다.
너무나 멀어서 중간 부분은 축약되어 있습니다.
레이더는 계속해서 주변 상황을 감시하듯 물결을 이루며 퍼져나갑니다.
그러면 기계는 알 수 없는 파장을 기록합니다.
화면뿐만 아니라 기계에 붙어 있는 헤드폰을 이용해 소리를 들어볼 수 있습니다.

지금 잡히는 전파를 들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 지직거리는 노이즈가 들립니다.
듣고 있다 보면 사람의 언어 같은 것이 들립니다.
귀를 기울이면, 그것은 착각이 아닙니다.
우주 공간에서 퍼져나가는 음성을 듣습니다.
같은 말들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고개는 자연히 희원에게로 돌아갑니다.
그의 목소리와 똑 닮았거든요.

January 19, 2025 9:04PM◇:다시 들어볼까요?

다시 그것은 자신의 목소리가 됩니다.
하지만 둘 다 저런 말을 한 기억 따위는 없습니다.
This message has been hidden.

기준치: | 65 32 13 |
굴림: | 74 |
실패 |


(빤히 바라보고는 헤드폰 넘겨준다.)

음...
우리에게 익숙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왜곡해서 듣고 있는 것일지도.

(디스플레이를 바라본다.)

게시판처럼 많은 자료가 띄워져 있습니다.
데이터 자료지만 손으로 직접 넘기고 만져가며 조사할 수 있습니다.

기준치: | 40 20 8 |
굴림: | 72 |
실패 |
(엉성)

기준치: | 75 37 15 |
굴림: | 31 |
어려운 성공 |
·· HANDOUT ··연구 계획서━━━━━━━━━━━━━━━━━─제 7차 ‘영원으로의 회귀’ 연구계획서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간의 실패를 보완하여 최종적으로 승인 받은 기획인 것 같습니다. 연구 경과와 세부 단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설정한 범위 내의 모든 생물체들에게 광역 주문을 사용하여 최초의 상태로 되돌린다.
2. 태초의 조각으로 잘게 나뉜 생물들을 다시 하나로 융합시킨다.
3. 실험 지역에서 벗어나도 통신이 가능하게끔 대상이 응집되는 중앙에 ‘시공 통신기’를 마련해둔다.
4. 시공 통신기를 중심으로 은하단 내의 모든 생물의 융합이 완료되면 불완전한 신이 탄생한다.
5. 신이 지성을 갖지 않을 수준에서 융합을 그친 뒤, 이스족이 대상과 정신을 교환한다.
6. 대상의 신체를 이용하며 태초의 기억을 회상한다. 발견되는 모든 내용은 즉시 시공 통신기로 모선에 전달된다.」
「1. 설정한 범위 내의 모든 생물체들에게 광역 주문을 사용하여 최초의 상태로 되돌린다.
2. 태초의 조각으로 잘게 나뉜 생물들을 다시 하나로 융합시킨다.
3. 실험 지역에서 벗어나도 통신이 가능하게끔 대상이 응집되는 중앙에 ‘시공 통신기’를 마련해둔다.
4. 시공 통신기를 중심으로 은하단 내의 모든 생물의 융합이 완료되면 불완전한 신이 탄생한다.
5. 신이 지성을 갖지 않을 수준에서 융합을 그친 뒤, 이스족이 대상과 정신을 교환한다.
6. 대상의 신체를 이용하며 태초의 기억을 회상한다. 발견되는 모든 내용은 즉시 시공 통신기로 모선에 전달된다.」
즉 이것은 우주의 특정 범위 내에 있는 생물체들을 하나로 합쳐버린다는 소리입니다.
신의 기억을 엿보기 위해서요.
정신 나간 연구 계획이지만 바로 지금 진행되고 있습니다.

기준치: | 64 32 12 |
굴림: | 97 |
실패 |
3
태초의 기억이 그렇게나 중요한 거라고..
대체 왜?
기준치: | 40 20 8 |
굴림: | 55 |
실패 |

·· HANDOUT ··연구 일지━━━━━━━━━━━━━━━━━─이것은 개인적으로 기록해둔 일지인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자료들 사이에 파묻혀 있어서 위치를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열람하기도 힘들어 보이네요. 별도의 보안이 걸려 있지는 않아 내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회귀 실험은 미고만이 아닌 모든 지성체들에게 새로운 사고의 지평을 열어줄 것이다. 태초의 존재인 그분께서는 얼마나 오랜 시간을 살아왔겠는가? 우주의 모든 진리가 그 안에 들었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모든 비밀이 바로 눈앞에, 우리 안에 잠들어 있다. 필요한 것은 오직 그 기록을 담아낼 수 있는 그릇뿐. 통로는 언제나 열려 있었다. 우리 자신이 통로니까.」
실험이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하는 내용들입니다. 의지를 다잡기 위해서 쓴 것으로 보입니다.
「회귀 실험은 미고만이 아닌 모든 지성체들에게 새로운 사고의 지평을 열어줄 것이다. 태초의 존재인 그분께서는 얼마나 오랜 시간을 살아왔겠는가? 우주의 모든 진리가 그 안에 들었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모든 비밀이 바로 눈앞에, 우리 안에 잠들어 있다. 필요한 것은 오직 그 기록을 담아낼 수 있는 그릇뿐. 통로는 언제나 열려 있었다. 우리 자신이 통로니까.」
실험이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하는 내용들입니다. 의지를 다잡기 위해서 쓴 것으로 보입니다.

생각보다도..


신기하네.

뭐랄까...
고맙네.

진짜 놀랐어.
특출나게 이상한 가치관이라고 생각했는데..
우주에서 꽤 메이저한 가치관이었다는 게 꽤 쇼크라구.

이들한테는 종족 특성인가봐.

뭐. 알게 된 이상 막을 수밖에 없지만!
우리를 샘플로 수집한 걸 후회하게 해주자구

(나간다.)

실험실도 마찬가지로 사람이 없으며 불이 꺼져 있습니다.
전등이 꺼져 있지만 기계에서 나오는 은은한 불빛들로 내부를 파악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습니다.
각종 실험도구들이 정리되어 있는 진열장과 철재 실험대, 이상한 약물이 담겨 부글부글 기포를 내뿜는 플라스크들이 보입니다.
무엇보다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벽면 한쪽에 일렬로 나열되어 있는 *원형의 수조입니다.
그 옆으로 *세포배양실이라고 적혀 있는 문이 보입니다.

그리 밝지 않은 초록빛이 나오는 수조 안은 잔잔한 액체를 제외하면 텅 비어 있습니다.
거의 천장에 닿을 듯 높고 복잡한 기계가 달려 있습니다.
마치 영화에서나 보던 배양관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기계를 작동시키려면 전문 지식이 필요해 보입니다.

우리 연구소에도 이런 비슷한 건 있지만.

이거 쓸 줄 알아?


(우선 포기하고 세포배양실 들어가 본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화물칸에서 봤던 것처럼 흰색 냉동고들이 있습니다.
또 정체를 알 수 없는 커다란 보관함들도 더러 보입니다.
실험 테이블에는 현미경과 비슷한 실험 도구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배양시키는 데 필요한 요소들은 모자람 없이 갖춰져 있는 듯합니다.
ㅤ
내부를 둘러보고 있자면 누군가 실험실로 들어오는 소리가 납니다.

누나. 숨자!



(너는?)

숨죽이고 있자면, 내부를 배회하던 발소리는 점차 세포배양실에 가까워집니다.
그대로 문이 열리고, 안으로 들어서는 인간 여성이 보입니다.
여성은 정갈한 단발에 백금발, 무심한 보라색 눈을 하고 있습니다.
통제실에서 나오며 미고와 대화하던 인물임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January 19, 2025 9:25PM연구원 여성:... (테이블 아래의 의자를 빼서 앉으려다, 희원을 발견한다.)

January 19, 2025 9:25PM연구원 여성:흐음...
(그대로 세포배양실 내부를 걸으며, 다른 인물을 찾는다.)

(아추워)
January 19, 2025 9:27PM연구원 여성:(영휘 쪽으로 걸어간다.)

January 19, 2025 9:27PM연구원 여성:(눈 마주친다.)

...
Hi?
여성은 영휘 일행의 존재를 예상하고 있었는지 놀라는 기색이 없습니다.
January 19, 2025 9:27PM연구원 여성:너무 들쑤시고 다니진 않으면 좋겠는데.
(다시 느긋한 걸음으로 자리로 돌아간다.)


아..알고 있었어요?
January 19, 2025 9:28PM연구원 여성:알고 있지.
(의자에 앉는다.)
정보가 필요해서 돌아다니고 있는 건가?

January 19, 2025 9:29PM연구원 여성:그럼 짧게 대화나 할까. 내게도 궁금한 것이 있다.
정보를 맞교환하는 건 어떻겠나?

그야 좋죠.
근데 애초에 저희가 싸돌아다니는 걸 어떻게 안 겁니까?
당신은..누구죠?
January 19, 2025 9:31PM연구원 여성:인간은 좀처럼 없는 데다 외모가 특징적이니 눈에 띈다.
아무튼... 여기까지 왔다면 이미 많은 정보를 습득했겠지.
나는 위대한 이스족. 인간과 정신을 바꾸어 지금 이 신체를 사용하고 있다.
January 19, 2025 9:32PMCIAN:이 몸의 원래 주인 이름은 시안 CIAN이라더군.

January 19, 2025 9:32PMCIAN:하지만 정말 궁금한 건 그게 아닐 테지.
물어라, 전부 답해주마.



January 19, 2025 9:33PMCIAN:우선은 그렇다만. 사고를 치면 그에 대한 대가는 치르게 할 테니 주의하면 좋겠군.

그나저나..
진짜 2시간 후면 이 은하가 멸망하는 거야?!

January 19, 2025 9:35PMCIAN:그래. 우리 이스와 미고는 세계의 진리를 탐구해왔다. 그리고 비로소 그 결실을 얻을 수 있는 기로에 와 있지.
미고는 호기심으로 인해 과격한 방법도 동원하는 모양이다만… (영휘와 희원을 번갈아가며 본다.)
어디까지나 협력 관계일 뿐, 우리에게 그들 행동에 대한 책임 소지는 없으니 사과는 않아도 되겠지.

January 19, 2025 9:35PMCIAN:이스는 미고처럼 탐구욕만으로 실험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야. 우리는 시간을 여행하고 정복한 종족. 그렇지만 우리가 더는 넘을 수 없는 미래의 경계가 있다면 믿어지나?

January 19, 2025 9:36PMCIAN:실제로는 미래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야. 미래의 어느 시점 이후부터는 더는 정신을 교환할 만한 지성체가 없어 시간을 도약할 수 없게 된 것이지. 미래를 잃은 것과 다름없는 일이다.
시간을 온전히 정복하고 싶었던 우리는 위대하다는 칭호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
이미 몇 시간대는 위험성이 높아 이주하지 못하는 상황이니, 조금이라도 더 서식 반경을 넓히고 싶었던 거지.
우리는 미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거를, 모든 것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진리를 얻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실험이 성공하면 그 답을 얻을 수 있을 테지.

막 외롭다고 하는 목소리는..어디서 나오는 거야?
January 19, 2025 9:38PMCIAN:검은 물질에서.

기준치: | 10 5 2 |
굴림: | 70 |
실패 |
January 19, 2025 9:39PMCIAN:(잠시 말이 없더니 한숨을 내쉰다.)
이 실험을 여러번 거듭하긴 했지만, 여전히 실패할 확률이 농후하다.
그렇다 한들 어쩌겠나. 이미 실험은 막바지에 들었고 초은하단 하나가 희생되고 말 텐데. 그저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 반복해서 점검할 뿐이다.

January 19, 2025 9:40PMCIAN:…하지만 빈말로라도 위험하지 않다고는 못 하겠군. 지금 실험은 고대부터 이어져 온 것. 그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어 모두 지나치게 과열되어 있다.
이래서는 자정 작용이 불가능해. 상황이 조금만 틀어져도 쉽게 혼란이 찾아오겠지.
하지만 그럼에도 실험은 진행될 거다. 너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어.

January 19, 2025 9:41PMCIAN:뽑아내고 있는 것이 아니야.
이쯤에서 마무리하지. 슬슬 내 질문도 받아주었으면 한다.

그래. 얼른 물어봐.
웅웅거리던 기묘한 소음도 이제는 익숙해졌습니다.
안내 방송은 더 이상 들리지 않습니다.
실험실 내부에는 오직 세 사람만이, 잠깐의 침묵이 서립니다.
어두운 실험실 내부를 배양관의 은은한 초록 불빛이 비춥니다.
생명의 따스함보다는 은밀한 위험을 속삭여 불안하게 만드는 녹빛입니다.
시안의 시선도 배양실 바깥을 향하고 있습니다. 아까와는 달리 부글부글 거품이 올라오기 시작하는 배양관을 바라보며 질문을 던집니다.

January 19, 2025 9:43PMCIAN:“인간으로 살아서 행복하다고 느낀 적 있나?”

January 19, 2025 9:43PMCIAN:흠, 그렇군.
그럼, “삶을 삶답게 만드는 게 무엇이라고 생각하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January 19, 2025 9:44PMCIAN:흠.
“만약 그것을 잃는다면 어떻게 행동할 건가.”

하지만 항상 인연은 또 찾아오니까.
다음 인연을 위해 노력하지 않을까 싶어~
January 19, 2025 9:45PMCIAN:“그렇게 만드는 동기/이유는?”

그럴 때 행복하니까?
그러고 살았을 때 행복했으니까..
January 19, 2025 9:45PMCIAN:그렇군.
정말 자료를 수집하는 듯한 태도입니다.

(황당한 투)

January 19, 2025 9:47PMCIAN:그래. 이번이 마지막일 것 같았거든.
질문을 마친 시안은 의자에서 일어나 문가로 향합니다.
내내 배양관에 닿아있던 시선이 두 사람에게 꽂힙니다.
January 19, 2025 9:47PMCIAN:더 궁금한 게 있다면 찾아보는 걸 말리지는 않으마.
내 방은 8층의 ‘B813호’ 다. 그곳에 너희가 필요로 하는 것을 준비해두었다.
답을 들을 수 있어 즐거웠다.
너희가 바라는 삶을 유지하길 바라지.
그 말을 남기고 시안은 자리를 뜹니다.

다시 고요해진 실험실 안은 여전히 초록빛으로 빛납니다.
공간의 공백과 정적이 심장에 서늘하게 와 닿습니다.

January 19, 2025 9:48PM◇:14



(4층으로 올라갑니다.)
4층에도, 물론 연구시설들이 즐비해 있습니다.
각 행성의 생물체에 관한 연구기록이 모여 있는 듯합니다.
역시나 이 층에도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없지만...
이상할 정도로 고요합니다.
폭풍전야라 하던가요.
그런 불길함을 깨닫기도 전에,
눈앞으로 번쩍거리는 불빛이 쏘아집니다. 푸른 전기 불꽃입니다.

기준치: | 65 32 13 |
굴림: | 34 |
보통 성공 |
기준치: | 65 32 13 |
굴림: | 12 |
극단적 성공 |

기준치: | 45 22 9 |
굴림: | 65 6 27 |
+2: | 극단적 성공 |
+1: | 극단적 성공 |
0: | 실패 |
-1: | 실패 |
-2: | 실패 |
희원은 그대로 쏘아진 철사에 맞고 전기에 감전됩니다.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쓰러집니다.


하지만 곧이어 연속으로 탕탕, 하며 총탄이 쏘아집니다. 모든 방향에서 불꽃이 날아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이미 미고들에게 완전히 포위당했습니다.
온몸을 그물 같은 갑옷으로 무장한 미고들은 영휘 일행에게 전기총을 겨누며 한 걸음씩 다가옵니다.
그들 사이에서 이쪽을 굳은 얼굴로 바라보다 자리를 뜨는 시안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후 계속 전기총을 쏴댑니다.

기준치: | 65 32 13 |
굴림: | 38 |
보통 성공 |
(엘리베이터에 도로 탑승 시도한다.)
엘리베이터에서도 미고가 나옵니다.

기준치: | 65 32 13 |
굴림: | 99 |
실패 |
으아아악!
영휘 또한 철사에 맞고 전기에 감전됩니다.
몸의 혈관을 그대로 태우는 듯한 아찔한 충격에 정신을 차릴 수 없습니다.
온몸이 불에 타고 튀겨지는 것 같습니다.
1D10의 피해를 받습니다.

기준치: | 75 37 15 |
굴림: | 20 |
어려운 성공 |
간신히 의식을 잃지는 않았습니다.
미고들이 다가와 희원과 영휘를 끌고 가는 것을,
그저 괴로움 속에서 지켜보게 됩니다.

7
무전으로 보고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미고들은 신속하게 움직여서 두 사람을 끌고 지하로 내려갑니다.
지하에 도착하면 어찌할 수 없이 의식이 아득해집니다….
어디인지 모를 곳에 처박혀 곧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됩니다.
영휘는 다시 한 번 기절합니다.
ㅤ
ㅤ
ㅤ

기준치: | 70 35 14 |
굴림: | 93 |
실패 |
누군가 자신을 흔드는 것 같은 감각을 느낍니다.
일어나보려고 해도 몸이 너무 무거워서 말을 듣지 않습니다.

이내 발걸음 소리가 희미하게 들립니다.
눈꺼풀조차 뜨지 못한 사이 깜빡.
ㅤ
다시 한 번 정신이 멀어졌다가 수면 위로 떠오릅니다.
ㅤ
……헉, 숨을 들이마시며 잠에서 깨어납니다.
깨어나면 주변은 낯선 공간입니다.
온통 하얗고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텅 빈 공간입니다.
어디에도 램프는 달려 있지 않은데도 방은 새하얗게 빛납니다.
한 치의 오점도 없는 백색에 가까워서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경계인지도 흐릿합니다.

누나?
(주변을 둘러본다.)
주변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희원조차도요.
바깥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대체 얼마나 기절해 있던 걸까요?
아직 몸의 고통이 채 가시지 않아 묘하게 전신이 저릿저릿합니다.

아무튼 이럴 때가 아냐!
한시라도 빨리 지구 멸망을 막아야해!
(당차게 일어서서 주변을 둘러본다.)
벽을 더듬어가다 묘하게 틈이 있는 부분을 발견합니다.
슬라이드 형식의 문인 것 같습니다.
문은 꽤 두꺼워 귀를 대어봐도 여전히 바깥의 소음이 들리지 않습니다.
열려고 한다면 문 끝에 달린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당최 여긴 어디야?'
(우선 닿는 버튼 눌러본다.)
가볍게 열리고 복도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영휘가 밖으로 나와 복도를 살펴보면 알게 됩니다.
이전에 왔던 복도입니다.
맞은편에 보이는 화물칸의 번호가 ‘e’로 시작하는 것을 보면…
이곳은 지하 2층의 화물실입니다.
그리고 등을 돌려 나왔던 곳을 살펴보면.
비로소 자신이 어디 있었는지 깨닫습니다.
이 문에는 아무런 글자도 적혀 있지 않으며, 문 옆에 매우 복잡하게 생긴 패널이 달려 있습니다. 들어갈 수 없던 그 방입니다.

January 22, 2025 8:17PM◇:그렇습니다.

문은 다시 자동으로 닫혀 들어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주위는 고요합니다.
그 순간,


방송 스피커를 통해 들리는 무기질적인 인공지능 따위의 목소리입니다.





그런 게 있어?
바로 고고

복원 데이터 보여주라!


맞다 희원이 누나! 희원이 누나는 어딨어!?

....
...?
지금 이 우주선 안에는 뭐가 있어??

대체..내가 쓰러지고 나서 무슨 일들이 있었던 거야?
우리가 잡혀가고 난 후에, 무슨 일들이 있었어!?


..무슨.. 터무니 없는 소리를...
....
지구는 멸망한 거야?

10만 년이 지났다니, 사실일까요?
고요한 주위, 서늘한 감각.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등줄기를 타고 오릅니다.

기준치: | 61 30 12 |
굴림: | 100 |
대실패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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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증: | |
새로운 공포증이 생깁니다. 룰북에 있는 공포증의 예를 참고해 1D100으로 정하거나 수호자가 적절한 것을 고릅니다. 공포의 대상이 자리에 없어도 탐사자는 1D10 라운드 동안 그 모습을 상상하고 공포에 질립니다. | |
For 9 rounds. |
January 22, 2025 8:39PM◇:1d5 굴려주세요

January 22, 2025 8:40PM◇:한순간에 일상을 앗아가고 기괴한 구조로 만들어진 이 우주가 원망스럽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파괴하고 싶습니다. 괴이한 기계도, 살아남은 다른 생명체들도.
정신을 차리면 3개의 기물을 파괴한 뒤입니다.

(엉망이 된 주위를 자각하자 더욱 막막함이 몰려온다.)
아냐아냐. 정신차리자.
....
현재 위치는 라운지입니다.
원형 테이블과 벽에 붙은 소파가 마련되어 있으며, 그 뒤쪽으로 창문이 크게 나 있습니다. 맞은편에는 여전히 엘리베이터와 홀로그램이 떠 있습니다.
January 22, 2025 8:42PM◇:[창문] [홀로그램]
소파와 테이블은 부서져 있습니다.

(창문을 응시한다.)

기준치: | 70 35 14 |
굴림: | 46 |
보통 성공 |
매우 꺼림칙해서 저도 모르게 창문에서 뒷걸음질 칩니다.
보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는 강한 거부감이 듭니다.
January 22, 2025 8:43PM◇:보시겠습니까?

창문을 내다보면 문득 불길한 기운이 엄습합니다.
그럼에도 밖을 내다보면… 온통 검습니다.
이전과는 달리 열심히 들여다보아도 작은 별빛 하나 보이지 않습니다.
마치 검은 안개가 드리워져 있는 것만 같습니다.
그러나 그곳에 응축된 것은 가늠할 수도 없는 아득한…….
쿵, 쿵, 쿵.
심장이 더욱 빠르게 뜁니다.
거대한 손이 심장을 움켜쥐었다가 놓기를 반복하는 것만 같습니다.

(어디를 봐도 어둡다..)
(빠르게 시선을 돌려 홀로그램 쪽으로 간다.)
알고 있던 것과 조금 달라진 부분이 있습니다.

으응.. 괜찮아.
이게 뭐지?(전과 달라진 부분을 살펴본다.)
(어떻게 생겼지?)
당신이 나왔던 곳입니다.
영휘가 나온 후로 문이 자동으로 닫혀버렸습니다.
다시 열려고 해도 복잡한 패널은 도무지 어떻게 작동하는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기준치: | 70 35 14 |
굴림: | 14 |
극단적 성공 |
문 주위를 자세히 보면, 날카로운 예기로 수차례 내려친 흔적을 발견합니다.
문을 열려고 노력했던 시도로 보입니다.
그러나 영휘가 안에서 무사했다는 것은 그 시도가 실패로 돌아간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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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보관실로 올라간다.)
기록보관실은 이전에 보았던 것보다 한층 엉망인 모양새입니다.
입구와 가까운 책장에서는 책들이 모조리 빠져나와 있고 어떤 책장들은 아예 넘어져 있기도 합니다.
이리저리 바닥에 널린 책들은 분야를 구분해두었던 것이 무색하게 뒤섞여 자료를 찾기 어렵습니다.
안쪽으로 좀 더 들어가면 그나마 잘 보존된 서적들이 있으며 책을 놓고 앉을 수 있는 긴 *책상도 보입니다.

흰 책들이 꽂혀 있는 *하얀 책장, 그리고 그것과 연결된 컴퓨터가 보입니다.

(흰 책 뽑아서 읽어봄)
이곳에 꽂혀 있는 책들은 표지도 모두 하얗고 아무것도 그려져 있지 않습니다.
책등에 알 수 없는 무수한 숫자만 적혀 있습니다.
살펴보면 이 책들은 모두 우주선의 운행기록인 듯합니다.
함선의 AI가 일정량의 데이터가 쌓일 때마다 만들어서 보관해두는 것 같습니다.
종이책의 외형을 띄고 있으나 내부는 전자 데이터나 다름없으니 AI 혼자 책을 펴내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니겠죠.

기준치: | 40 20 8 |
굴림: | 51 |
실패 |
(긁적긁적)
January 22, 2025 9:00PM◇:직전 날짜의 책을 찾아봅시다.

·· HANDOUT ··함선 운행기록━━━━━━━━━━━━━━━━━─하루에도 많은 데이터를 기록하다가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기록양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그 날짜를 살펴보면… 지구 날짜로 변환한 날짜가 아래에 작게 적혀 있습니다. ‘2025.01.16’. 우주선에 납치당했던 그 날입니다.
…
‘영원으로의 회귀’ 실험은 무사히 진행된 듯 보입니다. 그들은 정말 지구를 포함한 초은하단 전체를 제물로 삼아 자그마한 신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러나 그것으로는 부족했던 모양입니다. 원하는 결과가 도출되지 않자, 과학자들은 실험 방법을 개편하는 대신 규모를 더 확대시키기로 합니다. 그리하여 더 넓은 은하가, 우주의 절반이, 존재하는 거의 모든 생명체가 단 하나로 융합된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무슨 문제가 있던 것인지 함선 내에 생존해 있던 탑승인원들이 우주선 밖으로 나갔습니다. 이후가 기록되어 있진 않지만 아마 융합을 피하지 못했겠지요.
…
얼마 전을 기준으로 우주의 지적 생명체들을 수색한 결과가 나와 있습니다. 이 우주선을 포함하여, 온 우주에서 발견된 지성체의 숫자가 보입니다.
「1」
영휘 혼자뿐입니다.
…
‘영원으로의 회귀’ 실험은 무사히 진행된 듯 보입니다. 그들은 정말 지구를 포함한 초은하단 전체를 제물로 삼아 자그마한 신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러나 그것으로는 부족했던 모양입니다. 원하는 결과가 도출되지 않자, 과학자들은 실험 방법을 개편하는 대신 규모를 더 확대시키기로 합니다. 그리하여 더 넓은 은하가, 우주의 절반이, 존재하는 거의 모든 생명체가 단 하나로 융합된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무슨 문제가 있던 것인지 함선 내에 생존해 있던 탑승인원들이 우주선 밖으로 나갔습니다. 이후가 기록되어 있진 않지만 아마 융합을 피하지 못했겠지요.
…
얼마 전을 기준으로 우주의 지적 생명체들을 수색한 결과가 나와 있습니다. 이 우주선을 포함하여, 온 우주에서 발견된 지성체의 숫자가 보입니다.
「1」
영휘 혼자뿐입니다.

(등줄기를 타고 식은 땀이 흐른다.)

기준치: | 53 26 10 |
굴림: | 42 |
보통 성공 |
5
......
아냐아냐아냐!
어떻게든 방법이 있을 거야.

인터스텔라라던가!
어떻게든 말이지!
January 22, 2025 9:05PM◇:의지를 다진다면 생존욕 1D5 증가시켜주세요.

2
컴퓨터는 손쉽게 켜집니다.

자. 백업데이터들을 보여줘...라고 말하면 너무 방대한가? 하하.


넌 모르는 거야?
그럼 뭐가 백업돼 있는 거야?

어떻게 연구를 할 수 있었던거야?


그럼 그 날 희원이 누나가 뭘 했는지 상세하게 설명해 봐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
그래.
희원이 누나가 내게 전한 말 같은 거 .. 있어?


다른 사람도 있어?


음악이라..그러고 보니 마지막에 음악을 같이 들었었지.

(아)

(웃음 터뜨린다.)
(책상을 확인한다.)
긴 책상인 만큼 의자가 여러 개 놓여 있으나, 그 중 하나만이 빠져나와 바닥에 넘어져 있습니다.
그 자리를 누군가 아주 오랫동안 쓴 듯 유독 사용감이 보입니다. 책이 몇 권 올라가 있습니다.
올라간 책들을 읽어보면, 이 우주선의 설비와 외계의 장치들에 관한 책들입니다.
에어로크를 폐쇄하는 법이라든가, 항로를 변경한다든가, 정지의 입방체를 작동/중지 시키는 방법들이 나와 있습니다.
January 22, 2025 9:25PM◇:영휘도 시간을 들여(1D4주) 정보를 완전히 습득할 수 있습니다.

기준치: | 40 20 8 |
굴림: | 58 |
실패 |
기준치: | 40 20 8 |
굴림: | 99 |
대실패 |
기준치: | 40 20 8 |
굴림: | 13 |
어려운 성공 |
·· HANDOUT ··정신 보관통: '상자'━━━━━━━━━━━━━━━━━─「기존의 뇌 보관통에서 대상의 정신만을 추출해 담을 수 있도록 개량하였다. 정신 보관통 안에 들어간 대상은 현실과 다름없는 오감을 느낄 수 있다. 정신을 넣기 전, 사전 프로그래밍 단계에서 대상을 집어넣을 시뮬레이션 공간을 전반적으로 설정할 수 있다. 대상이 갖고 있는 기억의 특정 부분을 삭제하고자 한다면 이 사전 단계에서 보관통 진입 시 자동으로 차단되는 기억들을 설정해두면 된다. 단, 이 기억 차단은 대상이 해당 기억과 관련된 상황을 겪거나 정보를 발견하면 자동으로 해제될 수 있으니 주의.
연구를 거듭한 끝에 부피를 줄여 지름 25cm의 정육면체 형태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우리는 이것을 ‘상자’라 칭하기로 했다. 상자를 이용하면 정신 교환 주문을 습득하지 않고서도 자신의 정신체를 보관해둘 수 있으며, 혹은 타인과 정신을 교환하는 과정에서 대합실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 경우 이미 들어간 정신을 교환, 조작하는 것은 전적으로 상자 밖의 인물만이 가능하다.
이 상자 안에는 한 번에 하나의 정신만 담을 수 있다.」
옆 페이지에는 단단해 보이는 흰색 정육면체 상자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연구를 거듭한 끝에 부피를 줄여 지름 25cm의 정육면체 형태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우리는 이것을 ‘상자’라 칭하기로 했다. 상자를 이용하면 정신 교환 주문을 습득하지 않고서도 자신의 정신체를 보관해둘 수 있으며, 혹은 타인과 정신을 교환하는 과정에서 대합실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 경우 이미 들어간 정신을 교환, 조작하는 것은 전적으로 상자 밖의 인물만이 가능하다.
이 상자 안에는 한 번에 하나의 정신만 담을 수 있다.」
옆 페이지에는 단단해 보이는 흰색 정육면체 상자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January 22, 2025 9:27PM◇:정독하고 나면 영휘는 정신 보관통 작동법을 습득합니다.

기준치: | 50 25 10 |
굴림: | 49 |
보통 성공 |
January 22, 2025 9:28PM◇:정신 보관통을 조작, 설정하기 가장 편리한 장소는 함교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 통에 들어간 사람들 많아?


그럼 희원이 누나는 생체 반응이 사라지던 날에, 여기로 들어간 거야??


그럼 희원이 누나가 들어간 상자는 어디 있는 지 알아?

너 완전 내 과제 GPT 같다.
다루기 어려워~!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그래. 알았어. S.
그나저나 이건 뭐래?(자료에서 확인한 정지의 입방체가 무엇인지 찾아본다.)

일단 희원이 누나 뇌 보관통을 찾으려면 샅샅이 뒤지면서 올라가야겠네.
(두리번 거리고는 이내 '의료실'로 향한다.)



(두리번)
불에 탄 것 같은 흔적이 보여도 기계들에는 문제가 없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의료실은 함선의 AI가 관리합니다.
상처를 입었다면 치료해서 체력을 회복시킬 수 있습니다.

(빠져나가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윗 층으로 올라간다.)

구역에 따라 난장판인 곳도 멀쩡한 곳도 있습니다.
살펴보면 인기척이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가족 아닐까?
(살펴본다. 인기척이 느껴지는 곳으로 홱 고개를 돌렸다.)
무인 매대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는 상점의 안에서, 로봇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둘이 가족 비슷한 관계인 건 사실이야.
(로봇에게로 접근해본다.)
January 22, 2025 9:47PM안드로이드:... (카메라로 영휘를 빤히 바라본다.)
...!
(다가가더니, 로봇 팔을 들어 영휘의 겉옷을 잡아당기기 시작한다.)

뭐해?
왜 이래?
January 22, 2025 9:48PM안드로이드:(벗기려고 든다.)

(옷 잡고 도망친다.)
(자기 옷 확인해)
이 옷...
훔친 옷이었죠.

January 22, 2025 9:49PM안드로이드:(빤히)

오해야. 오해.
January 22, 2025 9:49PM안드로이드:삐롱.

January 22, 2025 9:49PM안드로이드:(손 내민다.)

January 22, 2025 9:49PM안드로이드:삐롱. (달라고.)

January 22, 2025 9:50PM안드로이드:(머리의 모니터에 화면을 띄우고, 옷의 재고와 수입이 맞지 않는 부분 강조하며 따라간다.)



(에어로크 쪽 확인하러 간다.)
January 22, 2025 9:52PM안드로이드:삐롱삐롱!
몇 개의 에어로크들이 폐쇄되어서 이전과는 다른 구역으로 들어옵니다.
우주복과 탈출 포드는 빈자리가 보이나 아직 넉넉한 수가 남아있습니다.
원한다면 언제나 나갈 수 있습니다.

후.
(나가봤자 아무 것도 없겠지. 열차 플랫폼으로 간다. 함교로 향할 심산이다.)
January 22, 2025 9:53PM안드로이드:삐롱!
(쫓아간다.)
(연식이 되어서 덜그럭거리는 소리가 난다.)

(플랫폼에서 두리번거린다.)
January 22, 2025 9:54PM안드로이드:(옷을 잡아당긴다.)

(플랫폼 두리번)
January 22, 2025 9:55PM안드로이드:삐로로... (버둥거린다.)
몇몇 노선들은 기계 결함으로 인해 폐쇄 되었습니다.
함교로 향하는 노선은 멀쩡하므로 탑승할 수 있습니다.
내부 모습은 동일합니다.
January 22, 2025 9:56PM◇:탑승하나요?

안드로이드도 데리고 탔습니다.


아. 그 팝송이구나.
January 22, 2025 9:57PM안드로이드:삐로로...

하하.
January 22, 2025 9:57PM안드로이드:(시무룩한 표정 띄운다.)

희원이 누나는 너한테 무슨 말을 했었어? 말 걸면 말야.

나도 바다에 가고 싶네. 아름다운 곳이거든.

컴퓨터 들고 나르면 되나?

신나겠지. 그래.
바다는 좋은 거야~
차갑고 시원하고, 예쁘고.
January 22, 2025 10:02PM안드로이드:삐롱?!
씩씩!

그 말을 들은 로봇은 도착하자 마자 열차에서 내리다가 넘어집니다.

넘어졌잖아.(일으켜준다.)
(내려서 주위 둘러본다.)
함교 전체는 텅 비어 있습니다.
통제실은 들어가 봐도 모니터가 깨져있고 설비와 의자 따위가 부서져 있을 뿐입니다.
상황실을 어지럽게 메우던 인원이 모두 빠져나가자 거대한 스크린만 시야에 들어와 을씨년스럽습니다. 지정석들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January 22, 2025 10:05PM◇:[스크린] [지정석]

스크린은 여전히 아주 먼 우주를 송출하고 있는 듯합니다.
노이즈가 너무 심하게 껴서 제대로 알아보기 어렵지만…
그곳에 비치는 것은 태양계, 지구의 모습입니다.
그동안 더 멀어졌을까요.
모니터 하단에 검게 일렁이는 것이 보입니다.

(하단을 확인한다.)
January 22, 2025 10:10PM◇:일렁이는 것을 자세히 보고자 하면 창문을 내다볼 때와 마찬가지로〈정신력〉 판정을 합니다.

기준치: | 70 35 14 |
굴림: | 52 |
보통 성공 |
January 22, 2025 10:11PM◇:더 보면 안 될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그래도 확인한다..)
January 22, 2025 10:12PM◇:진짜로?

있잖아 S. 지구가 아예 절멸하진 않은 거야?
영원으로의 회귀는 전부 융합되는 줄 알았는데.

....
지성체들이 전부 융합이라니..
진짜 끔찍한데.
으으.
(지정석을 확인한다.)

별 일은 아냐.

기준치: | 70 35 14 |
굴림: | 28 |
어려운 성공 |
유독 한 자리만 사용감이 느껴지는 것을 발견합니다.
사용감이 느껴지는 자리에는 각종 책과 서류, 채 치우지 않은 비닐 포장지 등이 널려 있습니다.
자리를 꽉 채우는 컴퓨터와 통신 장비들이 보입니다.
January 22, 2025 10:18PM◇:[컴퓨터] [통신 장비]

(컴퓨터를 켠다.)
전원을 켜면 너무 많은 파일이 있어 어지러운 바탕화면이 보입니다.
제목은 ‘WEO239w/’, ‘ienwe’ 등 말이 안 되는 것으로 아무렇게나 쳐져 있습니다.
번역기의 도움을 받아도 읽을 수 없는 것을 보면 애초에 이상하게 적힌 글인 모양입니다.
열어봐도 열에 아홉은 이상한 말을 적어둔 것들뿐입니다.

s.이거 뭔지 알아?
(이상하게 쳐진 파일들 클릭해본다.)

기준치: | 40 20 8 |
굴림: | 54 |
실패 |
(해석할 만한 파일이 있는지 살펴본다.)

파일은 많은데..

(긁적)
(컴퓨터에서 검색한다.)

(조사.. 지구.. 등등 용어 넣어서 검색해본다.)

기준치: | 38 19 7 |
굴림: | 11 |
어려운 성공 |
영상 폴더를 열면 영상 기록 파일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5년 간의 기록이 있습니다.
대부분 2~3분인 짧은 영상들이 몇 개 있습니다.
대다수의 파일들은 손상되어 열어볼 수 없습니다.
다음 몇 가지만 확인합니다.

흰 가운을 입고 안경을 쓴 채, 넋을 놓고 어딘가를 바라보던 희원이 고개를 내립니다.
"…"
"전부, 하나로..."
"..."
"..."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야?"
"일어나. 일어나, 어서..."
"난 네가 필요해."
"아, ..."
"다시, 첫 번째 기록."
"아니다, 이건 네가 열람할 테니까 기록 방식을 바꾸는 게 낫겠네."
"로그 데이트 7일 차."
"함선에 차있던 미고와 이스족들은 사라졌어."
"모두 암흑으로 돌아간 거겠지."
"나도 언젠가는 그렇게 되지 않을까."
"인간으로서의 본질에 매달리지 않는 한은..."
"네가 언제쯤 이 기록을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되면 난..."
"..."
"역시 그건 좀 싫지. 미안해."
"뭐라도 찾아 보고, 앞으로는 여기에 기록할게."
ㅤ
가장 오래 된 영상으로부터 1년의 시간이 흐른 후에 기록되었습니다.
음울하게 깔린 다크 서클과 생기 없는 눈빛은 희망을 잃은 사람 같습니다.
희원은 서류를 뒤적거리다가 카메라를 봅니다. 그리고 사무적인 어조로 입을 엽니다.
"여전히 우주에서는 다른 어떠한 지성체도 발견되지 않는다. "
" 나 이외의 생물체는 입방체 안에 든 영휘와 냉동 보존 된 원시 생물들뿐이다. "
"원시 생물들 가운데 지구의 생물은 1%도 되지 않는다."
"생물들을 배양하고 싶지만 우주선은 성장에 적합한 환경이 아니다."
"가장 가까운 거주 가능 행성으로 이주하고 싶지만……"
"지금은 어딜 향하든 ‘저것’을 뚫고 지나가야 한다."

" 방어장이 작동하는 동안에는 괜찮다고 했지만 중심부를 뚫고 갈 엄두는 나지 않는다."
". 아마 그것까진 그들도 예상하지 못했겠지. 위험을 감수하고 싶진 않다."
"...자료들을 닥치는 대로 뒤져보고 있지만 손실된 부분이 많다."
희원은 말하다가 입을 꾹 닫습니다. 복잡한 얼굴로 이마를 문지릅니다.
결국은 한숨으로 끝납니다.
"……이런, 또 날짜를 깜빡했네. 로그 데이트 382일차. 이상."
ㅤ
"영휘를 꺼내야 할까."

"입방체의 작동법을 알아낸 순간 바로 열어야 했던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현실을 알리는 것이 옳은 일인지 모르겠다."
"알아봤자 희망이 없는데 소용이 있을지가..."
"망설이면 망설일수록 기억 속에서 영휘의 존재도 사라져 간다."
"아니, 존재했던가?"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 게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도 모르겠다."
"..."


"머리 속이 엉망이야."
"문을 열면 끝나겠지. ‘저것’과 하나가 된다면…"
"하나가 된다면,"
희원은 무어라 중얼거리더니, 책상에 머리를 박고 한참을 헐떡이다가 다시 일어납니다.
"그냥 나오지 마. 계속 잠들어 있어."
뚝, 영상이 끊깁니다.

"로그 데이트, 1357일차."
그 말을 시작으로 희원이 기록을 시작합니다.
3년이나 지나 아주 익숙한 듯 우주선의 상태를 기록합니다.
여전히 생명체의 신호는 전무함, 세포의 배양 조건이 맞지 않는 듯 자꾸만 실패한다, 우주선은 자꾸만 외곽으로 이동하고 있다…….
우울한 소식들뿐입니다.
"열차 한 대가 또 망가졌다."
"지난 번 정신을 잃었을 때 또 나도 모르게 망가트린 모양이다. "
"회로가 전부 뜯어져서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모르겠다."
"다행히 함교 노선은 남아있지만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면 걸어야 한다."
"물자는 아무리 써도 줄어들지 않는다……."
ㅤ
"예의 그 건. 아무리 생각해도 상황을 타파할 수 있는 건 ‘상자’뿐이다."
"작동법은 외웠으니 이제 내용만 설정하면 되는데."
"어떻게 해야 가장 좋을지 고민하는 중이다."

" 다음 기록은 어느 정도 경과를 지켜보고 작성하겠다."
ㅤ

"로그 데이트, 1930일차."
"…상자로 이주할 준비를 마쳤다."
"프로그래밍은 마쳐두었지만 내부 세계를 구성하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모양이다."
"남은 시간은 동면 포드에서 수면하며 기다리기로 했다."
"3년 후에는 포드가 아니라 상자 속으로 들어갈 수 있겠지."
그렇게 말하는 나이가 든 희원은 희미하게 웃습니다.
못 보던 상처가 늘어났으나 보던 중 가장 기뻐 보입니다.

지쳤지만 들뜬 발걸음,
조금은 후련한 얼굴과 함께 노래를 부릅니다.
"후후후..."
다시 자리로 돌아온 희원은 새삼스러운 반응입니다.
"아."
"맞다... 네가 있었지."
그동안 까맣게 잊고 있었다는 듯 가만히 화면을 들여다보다, 몸을 일으킵니다.
"만약 네가 이걸 본다면, 언젠가 깨어난다면…."
"..."

"…나를 찾지는 마. 다시는 여기 돌아오고 싶지 않아."
"잘 자."
팔을 뻗어 카메라를 끕니다. 영상이 꺼집니다.
ㅤ
ㅤ


왜 혼자서...
왜 혼자서 그런 시간들을 버텨온 거야. 왜?
January 22, 2025 10:46PM◇:영상을 모두 확인한 영휘가 무력감을 느낀다면 〈생존욕〉을 1D5만큼 감소시킵니다.
별개로 살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면, 1D10만큼 향상시킵니다.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았나.
그래도 말야. 어차피, 그럴 거면서..
....
외로움에 몸부림칠 거였으면서, 왜?
1

하..
,..
S, 내가 왜 그 입방체 안에 들어가있었던 건지, 알아?


도무지 모르겠어.
왜 나를 두고 혼자 전부 다 결정해버린건지.
..아닌가. 원래 그런 사람이었던가..
....
(시계를 되돌리는 일은 이주보다도 터무니 없지. 저보다 아득히 뛰어난 자가 부딪히고 얻은 공허는 무력감을 부추기기에 충분했다.)


외롭다면서 왜 의지해주지 않는 건데?
대화 가능한 로봇이 더 낫다는 게 황당하네. 진짜.
..
(지정석에 쭉 등을 기대고 앉았다가 일어선다.)
그래도 할 수 있는 건 해봐야지.


(통신 장비 확인한다.)
컴퓨터 옆에는 자리를 빼곡하게 채우는 여러 장비들이 있습니다.
마이크와 헤드셋은 물론이고 어떠한 소형 탐지기와 전파를 기록하는 장치도 있습니다.
연구실에 있던 기계들을 간단화 시킨 것 같습니다.
장치마다 희원의 필체로 메모가 붙어 있습니다.
January 22, 2025 10:59PM◇:[상자 연결 단자] [시공 통신기]

시공 통신기는 끊임없이 어떤 전파를 수신하고 있습니다.
버튼을 눌러 전원을 켜면 내용을 들을 수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목소리가 중첩된 듯한 무겁고 혼란스러운 음성이 들립니다.
이전에 들었던 환청보다 더욱 거대해진 것 같습니다.
이제 이것은 뇌뿐만 아니라 영휘를 구성하는 작은 세포 하나하나에 떨림을 전달합니다.

영휘가 사랑했던 모든 사람들의 목소리로 들립니다.
퍼붓는 빗방울이 자아내는 소리, 구름이 부딪혀 우르릉거리는 낮은 천둥소리,
이른 아침 새의 울음소리, 여름 풀벌레의 노랫소리, 어린아이의 웃음소리,
‘어서오세요’, ‘안녕하세요’ 사무적인 인사들, ‘사랑해’, ‘보고 싶어’ 애정이 담긴 모든 말이 들립니다.
지구의 모든 것이 저기에 있습니다. 도리어 속하지 못한 것은 자신입니다.

......
그 목소리들은 무척이나 따뜻하고 유혹적이었습니다.

아아, 정말 아름다운 독백이었어.
태교 음악을 들은 듯 편안합니다.
너무나 외로운 한편 만족스럽습니다.
그러나 만족스러운 만큼 외롭습니다.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혼란스러운 고독감입니다.
이 기분이 나의 것인지, 다른 무언가의 것인지도 이제는 헷갈립니다…….

기준치: | 48 24 9 |
굴림: | 97 |
대실패 |
조용히 해, 조용히 해, 조용히 하라고...
January 22, 2025 11:07PM◇:〈생존욕〉을 1D5만큼 감소합니다.

그럴 일 없으니까.
2
머릿속에 울리던 음성들이 사라지고 정신을 차립니다.
January 22, 2025 11:07PM◇:...이동합시다.

January 22, 2025 11:08PM◇:무언가를 올려두었던 것처럼 머리통만한 공간을 남겨두고 그 옆에 케이블들이 널려 있습니다. 메모를 보아하니 상자에 연결하는 단자들로 보입니다. 훼손된 부분은 없어 보여 아직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단자들을 챙긴다.)
January 22, 2025 11:09PM◇:상자를 가져왔을 때 여기서 연결하는 것이 효율적으로 보입니다.

(우선은 두고 윗층으로 이동한다.)
9:05PM◇:어디로 이동할까요?
[연구실] [실험실]

보안카드는 잘 작동합니다.
기계들 중 몇 개는 전원이 꺼져 있습니다. 계속 돌아가고 있는 것은 레이더와 *디스플레이인 듯합니다.
9:07PM◇:[디스플레이]

게시판처럼 많은 자료가 띄워져 있던 디스플레이는 한층 더 복잡해졌습니다.
메모와 서류들이 쌓이고 쌓여 어디에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막막할 정도입니다.
러보면 희원이 이것저것 조사하며 적어둔 메모와 스크랩들입니다.
클론 배양관을 작동시키는 매뉴얼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디스플레이에 붙어있던 종이 한 장이 떨어집니다.
·· HANDOUT ··설명서: 정지의 입방체━━━━━━━━━━━━━━━━━─텍스트 옆에는 두 개의 사진이 있습니다. 하나는 냉장고만한 금고처럼 생겼고, 다른 하나는 아예 방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 방의 사진은 아까 우리가 지나쳐 보고 온 화물칸과 똑같이 생겼습니다. 복잡한 패널이 달려 열리지 않았던 그 커다란 화물칸입니다.
설명이 적혀 있습니다. 개폐 방법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스족의 정지의 입방체를 개량하여 함선에 이식한 모델. 작동 기한은 무기한으로 프로그래밍 해두었으나, 입방체 안에서의 1시간은 바깥의 백만 년에 해당한다. 입방체 안에 들어간 대상은 바깥 시간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설명이 적혀 있습니다. 개폐 방법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스족의 정지의 입방체를 개량하여 함선에 이식한 모델. 작동 기한은 무기한으로 프로그래밍 해두었으나, 입방체 안에서의 1시간은 바깥의 백만 년에 해당한다. 입방체 안에 들어간 대상은 바깥 시간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애초에 문은 왜 열린 걸까?

작동하는 곳이 망가진 건가..

그러니까, 그 안에서 10분도 채 안되는 시간을 기절했다 깨어난 것 만으로 이렇게 긴 시간이 흘렀다는 건가요.

기준치: | 45 22 9 |
굴림: | 26 |
보통 성공 |
2
실험실도 누군가 이용한 흔적이 가득합니다.
이렇다 할 결과물이 없는 것을 보아 대부분 폐기 처리된 듯합니다.
실험실에서 당장 조작할 만한 것은 *클론 배양관뿐입니다.
9:23PM◇:[클론 배양관]

'뭐 있나?'(기웃기웃)
여전히 작동합니다. 배양관 하단에서 보글보글 거품이 나오고 있습니다.
희원의 데이터도 실험실 어딘가에 저장되어 있을 것입니다.
클론을 생성하는 데에는 두 달 정도가 걸립니다.

누나도 클론 생성했어??
(실험실을 더 뒤져본다.)
9:26PM◇:필요하다면 영휘의 유전자 샘플을 채취할 수도 있습니다.
외의 특별한 것은 없어보입니다.

(희원의 데이터도 있나?)
9:28PM◇:배양관에 달린 디스플레이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희원의 데이터도 존재합니다.
그 외, 지구에서 존재하는 유명인들의 데이터도 몇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동의가 있었을지는 미지수네요.

휴
누나 못 찾으면 복제 만들어야지
(저벅저벅)
9:30PM◇:이제 어디로 가나요?

9:31PM◇:음... 볼만한 것은 없습니다.

기준치: | 50 25 10 |
굴림: | 91 |
실패 |
9:32PM◇:잘 알겠다 너의 수준...
갈만한 곳이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9:33PM◇:다시 굴릴까요~?

기준치: | 50 25 10 |
굴림: | 24 |
어려운 성공 |
(번뜩)
B813.
CIAN이 그렇게 말했었죠.

시안이 말했던 곳으로 가볼까나~
(엘리베이터 타고 8층으로 향한다.)
이 층들은 모두 편의 시설과 주거 공간들뿐입니다.
1층만큼은 아니지만 생활에 필요한 편의 시설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피트니스 센터나 공용 세탁실, 인공 온실, 영화관, 편의점 정도겠네요.

근데 여기 뭐가 있다는 거야?
(피트니스 센터부터 간다.)
러닝 머신은 먼지가 쌓였지만, 켠다면 평범하게 작동하는 것 같습니다.
다른 기구들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9:37PM안드로이드:삐롱. (쫓아간다.)

9:38PM안드로이드:(뒤에서 지켜본다.)
운동하나요?

9:39PM안드로이드:(러닝머신 뒤에 바짝 붙어 영휘가 옷 벗기를 기다린다.)

9:39PM안드로이드:삑삑

(달린다)

9:41PM안드로이드:삐융... (시무룩한 소리 내며 물러난다.)

..'물 나오나?'
물도 잘 나옵니다.
자원만큼은 넘쳐나는 모양이죠.

9:42PM안드로이드:(샤워실 앞에서 지켜본다.)

야. 좀 봐 줘.
알몸으로 다닐까?
9:43PM안드로이드:삐롱!

(샤샥 들어간다.)
쏴아아아...

여긴 다 편의시설 같은데..
B813호는 어디지?
(둘러본다.)
유독 주변이 깨끗한 복도가 있습니다.
다른 장소에 비해 유독 정돈된 느낌입니다.
문을 찾아보지 않아도 이 방 하나만 열려 있습니다.
누군가 드나든 흔적이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평범한 객실이 나옵니다.
미래적인 인테리어로 설계 된 객실 안에는 생활에 필요한 가구들이 모두 갖춰져 있습니다.
언제부터 켜져 있던 건지 모를 은은한 조명 아래, 많은 책이 올려진 *테이블이 보입니다.
9:48PM◇:[테이블]

테이블 위에는 생물학에 관련된 책들이 더러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들보다 단박에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 있습니다.
테이블이 놓인 벽에 붙은 메모입니다.
우주배경복사 지도 위에 붙은 이 포스트잇에는 휘갈긴 필기체로 한 줄의 문장이 적혀 있습니다.

기준치: | 70 35 14 |
굴림: | 51 |
보통 성공 |
·· HANDOUT ··주문 ‘생명의 시대’━━━━━━━━━━━━━━━━━─비용: 정신력 5; 마력 20
이 주문을 사용하면 아자토스를 각각의 파편들로 조각낼 수 있습니다. 이 조각들은 세포보다 더 작은 생명의 기본 단위가 되어 주문이 끝나는 것과 동시에 우주 전역으로 퍼져나갑니다. 융합된 아자토스를 분해할 뿐, 분해하기 전 생물의 모습을 되돌려주는 것은 아닙니다.
비용을 모두 지불했을 때 기본 성공 확률은 5%입니다. 추가로 마력을 1점 쓸 때마다 성공 확률이 5%씩 높아집니다. 주문을 영창하고 마력을 모두 지불하
면 얻은 확률만큼으로 판정을 해서 주문이 무사히 시전되는지 확인합니다. 술자는 마력을 함께 부담할 대상과 함께 주문을 시전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마력을 원하는 대로 조절하여 지불합니다.
—
부족한 마력은 〈체력〉으로 대신할 수 있습니다. 마력과 동일한 값으로 환산합니다. 혹은 이 주문에 한하여 체력 대신 〈생존욕〉을 지불할 수도 있습니다. 생존욕을 지불할 경우에는 10점 당 성공 확률이 5% 늘어나는 것으로 칩니다.
이 주문을 사용하면 아자토스를 각각의 파편들로 조각낼 수 있습니다. 이 조각들은 세포보다 더 작은 생명의 기본 단위가 되어 주문이 끝나는 것과 동시에 우주 전역으로 퍼져나갑니다. 융합된 아자토스를 분해할 뿐, 분해하기 전 생물의 모습을 되돌려주는 것은 아닙니다.
비용을 모두 지불했을 때 기본 성공 확률은 5%입니다. 추가로 마력을 1점 쓸 때마다 성공 확률이 5%씩 높아집니다. 주문을 영창하고 마력을 모두 지불하
면 얻은 확률만큼으로 판정을 해서 주문이 무사히 시전되는지 확인합니다. 술자는 마력을 함께 부담할 대상과 함께 주문을 시전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마력을 원하는 대로 조절하여 지불합니다.
—
부족한 마력은 〈체력〉으로 대신할 수 있습니다. 마력과 동일한 값으로 환산합니다. 혹은 이 주문에 한하여 체력 대신 〈생존욕〉을 지불할 수도 있습니다. 생존욕을 지불할 경우에는 10점 당 성공 확률이 5% 늘어나는 것으로 칩니다.

....지금 이 세계와 들러붙은 걸 분해한다고 돌아오는 게 아니라면..
그게 무슨 의미지?
흠..
이걸 그리고 누나가 못 봤을까?
봤을 거 같은데. 안 그래 S?

(대충 내용 읊어준다.)

기준치: | 50 25 10 |
굴림: | 32 |
보통 성공 |
이 층 어딘가에 희원의 방도 있을까요?
문득 그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주거공간들을 차례로 확인해본다.)
A구역에 진입하면 바로 문이 살짝 열려 있는 방이 보입니다.

다른 방과 같이 미래적인 디자인의 방입니다.
희원 답게 강박적일 정도로 말끔한 분위기를 이루고 있지만, 테이블 위에 담뱃재가 한가득 쌓인 재떨이 만큼은 치우지 못한 모양입니다.
내부를 둘러보다 보면 하얀색 정육면체 상자를 발견합니다.

10:05PM◇:[정신 보관통]

흰색의 정육면체 상자에서는 끊임없이 삐빅거리는 작은 소음과 함께 기계장치들이 돌아갑니다.
바쁘게 연산되는 소리입니다.
상자 틈으로 보이는 작은 불빛들이 계속 깜빡거립니다.
보관통이 작동하고 있다는 것은 그 안에 누군가의 정신이 들었다는 소리.
그 안에 든 것은 5년을 외로이 보냈던 희원이겠죠.
상자 속으로 도망친 희원은 10만 년의 시간 동안 그 안에 머물렀습니다.

그 안은 좋아?
어떻게 꾸며놨을 지 궁금하네.
..
지금은 뭐..함교로 가져가도 의미가 없겠지.


그럴까? 보는 것 정도면 뭐..
(정신 보관통을 가지고 함교로 돌아간다.)
오직 영휘만이 존재하는 함교로 돌아갑니다.
모니터의 전원을 켜고 케이블을 연결하고 나면, 정신 보관통의 모습이 거대한 스크린에 띄워집니다.
네모난 스크린 안에는 희원이 살고 있는 세계의 모습이 보입니다.
영휘에게는 마치 영화처럼 소리가 들리고 제 3자의 시선으로 보입니다.
한 대학교의 강의실에서 희원이 수업을 마칩니다.
학생들을 떠나보내고 빈 강의실. 노트북을 덮고 나가려는 때에 전화가 울립니다.
10:15PM정희원:응, 여보.
밝은 얼굴입니다.
10:16PM정희원:그래? 그럼 오늘은 소연이 데리고 외식할까? 마침 나도 수업 끝났고, 이제 할 일 없어.
응, 그래. 소연이한테 뭐 먹고 싶냐고 물어봐줘. 퇴근 준비만 마치고 다시 연락할게.
휴대폰을 내려놓고, 강의실에서 떠납니다.
다음은 희원의 집입니다.
한가로운 주말 낮, 집 안에는 희원과 그의 남편, 그의 딸이 함께 휴일을 보냅니다.
한창 책읽기에 빠진 아이를 걱정스러운 낯으로 봅니다.
10:18PM정희원:요즘은 그 판타지 소설에 빠진 거니?
그래, 칼리스타가 그렇게 좋아?
판타지 소설도 좋지만, 가끔은 인문학 책도 좀 읽으렴.

10:19PM정희원:어려워서 싫다고? ...음, 그럼 엄마가 읽기 쉬운 인문학 책이 있는지 찾아 볼게.
그런 희원에게 인문학은 이르다며 나무라는 남편의 목소리에,
희원은 결국 꼬리를 내립니다.
다시 이른 아침입니다.

(애는 몇 살 정도로 보이는가?)
출근 준비를 마친 희원. 그리고 그보다 먼저 현관 문을 열고 튀어나오는 것은 활기찬 희원의 딸입니다.
8살 정도로 보입니다.
희원의 딸은 옆집 문을 두들깁니다.
그러면 나오는 것은 중학생 정도 되어보이는 남자아이입니다.
익숙한 얼굴이군요.

주원과 소연은 사이 좋게 한 방향으로 향합니다.
같은 재단의 학교를 다니는 걸까요?
뒤이어 희원과 그의 남편도 바깥으로 나옵니다.
무어라 전화를 걸고 있는 것 같습니다.
10:23PM정희원:아, 은제 씨, 리온 씨도 옆에 있어요?
다름이 아니라, 이번 학기 말에 특강 한 번 나와줄 수 있나 해서요.

10:25PM정희원:네. 대학원생 때 하셨던 연구가 꽤 큰 공로를 인정 받았잖아요.
네, 그래요. 이따가 다시 연락드릴게요.

평화로운 나날이 이어집니다.
희원은 영휘가 본 그 어느 순간보다 행복해 보입니다….

10:26PM◇:마이크를 통해 보관통 속의 희원에게 말을 걸 수 있습니다.

(한숨 내쉰다.)
야무지게 행복한 세계를 만들어놨네.
대체 어떤 설정이길래 친했던 사람들이 전부 있는 거야?
(헛웃음 지으면서도 계속 구경하게 된다.)
...

가끔 보고 싶으면 여기 와서 보지 뭐.
(여전히 생생하게 틀어지는 화면을 뒤로 하고 걸어나간다.)
....



솔직히 희원이 누나가 5년이면 많이 버텼지.
내가 있었으면 혼자 들어가기도 좀 그랬을 거야.



왜??



희원이 누나랑?


어떻게 설정할 건지 제대로 알려주면 허락해줄게.

아니, 강아지면 대화 못 하잖아.
로봇강아지 할 거야?


허락만 하면 돼? 따로 도와줄 거 없어?
난 여기서 구경할게.

강아지 S. 들어가.
영휘가 허락하면, 화면에서 작은 말티즈가 달리기 시작합니다.
희원은 자신에게 달려오는 말티즈를 휘둥그레한 눈으로 보더니, 얼떨결에 안아줍니다.
10:37PM정희원:어디서 왔니? 너 정말 귀엽다.
길을 잃었니?
10:37PMS:왕 왕!
10:38PM정희원:그래, 그래... 주인은 안 보이는 것 같네.
희원은 강아지를 데리고 동물병원에 갔다가, 보호소에 갔다가...
결국 집으로 강아지를 들입니다.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그를 받아들였습니다.
가족들도 반기는 모습입니다.

(의심스럽게 S 봄)


10:41PMS:(희원의 품에 안겨있다.)

잘 살고 있는 거 봤으니까.
...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것들 해 보고. 좀 이따가.
(어깨 으쓱이고는 방에서 상황실에서 나간다.)
10만년 간 저 통 속에서 행복한 삶을 반복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반면 당신은 외로운 곳에 남았군요. 이제는 무얼 해야 할까요?

(외우는 주문은 '생명의 시대')
(조금이라도 나아질 방향을 향해 행동하기로 결정한다.)
10:46PM◇:체력과 생존욕은 얼마나 투자할까요?

주문을 영창하고 나면 머릿속이 아득해집니다.
마력이 빠져나간 신체가 무너져 내리는 것도 같습니다.
그러나 영휘는 정신을 잃지 않은 채 어떤 장면을 봅니다.
지금 반복되는 것은 태초의 분열.
머릿속을 스치는 것은 아주 오래 전의 ‘내’가 겪었던 태초의 장면입니다.
최초의 생명은 오로지 영원 속에 존재하였습니다.
다른 누구도 존재하지 않으며 무엇도 달라지지 않는 세계는 그저 범람하는 공허일 뿐.
언제까지나 홀로 존재하고 싶지 않았던 것은 최초의 생명 역시 마찬가지였겠지요.
그는 불멸을 견뎌내는 방법을 얻어 생의 무게로부터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괴로움 끝에 수없는 분열과 자기복제를 이어갔습니다.
복제된 존재들은 변이와 진화를 반복하며 세상을 가득 메울 타자로 뻗어나갔습니다.
전부 세상에 존재함으로서 감당해야 하는 아득한 시간을 조각내어 나누기 위함이었습니다.
ㅤ
그리고 다시 한 번 영원을 조각내는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조각난 이곳은 생명의 시대입니다.
수천, 수억, 수조… 아승기와 나유타를 넘는 조각들은 각각의 생명이 되었습니다.
‘나’는 세포로, 유전자로, 의식할 수 없는 아주 작은 단위로 거듭나면서 너무나 잘게 부서져 영원을 인지할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영원은 누구도 가질 수 없는 것.
‘우리’는 그 결손으로부터 태어났습니다.
세상을 인지하게 된 우리는 잡지 못해 흘러내린 것을 시간이라 불렀고, 살기 위해 영영 버린 것을 영원이라 여겼습니다.
수없이 흘러내린 찰나야말로 서로를 엮어 발 디딜 토대가 되었으며, 수많은 조각을 끼워 맞춘 발판으로부터 삶을 키워냈습니다.
이제 영원하지 못한 자는 이곳에 싹을 틔우려 합니다.
우리의 기원은 외로움에서부터. 생명의 이름 아래 가질 수밖에 없는 고독을 또다시 떠나보냅니다.
영휘가 살지 못한 영원의 시간은 후대에게 남기고자.
다시금 기나긴 반복이 시작되며 생명의 시대가 도래 하겠지요.
그 과정을 모두 함께할 수는 없겠지만 한 가지 만큼은 분명하게 알고 있습니다.
외로움에 사무치던 우리는 영원을 쪼개 품었으나…
영휘는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습니다. 희원의 연구 자료를 토대로 배양을 시작하거나, 원한다면 지구로 우주선을 향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 과정에 도움이 필요하다면 AI가 도울 것입니다. 혹은 희원을 깨울 수도 있습니다.

(그 곳에서야 이 거대하고 아득한 변화를 마주할 수 있을 것 같다.)
(전에 있던 이는 빠르게 알아챈 세계의 상실을 그제서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지구로 향한다.)
지구는 아주 먼 거리가 떨어져 있지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빠른 우주선이니 이번 생 내에는 아슬아슬하게 도착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걸리겠죠.
그동안 동면 포드나 정지의 입방체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기록보관실 같은 곳에 차원 관문을 생성하는 주문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미 마력과 체력을 소비한 시점에서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S에게 묻는다.)


안에 있으면 대화할 수 있는지가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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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잘래.
누나랑 놀고 있어!
난 동면 포드에 들어갈라니까.

잘 때는 전력 낭비할 필요 없겠지.
(상황실에서 연결 단자를 해제한다.)
누나. 나중에 봐.

연결 계속해야 해?


놀고 있어.


AI의 도움을 받아 동면 포드에 몸울 눕힙니다.
의료 기기의 도움을 받아 체력을 모두 회복합니다.
이내, 깊은 잠에 빠집니다.
ㅤ
ㅤ
ㅤ
눈을 떴을 때,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있었습니다.
입방체에서 보낸 시간 만큼은 아니었지만요.
AI는 그동안 정신보관통에서 희원의 삶이 두 번 초기화 되었다고 말합니다.
다시 지구에 발을 딛습니다.
영휘에게는 고작 며칠밖에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아주 많은 것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건물들. 그 사이에 무성하게 피어난 식물.
지구의 빙하 아래 잠들어 있던 원시 생물들 덕에 생명을 아예 찾아보지 못할 정도는 아닙니다.
11:21PM◇:이곳에서 여러 세포 배양을 하거나, 클론을 생성해 삶을 이어가도 좋을 것 같지만... 갈 길은 멀어보입니다.

(우선은 배양을 시작해보기로 한다.)
희원의 자료를 토대로 배양을 시작합니다.
언젠가는 더 다양한 생명들이 이곳을 메꾸게 되리라는 희망을 안고.
당장은 어려울지라도,
영원한 외로움은 없습니다.
토대가 된 연구 덕분에 배양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구에서 흔히 접할 수 있던 생물들을 탄생시켰습니다.
우주선과 바깥을 드나드는 일도 많아졌습니다.
종종, 1층에 거주하던 안드로이드들이 바깥에 드나드는 일도 보입니다.
우주선 주변의 식물들은 배양해낸 곤충들이 파먹은 흔적이 가득합니다.
일부 동물 또한 배양에 성공해, 어느 정도 걸을 수 있는 수준이 되면 내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신은 성과를 기록하는 것을 마치고, 함교로 돌아옵니다.
화면에는 여전히 희원의 삶이 비춰지고 있습니다.

저번에 보았던 희원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습니다만,
말티즈는 딸이 다섯살 무렵일 때부터 키우고 있었다는 설정이 되었군요.
11:48PM◇:마이크를 통해 보관통 속의 희원에게 말을 걸 수 있습니다.

누나.
희원이 누나!
보관통의 시스템이 자동으로 영휘를 인식해서 희원 앞에 시뮬레이션 속 영휘를 데려다 줍니다.
11:50PM정희원:아, 영휘구나. 오랜만이다.
오늘은 공강이니? 모처럼 만나네.
희원에게는 영휘의 등장이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음..그러게.
우리는 어떻게 만났어?
11:54PM정희원:응? 뜬금 없는 질문이구나.
어떻게 만났냐니...첫 만남을 묻는 거니?

궁금해져서 말야.
11:54PM정희원:갑작스럽네...
네가 도시 한복판에서 캐리어를 터트리는 바람에 내가 집까지 태워다 줬었잖니.

11:56PM정희원:기억 안 나니?
마침 옆 건물이라 네가 쉬는 날이면 종종 마주쳤잖아.
요즘 학교가 많이 바쁘니?

그 정도로 설정해야했구나..
좀 바쁘긴 했지.
11:57PM정희원:응?

우주선으로 돌아가야지.
돌아가자.
희원은 덜걱 두려운 표정을 짓습니다.
11:58PM정희원:우주선이라니, 무슨 소리야? 왜 그런 말을 하니.

이제 반복을 끝낼 때야.
11:59PM정희원:응...? 난 괜찮아. 여긴 아무 일도 없는 걸.

누나처럼 똑똑한 사람이..
12:00AM정희원:아니, 잠깐...영휘야.

12:01AM정희원:넌 여기 있으면 안 되잖아.

찾으러 왔어.
12:01AM정희원:그건 안 돼.
너도 여기 있으면 좋겠어.
그러니까 학교로는 가지 말아.
아니, 우주선이랬나.

기억나?우리가 봤던 영화.
그 영화처럼, 우리가 있던 세계를 구할 방법은 아니지만..
새로운 생명들을 찾아왔어.
아무것도 없는 세계가 아냐.
누나가 돌아올 곳을 열심히 만들었단 말야.
12:04AM정희원:(그 말을 들으면 순간 활짝 웃었다가, 다시 곤혹스러운 낯이 된다.)
어째서 우리가 같이 영화를 봤던 기억이 있는 건지 잘 모르겠네.
찾으러 왔다는 건... 그 말은...
평화로운 도시에 먹구름이 낍니다.
하늘에서 비가 내립니다.
곧 세상을 온통 적실 것처럼 비가 쏟아져 내립니다.
화면 속 희원과 영휘는 우산도 없이 인도에 서 있습니다.
퇴근 시간 시끄럽게 경적을 울려대는 차들과 바쁘게 지나다니는 사람들 속에서, 단 두 사람만이 서로를 바라봅니다.
이 순간은 번쩍거리는 전광판도, 귓가를 때리는 소음과 가게의 음악 소리들도 들리지 않습니다.
소리가 점차 멀어지고, 영휘는 희원의 목소리만이 들리는 것을 깨닫습니다.
분명 희원에게도 그러하겠지요.
12:06AM정희원:ㅇ! 

믿어도 되는 거야?

기준치: | 77 38 15 |
굴림: | 48 |
보통 성공 |
그럼. (담담하게 손을 내밀었다.)
12:08AM정희원:
기준치: | 99 49 19 |
굴림: | 1 |
대성공 |
아...
(손을 내려다보다 눈 질끈 감는다.) 하지만 무서워.

기준치: | 77 38 15 |
굴림: | 32 |
어려운 성공 |
누나가 그렇게 말하니까 약해지는데..
이전 같은 상황은 아냐.
내가 도와줄게.
누나는 항상 뒤를 궁금해하는 사람이잖아.
언제까지 영원히 여기에만 있을 수는 없다고..
12:11AM정희원:15
기준치: | 84 42 16 |
굴림: | 74 |
보통 성공 |
...아직 혼란스러워.
그러니까, 미래를 알려면 과거를 알아야 하는데, 어느 기억이 맞는 것인지 잘 모르겠어.
<인터스텔라>를 봤던 기억은 나...
그리고 너랑 같은 집에 있었던 기억도.
12:14AM정희원:우리가 어떻게 만났더라?

기준치: | 77 38 15 |
굴림: | 53 |
보통 성공 |
음..거기까지 가야하나.
누나가 세계를 멸망시키려 했던 건 기억 나?
12:16AM정희원:
기준치: | 74 37 14 |
굴림: | 83 |
실패 |
...방금 기억났어.
그렇구나. 네가 오고서부터 느껴졌던 위화감은 이 세계에 대한 것이었구나.

몇 번째인지는 모르겠지만.. 누나는 여기 오래 있었어.
이상적인 세계는..즐거웠어?

기준치: | 77 38 15 |
굴림: | 66 |
보통 성공 |
12:18AM정희원:행복했어.
몇번이고 되돌렸는데도 모자라다고 생각할 정도로.
기준치: | 64 32 12 |
굴림: | 30 |
어려운 성공 |
...무엇을 열심히 만들었다는 건지 모르겠지만, 너도 여기서 살면 안 돼?

그럴 수는 없어.

기준치: | 77 38 15 |
굴림: | 8 |
극단적 성공 |
12:23AM정희원:
기준치: | 64 32 12 |
굴림: | 74 |
실패 |

...
우리 아직 못한 게 많아. 누나.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서 얘기하자.
12:24AM정희원:20

상자 안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갈 세계를..
진짜 삶을!

기준치: | 77 38 15 |
굴림: | 28 |
어려운 성공 |
12:25AM정희원:
기준치: | 34 17 6 |
굴림: | 40 |
실패 |
...
잃어버린 것...
진짜 삶...
멀리서 작은 말티즈가 힘껏 달려옵니다.
그러고는 희원의 품에 안깁니다.
12:27AM정희원:...그래, 그렇구나.
외롭지 않은 삶을 사는 건 과분한 일이라고 생각했어...
사실 너무나도... 살고 싶었어. (강아지를 안은 채 고개를 묻는다.)
너희와 함께 살고 싶었어.
기준치: | 96 48 19 |
굴림: | 11 |
극단적 성공 |
어느 새 비는 멈췄습니다.
빗방울은 새하얀 눈송이로 변했습니다.
삽시간에 고요의 계절이 찾아옵니다.
희원은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영휘의 화면에도 회색 하늘이 가득 찹니다.
도망치기 위해서 존재했던 희원의 세계가 끝나는 순간입니다.
하지만 겨울이 지나가면 다시 봄이 찾아오리라는 것을 압니다.
상자 안의 계절을 잃어도 현실에서 새 계절을 맞이하면 그만이라는 것을 아니까요.
삶을 받아들인 자만이 비로소 누릴 수 있는 세상의 순리입니다.
12:31AM정희원:다 끝났구나.

돌아가자. 누나.
12:32AM정희원:...응.
아, 하지만...
내 육체...아직 있어?
몇 번이고 반복했다면, 역시 없으려나.

육체는 못 찾았어.
대체 어디로 두고 간 거야?
12:34AM정희원:...당시에는 다시 찾지 말았으면 해서...
어딘가에서 썩어 사라졌으려나.
육체 정도라면 괜찮아. 백업해둔 유전자 데이터가 있으니까 클론을 만들어서 그 안에 날 넣으면 돼.
그보다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

응. 뭐가 궁금해?
12:37AM정희원:내가 돌아갈 곳을 만들었다는 건...
(머뭇거린다.) 그러니까, 말 뿐만이 아닌 거지.
기대해도 되는 걸까?

내가 이렇게 늙은 걸 보면 모르겠어?
12:38AM정희원:거짓말. 티 안나는 걸.
그 주문도... 쓴 거야?

응.
누나는 왜 그 주문을 사용 안 했어?
체력이 없어서 그런가.
12:38AM정희원:혼자 감당하지 못할 것 같아서...
(끄덕인다.)

뭐. 이젠 괜찮아.
이제 영원의 세계는 이미 끝났으니까.
전으로 돌아갈 일은 없어.
12:39AM정희원:...응.
(강아지를 든다.) 용케도 강아지로 왔구나.
이제 흉내는 그만 내고, 말 해줄래? 영휘도 언제까지고 여기 있을 수는 없으니까.
12:40AMS:헤헤.
12:41AM정희원:영휘야, 그럼 일단 내 몸을 만들어줄 수 있겠니?

만드는 김에 몇 명 더 만들어야겠다.
12:41AM정희원:누구?

둘만 살 수는 없잖아. 동물들은 있지만서도.
12:42AM정희원:동물이 있어? (밝은 낯.)

12:43AM정희원:벌써 그렇게나 만들었구나. 기특하네.

열심히 했어. 하하.
12:44AM정희원:(강아지를 내려놓는다.)
영휘야.
...안아봐도 돼?

물론이지.
12:44AM정희원:(몇 걸음 다가가서는 꽉 안는다.)

12:45AM정희원:시뮬레이션이라 하더라도, 포옹 만큼은 충분히 감각을 느낄 수 있어서 다행이야...

12:46AM정희원:(한참을 안고 있다가 떨어져나온다. 강아지를 다시 안아들었다.)

12:47AM정희원:...
클론을 만드는 데에는 두 달 정도 걸릴 거야.
기다릴 수 있지?

이 때까지 계속 기다렸으니까..아.
아니, 기다리기 힘들 것 같아.
미리 만들어 놓을 걸.
정말.
혼자 남겨두고 가면 어떡해.
12:48AM정희원:(쭈뼛거린다.)

12:49AM정희원:...미안...
제 정신이 아니었어.

12:49AM정희원:(눈치보듯이 머뭇거리다가 눈 마주치면 빙긋 웃는다.)
...나도.
시뮬레이션 속에서는 좀처럼 너랑 만날 기회를 더 늘릴 수도 없었어서...

다 알고 있어. 그냥..
12:51AM정희원:...후후. (소리 내어 웃는다.)
내가 큰 사고라도 치지 않는 이상은, 너랑 만날 방법이 좀처럼 없네.
그랬던 걸 후회하지는 않지만... 아, 조금 괘씸했나?

빨리 돌아오라고. 리뎀션 오브 베니티.
12:54AM정희원:아하하. 낯설게 느껴지는 이름이야.
기다리기 힘들면 어쩌지...
S. 네 시스템과 나를 연결 시켜줄 수는 없을까?
12:55AMS:이론적으로 불가능하진 않아요! (꼬리를 방방 흔든다.)
12:55AM정희원:그럼 솔루션을 찾아줘. 부탁할게.
영휘야, 이러면 좀 낫겠지?

헤헷.
12:56AM정희원:(미소짓는다.)
영휘는 희원의 말대로 클론 배양실의 기계를 조작합니다.
앞으로 두 달.
그동안은 희원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진행하고 있는 실험의 성과,
지구의 상태,
안드로이드들의 이야기.
사소하게 일어났던 일들.
음악 감상.
앞으로 한 달.
육체가 없어도 할 수 있는 것들로 일상을 채워갔습니다.
다 자란 동물들 중 일부를 야생으로 방출했습니다.
부디 잘 적응하고 진화의 과정을 겪기를, 두 사람과 한 인공지능은 기원합니다.
앞으로 한 시간.
1:00AM정희원:육체가 생기면 제일 먼저 뭘 할까?

일단 재활부터?
바로 적응은 힘들지 않겠어?
아니면 등산 갈래?
산 있어!
1:01AM정희원:아...
그게 그거 아니야?
힘들지 않을까, 응?

등산은 재밌잖아!
1:02AM정희원:태어나자마자 걸으면 다리가 부러질 거야.

그럼 내가 휠체어 태우고 구경시켜줄게.
매일 재활 같이 하자.
1:03AM정희원:...정말, 어쩔 수 없구나.
1:03AM정희원:그래, 알겠어.
시간을 태우다 보면, 어느덧 클론 배양관에서 처음 듣는 멜로디가 들립니다.
단자를 통해 연결한 정신 보관통에서는 더이상 기계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여러 클론 배양관의 문이 열립니다.
아직 인큐베이터의 안락함에 취한 사람들 사이로, 가장 먼저 눈을 뜨는 것은...

(비몽사몽한 얼굴로 영휘의 형체를 쫓는다.)

(방역복을 입은 채로 후다닥 달려온다.)

(한발한발 딛고 나온다.)
하암... 긴 잠을 자고 깨어난 기분이야.

피크닉 빨리 가도 되겠다!


괜찮아?!

방역복을 안는 기분은 좋지 않네.

나는 좋아!
아~진짜 정희원이다!

(불편해도 한참을 안은 채로 있는다.)


버겁다. 조금만 쉴래.

(휠체어 대준다.)

두 사람에게도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감당할 수 없을 정도는 아닙니다.
서로를 쪼개 외로움을 상쇄하고 있는 '나'이기 때문에.
남은 여생을 영원에게 바치며.
결코 외롭지 않은 삶을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