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님♡ ~서방님♡~
2025-02-15
“서방님♡! 드디어 일어나셨군요!”
감독: 정희원
출연: 한영휘


KPC 정희원 ♡ PC 한영휘
20250215
끝내주는, 혹은 끝장나는 하루를 보낸 영휘는 잠을 청합니다.
드렁슨 드렁슨 푸데푸데 쿨쿨따를 하다 보면 뭔가 지난밤에 꿈을 꾼 거 같습니다.
뭔가 중요한 내용이었는데, 기억나는 건 한 문장뿐입니다.

'오늘 선택하는 것이 하루의 마무리에 네 곁에 남는 이에게 영향을 끼친다.'
영문을 모르겠는 내용에 무슨 꿈을 꾼 건지 가늠도 되지 않습니다만….
슬슬 잠에서 깨어날 영휘의 귓가에 낯익은 목소리가 들립니다.
6:04PM♥:“...님♡!”
누군가가 당신을 부르는 소리에 눈을 뜨면….
음…. 어쩐지 정신이 멍합니다. 몸살감기에 걸린 것처럼 몸이 무겁습니다.
그래도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선 일어나야죠.
그렇게 생각하는데…… 귓가가 간지럽습니다.
어디선가 시선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아.. 더 잘래. (베개 껴안고 푸데푸데 잠을 청한다.)
역시 졸려...
하며 베개를 끌어안고 몸을 웅크리면,
덮고 있던 이불이 한순간에 끌어당겨져 찬 공기를 맞습니다.

누..누구?
무거운 눈꺼풀에 힘을 줘 겨우 뜨면….
바로 앞에 희원이 있습니다.


라고 말하는 희원이요.
음음, 그러니까 하트가 그려진 러브러브 프릴 앞치마를 입고 국자를 들고 있는 희원이 말이에요.
음음, 그렇구나, 그렇구나…
내가 아파서 헛것을 보다 못해 환청까지 들리는구나…….
가 아니잖아!!!


(충격에 눈이 튀어나올 뻔 한다.)
...음음.
.....
꿈인가?
(자기 볼 아주 세게 꼬집는다.)


안 좋은 꿈이라도 꾸셨나요, 서방님? ♡

'이게 진짜 꿈이 아니라고?'
(입 떡 벌어져)
저..저기.
희원 씨 뭐하세요?

왜 그러세요? 서. 방. 님. ♡?

예?
대체 무슨 소리세요.
저번에 그 약 드신 거예요???

(순진무구한 얼굴 한다.)

아니, 그보다 여긴 어떻게 들어온 겁니까!


그러니까 제가 왜 당신 서방이냐구요!!!!!!!!




??

분명 잠자리가 안 좋았던 게 분명해요!



뭐, 뭐하는 짓이에요!!!
당신 내가 저번에 뭐라고 했어?
또 만나면 가만 안 둔다고 했죠??

오늘은 '과격한 남자' 설정인 건가요? (발그레...)

뭔, 무슨 소리를...
아니..아니,
아니 진짜 기억이 안 나서 그러는데요.
대체 우리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데요?!

자아자아, 그것보단 어서 식사를 하셔야죠!
희원은 어디서 가져왔는지 모를 숟가락으로 죽을 퍼 영휘의 입에 쑤셔 넣습니다.

(죽 먹여진다.)
죽은 정말 죽이는 맛입니다.
뭔 맛인지 모를 죽을 삼키고 나면 낯선 방의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응? 낯선 방이요?

6:21PM♥:[방] [희원]

6:21PM♥:응? 근데 뭔가 이상합니다. 여기…. 영휘의 집이 아닌데요?
심지어 방 어디에도 문이 없습니다.

6:21PM♥:창문도 없습니다.
밀실? 지금요? 여기서요? 쟤랑요?


ROLL
한영휘
이성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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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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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0
±1
±2
8
6
6
|
7
+2
성공
+1
성공
0
실패
-1
실패
-2
실패
6:22PM♥:이성치 1 감소
있는 거라곤 한 사람이 눕기에는 넓고 두 사람이 눕기에는 좁은 영휘가 일어난 이부자리뿐입니다.
그리고 어쩐지 분주한 희원이 있습니다.

(인영을 필사적으로 무시하다가)
(겨우 바라본다.)
6:23PM♥:영휘가 확인해 보면 굉장히 들뜨고, 분주해 보입니다.

저기요..
여긴 어디죠?


하하하
아하하하

서방님, 서방님도 기쁘신가 보네요?
후후...
저도 오늘만을 기다렸답니다.♡

희원 씨..
저..저 진짜 죄송한데 기억이 안 나거든요.
진짜 뭐라도 설명해주시면 안 돼요?
우리 뭐했어요?

(발그레...)


오늘이 우리 결.혼.기.념.일. 인 것도 기억 못 하시는 건 아니죠...?






역시 멋있어요, 사랑해요!♡♡♡

'역시 약 먹은 건가?'
ROLL
한영휘
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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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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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0
±1
±2
4
3
6
|
10
+2
성공
+1
성공
0
성공
-1
성공
-2
실패
미친 것 같긴 하지만 약 기운 때문인지는 모르겠군요...
희원이 소녀처럼 나풀나풀 달려와 영휘의 팔짱을 낍니다.


그..그래요..
'왜 이렇게 됐는지 주변을 살펴보는 수 밖에..'
아아, 이런 사태에도 배는 어김없이 고파옵니다.
왜 인간은 먹어야 살 수 있는 걸까요.


그런 회의감이 드는 건 둘째 치고, 이 방에 문이 없는데?
먹을 건 어디에서 가져오는 거지?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칩니다.
그렇게 의문을 품는 사이, 희원이 벽을 마망적 모먼트로 요시요시 쓰다듬어주자 벽이 양 옆으로 스르륵 열립니다.

뭐야?
뭔데.
뭐야…. 몰라…. 무서워….

희원은 천진하게 웃으며 영휘를 이끕니다.

'총 챙겨올 걸..'
(경계하면서 따라간다.)
안방(아마도)을 나서면 거실로 추정되는 공간이 나옵니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이 공간의 인테리어는 한옥을 연상케 합니다.
방 문이 아예 없던 안방과는 다르게 거실에는 문이 세 개 있습니다.
6:33PM♥:각 문에는
[식당] [목욕탕] [사랑방]
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영휘가 뭘 말하기도 전에 희원이 꼼지락 거리다가 수줍게 입을 엽니다.

(불안한 마음으로 바라본다.)



그것도 아니면….
저♡?

식사요!!

(볼을 부풀린다.)


하지만...
네에, 좋아요♡
식당으로 가요!♡



'감도 안 온다..'
(끌려가)
식당으로 안내하던 희원의 손에 들린 국자가 갑자기 떨어집니다.

큰 소리 때문일까요?


화들짝 놀란 희원이 영휘에게 꼬오옥 붙습니다.

희..희원 씨??

(떨어진다.) 따, 딱히 놀란 건 아니니까요.
서방님♡이 든든해 보인 것도 아니라구요?
그렇게 말하며 볼에 홍조를 띠고 허둥지둥 식당으로 이끕니다.

..
'저거 누구지?'

식당으로 이동하면, 왜인지 (한국) 전통 좌식 탁자 위에 각종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습니다.
탁자에는 방석이 두 개 깔려 있는데 하나는 금색 번쩍번쩍한 방석이고 하나는 소박하고 단아한 방석입니다.


희원 씨 요리 되게 잘 하네요!
(먹을 것 앞에서 잠시 경계를 푼다.)


먼저 드세요!

자, 여기 앉아서 드세요! (금색 방석으로 데려간다.)

(냠냠)

서방님♡, 그건 제 역할인 걸요?

?
?
네?

일단 바로 눈에 띄는 것만으로도 윤기가 좔좔 흐르는 갈비찜, 각종 나물이 섞인 탱글한 광택의 잡채,
노란색의 보들보들 포슬포슬한 계란찜, 새콤한 딸기가 장식된 뚱뚱하디 뚱뚱한 뚱카롱, 시래기가 잔뜩 들어간 구수한 된장국 등이 있습니다.
이 진수성찬을 직접 입도 못 대게 한 희원이 물어옵니다.

그것도 아니면 혹시….



저..저도 손이 있어요!
그, 그러니까..
그런 걸 어떻게 시켜요?



자아, 어서요!
골.라.주.세.요!

불편하단 말이에요!!

그런...!
저는, 소녀는, 그저 서방님♡을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었을 뿐이었는데에...
(울먹거린다.)

그냥 편하게 앉아서 같이 먹으면 안 돼요?!
(당황한 듯 뒷목 매만진다.)
울지 말고요.

제가 지은 밥을 직접 먹여드리면서 서방님이 맛있게 드시는 얼굴을 보고 싶은 거라구요.

그..그럼 갈비찜 주세요.

네에, 서방님!♡♡♡♡♡♡
(젓가락으로 갈비찜 한 점 집는다.)


영휘가 한입 베어 물면 입에 닿자마자 고기가 녹는 듯하면서도 확실히 묵직한 질감이 혀를 지배합니다.

압도적인 맛! 달콤 짭조름한 양념의 하모니!


ROLL
한영휘
듣기
70
|
35
|
14
75
실패
“다음에는….”이라는 희원의 작은 중얼거림을 들은 것 같습니다.

희원 씨, 뭐라고 했어요?

아무 말도 안 했사와요.

(냠냠)
그나저나 진짜 맛있다.
희원 씨도 좀 먹죠?

후후...후후후!
기뻐요, 서방님!♡



하하. 희원 씨는 왜 안 먹어요?
조금이라도 드시죠!

소녀는, 아까 요리하며 간을 보다가 배가 부르고 말아서요.

그럼 어쩔 수 없네요!





(중간중간 말 건다.)



하하하하...
고마워요.
(밥 먹는 속도가 묘하게 빨라진다.)




'뭔가 방법이 없나..'
(주변을 의식하면서 식당을 둘러본다.)
(와중에 밥은 싹싹 비워낸다.)
7:01PM♥:한옥 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는 것 말고는... 특별히 볼 것은 없어보입니다.




네! 다 먹었어요.
덕분에 맛있게 잘 먹었어요. 희원 씨.

후후, 네...! 저도 정말 사랑해요 서방님♡!

..'이건 너무하잖아.'
'아무리 나한테 그런 짓을 했던 사람이라도.. 사람을 이렇게 망가뜨려서는 안 돼.'
(약간의 안타까움을 담고 바라본다.)

식사를 마친 뒤 다시 거실로 나오면, 어째서인지 가구가 추가되어 있습니다.
TV가 가장 먼저 눈에 띄고 신문이 하나 덜렁 거실 한가운데 놓여있습니다.
탐자사자 보려고 하기도 전, 희원이 물어옵니다.

그것도 아니면…
저를♡?





왜..왜요?




제가 좀 바보 같다는 소리 듣긴 해요.
TV를 선택하면 희원이 어디선가 발견한 리모컨으로 TV를 켭니다.

TV에서는 맛있는 건 정말 참을 수 없어~ 하는 BGM의 이상한 오렌지 주스 광고가 흘러나오다가 미스터리 프로그램 일부가 재생됩니다.

주인공으로 보이는 사람이 괴물에게 전신 거울을 갖다 대니 괴물이 키야아아악 비명을 지르다 털썩 주저앉아,
‘이게… 나?’ 하고 샬랄랄라……
화면이 전환되려는 순간…
쾅!!! 하는 소리와 함께 TV가 박살 납니다.

희원이 망치로 TV를 부쉈습니다.

희, 희원 씨???

서방님♡이 다른 것에 집중하는 모습이 너무 멋지셔서 그만….

...


(덜덜덜)
희원이 몸을 베베 꼽니다. 어쩐지 눈이 더 탁합니다.

참. 희원 씨도.
그..그럼 여기 와서 같이 볼래요?
신문도 있는데.


영휘가 신문에 집중하면 비교적 최근 날짜가 찍힌 신문임을 알 수 있습니다.
대충 알고 있는 소식들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누군가 매직으로 별표를 그어둔 칸이 있습니다.
창작 문예 파트인지 괴물에게 대항하는 주인공이 나오고 주인공이 괴물에게 거울을 비추자 괴물이 괴로워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이게… 나?’
흠 장르가 중구난방 하군요.

(희원을 응시한다.) '어쩌면 이 상황을 풀 수 있는 실마리일까?'




더 볼 것은 없어보입니다.
아직 배가 꺼지려면 먼 것 같기도 하군요.


(팔 걸쳐지면 차마 빼지는 못하고, 목만 뒤로 쭈욱 뺀다.)
네에?





(그대로 눈 서서히 감으며 고개 네 쪽으로 다가간다.)

(번쩍 너 집어든다.)
우리 집 구경 좀 해야겠어요~
잘 기억이 안나서 원!!!

왜요? 늘 우리가 살고 있던 집이잖아요~
서방님♡, 그러지 말구 함께 소파에 앉아 쉬어요!

'당신은 정신을 다친 범죄자고.'
(주위 둘러본다. 아까 목욕탕은 있었던 것 같다.)

그럼... 목욕이라도?♡

'우선 거울을 한 번 비춰볼까..'
...네! 목욕부터 해야겠어요!

(목욕탕으로 간다.)

(구조가 어떻게 되지?)
'아니, 애초에 막 변하는 집이지만.'
7:22PM♥:당장 이 거실에서 갈 수 있는 방은 식당, 사랑방, 목욕탕 뿐인 것 같습니다.

(사랑방 쪽을 바라본다.)
(이유 모를 한기와 냉기가 느껴진다.)
'..기분 탓이겠지.'
(몸을 돌려 목욕탕 쪽으로 걸어간다. 네가 물 받고 있을 목욕탕의 문을 열었다.)
평범한 욕실입니다. 희원이 욕조에 한쪽 다리를 걸친 채 선반에 놓여있는 입욕제를 꺼내고 있습니다.

잠시만요, 입욕제를 꺼내야 하는데... (손끝이 선반에 닿을랑 말랑 한다.)

(그리고는 다가가서 대신 선반을 열었다.)
이거예요?
7:29PM♥:거울은 없습니다.


대신 꺼내주는 서방님의 모습도 멋있어...♡ 저 두근두근거려요.




(발그레...)



아..아무리 부부끼리라지만!
어떻게 남녀가 같이 씻겠어요!
희원 씨가 먼저 씻으시죠!!

그럼 먼저 씻으셔요, 서방님♡ 저는 이미 아침에 샤워를 마쳤답니다!

빨리 씻으셨네요..
(한숨 돌린다.)
씻고 올게요!


하아....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야.
샤워를 하고 욕조 안에 몸을 뉘이면, 긴장이 풀립니다.
편안해지는 기분...

그래도 위협적인 건 아닌 것 같으니까..
마음 편하게 먹어도 되겠지?
(조금 두렵기는 하다만, 망치로 TV를 부쉈지만, 적어도 제게는 호의적인 최면으로 추측되었다.)
그때, 노크소리가 들립니다.
별다른 대답이 없어도 희원이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옵니다.

어머나, 한참 휴식 중이셨군요!

(물 속으로 목까지 담근다.)
왜 막 들어와요!!

조금이라도 서방님과 함께 있고 싶어서...♡
목욕이 끝나시면 후식을 드시겠어요? 아니면 계속 휴식하실 건가요?
그것도 아니면...
저♡?

우리 둘의 방으로 가죠. (흡사 비장한 목소리였다.)

그건...
저♡... 라는 뜻인가요? (발그레...)

네,네!
네!!!!!

저어, 그럼...
우선 거실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나간다.)

..
'이렇게 된 이상..사랑방을 확인할 수 밖에 없어!'
'뭐 별 일이야 있겠어?'
(몸 뽀득뽀득 씻는다.)
몸을 씻고 거실로 나오면, 희원이 소파에 앉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영휘를 보면 두 팔을 벌립니다.

(어색하게 두 팔 벌리고 웃는다.)
아하하. 방..방으로 갈까요?

직접 말씀드리지 못하면 알아차리지 못하신다니까!
자, 이리 와서 안기세요♡

(네 팔 잡고 저벅저벅 걸어간다..)


볼 부풀려도 소용 없어요!


안았어요!

서, 서방니임...♡
앗, 입욕제 냄새...♡ (고개 네 쪽으로 묻고 얌전히 안겨 간다.)

(파묻힌 고개의 살갗을 애써 무시하며 빠르게 발걸음 옮긴다.)
사랑방의 문은 잠겨 있습니다.


우리 방은... 저쪽.♡ (나왔던 안방을 가리킨다.)

오늘은 결혼 기념일이니까..
안 놀던 곳에서 한 번 지내보는 건 어때요?

저, 안방이 아니면 안 돼요.

수줍음 타지 않아도 돼요.
자 얼른 쓰담쓰담 해보세요!

이런 건 미리 말하면 재미 없잖아요...//

안방에 뭐라도 있는 거예요?




(빤-히)

(고개 내민다.)

저..저,
키스..
우리 키스도 했어요?

...정말 잊어버린 건 아니죠?

.....
제가 원래도 잘하진 않았잖아요?(어색한 웃음)

(눈에 눈물이 맺히기 시작한다.)


저희는 부부잖아요?

네..그렇죠?

사랑이 넘치게 이름으로 부르거나, 부인이라거나…. 여보라거나…!

그게..그...
부끄러운데..'하..'



희원 씨♡ 라고 불러준다면 괜찮겠지만요.





부인..

(얼굴이 화아악 붉어져서는 고개 돌린다.)


저도 사랑해요, 서방님...♡ (작은 목소리로 흘깃 보며 대답한다.)

네 저도 사랑해요 부인 (해탈)



자, 보여주고 싶은 게 있어요. 가요!

좋아요.(꿀꺽)
(경계하며 안을 살피고 들어간다.)

눈 감아주세요, 서방님 ♡
(네 손을 꼬옥 잡는다.)



감았어요!






너무 궁금해서..

(눈꺼풀 꼬옥 눌러주고 안방으로 끌고 들어간다.)

(한숨을 삼키고 안방으로 들어선다.)
희원의 손에 이끌려 들어가면 희원은 이제 눈을 떠도 된다며 신호를 줍니다.
영휘가 눈을 뜨면….
형형색색의 풍선으로 꾸며진 방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꽃종이가 펄럭이고 어째서인지 사방에 영휘가….
정확히는 영휘의 사진이 가득합니다.
이, 이렇게까지?

(공포)
그 사이에 모에모에한 희원의 사진도 섞여 있는 모양이지만...
희원은 아니라고 대답하면 죽일지도 모르겠는 눈빛으로 영휘에게 말합니다.

모든 것을 바칠 정도로 사랑해요.
사랑해. 사랑해요. 서방님♡도 저를 사랑하시죠? 그렇죠?

정말..대단..대단해요.
..사랑..,
'이럴 때 거짓말 해도 되는 걸까...'
(눈치 본다.)


부인!

희원으로부터 결혼기념일(그런 설정입니다.) 축하 고백을 받으면….
아직 끝이 아닌 듯 꼼지락 거리던 희원이 품 안에서 어떻게 보아도 반지케이스인 반지케이스를 꺼내 영휘에게 내밉니다.


'안타까웠다..'
(동정을 금치 못하는 표정이, 감동으로 비쳐질 수 있을까.)
(그 안타까움을 촉매로, 빠르게 반지를 끼워준다. 꽤나 어색함이 없었다.)
반지 케이스를 열어보면 반지 두 개가 나란히 있습니다.
사이즈는 두 사람의 손가락에 딱 맞는 사이즈고 외형은 제법 고급스럽습니다.
영휘가 희원의 왼손 약지에 반지를 끼워주면 희원은 진심을 담아 감격합니다.


그리고, 그런 두 사람의 모습에 감응한 공간은….
천장이 뽁 열리더니 위에서 무언가가 떨어집니다.
무엇인지 살피면, 열쇠입니다.
사랑방 열쇠라고 적혀있습니다.


자, 서방님의 손에도 반지를 끼워드릴게요!
손 주세요♡

(왼손 내민다.)

...어때요?(올려본다.)

마음에 들어요. 준비해줘서 고마워요.

네, 서방님♡♡♡!
그보다 그건 사랑방 열쇠인가요~?

네. 맞아요.
같이 가 볼래요?

열쇠를 이용해 사랑방 안에 들어가면 책상 위에 방명록 같은 책자가 놓여있습니다.
8:19PM♥:뫄뫄믜믜 왔다 감…. 여긴 미쳤어….
이 지옥 같은 곳에서 날 꺼내줘….
등이 적혀있네요.
팔랑팔랑 넘기다 보면 뭔가 길게 적어둔 페이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8:20PM♥:[핸드아웃-간악괴] 를 획득합니다.

'나 같은 사람이 여기 또 있었나?'
·· HANDOUT ··간악괴━━━━━━━━━━━━━━━━━─당신은 간악괴를 아는가? 나는 이 간악괴를 찾다 못해 여기에 갇혔다. 다음에 올지도 모르는 사람을 위해 이 글을 남긴다.
간악괴는 바로, 이 사단이 벌어지게 된 원흉이다.
간악괴는 이름답게 간악한 괴물이며 유령이나 귀신류이다.
이 악귀는 대한민국 가부장제의 잔재로 남은 조상령으로 실제 누군가의 조상이 아닌 선조의 찌꺼기들이 모여 만들어진 일종의 현상이다.
그것은 가부장제의 정점인 가부장의 신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몸이 없기 때문에 적당한 숙주를 찾으면 그곳에 빙의한다.
간악괴의 목표(=가부장=서방님)는 혼자선 이룰 수 없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이를 숙주의 ‘부인’으로 만든다. 이름하여 ‘부인의 저주’이다.
간악괴는 간악하지만 그다지 강하진 않기 때문에 부인의 저주만 풀면 숙주에게서도 벗어나 다른 곳으로 도망가 버린다.
'부인의 저주’를 받은 이를 치료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바로, ‘거울’을 보여주면 된다.
이 공간에는 거울이 없으나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책의 맨 뒷페이지를 보도록 하라.
덧 ) 필자는 가부장제가 낳은 괴물 ‘가낳괴’가 ‘간악괴’가 된게 아닌가 추론한다.
간악괴는 바로, 이 사단이 벌어지게 된 원흉이다.
간악괴는 이름답게 간악한 괴물이며 유령이나 귀신류이다.
이 악귀는 대한민국 가부장제의 잔재로 남은 조상령으로 실제 누군가의 조상이 아닌 선조의 찌꺼기들이 모여 만들어진 일종의 현상이다.
그것은 가부장제의 정점인 가부장의 신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몸이 없기 때문에 적당한 숙주를 찾으면 그곳에 빙의한다.
간악괴의 목표(=가부장=서방님)는 혼자선 이룰 수 없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이를 숙주의 ‘부인’으로 만든다. 이름하여 ‘부인의 저주’이다.
간악괴는 간악하지만 그다지 강하진 않기 때문에 부인의 저주만 풀면 숙주에게서도 벗어나 다른 곳으로 도망가 버린다.
'부인의 저주’를 받은 이를 치료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바로, ‘거울’을 보여주면 된다.
이 공간에는 거울이 없으나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책의 맨 뒷페이지를 보도록 하라.
덧 ) 필자는 가부장제가 낳은 괴물 ‘가낳괴’가 ‘간악괴’가 된게 아닌가 추론한다.
이 문서를 읽은 영휘는 무언가 인지합니다.
이 문서에 따르면 희원이 간악괴가 건 ‘부인의 저주’를 받은 대상이고,
그가 ‘서방님’으로 부르는 영휘 자신은……. 간악괴의 숙주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지금 내 몸에 간악괴인지 뭔지가 들어있다고요?

ROLL
한영휘
이성
69
|
34
|
13
48
보통 성공
'이게.. 전부 나 때문?'
(갑자기 너무 미안해진다..)
이후 맨 뒷페이지를 보면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 거울을 보면 치료되는 원리이기 때문에 동일한 행동을 하는 타인을 보면 상태 교정 효과를 볼 수 있다. 즉, 멀쩡한 사람이 부인의 저주가 걸린 사람의 행동을 보여주면 된다. 더 강한 행동이면 치료 효과가 좋다. '

?
음 그렇군요.
음 다 이해했습니다.


...(;;)
8:26PM♥:영휘가 해당 사건의 해결을 위해서는 러브러브 모에모에 배틀을 해야 함을 깨달으면, 본격적으로 배틀 라운드가 시작됩니다.
< 서방님 배 부인 대결 >
8:26PM♥:정도의 제목일까요. 혼란합니다.

(멍..)
8:26PM♥:전투 라운드 방식으로 턴제 진행을 하며 희원이 선공입니다. 영휘가 후공으로 두 사람은 각각 외모 혹은 대인기능 중 하나로 판정합니다.
그냥 대항판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롤플레잉이 “모에”할수록 더 많은 보너스 주사위를 갖습니다.
준비됐나요?

뭐..뭐..
저걸 하라고?(이 때까지의 희원을 돌이켜 본다.)

뭐라고 말씀하셨나요, 서방님? ♡


ROLL
정희원
매혹
55
|
27
|
11
0
±1
±2
1
10
4
|
10
+2
극단적 성공
+1
극단적 성공
0
극단적 성공
-1
대실패
-2
대실패

.,(우물쭈물)
'부..부인이 뭔데?'
....
(인상을 구긴 채 파리한 낯을 하고 있다.)
'결심이 필요해...'



여보가 너무 좋다고♡
ROLL
한영휘
외모
50
|
25
|
10
0
±1
±2
4
3
1
|
10
+2
극단적 성공
+1
성공
0
성공
-1
성공
-2
성공
.........
...


'아 쪽팔려..'
(눈물 날 것 같다..)

(뺨 콕콕)



..


그, 그렇죠. 당연히.
...




(잠시 긴장 풀고 멍청해진다.)

그렇지, 마침 어제가 '발렌타인데이' 였으니, 초콜릿 만들기 같은 건 어떨까요?
천장에서 중탕된 초콜릿이 든 보울과 초콜릿 제작 세트가 떨어집니다.

...
희원이 녹은 초콜릿을 틀에 넣어서 러브러브러브 초콜릿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부인.


아~하세요.(녹인 초콜릿 숟가락에 담아 건넨다.)
맛있을 지 간 봐주세요...
ROLL
한영휘
외모
50
|
25
|
10
0
±1
±2
10
7
4
|
7
+2
극단적 성공
+1
극단적 성공
0
극단적 성공
-1
실패
-2
실패

ROLL
정희원
매혹
55
|
27
|
11
44
보통 성공
(아~앙 하고 받아먹으려다가 미간을 찌푸린다.)
저기, 서방님... 초콜릿을 간 볼 필요가 있나요?

그거야 설탕이랑 과자를 더 넣어봤거든요.
부인은 너무 단 걸 안 좋아하니까..
좀 뺄까 싶어서?하하.


2라운드

ROLL
정희원
매혹
55
|
27
|
11
94
실패

ROLL
한영휘
외모
50
|
25
|
10
70
실패
헉..제가 닦아드릴게요!
...
(그냥 손수건으로 닦아주려다가 결심한다.)
(희원의 어깨를 잡고 할짝♡ 볼을 핥는다.)
ROLL
한영휘
외모
50
|
25
|
10
0
±1
±2
7
4
8
|
4
+2
성공
+1
성공
0
실패
-1
실패
-2
실패

ROLL
정희원
매혹
55
|
27
|
11
80
실패



(얼른 일으켜준다.)


3라운드
천장에서 고양이귀 머리띠와 고양이손 장갑세트가 두 세트 떨어집니다.

(차게 식은 눈으로 바라본다.)


대체 왜?!


다행이네요...
'이 상황에서도 이상함을 느끼지 못하는 건가..'



ROLL
정희원
매혹
55
|
27
|
11
72
실패

(팔을 쓰담쓰담 쓸어주는 너를 바라보다가 고양이 귀 쓴다.)
..
'제발 돌아와..'
역시 세상에서 부인이 제일 귀엽다냥★
(고개를 파르르 꺾었다..)

ROLL
한영휘
외모
50
|
25
|
10
14
어려운 성공

ROLL
정희원
매혹
55
|
27
|
11
44
보통 성공
...어, 어라, 왜 그런 행동을...
...(이게...나?)



..!'제정신으로 돌아오는 건가?'
좀 정신이 들어요?


속이 안 좋은 듯 어쩔 줄 몰라하던 희원이,
갑자기 우뚝.
멈춰섭니다.

그와 동시에, 영휘의 몸에서도 무언가가 빠져나가는 느낌을 받습니다.
간악괴 녀석이 도주하는 모양입니다.


(감동 받은 듯 화색을 보인다.)
희원 씨!!돌아왔군요!!!!!!!!!!

(아직 고양이 귀 머리띠 쓰고 있는 모습 올려다본다.)

아.
(빨리 벗어 던진다.)
이건 신경 쓰지 마세요.

네...

그..










아무래도 서로 그런 컨셉을 가지는 게 좋을 것 같네요.


무슨 일이 있었던가?
여기서 만나다니 별 일이네요!

(은근히 달라붙는다.)

주사기 들고 있는 거 아니죠?
나 오늘은 수갑 없어요. 없어.





의심도 많으셔라.

하하.
아무렴, 그렇겠죠.
(주위를 둘러본다. 그 공간은 여전한가?)
나가는 문이 생겼습니다.



(나가는 문 쪽으로 걸어가다가.)
그런데 아침에 제 집은 왜 오신 거예요?

저는 형사님 댁의 위치를 모르는데요?

그래요?


뭐, 귀신에 홀려서 왔나보죠.




눈이 왜 그래요. 희원 씨?










아뇨!!?

(빤히)
하셔도 괜찮아요, 지금이라면 뭐라 하지 않을 수 있을 거란 기분이 들어요. (눈 감는다.)

(눈꺼풀 잡고 띄워준다.)


왜..왜요?




아무튼 잘 해결됐으니까. 걱정은 말아요.

이번에도 고마워요.
답례를 드리고 싶은데...
다음 번에 수갑 없이 찾아올래요?

(볼 긁적인다.)
약 꽂은 남자한테 할 말인가요. 그게?




약 같은 거 없으면 한 번 놀러갈게요.


놀러갈게요!
(웃었다.)

안 오시면 제가 먼저 찾아가요?♡



'진짜 기억 못하나?'


같이 가요.


가면 안 돼요?


(머쓱하게 웃고는 따라갔다.)




집이 좀 머네요~




그건 좀 싫네요..
(슬쩍 붙어 걷는다.)


제가 무서워해서 잡아주시는 거예요? 하하.

네.

..?


(기시감 떨쳐내고 따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