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y Charms Rainbow

Unexpected HERO

2023-06-02

전신을 구속한 수술대와 울컥이며 밀려들어오는 약물, 아득해지는 시야.

빌런 정희원은 무의식적으로 생각했습니다. 도와줄 사람이 필요해요.

그나마 믿을 수 있고, 적당히 이용한 후엔 언제든 등질 수 있는... ..



그 순간. 거리의 대형 전광판에서 속보가 흘러나옵니다.

"히어로 윤리온이 세계 최대 규모의 해저 교도소로 연행되고 있습니다. "

감독: 윤리온

출연: 정희원

정희원:60
히언.씨... 준비.댓어요? 수줍...
정희원:(ㅇ_ㅇ)
난 늘 되어있지. (으쓱!)
오케이!!! 좋아요!!!!! #레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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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이곳은 뒷세계에 몸담은 이들이 자주 찾는 바입니다.
당신 또한 하루 끝의 여유를 즐기려 이곳을 찾았죠.
당신을 알아본 이들이 은근한 경외의 눈빛을 보내고,
알싸하고도 달짝지근한 술 냄새가 코끝을 스칩니다.
당신은 어떤 것을 주문했나요?
정희원:(시선을 스캔하며 쓸만한 사람이 있나 둘러볼 뿐 별다른 인사는 않고 자리에 앉는다.)
... ...깔루아 밀크 한 잔 주세요.
당신이 익숙하게 술을 주문하면,
바텐더는 금세 깔루아밀크 한 잔을 내옵니다.
스캔하다 보면,
한 무리의 사람들이 떼로 몰려 들어옵니다.
행색으로 미루어 보아 갱스터인 듯하네요.
아니나 다를까 그들의 테이블 위에는 마약 봉지나 총기류 따위가 놓입니다.
당신이 앉아 있는 스탠드바까지 알코올에 찌든 목소리들이 들려오는군요.
정희원: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70
판정결과: 실패
거친 욕설들.
그리고 술잔이 부딪히는 소리가 잇달아 들려옵니다.
이 바닥에서 누군가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건 자주 있는 일이지만,
어딘가 심상치 않은 대화처럼 들리네요.
정희원:(갱 무리는 무식해서 싫어...)
(뭔가 일을 쳤나.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듯 들으며 안주로 시킨 카나페를 야금야금 먹는다.)
정희원: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세척’이나 ‘배달’이라면 신분 위조나 밀입국 쪽의 일을 하는 녀석들이죠.
합당한 의심입니다.
빌런들이 종적을 감추는 건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니까요.
그러고 보면 요즘 일반인 실종사건도 급증하고 있다는 것 같던데요.
소리소문 없이 잠적하는 게 유행인가 보죠.
하지만 신경쓸 필요는 없을 겁니다.
본인 몸뚱이 하나 챙기지 못하는 녀석들이 멍청한 것 아니겠어요?
누구도 쉽게 건드리지 못할 정도로 악명 높은 빌런 당신이라면 아무 걱정 없죠.
정희원:(ㅇㅈ)
그때.
내내 조용하던 바텐더가 당신의 앞으로 와인 글라스 하나를 밀어놓습니다.
바텐더:꽤 시끌벅적하죠? 요즘 재미있는 일들이 계속 일어나는 것 같더군요.
그 잔은 서비스입니다. 오늘따라 가게가 한적해 따분하던 참이었거든요.
정희원:네... 딱 술집이란 느낌이네요. (웃어주고는 잔 기둥을 잡고 돌려보다가) 이건 어떤 술인가요?
바텐더:마티니입니다. 원하지 않으시면 다시 가져가도 되고요. (옅게 웃으며 잔을 느리게 닦는다.)
정희원:아... 제가 간 기능이 안 좋아서 마음만 받을게요. 감사합니다. (싱긋...)
바텐더:그러시군요. (하하, 옅게 웃으며 잔을 다시 가져간다.) 요즘 뒷골목에 도는 소문 같은 걸 알고 계시나요?
정희원:소문 말이죠... (뭐더라... 나는 알고 있을까?)
바텐더:이런 소문, 말입니다. 일반인들 사이에 진실인지 아닌지 모를 괴담이 돌기 시작 했다죠? 이능력은 절대 자의지로 제어할 수 없으며, 예견 없이 발현되거나 반대로 하루아침에 소멸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당신으로서는 처음 듣는 소문입니다.
정희원:그런 소문이 있던가요?
(헛소문이네..생각한다.)
바텐더:네, 못 들으셨군요. 하긴 그 쪽은 최근에 여러가지로 소소하게 사건이 많았죠. 그럼 이것도 처음 들어보시겠군요.
며칠 전, 국회가 이능력자에게 차별적인 법안을 발의하려는 것에 반대하는 일반인 이능력자가 시가지 테러까지 일으켰던 거요. 오늘 아침 신문을 보니, 그 이능력자는 광증에 걸린 심신미약자라 풀려났으며 결국 법안은 무산되었다고 하고... 상당히 흥미로운 일이라고 생각되지 않나요?
네, 경황이 없었죠. (어깨를 가볍게 으쓱이고)
그런 일도 있었군요. ... 인과관계가 그렇게 되는 건가요?
흥미롭네요. 알게 된 김에 조금 살펴보는 것도 좋겠어요.
바텐더:당신은 정부랑 여러 곳에서 주목하고 있는 빌런이니까 알아보려면 조심하는 게 좋겠어요. 혹시 모르잖아요? 당신이 나서면 애써 무산된 법안이 다시 생겨날 수도 있을 거고요.
정희원:후훗... 생각해 보죠. 그나저나, 그 법안 내용에 대해서는 알고 계신가요?
바텐더:네, 듣기로는... 이능력의 위험성을 고려하여, 거주나 휴게, 오락 등을 목적으로 하는 시설에서 이능력자가 사용할 공간을 따로 제공해야 한다는 법안이더군요. 이능력자들 인권은 어디 갔냐며 시위한 것도 그 일환이겠죠.
정희원:음... 완전히 격리해야 한다는 강제적인 법안은 아닌 모양인데요? 인권 이야기까지 나올 일인가요? (카나페 와작와작..)
바텐더:맞아요. 강제적인 법안은 아니죠. 하지만 그것 마저도 심한 차별로 느끼는 사람들이 종종 나오니까요. 그 테러를 일으킨 사람은 광증에 걸려서 그런 행동을 한 거겠지만 능력이 있다는 이유 하나로 그런 취미 생활 등에 제한을 받는 건 불합리한 일이죠.
정희원:하긴 그렇네요. 이능력자가 옆에 있는 것만으로 이능력이 옮거나 병에 드는 것도 아닐 텐데 말이에요. 전형적인 차별이군요.
저야 그런 법안이 발탁돼도 안 가면 그만이긴 하지만. (깔루아 밀크 맛있다)
요즘 어딜 가도 느껴지던 묘한 긴장감 어린 분위기는 이것 때문이었군요.
그와 대화를 나누고 있던 도중,
다시금 가게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바텐더:오, 손님이 왔네요. 즐거운 대화였습니다.
계산은 됐어요. 다음 번에 들린다면 다시 말동무나 해 주시죠.
정희원:어머... 괜찮은데. 늘 고마워요. (웃으며 고개 까딱여 인사한다.)
당신에게 싱긋 웃어 보인 바텐더가 새로운 손님들을 향해 고갤 돌리네요.
슬슬 분주해지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대화는 여기까지인 듯싶습니다.
당신이 들어올 때까지만 해도 한적하던 가게 내부는 어느새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추악하고 무자비하며,
자신의 이익밖에 모르는 이들의 눈빛이 술잔과 총기 위를 오갑니다.
거나하게 취할 게 아니라면 슬슬 당신의 거처로 돌아가는 것이 좋겠군요.
정희원:(...소란스럽네... 정보를 주고 받는 게 아니라면 이곳은 그리 자주 오지 못하겠어.)
(그냥 술이랑 안주가 먹을만해서 오는 거야... 생각하며 자리를 뜬다.)
바에서 빠져나오자마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화려한 네온사인 불빛이 물기 어린 바닥에 이지러집니다.
그러나 밤의 거리는 인간 말종들이 떠들고 웃는 소리로 소란스럽네요.
해가 뜨면 폐건물 단지로 위장하는 이곳은,
그야말로 정의를 피해 은거한 이들을 위한 아름다운 시궁창이죠.
그 한가운데를 홀로 걷는 당신의 어깨 위로 차가운 빗줄기가 떨어집니다.
운치 하나는 참 좋습니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옷이 전부 젖어버리고 말겠어요.
빠르게 돌아가기 위해선 지름길을 택하는 편이 좋겠군요.
조금은 협소하고 좁지만,
번화가 끝자락으로 바로 이어지는 길 말이에요.
정희원:윽... 우산 챙기는 걸 깜빡했네. 자주 이런다니까...
(지름길로 갑시다 호다닥!!)
바닥을 스치고 불어오는 바람에 비 냄새가 진하게 섞여듭니다.
동시에 빗줄기가 거세지네요.
빠르게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당신의 발치에서 물방울이 튑니다.
당신이 속력을 높여 골목 몇 개를 지나치는 순간.
정희원: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6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미로처럼 이어진 좁은 골목마다 칠흑 같은 어둠이 내려앉아 있지만,
텅 비어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미세한 움직임.
누군가 지켜보고 있는 것만 같은 감각.
분명히 사람의 기척이 느껴졌습니다.
한두 명이 아니에요.
정희원:(뭐지?)(예민)
문득 술집에서 들은 이야기들이 뇌리를 스칩니다.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겠죠.
조금 더 경계하며 속력을 높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정희원:...(곁눈질로 골목 사이사이를 훑으며 빠르게 이동한다.)
정희원:
민첩
기준치: 55/27/11
굴림: 60
판정결과: 실패
알코올의 기운이 은근하게 몸을 데우자 걸음이 비틀거리기 시작하는군요.
비바람을 맞아도 몸이 굳지 않는다는 것은 다행이지만,
내딛는 발걸음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해야겠네요.
저 앞에 보이는 골목을 마지막으로 사람이 많은 번화가 끝자락에 진입할 수 있겠죠.
꺾인 골목을 돌아가려는 찰나...
...?
여기서부터라면 멀리 도심의 번화가 불빛이 보여야 정상입니다.
그러나 눈앞에는 거대한 바리케이트가 서 있을 뿐입니다.
방향을 잘못 잡았을 리가 없습니다.
여긴 당신이 누구보다도 잘 아는 곳이에요.
대체 왜 이 길이 막혀 있는 거죠?
마치,
...
...그 순간.
사방에서 묵직한 발소리들이 들려옵니다.
주변의 어두운 골목 안쪽에서 22명의 무장 전투원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정희원:... (바리케이트를 보고 헛웃음 짓더니 뒤를 돌아본다.)
아까부터 느껴지던 기척은 바로 이들이 내던 것이군요.
당신은 순식간에 그들에게 포위당했습니다.
전투원1: 무조건 생포해야 한다. 사망하는 순간 쓸모없어지니 주의해.
낭패군요.
어느덧 거세진 비 때문에 시야가 제한된데다가,
적의 숫자 또한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그러나 순순히 생포당해 줄 생각은 없겠죠.
당신은 언제든 앞길을 막는 것들을 죽여 없앨 수 있는 빌런이니까요.
정희원:... (히어로 쪽은 아닌가? 무장 전투원들을 살핀다.)
히어로 본부에서 나온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제복 같은 걸 입고 있지는 않아 보이는군요.
당신을 둘러싼 전투원들의 총구에서 일제히 격발음이 울려 퍼집니다.
아무래도 만만하게 생각해서는 안 될 것 같군요.
정희원:여자 한 명 잡겠다고 이렇게 떼거지로 몰려오다니, 비겁하시긴...(웃는다...)
회피
기준치: 50/25/10
굴림: 31
판정결과: 보통 성공
격발음이 울려 퍼지면 익숙하게 능력을 사용해 총알을 막습니다.
이 정도야 어려운 일도 아니죠!
정희원:(검은 물질로 단단히 붙잡은 총알 방향을 그대로 뒤집어 돌려준다.)
知釐滅裂
기준치:40/20/8
굴림:71
판정결과: 실패
피해:4
비가 와서 그런지,
취해서 그런지...
능력 사용이 영 뜻대로 되지 않는 느낌입니다.
정희원:(예민)
검은 물질이 엉뚱한 곳으로 향하네요!
다시금 상대방 쪽에서 총을 발사해옵니다!
전투원:
테이저(발사식)
기준치:20/10/4
굴림:1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3
정희원:... 지긋지긋한데.
정희원:
회피
기준치: 50/25/10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피하지 못한 탄환이 왼쪽 어깻죽지에 깊이 파고듭니다.
고통이 아릿하게 느껴져요.
이게 대체 무슨 일인 건지 모르겠군요.
정희원:...윽... (검은 물질로 어깨에 박힌 탄환을 힘껏 바깥으로 밀어낸다.)
쪽수로 밀어붙이는 건 정말 ... 치사하지 않나요? (한번 심호흡하고, 집중한다. 검은 물질로 전투원들의 머리를 가격한다.)
知釐滅裂
기준치:40/20/8
굴림:66
판정결과: 실패
피해:4
자꾸만 당신의 공격이 빗나갑니다.
빗물이 질척하게 옷을 잡아 끄는 거 같아요.
이래서야 유효 공격이 들어가질 않겠군요.
전투원:말이 많다! 순순히 쓰러져!
테이저(발사식)
기준치:20/10/4
굴림:1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3
머리가 웅웅대며 울립니다.
총성이 들렸던가요?
공격을 피하려는 순간, 빗물에 젖은 옷자락이 몸에 달라붙어 행동을 방해합니다.
정희원:하...후훗.. 후. (어깨에 걸친 코트를 벗어던진다.)
회피
기준치: 50/25/10
굴림: 59
판정결과: 실패
복부에서부터 아릿한 통증이 번져갑니다.
어깨에 복부까지. 약점이란 약점은 다 노렸네요.
정희원:아...(웃음기를 싹 지우고 미간을 좁혔다.) 씨발. 짜증나 죽겠네.
정희원:훗...하아... 생포해서 뭘 하려고요? (검은 물질로 상처 부위를 막는다.)
정희원:(아무래도 밀릴 것 같은데... 저들이 누군지 모르니 순순히 따라줄 마음도 안 들고.)
(짜증나는 일들이 왜 이리도 많은 거야?)
정희원:(검은 물질을 사방에 뻗어 찌른다.)
知釐滅裂
기준치:40/20/8
굴림:62
판정결과: 실패
피해:3
고통 때문에 그런 걸까요?
능력이 꼭 통제를 잃고 날뛰는 기분입니다.
이리저리 뻗치기만 하지 상대한테 유효타가 들어가지는 않네요.
전투원:(검은 물질들을 가볍게 피하며.) 얼마 안 남았다!
테이저(발사식)
기준치:20/10/4
굴림:74
판정결과: 실패
피해:1
우연찮게 탄환이 사방으로 뻗친 검은 물질로 맞고 들어갑니다.
당신에게 오는 타격은 없었네요!
정희원:옳거니. (고통에 거칠어진 숨을 뱉으며 붙잡은 탄환을 뒤집어 돌려준다. 한놈도 안 걸리는 게 말이 되나? 한 놈이라도 걸려라... 제발!)
知釐滅裂
기준치:40/20/8
굴림:89
판정결과: 실패
피해:4
한놈이라도... ...
안 걸리는군요!
아주 그냥 기가 막히게 공격을 피합니다.
얄밉기까지 해요!
전투원:곧 있으면 쓰러트릴 수 있다! 너는 몰라도 되는 일이니 순순히 쓰러져!
테이저(발사식)
기준치:20/10/4
굴림:56
판정결과: 실패
피해:3
공격을 해봤자 들어오지도 않는데 무슨 소용입니까?
익숙하게 탄환들을 튕겨냅니다.
이번에야 말로 유효타를 먹여야 해요!
정희원:집요하게 머리랑 가슴만 빼고 노리기는 ... ...
(여차하면 도망갈 생각으로 바리케이트 위쪽을 잠시 보더니, 바리케이트 방향으로 뒷걸음질하며 검은 물질을 휘두른다.)
知釐滅裂
기준치:40/20/8
굴림: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8
당신의 이능력이 거센 빗줄기를 뚫고 8명의 머리를 꿰뚫습니다.
두꺼운 방탄복을 뚫은 검은 물질이 천둥 번개 아래에서 흉악하게 빛납니다.
단숨에 8명이 단말마를 지르며 쓰러집니다.
전투원:...쳇...! 다들 정신 차려!
테이저(발사식)
기준치:20/10/4
굴림:62
판정결과: 실패
피해:2
다행스럽게도 총알은 당신의 검은물질을 뚫지 못합니다.
이런 거야 일도 아니죠.
정희원:그렇게 많은 인원을 데려오신 걸 후회하셔야 할 거예요...
정희원:(검은 물질을 좀 더 압축시킨다. 인물 하나하나를 향해 찌르듯 향하는 검은 물질이 빗물을 튕겨내고, 이마를 관통하러 간다.)
知釐滅裂
기준치:40/20/8
굴림:3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11
앞선 공격들이 뭐였냐는 듯 11명이 우수수 추풍낙엽마냥 쓰러집니다.
당신의 발치에는 이미 19구의 시체가 나뒹굴고 있습니다.
저들은 당신이 지금까지 살아남기 위해 몇 명의 사람을 죽였는지 모를 겁니다.
정희원:좀 전은 정말 술기운이었나... 욕 봤네. (여전히 상처부위를 지혈하는 상태이다.)
전투원:
비무장
기준치:70/35/14
굴림:86
판정결과: 실패
피해:2
정희원:(이 공격에 살아남지 못하는 놈들이 멍청한 거지. 유감은 없다.)
맞아요. 당신을 잡으려면 그 히어로 정도는 데려 왔어야 할 테니까요.
얼마 남지 않은 이들이 다시금 공격 준비를 합니다.
정희원:(그래, 그 여우같은 녀석...)
(..........떠올리기만 했는데도 지겹다.)
정희원:(다시 집중한다. 검은물질을 휘두른다.)
知釐滅裂
기준치:40/20/8
굴림: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7
빡치는 놈을 생각하니 어쩐지 집중이 잘 되네요.
진작에 저녀석들이 그 여우같은 녀석이라고 생각할 걸 그랬나 봅니다.
당신의 마지막 공격에 남아있던 이들이 모두 쓰러집니다.
현장에 멀쩡하게 발 붙이고 있는 사람은 당신을 제외하면 없지만, ...
차가워지는 손끝.
상당한 양의 출혈로 인해 두통이 치밀고,
세상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퍼붓는 비 때문에 호흡마저 어렵습니다.
정희원:후후, 비가 어서 멈춰주지... 않으려나. (싸움이 끝나자 몸이 추위를 느끼는지 반사적으로 떨리기 시작한다. 힘겹게 호흡하며 코트를 줍고, 제 몸을 감싼 채 왔던 길로 되돌아간다.)
어서 가서 쉬어야겠습니다.
이 상태로 가다가는. ...
... ...
걸음을 마저 옮기는 순간,
날카로운 통증이 심장께를 파고듭니다.
그것이 마취탄이라는 것을 알아챘을 땐 이미 늦은 뒤였습니다.
숨어있는 놈이 있었나?
세상이 기울고,
한쪽 무릎이 꺾여 땅에 닿습니다.
통제되지 않는 몸이 자꾸만 중심을 잃고 비틀거립니다.
그 순간,
강한 통증이 뒷목의 급소를 가격합니다.
정희원: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3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그들이 입은 옷,
그리고 사용하던 무기가 자꾸만 눈에 밟힙니다.
마피아나 갱스터라고 하기엔 지닌 장비의 수준이나 실력이 너무나도 높습니다.
제대로 훈련받은 전투원임이 분명해요.
대체 이들은 누구이며,
당신은 이제 어떻게 되는 걸까요?
그러나 생각을 이어가기도 전.
당신의 시야는 검은 어둠으로 뒤덮힙니다.
이미지
...
...
...
시리도록 밝은 시야.
소독약 냄새가 나는 공기.
머리가 어지럽고 속이 울렁거립니다.
익숙한 냄새입니다.
분명 이 소독약 냄새는, ...
정희원:(후우...)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3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간신히 주변을 둘러보면,
당신의 몸은 철제 수술대에 묶여 있습니다.
목과 전신을 옥죄고 있는 익숙한 모양의 구속구 때문일까요.
이능력조차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몸의 상태만큼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습니다.
입었던 부상도 말끔히 나아 있어요.
이게 가능한 일인가요?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도 전,
몇 명의 사람들이 이쪽으로 다가옵니다.
의료용 고글과 마스크 때문에 얼굴은 가려져 있지만 그들이 들고 있는 것만큼은 선명하게 보입니다.
그리고 실린더 안에 든 것은 선명한 보랏빛의...
약물...?
정희원:(시간이 얼마나 흘렀던 건지 가늠하기도 전 시선에 약물이 걸린다.)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2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소름 끼치도록 낯익은 형태입니다.
언젠가 무너지는 연구소에서 히어로 리온과 함께 탈출하기 위해 사용했던,
주사기의 모습과 완전히 똑같아요.
다른 점이라면,
실린더 안에 든 약물이 노란색이 아니라는 것뿐이군요.
그렇다면 이곳은 아마도...
...
...불길한 예감이 엄습합니다.
정희원:(아, 이런 신세라니. 스스로가 안타깝게 느껴졌다.) 그건 무슨 약물이죠?
???: 그걸 알아서 뭐할 거지? 너는 몰라도 되는 일이다.
가까이 다가온 그들은,
시리도록 차가운 얼굴을 한 채로. ...
이물을 밀어내는 살갗의 저항을 무시하고,
예리한 주삿바늘을 당신의 목덜미 깊숙히 꽂습니다.
정희원:어차피 실험 상대가 될 거라면 이 정도 권리, ...는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 (통증에 눈살을 찌푸린다.)
울컥대며 혈관 안으로 밀려 들어가는 차갑고 이질적인 액체.
...
그리고,
그리고,
...오로지 이곳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만이 듭니다.
정희원:
근력
기준치: 55/27/11
굴림: 3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콰드득!
거친 파열음과 함께 당신의 완력을 견디지 못한 구속구들이 연결부째로 뜯겨나갑니다.
목에 꽂혀 있던 주사기가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 나고,
다 주사되지 못한 약물이 바닥에 흩뿌려집니다.
(이질적인 감각에 불쾌감을 숨기지 못하고 일어난다. ... 다만, 이렇게까지 폭력적일 필요는 없었는데, 이게 이 약물의 효과인가?)
(기회다 싶어 가까이에 있는 사람의 목을 최대한 조심하여 한 손으로 붙잡는다.) 순순히 말씀하세요. 제 몸에 무슨 짓을 하신 걸까요?
당신이 가까이 있는 사람의 목을 붙잡아 올리면,
숨이 막히는 지 제대로 숨을 쉬지도 못한 채 막힌 소리를 내며,
발버둥을칩니다.
시야갸 세 조각.
아니 일곱 조각… 마치 만화경을 눈앞에 댄 것처럼 화려하고 어지럽게 분화합니다.
이능력이 불안하게 요동치는 것이 느껴집니다.
주변의 소리가 아득하게 멀어지고,
심장 소리가 귓가를 가득 울립니다.
저들은 대체 당신에게 무슨 짓을 한 거죠?
생각할 겨를도 없이 다시 한번 온몸을 강타하는 고통이 찾아듭니다.
정희원:... (인상을 찌푸리며 붙잡고 있던 사람을 내던진다.)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건강
기준치: 45/22/9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전신에서 힘이 풀리고,
호흡이 짧게 끊겨나갑니다.
체내에서 무언가 충돌하는 기분이 들어요.
몸 상태가 이렇게 최악이었던 적이 없습니다.
이곳에서 무사히 벗어날 수 있을까요?
다급하게 지원을 요청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탈출로를 확인하기 위해 주변을 둘러보면,
수술대 주변으로 어지럽게 늘어서 있는 측정 모니터들,
작은 시약장과 서류들이 놓여 있는 테이블 너머로,
이 공간의 유일한 출입구인 철제 문이 보입니다.
...아,
겁에 질린 표정으로 당신을 보는 연구원들도 빼놓을 수 없겠군요.
그들이 당신의 앞을 막아섭니다.
정희원:아, 최악이야... (정신을 차리는 데에 집중한다.)
앱실론 4... 그게 이 실험의 이름인가요. (눈 앞을 인지할 수 있게 되면 연구원 쪽을 바라본다.)
말씀하세요.
제 몸에 무슨 짓을 하신 걸까요...?
연구원1: ... ... 말, 말할 수 없다! 다들 빨리 지원군을 불러 와!
연구원2: 엡실론 4, 저항하지 말고 순순히 포기해라!
5명의 연구원들이 당신을 향해 가스총과 테이저건을 겨눕니다.
덜덜 떨리는 손가락으로 방아쇠를 당기려는 것이 보이는군요.
가소롭기 그지없는 모습들입니다.
정희원:그저 저도 궁금했을 뿐인데...
(신체가 강화된 모양이니, 이 손으로 직접 연구원들 손에 들린 총기를 강타한다.)
비무장
기준치:40/20/8
굴림:42
판정결과: 실패
피해:3
...?!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몸을 움직여 공격하려고 하니,
고통이 갑자기 엄습하며 찾아옵니다.
잠깐의 틈을 놓치지 않고 발포된 테이저건의 탄환이 당신의 복부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당신은 원치 않았음에도,
당신의 몸에서 나온 검은 물질들이...
연구원들의 육신을 꿰뚫고 쓰러트립니다.
약물의 부작용이 당신의 전신을 지독하게 옭아맵니다.
정희원:............ 이런, 이야기를 듣고 싶었는데.
정희원:(제대로 통제할 수 없는 감각이 굉장히, 굉장히 불쾌하다.)
정희원:(어쩔 수 없이 연구원들을 제치고 측정 모니터를 살핀다.)
수술대의 단자를 통해 당신의 몸에서 읽어낸 정보들이 모니터 위에 어지럽게 띄워져 있습니다.
한시라도 빠르게 여길 벗어나야겠지만,
이것을 놓치면 안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각하 (GM):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정희원:(여유만 있었어도 충분히 살폈을 텐데, 가볍게나 볼까...)
관찰 할 여력이 있다면 잠시 살펴보는 것도 좋겠네요.
정희원: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당신의 신체를 스캔한 이미지 옆에 ‘엡실론 04’라는 문구가 띄워져 있습니다.
그 옆의 이능력 에너지 그래프는 극단적으로 치솟고 꺼지는 난폭한 파형을 그리고 있군요.
일련의 글자들이 정신없이 깜박거리며 실시간으로 갱신됩니다.
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정희원:친절히 알려주니 고맙네...
(날 계속 실험체로 사용할 모양이구나. 테이블을 살핀다.)
빈 주사기와 시약병 옆에 몇 장의 보고서가 놓여 있습니다.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군요.
복수를 위해서라도 이곳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을 테죠.
민첩하게 챙겨두었다가 나중에 읽어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정희원:(챙겨둘까..)
민첩
기준치: 55/27/11
굴림: 62
판정결과: 실패
당신은 앞을 가로막은 테이블을 뛰어넘는 동시에 보고서 뭉치를 향해 손을 뻗었습니다.
하지만 아슬아슬하게 뒷부분 몇 장이 손끝을 스치고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주워들 여유는 없으니,
아쉬운 대로 두고 갈 수밖에요.
정희원:(챙기고 싶다...)
(챙기고 싶다면?)
정희원:(후다닥!!)
민첩
기준치: 55/27/11
굴림: 1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정희원:(미끄덩~)
미끄덩~
다른 종이를 밟고 넘어질 뻔 했네요!
조심합시다!
정희원:이런, (조바심에 놓친 서류와 문을 번갈아가며 보다가 결국 문쪽으로 간다.)
철제 문을 박차고 나오자,
소독용 알코올 냄새가 진하게 나는 흰색 복도 양쪽으로 수많은 문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이곳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조차 감이 잡히지 않는군요.
지원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일까요.
멀리서 뛰어오는 발걸음 소리들이 들립니다.
정희원: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정희원:(조금이라도 늦게 나왔으면 큰일날 뻔했어...)
방금 무언가 익숙한 문양을 봤던 것 같은데...
하지만 제대로 살펴보기도 전,
복도 저편에서 정부군 15 명이 달려오는 것이 보입니다.
저들이 왜 이곳에 있는 거죠?
문득 여기가 사설 기관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까 모니터에서 본 약물의 이름은 분명 눈에 익습니다.
히어로 리온과 함께 연구소에서 보았던 것과 비슷한 종류의 것이 분명합니다.
그때 연구소의 폭발로 모든 것이 끝난 줄 알았는데...
이곳이 만약 국가 기관이라면,
당신은 이런 곳의 매커니즘을 알고 있습니다.
어딘가엔 이동장비를 모아 두는 곳이 있을 거에요.
정희원:(멈출 생각이 없는 모양이었구나.) (그런 것이 있을 법한 창고를 향해 도망가자...)
예리한 눈동자가 수많은 명패들을 한 차례 훑습니다.
그때,
당신의 시선 끝에 이동장비실이라고 적힌 명패가 달린 문이 보입니다.
저 안으로 가면 되겠습니다!
정희원:(가까웠네. 운이 좋아..) (이동장비실로 들어간다.)
30평 남짓한 공간 안에 온갖 첨단장비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이 사이에서 지금 당장 쓸모 있는 것을 찾을 수 있을까요?
행운이 따라줘야 할 텐데요.
정희원:까마득하네.
기준치: 60/30/12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타원형의 거울처럼 생긴 장치가 보입니다.
눈에 ‘좌표이동기’가 들어오는 순간,
당신을 추격해온 3 명의 정부군이 일제히 사격합니다.
좁은 실내 안으로 모두 들어오지 못하는 것이 그나마 다행일까요.
수십 개의 탄환이 당신을 향해 날아듭니다.
이어서,
정희원:
민첩
기준치: 55/27/11
굴림: 2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끝까지 방심할 수가 없군요.
당신은 기민하게 몸을 낮추고 바닥을 굴렀습니다.
빗겨간 총알에 첨단 장비들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부서집니다.
반동을 이용해 민첩하게 자세를 갖추고 일어나는 당신을 향해 다시 한번 총구가 겨눠집니다.
이능력이 불안정하긴 하지만,
마냥 당해주는 것도 당신의 스타일이 아니죠.
그들에게 당신의 잔악함을 보여줄 때입니다.
정희원:... 장비 아깝게... (재빠르게 일어나 검은 물질을 그나마 안정적으로 지탱해줄 수 있도록 손을 뻗는다.)
知釐滅裂
기준치:40/20/8
굴림:98
판정결과: 대실패
피해:7
온 몸에 있는 검은 물질들이 당신 통제에 따르지 않습니다.
울렁거리며 되려 당신을 공격해오는 것 같아요.
몸 역시 고통스럽습니다.
정희원:...!!
(제법 치욕스러워 한탄한다.) 왜 따라주지 않는 거야?
정부군의 공격이 다시금 당신에게 쏘아집니다!
정희원:
회피
기준치: 50/25/10
굴림: 3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다행스럽게도 이능력이 엉망일 뿐이지,
몸은 본능적으로 탄환을 피합니다.
다시 정신차리고 공격해야 될 때입니다.
정희원:(제대로 내 의지를 따르란 말이야...)
知釐滅裂
기준치:40/20/8
굴림:42
판정결과: 실패
피해:8
다시금 통제되지 않은 능력들이,
이리저리로 튑니다.
정희원:
기준치: 60/30/12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쓰잘데기 없이 주변 기물만 파손합니다...
정부군은 그 능력에 기겁하면서도 총 쏘는 걸 멈추지 않네요.
정희원:
회피
기준치: 50/25/10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되는 게 없습니다!
총알이 당신의 어깨를 가볍게 스쳐지나갑니다.
정희원:(나지막이 욕설을 뱉는다.) 당신들 때문에 몸상태가 난리도 아니야...
知釐滅裂
기준치:40/20/8
굴림:97
판정결과: 대실패
피해:10
정희원:
기준치: 60/30/12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통제 되지 않는 검은물질이 자꾸만 역류하는 것 같습니다.
눈으로, 머리로, 귀로, 코로 존재하는 구멍에서 다 쏟아져내릴 것 같아요.
속이 너무나도 울렁거립니다.
비틀거리는 당신을 놓치지 않고 정부군이 다시금 공격을 해옵니다.
정희원:... (귓구멍에서 흐르는 한줄기 검은 물질을 애써 다시 집어넣고, 무식하게 큰 기계장치 뒤로 숨는다.)
회피
기준치: 50/25/10
굴림: 68
판정결과: 실패
총알이 아슬하게 기계장치를 스쳐지나갑니다.
이래서야 죽도 밥도 안되겠어요!
정희원:
기준치: 60/30/12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콰앙!
폭발음과 함께 이동장비실의 벽이 무너져 내립니다.
동시에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지원군들이 안쪽으로 밀려들어옵니다.
더 이상 시간을 끌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바로 이동을 해야할 것 같아요!
정희원:...(끙. 침음을 내며 도망갈 수 있는 수단을 찾는다.)
(좌표이동기, 사용할 수 있을까?)
좌표이동기는 울렁거립니다.
어디론가 이어져 있는 것 같긴 해요.
하지만 어느 곳으로 연결 됐는지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어디로 가든 여기서 죽는 것보단 훨씬 나을 겁니다!
정희원:(설마 여기서까지 이걸로 미끼놀이를 하지는 않겠지... 위험을 무릅쓰고 좌표이동기로 도망간다.)
수류탄이 날아드는 절체절명의 순간,
당신은 좌표이동기 너머로 몸을 던졌습니다.
차가운 액체를 통과하는 감각에 눈을 질끈 감았다가 뜨면…
...
...
당신은 어느샌가 도심의 번화가 한 가운데에 서 있습니다.
이것보다 평화로운 풍경이 있을까요?
비구름이 지나간 후 더욱 맑고 아름다워진 하늘이 보입니다.
눈부신 햇살이 가로수 위로 쏟아지고,
부드러운 바람이 검은색 머리칼을 흩날리지만…
이 완벽한 날씨를 즐길 여유는 없습니다.
방금 전의 그 빌어먹을 새끼들은 계속해서 당신을 추격해 오겠죠.
...그러고 보면 너무나도 정신이 없어 잊고 있었군요.
오퍼레이션 룸의 테이블에서 빼돌린 보고서는 여전히 당신의 품에 있습니다.
정희원:(ㅇ.ㅇ)!
(그늘 아래로 가서 읽는다.)
: [ Project : Esper Mass Production ] 핸드아웃 공개합니다.
...
놓고 온 뒷장에 내용이 더 이어져 있었던 것 같지만,
현재로서는 알 수 없습니다.
킬베인 스텐.
묘하게 익숙한 이름이군요.
기가 찰 따름입니다.
어찌 됐건,
지금 기분이 어떤가요,
당신?
몸 상태가 끔찍하게 나쁘지만,
그것보다도 이런 꼴이 되었다는 사실에 울분이 치미나요?
그래요.
무엇보다 빌런은 의료 보험 혜택도 받지 못한다고요.
그들은 당신을 너무 만만하게 봤습니다.
당신은 절대로 원한을 잊지 않는 빌런 중의 빌런인데 말이죠.
정희원:후우... 큰 인물한테 이런 짓이나 하고 말이지... (어질!)
지나쳐가는 행인들의 웃음소리가 머리를 어지럽게 울립니다.
폐부가 비정상적인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고,
시야가 간헐적으로 점멸합니다.
빌어먹을.
폭탄을 삼켜도 이것보단 컨디션이 좋을 것 같군요.
도와줄 사람이 필요해요.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지금 당장 이용해 먹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나마 믿을 수 있고,
당신에게 갚을 빚이 있는 사람.
복수를 마친 후엔 언제든 등질 수 있는...
...
(순식간에 노쇠한 사람 마냥 벽을 짚고 한참을 기대있다가...)
정희원:(그 일에 엮인 김에... 그 여우녀석은 어떨까?)
(...아니, 별로 안 내키는데.)
또 실실 웃어댈 리온의 얼굴이 눈앞에 훤합니다.
정희원:(벽 쾅)
..시끄러워... (지끈!!)
분명 여기에 없지만,
정희원:(고개를 번쩍 들고 두리번거린다.)
머릿속에 안 봐도 훤하게 그려집니다.
당신이 두리번거리면... ...
거대한 고층 건물이 늘어선 도시의 한 가운데.
특히 위풍당당한 위용을 뽐내는 히어로지부 건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차 한 대가 건물 앞에 부드럽게 정차합니다.
문이 열리고,
그 안에서 모습을 드러낸 사람은…
다름 아닌 현시대 최고의 히어로라고 불리우는 리온입니다.
여우 새끼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멋진 스포츠카와 그 뒤를 따르는 팬과 기자들.
리온의 표정이 참 좋아 보이는군요.
누구는 지금 딱 죽을 맛인데 말이죠.
정희원:때깔 좋은 거 봐라...
윤리온:네네~. 저도 반가워요~. 싸인은 나중에~.
몰려든 사람들을 잠시 응대해주던 리온이 걸음을 옮기는 것이 보입니다.
하... ...
저 히어로한테 도움...을...
청?해야 하는 걸까요...
정희원:(벽 쾅)
(쾅)
...혼자 할 수 있거든. (정작 본인은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째려보고)
정희원:(물론 멀찍이서)
어제 그 바에 돌아가서...
.....................
정희원:(아 , 그건 너무 위험한가...)
정희원:(그런데 저쪽도 위험하긴 매한가지 아니야?)
................................
(벽 쾅)
당신. (지나가는 일반인을 덥석 붙잡는다.)
일반인: 네? ... 네?!? 히익...!! 빌, 빌런...정, 정...희원...!!!!!
정희원:아니요, 코스플레이에요.
정희원:같이 빌런놀이 하러 안 갈래요? 시급도 챙겨줄게요.
그............. 빌런 다큐멘터리 재연으로. (급조..)
일반인: 예? ... (그 말에 급격히 짜게 식음...) 사람 잘못 보셨어요~. (그먼십 보는 눈으로 훑다가 다시 가던 길 간다...)
정희원:........
(텅빈 눈)
내가 지금 무엇에 눈이 멀어 이런 비굴한 짓을 한 거지?
정희원:(제 팔을 싹싹싹싹 쓸고는)
정희원:.....(질끈.)
(하지만 지금 히어로 본부 앞으로 가는 것은 자살 행위나 다를 바가 없지 않은가??)
이런, 아주! 아주 타당한 생각이지만...
리온이 히어로본부의 정문을 지나쳐 건물 뒷편으로 향합니다.
아...
시 주민 복지 차원의 조경 정원이 있는 곳입니다.
이 시간대에는 찾는 사람이 없어 인적이 드문 장소죠.
정희원:(스토킹 한다)
잠시 이야기를 나누기에는 최적의 장소임이 틀림없습니다.
그래요! 짧게 이야기 나누는 것 뿐이잖아요?
잠깐 휴식을 취하려는 모양입니다.
리온이 벤치에 걸터앉는 것이 보입니다.
누구는 쉬지도 못하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실험까지 당했는데...
저렇게 혼자서 여유롭게 앉아 쉬다니...
정희원:(그래도 적어도 난 얘랑은 남남으로 지내고 싶은데???)
정희원:(목숨값을 빌미로 이용하려고 하다니 너무 하여자같은 생각 아닌가?)
정희원:(차라리 그럴 바엔 지금 저 녀석이 방심한 틈에 저 녀석을 죽이고 나도 죽어서 그놈들의 실험을 망치는 게 좋은 방법일지 모른다.)
(생각 정리 끝)(리온의 뒤쪽으로 정원을 빙~ 돌아 이동해서는)
(벤치에 앉은 리온의 눈을 양손으로 살포시 덮는다.) 누구게.
윤리온:...???
윤리온:... ...?! (이 목소리는......!)
나한테 창문 밖으로 던져진 정희원?!
의 목소리?
정희원:....
정희원:용케도 아는구나. (그대로 손끝을 세워 눈꺼풀 위로 안구를 꾹 찌른다.)
윤리온:아, 아야야~! (안구 찔려짐;;;)
이 손부터 떼고 말해요! 왜 갑자기 찾아와서 시비 털어요?
정희원:방심하고 있길래 죽이려고. (그러면 시끄럽게 구는 입을 막는다.)
윤리온:(입이 막혀서 읍...읍...거리는 중...) ... (손을 떼야 말을 하죠! 의 무언으로 손등 툭툭친다...)
정희원:(ㄴㄴ)
괜찮아. 시간 별로 안 걸려.
(손바닥에서 검은 물질 뿜는다.)
知釐滅裂
기준치:40/20/8
굴림: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7
윤리온:... (풉... 컥...!!)
(검은물질이 입에 들어가서 발버둥...)
비무장
기준치:75/37/15
굴림:98
판정결과: 실패
피해:4
리온은 기침만 쿨럭쿨럭쿨럭!!!!! 하고 있습니다.
쉬던 도중 습격 받는 건 히어로의 숙명이죠...
정희원:여기서 뇌로 통하는 경로가 어디더라... 약물 때문인지 영 감각이 둔하네... (그러거나 말거나 죽이려는 데에 집중한다...)
윤리온: 사, 사람 살려...!!!
윤리온:
근력
기준치: 75/37/15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윤리온:(양 손 위로 든다. 항복! 항복!!!)
으음...
정희원:어쩌라고?
정희원:그랬잖아, 너는 내 손으로 죽인다고...
정희원:예고도 없이 미안하지만 내가 좀 급해서.
....(빡침)
왜 아무말도 안 하는데 이렇게 화가 나지?
윤리온:(열심히 속으로 저주 중...)
정희원:
知釐滅裂
기준치:40/20/8
굴림:76
판정결과: 실패
피해:5
비무장
기준치:75/37/15
굴림: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5
(손 겨우 떼내며...) 푸-하!!!!
(카아아아악 퉤!!!) ... (검은 물질 뱉어냄...)
정희원:짜증나네.
윤리온:하... 세차 한 당일에 비 와라... .... 초록불 앞에 서자마자 빨간불로 바뀌어라... 레고 밟아라...(중얼...)
급해서 사람 죽이러 왔대요? 꼴을 보니까 제 정신이 아닌 것처럼 보이긴 하는데...
정희원:유치하긴... 최고의 히어로가 그런 걸 유언으로 해도 되겠어? (다시 손 뻗는다.)
응, 내 인생 말아먹기 전에 빨리 좀 죽이고 가려고.
윤리온:(손 냅다 잡고 깍지 낀다 ㅋㅋ) 아하~♥
무슨 일이 있었네요? 찾아도 쥐새끼처럼 잘 피해다니더니 얌전히 쉬던 히어로한테 음침하게 검은 물질로 공격해서 이렇고 저런 짓을 마구잡이로 하려고...!!!
(파렴치한 보는 눈...)
나를 (삐-)해서 (삐-)하고 (삐-)할 생각이죠?!
정희원:(자연스럽게 깍지 끼워져서 검은인간 됨) ...........................
정희원:응, 당신 말이 맞아. (삐이이이이-----------------............) 할 건데.
(깍지 끼워진 손 돌려서 꺾는다.) 그날 이후로 한달 정도면 꽤 오래 살았잖아?
내가 그때 당신 살린 걸 너무 후회해서 말이야...
정희원:뭐라고?
윤리온:아, 아야...! 아야! 아파라~! (태연자약...)
알았어요, 알았으니까~. 이거 놓고 얘기해 봐요. 뭐 때문에 저한테 이렇게 격렬한 짓을 하는 거예요?
정희원:허...? 먼저 깍지 낀 건 당신이잖아. (탓 놓는다.)
자꾸 이상한 말로 짜증나게 하네.
윤리온:아니... 그 쪽이 먼저 제 입을 구속하고 그 다음에 몸을 구속해서 이렇고 저런짓을 한 다음에 (삐-) 하려고 했잖아요...! (손 놓고 손목만 탈탈 터는 중...)
아휴, 알았어요. 알았어. 그만 앙탈 부리고 왜 히어로 본부 쪽까지 친~히 발걸음 하셨는지 설명 좀 해줄래요?
정희원:자꾸 어디서 검열음이 나오는 거야?
이게 앙탈로 보인다면 정신을 좀 차리길 바랄게.
(웃는다.) 이유를 말해주면 순순히 죽어줄래?
뭐, 어디선가 수위를 지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 있나보죠~.
그건 아니고요. 죽는 건 좀 불가능할 것 같네요. 겨우 살아서 말이죠~. (윙크...)
음, 그 꼴을 보면 어디서 뒤지게 구르다 왔나본데... 추리를 해볼까요? 일단... ... 같은 빌런 집단한테 공격 당한 건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해서 혼자 바보 같은 짓 해서 넘어져서 다쳐서 날 찾아온 건 아닐 테고...
우리가 마지막으로 만났던 그 때랑 연관이 있나~?
정희원:지금 나는 어디서도 못 당할 짓 당하고 왔는데 말이야... 수위 말고 내 안위나 지켜주지...
(한숨 쉰다.) 똑똑하네. 같은 곳은 아닌 듯 하지만, 어쨌든 그런 연구소에서 겨우 도망쳐 나왔거든. 걔네들이 날 쫓아오면 난 꼼짝없이 당하고 말 테니까 그 전에 너라도 죽이려고. (미친 사고의 흐름)
내가 왜 너한테 그 주사를 줬는지 아니?
윤리온:에이~. 우리가 본 정이 있는데. (어깨 툭툭 두드려준다. ...) 걱정 마세요. 안 잡혀가게 도와줄게요! 누군지도 모를 놈들한테 정희원 씨를 뺏길 수는 없죠! 내가 체포♥해야 되는데! (그 미친 사고의 흐름에도 태연~히 넘어감...)
음, 아뇨? 모르겠는데요. 본인이 아프기 싫어서 그런 거 아니에요?
정희원:아니. 그건 괜찮아. (정중히^^거절한다.)
아니지, 널 죽이는 건 나여야 하니까 그랬지.
응, 이렇게 몸도 멀쩡하고 정신도 얼빠져 있는 상태에서 죽여야 죽일 맛이 나니까.
정희원:(ㅇ_ㅇ)
(네 머리를 덥석 잡는다/)
정희원:(그대로 이마를 콱 부딪힌다.)
화나게 하지 말고... 응?
윤리온:(같이 콱... 부딪힘...) ... (^.<)
알았어요, 알았어! (근데 내가 숨만 쉬어도 화내면서...) 그래서 왜 이렇게까지 왔는지 진짜 말 안 해줄 셈?
(어질)
뭘 더 말해야 해?
윤리온:음... 왜 그런 꼴이 됐는지? 사실 제가 짐작하는 건 공격 받았다. 정도인데... 연구소에서 도망쳐 나왔다면... 실험체가 됐었단 말이에요?
정희원:(한숨...) 그래, 맞아. 납치당해서 구속된 채로 약물을 주입당했어.
내 안위도 신경써줬어야 할 만 하지?
윤리온:확실히... 틀린 말은 아니네요. 충분히 안위도 신경 써줄 만도 하고. ...그래서 거기서 알아낸 건 더 없어요? 일단 말했던 것처럼 당신이 실험체 되는 꼴은 안 볼 거라서... (내가 잡아야 하니까♥)
한 번 도와줬으니까 기브 앤 테이크로 이쪽도 도와줄 수 있는데. 어떡할래요?
정희원:알려주기 싫다면? 이젠 협력관계도 아니잖니?
아니, 그건 괜찮다니까.
윤리온:안 알려줘도 상관은 없는데... 여기서 나 죽여봤자 어찌 됐건 당신도 또 납치 돼서 실험체로 끌려갈 텐데도? 근데 내가 했던 것처럼 눈 딱 감고 협력해 달라고 하면 해줄 텐데~?
진짜?
진짜로 도와달라고 안 하게요? 혼자서 그런 몸으로 걔들한테 잡혀가서 (삐-) 해서 (삐-) 당하고 싶으면 그러든지~.
정희원:............... (화남)
있잖아...
난 말이야.
당신이랑 더 엮이기 싫어.
차라리 실험체로 살다가 난동 부리면서 얘네들이 뭔 짓거리를 하는지 살펴보는 삶을 사는게 더 낫거든?
죽지 않을까요? 실험체의 끝은 보통 그럴 텐데...? (어깨 으쓱...) 그리고 안 엮이고 싶어도 세상이 우릴 엮는데 어떡해요~. (^^)
정희원:........ (허공 쾅 침)
윤리온:나는 히어로, 당신은 빌런...
히어로와 빌런은 뗄래야 뗄 수 없는 존재!
한 달 동안 잘 도망 다녔으면서... 실험체가 되겠다니...
정희원 씨 그렇게 안 봤는데...
정희원:뭘.
어떻게 봤는데?
지독하네 정말...
자꾸 화나게 하면 유언할 시간 줄일게.
윤리온:에이, 죽이지는 말고요~. 솔직히 내가 당신 죽일 수 있었는데 한 번 봐줬잖아요? 기억 못 하는 건 아니죠? 그때 제가 당신 창문 밖으로 안 던졌으면 잡혔을 걸요?
그걸로 쌤쌤하죠?
정희원:...............
(할 말 없어짐.)
정희원:(할 말이 없을 땐 몸으로 표현해요)
(주먹질)
비무장
기준치:40/20/8
굴림:1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1
(안 피하고 그냥 맞아줌 ㅋㅋ)
아야...
윤리온:아프네요. (픽... 쓰러지는 시늉.) ... (고개만!)
네네, 알았으니까 당신은 지금 할 말 없어서 저 때린 거죠? 자자, 그만 앙탈 부리고 저희가 할 일을 정리해보자구요.
정희원:일부러 화나라고 발연기 하는 거지?
(이를 빠득 갈다가)
앙탈 아니거든?! (언성이 높아진다.) 됐어! 목숨은 살려줄게. 내 일에 관여하지 마.
정희원:(정원 밖으로 가서 지나가는 일반인을 붙잡는다.) 당신.
일반인(아까랑 다름): 네, ...네?! 빌, 빌런 정희원...?!!
정희원:네. 같이 좀 가죠. 이상한 짓은 안 할게요. (^^)
일반인: 으아악!!!!!!!!!! 빌런이다!!! (비명 지르고 그대로 기절...)
윤리온:(이열.)
정희원:허이고.
빌런이긴 한데 나쁜 사람 아니에요. (사람 좋게 미소지어줌^^) 당신은 소리지르지 마세요. (붙잡은 일반인 보며...)
윤리온:(저게 무슨 음주운전을 했지만 술은 안 먹었어요 발언이야?) ... (쉬던 의자에서 일어나 정원 밖으로 나간다...)
지나가는 일반인 그만 괴롭히고 들어와요. (목 뒤 잡고 끌고감...)
아,
이거 안 놔?! (끌려감...)
윤리온:알았어요, 알았어. (얌전히 공주님 안기 해줌...) 자, 그럼 제가 당신을 도울 테니까 안심해요~. (^^)
정희원:이...이게 무슨 짓이야 씨발! (질색.경악.불쾌.혐오)
~♪ (흥얼흥얼...) 공주님 안기죠. 워낙 말을 안 들으니까 어쩔 수 있나?
정희원:됐다니까! 내 인생에서 안 꺼져!? (난동)
근력
기준치: 55/27/11
굴림: 72
판정결과: 실패
윤리온:
근력
기준치: 75/37/15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난동 덕분에 바닥에 같이 넘어진다... 우당탕...)
정희원:(털푸덕)
윤리온:(그 위로 털푸덕...................)
정희원:왜 내 위로 넘어지는 건데? 헉... 헉... (노쇠해졌다.)
나와. 진짜 나와. (기어간다..)
나도 신념이라는 게 있어.
윤리온:(노쇠해진 모습 보다가 그대로 엎어져 있음... 위에 얹혀서 기어가는 몸 위에 꾸역.꾸역 엎어져 있음...) 그래요, 신념이랑은 별개로 죽기 싫다면서요~. 그럼 도움 청할 수 있을 때 해야지. 고양이 손이라도 빌려 봐~.
정희원:(허억) (그냥 그대로 쓰러진다.)
그래...... 그런데 그게 왜 하필 너여야 하느냐고.
윤리온:음... 일반인이 무슨 힘이 있나? 이능력자도 아닌 그냥 일반인 데려 가서 뭘 해봤자 할 것도 없을 거고, 또 같은 빌런 끌고 간다고 해도 그 빌런도 같이 실험체 안 될 거라는 보장은요? 혈혈단신으로 쳐 들어가기에는 지금 당신 몸 상태를 보면 말이 안 나오고.
정부와 히어로 본부와 관련 된 히어로 중에서 당신에게 이렇게 먼저 협력하자고 말할 히어로가 있다고 생각해요? 다들 체포하려고 들지?
당신이 모르는 정보까지 제가 알고 있을 수 있는데도요?
(여전히 엎어져있음~^^)
정희원:(엎어진 채로 정원 바닥 긁으면서 주먹 꾹 쥐고) ..... 그래, 일리는 있는 말이야...
도움을 청할 곳은... (허억 좀 내려와라) 당신 밖에 없지.
그런데 내가 방심한 틈에 당신이 뭘 할줄 알고? (자기가 많이 해온 짓이다.)
앙숙인 히어로한테 손을 빌려서 좋을 게 뭐가 있다고... 차라리 죽어버리는게 나을지도 몰라... (귀에서 검은물질 주르륵 흐른다.)
윤리온:그거... 그냥 본인 업보 아닌가...?
정희원:....
윤리온:맨날 남한테 뒷통수치고 다니면서 멀쩡한 도움을 도움으로 못 보고, ... 물론 저는 히어로니까 당신한테 믿음직스럽지는 못하죠... 근데... ... ... 다른 사람들한테도 똑...같지 않아요, 당신?
그...러면서...? 내 탓을?
정희원:...
윤리온:(ㅇ_ㅇ)
(똑같은 표정 해주는 중...)
정희원:이렇게 맞는 말 하는 점이 싫어...
아 나오라고.
윤리온:그래서 도와줘요, 말아요~?
(위에서 떨어지지 않고 뒹굴...)
정희원:애초에 빌런한테 그런 맞는 말 같은 거 안 통..
내가 돗자리인줄 알아?!
.......................
...어쩔 수 없지. (뻔뻔함..)
.... 도와줘. 한 번만.
윤리온:(그제서야 네 위에서 뒹굴...떨어져 나와 몸 툭툭 털고 일어나 손 내민다.) 진작 그랬어야지~. 자~. 잡고 일어나요! 작전을 좀 짜보자고요!
정희원:(느물거리면서 스스로 일어난다.)
윤리온:나참, 끝까지 앙탈은~. (내민 손 거둔다.) 자, 얘기 좀 나눠 보자구요~.
몸을 겨우 가누고 일어나면,
순간. ...
심장 박동이 거세지는 것이 느껴지고 시야가 수만 갈래로 분화합니다.
정희원:
정신
기준치: 60/30/12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문득,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당신의 귓가를 스칩니다.
뇌리에 깊숙히 박혀드는 탁한 음성은 일순 호흡마저 잊게 만듭니다.
누군가에게 몸과 정신의 통제권을 빼앗길 것만 같은 감각.
그것은 굉장히 섬뜩한 공포로 당신의 뒷덜미를 옭아맵니다.
뒤이어 몸을 가누기가 힘들 정도의 고통이 전신을 강타하고,
힘이 풀린 몸이 휘청거립니다.
시야가 새하얗게 닫혀갑니다.
그리고 흐릿해지는 눈 앞과 함께,
바닥이 가까워지는 기분이 듭니다.
아, ...
어쩐지 바닥에 닿기 전 놀란 목소리가 귀에 들렸던 건 착각일까요?
당신은 그대로 쓰러집니다.
이미지
...
...
감각과 의식이 천천히 되돌아오는 것이 느껴집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난 걸까요.
느리게 숨을 들이마시면 익숙한 오렌지 향이 납니다.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올리자...
낯선 천장과 익숙한 얼굴이 보입니다.
널찍한 소파 위,
당신은 소파 쿠션을 베고 누워 있습니다.
1층인 모양인지 창문 너머로 행인들의 모습과 길거리의 풍경이 보입니다.
이곳은 히어로 본부 사무실 안인 것 같군요.
윤리온:(네가 눈 뜨면 머리 위에 올려뒀던 물수건 내린다.) 어, 일어났네요? 정신 좀 들어요?
정희원:... 아직 꿈인가... (여전히 오렌지 향이 싫은듯... 결정을 내렸음에도 쉬이 이 사람과 동행해야 함을 인정하지 못하고 불평하듯 내뱉는다.)
(대강 주변을 훑어보면 몸을 일으켜 소파에 앉는다.) ...여긴?
윤리온:유감스럽게도 꿈이 아니네요. (맞은 편 소파에 기대어 앉아 핸드폰 들여다 보고 있다가.) 제 사무실이에요. 참고로 히어로 본부 1층이니까 어디 갈 생각은 말고~.
(자리에서 일어나 커피 머신 쪽으로 향한다.) 아메리카노? 라떼? 아니면 다른 음료수?
정희원:맙소사... 용케도 이리로 데리고 왔네. 제대로 도와줄 생각이 있기는 한 거니? (그러면서 사무실이라는 말에 두리번거린다.)
마실 건 됐어. 물이나 한 잔 줘.
윤리온:그렇다고 병원 데리고 갈 수는 없잖아요? 둘 다 얼굴 팔렸는데 제가 당신을 병원에 데려가면 무슨 소리를 듣겠어요? 그렇다고 거기에 버리고 갔다가 그냥 체포되게 둘 수도 없고~. (하하~ 소리 내서 웃고는 냉장고에서 냉수 하나 꺼내 컵에 따라 가져온다.)
리온의 사무실은 생각 외로 조촐합니다.
뭔가 화려한 컨페티 같은 게 있고, 장식 되어 있는 건 아니군요.
간편한 커피머신 두 대와 소파, 간이 침대, 의자가 단촐하게 놓여져 있습니다.
정희원:그래서 선택한 게 히어로 본부라니, 정말 대단하시네요. (비꼬는 말투) 보는 눈이 없을 리가 없었을 텐데?
(받은 냉수를 목을 적시듯 조금씩 삼키며 컨페티 조각 하나를 집어본다.)
(정말 그냥 종이조각이네. 다시 내려놓고 한 바퀴 돌아보고는 다시 소파에 앉는다.)
윤리온:음! 일반인한테 동업 제안한 당신 보다는 낫지 않을까요? (그 비꼬는 투에도 아까 봤던 모습 상상하는 듯이 말이 없어졌다. 다시 원래 자리에 앉으며.)
제 사무실이 창문으로 바로 연결 되어 있어서 다행이었죠! (턱 끝으로 활짝 열린 창문 가리킨다.)
정희원:한 번은 코스프레라고 했으니까 괜찮아.
나머지 한 번은... 그건 누구 때문인데?
정희원:하아, (네 턱짓 따라 창문으로 시선이 향한다.) 그래... 이리로 왔단 말이지, 별 탈 없으면 됐네요. (이것은 본인의 안위에 대한 걱정이다.)
윤리온:코스프레라고도 말했어요? ... 동업 제안을 두 번이나 한 거예요? (빌런의 자존심은 어디로 갔지...? 하는 눈이다. ...)
뭐, 어찌 됐건 거기에 안 버리고 온 거에 감사하세요. 버리고 왔으면 도움은 커녕 잡혀가기만 했을 걸요. (소파에 등 기대고 고개 살짝 젖혔다가.) 이렇게 대충 정리할 짬도 났으니...
제가 아는 정보들을 말해드릴게요. 협업의 시작은 정보 공유인 거 알죠?
정희원:(네 눈빛에 어딘가 어두침침한 눈웃음으로 대답해줌) (^^)
정희원:그래, 그건 고맙네. (배은망덕!) 연구소 관련해서 알고 있는 정보가 있어? (다리 꼰다.)
윤리온:(그 눈빛에는 안타깝다는 듯 쯧쯧쯧... 혀만 작게 차다가.)
연구소 관련한 정보는 잘 모르고요. 일단 한 달 전에 그 일이 있고 난 후에 수집한 증거들을 제출했거든요? 직접적인 의문도 국방부 쪽에 제기하고요. 국방부가 원인이었잖아요? (어깨 으쓱거리며 커피 한 모금 마신다.) 그런데 자꾸 기다리라고만 하면서 피드백을 안 주더라고요. 그게 어쩐지 수상해서 히어로지부 본부장님이랑도 상담해 봤는데 그 쪽도 아는 거 없는 눈치고. 아무래도 상당히 수상하잖아요? 그래서 더 직접적인 증거를 제시했죠.
제가 맞았던 그 약물 있잖아요? 음... ... E.M.D였나 E.D.M인가 아무튼 그것도 제시했는데 또 피드백이 밀렸거든요. (한숨 푹 내쉰다. 일처리를 똑바로 안 한다니까... 중얼거리다가.)
이번에 당신도 또 그 약물 맞고 이렇게 변한 거예요?
(가만히 네 말을 듣더니) 아아...아하.
어쩌니, 당신 국방부에게 찍혔겠네. (재밌다는 듯 제 턱을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고)
맞아. E.M.D. 내가 맞은 건 조금 다른 종류의 새로 개발하고 있던 약물 같지만.
결국 피드백은 다 밀려 버렸다는 소리고. 사실상 당신쪽에서 공유한 정보랄 건 없잖아?
뭔가 그 연구소에 대해 더 알만한 건 없겠어?
윤리온:찍혀 봤자죠. 저를 대체 할 히어로가 어딨다고 불이익을 주겠어요? 준다고 해도 뭐 어차피 금방 풀릴 거고. (눈동자만 짧게 굴렸다가.) 다른 약물이라... ...보고할 때 그런 말을 들은 기억은 없는데. 또 다른 약물이 있었다는 말이죠?
애초에 그렇게 빠르게 피드백을 줄 거면 거의 한 달 동안 미루지 않았겠죠. 재촉도 귓등으로 흘려듣고. 에휴~...
(네 말을 가만히 듣는다.) 어쩌면...이지만, ... ...이렇게까지 의심하긴 싫은데 당신이 갇혀있던 그 연구소도 국방부에서 만들어낸 곳일 수도 있고요. (목소리를 낮추며.) 제가 묻고 싶네요. 거기서 나오면서 저번에 저희가 갔던 연구소랑 비슷한 점은 없었어요? 아니면 특별한 점이었다던가.
정희원:뭐... 그 국방부 윗선이란 사람들이 어떠느냐에 따라 다르겠지. (짧게 대답하고는)
정희원:응, 보라색 약물이었어. E.S.D 였던가. (팔짱을 끼고 제 팔꿈치를 톡톡 두들긴다.)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 특별한 점이 있다면... 정부군 몇을 마주했었지. 아, 그리고 그거 말이야. 좌표이동기. 그게 그곳에 있어서 그걸 통해 도망쳐왔었어.
윤리온:E.M.D에 이어서 E.S.D라니... 너무 뻔한 거 아니에요? 누가 봐도 앞에 있는 물약이랑 관련있어 보이는데... ... (한숨 푹 내쉬며 머리 쓸어 넘기다가.) 좌표이동기... ...면 빼도박도 못하겠네요. 이쪽에서 만든 물건들인데 거기에 있었다면 역시 저희가 생각한 것처럼 국방부랑 다시 연관이 있을 수도 있겠어요. 피곤해지겠는 걸...
지금 몸상태는 좀 어때요?
정희원:그런 국가의 앞잡이 노릇이나 하느라 고생이 많네. 그래도 계속 이런 곳에서 일을 하는 걸 보면 공로로 인정받지 않는 이상 활동하기는 싫은가보지? (떠보듯 이야기한다.)
별로 좋지도 나쁘지도 않아. (...라고는 말했지만, 실제로는 어떤 정도인지 이능력을 제어하며 가늠해본다.)
정희원:
知釐滅裂
기준치:40/20/8
굴림:71
판정결과: 실패
피해:6
평소와 다르게 마음대로 이능력이 통제되지를 않네요.
아직까지 부작용이 심한가 봅니다.
윤리온:앞잡이 노릇이라뇨. 국민들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는 거죠~. 활동은 제가 늘 원해서 하는 거고요. 이 일이 시민들한테 독이 될지 다른 게 될지도 생각해 봐야 하는 거고요. 크리쳐 사태도 모두 국방부 쪽에서 만들어 낸 거니까... ...
하는 꼴을 보면 그닥 좋아 보이지는 않은 것 같은데. 아까 공격할 때는 멀쩡하게 나오더니... (작게 중얼거린다.) 알았어요. 일단은 계획부터 세워보자구요.
그렇게 어느 정도 이야기가 진행 됐을 즈음,
바깥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옵니다.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무게감이 상당한 발소리들과 함께 무전이 오가는 소리,
본부 건물의 프런트에서 실랑이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히어로 리온의 이름이 언뜻 들렸던가요?
자연스레 시선이 창문 밖으로 향합니다.
특종의 냄새를 맡은 기자들이 웅성이며 본부 건물 쪽으로 모여드는 것이 보입니다.
문득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윤리온:... 이런, 아무래도 낌새가 이상한데... ... (다급하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안되겠다. 정희원 씨, 이번에도 숨어 있으세요. (턱 끝으로 캐비닛 가리킨다.)
괜히 나오지는 말고요. 능력 쓰지도 말고. 그냥 다른 사람들 갈 때까지 숨어 있으세요.
정희원:당신을 찾는 것 같네.
이상하네, 이런 타이밍에 말이야... (군말 없이 가리킨 캐비닛에 들어가 숨는다.)
바깥의 소음은 점점 커져만 갑니다.
당신이 캐비닛에 들어감과 동시에,
사무실 문을 걷어차 여는 요란한 소리가 들리고,
조금도 주눅 들지 않은 리온의 목소리가 사무실 안을 울립니다.
윤리온:다들 무슨 일이실까요~? 허가 없이 히어로본부 관저에 진입하는 것은 불가능한데!
...
캐비닛의 좁은 틈 사이로 보이는 리온의 앞에는,
수십 명의 무장 군인들이 서 있습니다.
선두에 있던 군인 한 사람이 품속에서 무언갈 꺼내 보이는군요.
군인: 히어로 윤리온. 'S.D.E 연구소' 테러와 연구진 살해의 죄를 물어, 넷 블란으로 연행하겠다.
넷 블란이라니,
그곳은 이능력 범죄자들을 가두는 악명 높은 교도소입니다.
이 세계에서 빌런들이 유일하게 두려워하는 곳이죠.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금방 떠올려냅니다.
'Net Blanc'은 바다 한가운데.
해저 3000M에 위치한 교도소입니다.
최악의 이능력 범죄자들을 수감하는 곳이며,
한 번 들어간 자는 형기를 마치고 나서도 못 나온다는 소문이 도는 잔악한 곳이기도 합니다.
리온을 그곳에 수감시킨다니,
이거, 상황이 제법 재밌게 돌아가는 걸요.
정희원:(흐음? 그렇게까지나?)
윤리온:... 세상 천지에 히어로를 교도소에 수감 시키는 곳이 어딨죠? (웃는 얼굴이 점점 사라진다.) 임무가 장난인가요?
군인: 폭력을 사용한 저항은 범법이며 공법질서에 대한 반기로 해석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리온의 얼굴이 당황으로 물들어갈 때,
군인들이 막무가내로 리온의 손목에 수갑을 채웁니다.
윤리온:... ... (무언가 말할 듯 하다가 입 닫고 주먹을 쥐었다가 폈다.)
정희원:(아, 그대로 끌려갈 셈이야?)
맞아요, 진짜 저렇게 끌려갈 셈입니까?
한 번의 반항도 없이 저렇게?
정희원:(이런 상황에서는 저 터무니 없는 법도 무시할 줄을 알아야지. 어이가 없네.)
(캐비닛 문을 툭 친다.)
당신이 캐비닛 문을 툭, 치면 히어로의 시선이 재빠르게 캐비닛 쪽으로 왔다가...
다시 군인들에게 향합니다.
반항하려는 것처럼 몸을 움직이려던 그 순간,
본부장:자네들, 지금 공무 중인 히어로에게 무슨 짓을 하는 겐가!
불같은 호령과 함께 히어로본부의 본부장이 사무실 안으로 뛰어들어옵니다.
그녀가 입은 붉은 정장과 하얗게 센 머리카락이 흐트러져 있습니다.
억세고 강인한 손이 리온의 어깨를 끌고 가던 군인의 멱살을 틀어쥡니다.
중년 여성의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완력이군요.
그들의 뒤로 기자들이 몰려들고,
수많은 플래시가 터집니다.
군인: 이쪽도 엄연히 공무 중입니다만. 지금 범죄자 호송을 방해하시는 겁니까?
본부장:당장 손 떼게. 그가 마땅히 연행되어야 하는 범죄자라고 해도, 내가 직접 할 테니!
군인: 직위와 체면을 생각하시지요. 공법집행에 예외는 없습니다.
상당히 분해 보이는 본부장이 내팽겨치듯 군인의 멱살을 내려놓습니다.
그리고 다급한 표정의 리온이 그녀에게 무언갈 속삭이는 것이 보입니다.
하지만 아주 잠깐에 불과했습니다.
군인들이 두 사람을 떼어놓고,
이능력 제어 구속구가 리온의 목에 걸립니다.
반쯤 끌려가듯 이능력 범죄자 수송 차량에 올라타는 히어로를 향해 기자들의 질문이 쇄도합니다.
기자1: 윤리온 씨. 지금의 사태에 대해 해명해주세요!
기자2: 히어로 행세를 하면서, 그간 사람들을 속여온 건가요?!
쉴 새 없이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와 집요하게 이어지는 기자들의 목소리.
범죄자 이송 차량이 출발하는 것에 뒤이어,
기자들이 방송국 차량에 서둘러 올라타는 모습이 보입니다.
...
...
...
그리고 마침내.
정적이 찾아듭니다.
정희원:(소리가 멀어질 즈음부터 캐비닛에서 나와 있었다.)
정희원:바보 같긴... (입술을 짓씹는다. 소란스러워졌을 때부터 예상하지 못한 일은 아니지만 순순히 끌려가는 꼴이 미련하게만 느껴졌다. 마지못해 도움을 받으려고 했던 제 마음이 무색하게도 조용한 사무실이다.)
당신이 캐비닛에서 나오면,
히어로본부 본부장이 당신을 똑바로 노려보고 있습니다.
본부장:... ... 히어로 본부에 숨어든 빌런이라니 기가 차군. 왜 거기에서 나오는 지도 모르겠고. (작게 욕을 중얼거리다가 제 앞에 있는 이에게 집요하게 시선을 준다.) 왜 이곳에 있지?
정희원:글쎄요, 차원이동기 좌표라도 잘못 찍혀 있었나 보죠? (뻔뻔스레 대답하고는)
정희원:멀쩡한 영웅 하나 떠나 보내셨네요. 안타까워라... (비꼬듯 말하지만 본인도 탐탁치는 않은 눈치이다.)
본부장:이, ... ... (입술을 작게 짓씹는다. 무언가 다른 말이 나올까 싶었지만 그게 끝이었다.) ... 됐네. 떠나보낸 게 아니야. 다시 구해올 걸세. (그대로 소파에 앉으며 다리 꼬았다. 무장 군인들이 들어왔다 간 탓에 엉망이 된 사무실 짧게 둘러보다가.)
리온과 어떤 연관이 있고, 자네는 왜 여기에 있는 건지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자네도 당장 넷 블란에 쳐넣어주지.
왜죠? 윤리온 그 사람이 아까운 인재라서? 이 연행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해서? 어느 쪽인가요?
넷 블란에 쳐넣어지든 그쪽이랑 연관 된 연구소 실험체로 붙잡혀가든 그게 그거인 것 같은데, 할 수 있으시면 해보시던지요.
(웃는다.) 제가 여기에 어떻게 스스로 발길을 들일 수 있겠어요? 누가 직접 데려다준게 아닌 이상.
본부장:... (그 말에는 제 머리를 쓸어 넘겼다. 젠장, ...이래서 빌런 새끼들이 싫어. 속으로 중얼거리며.) 아까운 인재도 맞고, 이 연행이 불합리한 것도 사실이지. 어느 집단이 공무 중에 히어로를 체포해가겠나? 진작 엎었어야 하는 건데. (작은 소리였다.)
... (피곤한 듯 미간을 짚고 문지른다.) 당신 말은 그러니까 윤리온이 당신을 여기까지 데려왔다 이 말이지? ... 거짓말 하는 줄 알았더니 사실이군. (끌려가기 직전 제게 속삭이던 목소리가 생각난다.)
이것도 웃긴 말인데 윤리온이 당신을 지키고 있으라더군. 협력해야 할게 아직 남아있다며 말일세. 하지만 난 안타깝게도 그럴 생각은 없네. 당장이라도 교도소에 잡아넣을 수 있지만, ... 하나 제안을 하지.
정희원:엎지 그러셨어요. 두분 다 뭐가 그리 겁나서 이 상황에 눈 깜짝 못하고 휘말리셨을까. (본부장님은 연구소에 대해 아시는 걸까, 모르시는 걸까...적어도 눈높이가 윤리온과 같은지는 궁금했다.)
웃기네요, 끌려가는 와중에 그런 말을 했다니요... (발걸음을 떼려던 찰나) 제안이요?
본부장:미안하지만 이쪽은 에 구애를 받는 쪽이라서 말이야. 조금만 수틀리면 군인이 아니라 정부랑 국방부 쪽에서 단체로 잡으러 올 수도 있어서 말일세. 법을 지킨다는 건 그런 뜻이지. (소파 등받이에 팔을 올린 채로.)
윤리온을 넷 블란에서 구해 오면 당신을 넷 블란에 잡아넣지 않겠다고 말이야.
정희원:인간이 만든 질서가 늘 올바르지 않죠. 말씀하시면서도 우습다고 안 느끼셨나요? 질서를 거스를 수 있는 용기도 없으시면서 어떤 신념으로 본부 운영을 하시는 걸까 모르겠네요.
(풋 웃는다.) 죄송하지만 저 살기에도 바빠서요. 윤리온을 직접 죽이지 못하는 건 유감이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고. 그 사람 말고나 저를 잡을 수 있는 히어로가 존재하기는 하나요? 넷 블란에 잡아넣으실 수는 있으신가 몰라...
본부장:그래서 그 질서에 반하는 일을 해야해서 말일세. 내가 직접 구하러 가면 참 좋겠다만 리온의 무고를 증명해야 돼서 말일세. 내 나이 즈음 되면 머리가 굳어서 질서에 맞춰 살아갈 수 밖에 없거든. (삐뚜름하게 입꼬리 올려 웃다가.) 국방부가 암암리에 이능력자 시민들에게 가하는 폭력을 고발하기 위해 국제 기자회견을 긴급 소집할 걸세. .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권력을 가진 내가 할 수 있는 일일 테지. 본부장의 지위를 박탈 당할 일이겠지만 어쩌겠나? 이렇게까지 된 거.
(그 웃음에도 별 다른 표정 변화없이 따라 웃었다.) 당신 하나 잡자고 히어로 본부에 있는 모든 히어로들을 집합 시키는 게 귀찮아서 잡지 않은 건데 지금은 몸도 약해져 있고, 능력도 제대로 못 쓰는데... 윤리온이가 아니더라도 히어로 몇 명 더 붙이면 잡아 넣기는 쉽지 않겠나?
정희원:흐응. 단순한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인가 했더니... (네 말을 들으면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이고 재밌다는 듯 웃는다.) 그런 사람이셨군요. 재미있네요. 좋아요. 명예와 지위에 걸맞는 사람이라 인정해 드리죠. (어깨를 으쓱인다.)
그래요, 그렇게 사람들을 붙여대면 무력하게 잡혀가긴 하겠네요. 이런 악조건을 가지고 제안이란 이름을 붙이는 것도 우스워요.
세상의 그 어떤 이능력자들보다 가장 도움을 잘 드릴 수 있는 제가 당장 목이라도 긋고 자살하면 타개책 찾기도 어려우실 텐데. 조금 더 정중히 부탁해보시죠.
빌런한테 인정 받아봤자 좋은 것도 없다만. (기분 나쁘다는 듯 뒷목만 짧게 주무르며.) 리온이 직접 부탁한 사람이 아니었다면 당장에 잡아 쳐 넣는 건데... 쯧.
(이어진 말에는 호오. ... 하는 표정으로 너를 쳐다본다. 이런 건 자기 목숨이 아깝지 않을 때만 할 수 있는 행동거지다.) 히어로였다면 좀 재밌었을 것 같은데. 빌런이 된 게 웃기군. (자리에서 느리게 일어난다.)
좋아, 그럼. (그대로 정중하게 허리 숙인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는 행동이다. 이미 제 앞에 있는 이를 잡아 넣지 않고 도와달라고 하는 행위부터가 직위 박탈이다.) 리온을 넷 블란에서 구해와주게.
히어로였으면 이렇겐 못 살죠. (짧게 대답하고는)
(망설임도 없이 정중하게 허리숙인 모습을 본다. 만족한 듯 웃으며) 역시 현명하시네요.
정희원:그래요, 그렇게 하죠. (살다살다 히어로 본부의 본부장이 제 앞에서 고개 숙이는 모습을 보고 말이야, 그제서야 좀 살 맛이 나는듯 싶었다.)
본부장:좋아. 협상 결렬일세. (허리 펴고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제 옷 이곳저곳을 털었다.) 히어로를 구해오고 문제들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 어떻게 될 지도 모르는 일이니...
이제부터 설명하지.
넷 블란의 자세한 설계도면은 극비에 부쳐져 있네. 심지어 나에게도 말이야. 하지만 리온이 어디에 있을지는 대강 예상해볼 수 있어. 섹터 12. 가장 악질적이고 위험한 죄수를 가두는 곳이지.
잠입에 필요한 장비들은 지원해 줄 수 있네. 실패한다면 빌런 당신이 히어로본부에서 ‘탈취’한 물건들이 되겠지만. 여기까지 이해했나?
(픽 웃는다.) 정말 그런 곳에 데려간 거라면 국방부도 정말 양심도 없네요.
네, 그렇게 하세요.
본부장:뭐, 그러니까 그렇게 암암리에 인체실험 따위나 진행하고 있던 거겠지.
잠입 방법을 설명하겠네. 자네는 이제부터 내가 호송하는 빌런이 되는 거네.
오늘 아침, 국방부 측에서 수감하고 있던 빌런 하나가 탈출했다고 전했었어. 빌런에 대한 정보가 소실되었다며 간단한 인상착의와 사용하는 이능력의 종류만 전달받았었지. 그 부분이 석연치 않다고 생각했었으나, 지금 여기서 자네 꼴을 보니 이해가 가는군. 잃어버린 실험체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줄 수는 없었겠지.
후훗... 국방부였나. (웃기는 하는데 화나네...) 실험에 대한 사실도 비밀로 하고 있었다라. 좋아요.
본부장:나의 작전은 자네가 무사히 잠입해 들어가 리온을 만나는 것. 그것뿐이네. 우리가 그곳에 대해 아는 건 아주 악명 높은 교도소라는 것과, 첨단 보안시설로 감시하고 있다는 것뿐이니까. 대충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이해했나?
정희원:네, 꽤 험난하겠네요. (끄덕인다.) 그 다음은요?
본부장:그게 끝이네. 장비는 이 쪽에서 지원해줄 테니 리온을 구하고 그 장비들로 탈출하면 되네. 험난해도 넷 블란에서 구해오려면 그 정도는 해야지. 겸사겸사 당신 쪽에서 복수하는 것도 재밌기는 하겠군.
정희원:백 퍼센트 보장은 못 하지만, 못할 것도 없죠. (뒷 말을 듣고는 푸훗 웃는다.) 그 말 후회하지 않으시길 바라요.
본부장:그때 즈음이면 나는 본부장 자리에서 내려올 예정이라서 말일세. (어깨만 으쓱하며 그대로 걸음 옮긴다.) 리온이 교도소에서 어떤 일을 당하고 있을지 모르니 바로 출발하지.
본부장은 ‘히어로를 구해 오라’고 에둘러 말하고 있지만,
당신은 명확히 알고 있습니다.
지금 그가 지시하는 것은 리온의 탈옥입니다.
꺾이지 않을 것 같은 그 올곧은 눈빛만큼은 어딘가 리온의 것과 닮아있습니다.
걸음을 문 밖으로 옮기는군요.
놓치지 않으려면 당신도 따라가봅시다!
가는 김에 복수도 하고요!
정희원:(따라 이동한다.)
(^^)
그렇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미친 짓에 가깝습니다.
세상의 어떤 빌런이 제 발로 교도소에 걸어 들어간다는 말인가요?
그것도 국방부를 적으로 돌린 히어로를 탈옥시키기 위해 말이죠.
지하로 향하는 승강기 안.
본부장이 당신에게 무언가를 건넵니다.
작은 브로치와 손목시계,
그리고 마이크로 칩처럼 보이는군요.
본부장:스텔스 장치와 간이 좌표이동기, 그리고 구속구 해제 칩일세. 사용하는 방법은 알고 있는가?
정희원:(받아들고 웃으며 어깨 으쓱인다.) 브리핑 해주시죠.
본부장:스텔스 장치는 간수들을 쓰러트리고 본격적인 행동을 시작할 때 사용하게나. 기술지원팀의 분석에 따르면 같은 전기 회로를 공유하는 보안 장비들을 다운시킨다고 하더군. 화면에 잡히지 않으면 정확한 위치의 추적은 피할 수 있을 거야.
일회용 좌표이동기는 착용한 사람과 동행 1인. 즉, 최대 2명까지 이동시킬 수 있네. 히어로 지부의 좌표를 입력해 두었으니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돼.
이 마이크로 칩은 구속구를 해제하는 장치일세. 자네가 착용할 구속구는 모양뿐인 위장용이니 사용할 필요 없겠지만... ...
리온은 다르지 않겠나. 뒷부분에 끼워 넣는 부분이 있다네. 쉽게 찾을 수 있을 거야.
이해 됐나?
정희원:흐음, 네, 명료하네요. (받은 도구들을 한쪽 눈으로 오랜 시간 자세히 관찰해보고는, 제 코트 속으로 동물의숲 주민처럼 집어넣는다.)
본부장:좋네. 다시 한 번 더 설명 안 해도 돼서 좋군. (제 장갑을 바르게 끼고는.)
여기서 내려가면 호송인이 범죄자 뒤에 서는 게 원칙이라네. 손 내밀어 보게.
정희원:아하, 곧바로 가는군요. (잠입을 위해 본부장 손에 직접 끌려가야 한다니 그닥 내키지는 않지만, 내색하지 않고 손을 내민다.)
아무래도 그렇지. 무슨 위협을 당하고 있을지 모르잖나. (네 손에 수갑 채우고 위장용 구속구를 꺼내 네게 채운다.) 실제로 능력을 사용할 수 있으니 경계는 멈추고.
물건들을 받아 챙기는 순간,
기계음을 내며 하강하던 승강기가 멈춰 섭니다.
본부장:앞장 서게나.
정희원:(수갑이 채워진 채 먼저 발걸음을 뗀다. 여러모로 연이 깊다니까, 히어로들이랑은...)
승강기 문이 열리고,
복도 끝,
거대한 게이트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환한 조명 아래로 이어지는 회색 복도 전체에 레이저 보안망이 펼쳐져 있습니다.
좌우로는 수많은 감시 장비들과 첨단 생체 판독기가 보이네요.
본부장의 신분을 확인한 생체 기계에서 접근 승인을 알리는 짧은 비프음이 울리자,
간수복을 입은 사람이 경례합니다.
간수: 본부장님. 여기는 무슨 일이십니까?
본부장:오늘 아침에 보고받은 탈옥수를 체포했다. 빠르게 호송 절차를 밟도록 하지. 열은 받아도 할 일은 해야 할 것 아닌가.
간수: 확인하였습니다. 넷 블란 교도소 진입을 허가합니다!
말이 끝나자마자 복도에 펼쳐져 있던 붉은 레이저 포인트들이 사라지는군요.
짧게 웃는 소릴 낸 본부장이 당신의 뒷목,
정확히는 가짜 구속구를 그러쥔 채로 걸음을 옮깁니다.
정희원:(능력이 불안정한데, 차라리 이런 상황이라면 정말 능력이 통제가 되는 구속구인 편이 괜찮았을까... 따위의 잡념으로 얼굴색을 지우며 함께 걷는다.)
통제 되지 않는 능력은 혼란만 가져올 뿐입니다.
이런 상황이 몇 없던 당신에겐 당혹스러운 상황일 거고요.
그런 생각을 하며 걷다 보면,
눈앞에 짙푸른 색으로 일렁이는 게이트의 입구가 가까워져 옵니다.
그리고 그것을 통과하는 순간...
회색으로 단조롭기만 하던 눈앞의 풍경은 순식간에 바뀌어 있습니다.
총알 자국이 선명히 남아 있는 검은색 콘크리트 벽에 피가 말라붙어 있습니다.
인간들이 갇힌 교도소가 아닌 물류 창고 같다는 생각마저 드는군요.
바다 한가운데에 위치했다는 것이 거짓은 아닌 듯,
축축하고 습한 지하의 공기에 소금기가 어려 있습니다.
대기하고 있던 4명의 이송팀이 당신과 본부장에게로 다가옵니다.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7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실탄이 장전된 것이 확실한 총기류와 제압봉.
전기충격기로 무장한 것을 보아,
그들이 평범한 간수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간수장처럼 보이는 한 명.
그의 주머니에 꽂힌 단말기가 보입니다.
유용해 보인다는 것이 직감으로 느껴집니다.
망가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겠군요.
이송팀1: 범죄자 호송 건으로는 아주 간만에 뵙는군요. 수고가 많으십니다. 본부장님.
본부장:그래. 평소였다면 리온에게 맡겼을 텐데 말이야. 국방부 덕분이지.
이송팀1: 유감입니다. (제 앞에 있는 희원을 한 번 살피다가.) 그럼, 범죄자의 인도를 확인하였으니 돌아가셔도 됩니다.
(지루한 척 눈을 굴리다 본부장 한 번 본다.)
본부장:(눈을 가늘게 뜨다가 손에 쥔 구속구를 놓으며 어깨를 티 나지 않게 툭, 친다. 일종의 신호였다. 잘 하라는.)
빈 말은 하지 않는 편이 좋네. (슬쩍 눈 마주치고 아주 짧게 고개 끄덕인 뒤에.)
이만 돌아가도록 하지. 수고들 해.
이송팀1: 네! 들어가십시오!
본부장은 몸을 돌려 게ㅔ이트 너머로 사라집니다.
그리고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간수들이 당신의 어깨를 강하게 그러쥐고 이동하기 시작합니다.
정희원:아파요.
이송팀2: 빌런이 아프다고 해봤자지. (꼴 좋다는 듯 큭큭,거리며 웃었다.)
우악스러운 그들의 손에 이끌려,
당신은 수십 개의 철창과 두꺼운 강철판으로 나뉘어진 섹터 구획 몇 개를 지나칩니다.
정희원:빌런이 아프다고 해봤자-라니... 하긴, 이런 곳에서라면 정의감에 매우 취한 상태로 일하겠군요. (적당히 도발하며 주위를 훑는다.)
이송팀1: 엡실론 4 재확보 완료.
셉터 14에 임시 수감 후, 화이트 에리어로 이송.
??: 라져.
엡실론 4라니.
오가는 무전에서 낯익고도 불쾌한 단어가 들립니다.
걸음이 잠시 늦춰지자 당신을 끌고 가던 간수가 당신의 등을 후려칩니다.
등허리를 타고 번지는 통증.
강한 충격에 허리가 절로 앞으로 숙여집니다.
그 순간...
정희원: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3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저 멀리 섹터 12라고 적힌 철문이 보입니다.
양 옆에 두 명,
그리고 뒤에 두 명.
그리고 복도에 설치된 적외선 CCTV 4대.
주변을 한 차례 살피는 것만으로 상황 파악을 끝마쳤습니다.
더 이상 참지 않아도 될 것 같군요.
정희원: ㅎㅎ
상황을 당신의 페이스로 끌고 올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정희원:(능력이 잘 따랐으면 좋겠는데.)
(손이 구속된다고 못 쓰는 보여주기식 능력은 아니라 참 다행이야. 발 아래로 검은물질을 흘려 넷의 다리를 타고 오르게 한다.)
知釐滅裂
기준치:40/20/8
굴림: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10
티 나지 않는 검은 물질이 슬금슬금 그들의 다리를 타고 오릅니다.
그리고 다리부터 시작해 위로 올라간, 검은물질은... ...
점차 허리, 가슴 등을 지나서 목까지 감쌉니다.
자, 숨통을 끊어줄 차례에요!
정희원:(두 갈래로 갈라진 검은 물질을 목의 둘레를 타고 한번 교차시킨 후, 얼마 전 세대 사람들이 애용하던 유선 이어폰처럼 귀에 쏙♪꽂아준다.)
쏙♪
스무스한 검은 물질이 유선 이어폰 마냥 그들의 귀 안으로 들어가며...
스물스물 뇌까지 파고 듭니다.
이송팀: 아, 아악!!! 이, ... 이., ...이게 뭐... ...(컥...)
검은물질에 잠식 당한 뇌가 고통스러운지 감시하던 넷 모두 바닥에 엎어져 고통을 호소합니다.
인간이 쉽사리 알기에는 어려운 것들 투성이겠죠.
저라다가 뇌가 터지고 알아서 죽을 겁니다.
당신의 살의 앞에서 그들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는 고깃덩어리일 뿐이죠.
전신에서 퍼져나간 강한 에너지의 여파로,
당신을 옥죄던 위장용 구속구와 수갑이 시체 위로 떨어집니다.
그새 부작용 증상에 적응이라도 한 걸까요?
아까보단 이능력을 쓰는 사용하는 것이 수월하군요.
계획이랄 게 특별히 없긴 하지만,
아직까진 순조로운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본부장이 건네주었던 스텔스 장치를 지금 사용해야 할 것 같네요.
정희원:후후... 꽤 수월해졌네. (여유부리듯 말하지만 능력이 또 말을 안 들으면 어쩌나 걱정했다. 스텔스 장치를 사용한다.)
스텔스 장치를 작동 시키면,
사방에 설치되어 있던 CCTV에서 스파크가 튀고,
이내 전원이 나가버립니다.
완벽한 범죄가 가능하겠군요.
정희원:(CCTV가 꺼지기 전 마지막으로 카메라를 올려다보며 잘 망가졌나 확인 후, 다시 고개를 내리고 섹터 12로 이동한다.)
카메라에서는 스파크가 튀기며,
제대로 된 작동을 못하고 있네요.
완벽하게 망가졌나 봅니다.
그리고 리온이 갇혀 있다는 섹터 12쪽으로 향하려던 찰나.
당신의 눈에 간수장이 지니고 있던 단말기가 눈에 들어옵니다.
정희원:아, 이걸 놓칠 뻔했네. (쌔벼서 확인한다.)
천만다행으로 망가진 곳 없이 멀쩡하군요.
액정에 손끝이 스치자 화면이 들어옵니다.
화면에 뜨는 것은 섹터별 감옥의 위치들과 개폐 버튼입니다.
'무전기'를 겸하고,
섹터별 '수감 통제'가 가능한 단말기 같네요.
정희원:이런 중요한 물건을 무방비하게 맨몸으로 들고 다녔다니...♩ (우선은 섹터 12앞으로 가서 내 타겟이 맞는지나 확인해 볼까.)
간수 16 명이 이쪽으로 달려오는 것이 보입니다.
철컥,
금속이 마찰하며 내는 장전음이 들립니다.
타앙,
탕!
이어지는 사격음이 당신의 귓가를 울립니다.
몸풀기로는 적격이군요.
끊이지 않는 소란에 주변 섹터에 수감되어 있던 죄수들이 철창을 두드리며 간수들을 향해 야유와 욕설을 쏟아냅니다.
어둠 속에서 복도를 향해 뻗어지는 우악스런 손들.
광기 가득한 눈알들이 철창 너머에서 희번득거립니다.
(다른 목소리들에는 눈길도 주지 않는다.) 이쪽이나 저쪽이나 시끄럽네... (작게 중얼거리고)
정희원:(일단 성가신 쪽부터 상대해보자. 능력도 많이 안정적으로 돌아왔으니.)
정희원:
知釐滅裂
기준치:40/20/8
굴림:33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6
아,
정말 능력이 훨씬 안정 됐습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부작용에 몸이 익숙해졌나 봐요!
당신의 손 끝에서부터 스물거리며 나간 검은물질이 6명의 귓가로 파고 듭니다!
누군가는 발작을 하며 쓰러지고,
누군가는 비명을 지르며 쓰러집니다.
남아있는 다른 지원군들이 당신에게 총을 쏘는군요.
정희원:(적당한 엄폐물을 찾아 달려간다.)
회피
기준치: 50/25/10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사람도 엄폐물이죠.
당신은 무작위로 한 명을 잡아 총알 받이를 시킵니다!
다행스럽게도 시체였으므로,
별 문제는 없겠군요!
정희원:동료를 쏘다니, 이것도 중범죄 아닌가. (후후... 웃으며 장전 타이밍이 오면 시체를 내동댕이 치고, 검은 물질을 줄기처럼 쏘아낸다.)
知釐滅裂
기준치:40/20/8
굴림:61
판정결과: 실패
피해:7
이런,
아쉽게 검은 물질들이 사방으로 튑니다.
통제가 되나 싶었더니 다시 말을 안 듣는 느낌이에요.
다시금 총알이 당신 쪽으로 쇄도합니다!
정희원:이런... (급하게나마 흩어지는 검은 물질을 다잡고 벽을 친다.)
회피
기준치: 50/25/10
굴림: 1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흩어진 검은 물질이 다시 당신 쪽으로 모이고,
벽을 만들어 내 총알을 흡수합니다!
정희원:(잘 됐다. 돌려주는 수 밖에.) (검은물질: 퉤)
知釐滅裂
기준치:40/20/8
굴림:65
판정결과: 실패
피해:11
검은물질: (퉤)
정희원:(짜증)
돌려주지도 못하고 뱉어내지기만 했군요.
주변 간수들의 야유가 들려옵니다.
지원팀과 죄수들 사이에서 욕이 오갑니다.
정희원:흠. (이걸 구경거리 쯤으로 생각하는 건가.)
공격은 여전히 멈추지 않는군요.
정희원:(검은 물질로 벽을 친다. 이 방법이 괜찮은 것 같은데.)
회피
기준치: 50/25/10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정희원:(그 사이에도 단말기를 든다. 철창을 붙잡고 고성방가 지르는 한 죄수의 섹터를 제어하여 문을 열어준다.)
키이이잉-!
요란한 기계음과 함께 섹터와 섹터의 구획을 가르던 철창들이 해제됩니다.
자유를 갈망하던 악한들의 환호성이 교도소를 떠나가라 울립니다.
살육을 즐거움으로 여기는 자들이 간수들을 향해 덮쳐들고,
외마디 비명과 괴성,
정신 나간 웃음소리와 총성이 한데 뒤섞입니다.
이거라면 잠깐 시간을 벌 수 있겠죠.
당신은 섹터 12로 향합시다!
정희원:어머, 갇혀있기만 했다보니 그런가, 야생마들이 따로 없네... (뒷일은 저쪽에서 제대로 해결하겠지.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명성을 유지하겠어? 섹터 12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당신은 살벌한 전투로 아수라장이 된 복도를 유유히 걸어갑니다.
섹터 9..
10...
11...
날아오는 총탄과 아비규환으로 뒤엉키는 죄수들을 피하는 당신의 발걸음에 은근한 리듬이 실립니다.
리온이 당신을 본다면 얼마나 놀랄까요?
이 검은 교도소 안에서 가장 자유로운 사람이 있다면,
바로 당신일 겁니다.
당신은 마침내 섹터 12 앞에 다다랐습니다.
유달리 굵고 두꺼워 보이는 철창에는 고압의 전류가 흐르고 있었던 듯,
가까이 다가가자 열기가 느껴집니다.
철창 안에서 뒤돌아 서 있던 리온이,
인기척에 당신 쪽으로 몸을 돌립니다.
그리고 드물게 놀란 표정을 하는군요.
눈앞에 있는 것이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입니다.
윤리온:...? ??
... 왜, ... ...왜 여깄어요?!
정희원:흠, (대답 없이 상태를 위아래로 살핀다.) 너무 빨리 왔나.
윤리온:아니... ... 본부장님한테 뒤를 맡겼는데... ... (한 번 상태를 훑어보더니...) wow...~!
깽판 제대로 치고 왔나 봐요?
정희원:본부장님께서 머리를 조아리며 부탁하시길래 친히 데리러 왔지.
그럼, 저쪽은 난리가 났지. 좋은 도구가 있던데. (단말기를 들고는) 어때, 고맙지? (눈웃음지으며 묻는다.)
윤리온:(제 머리를 꾹꾹...누른다. 아이고 두야...) ... ... 고... ...고맙긴 하죠. ...고마운데...
아니, 그래서 일단 몸은 괜찮아요? 몸 상태 장난 아니었잖아요.
고마운데?
정희원:...아까보단 괜찮아. 그런 걸 따질 시간이 있니?
윤리온:고마운데... ... 너무 과하지 않나? 본부장님이 고개 한 번 숙였다고 이래주는 거예요? 물론 제가 억울하게 잡혀오긴! 했지만서도!
(눈동자 짧게 굴린다.) ... ... 없죠. 풀어줄 수 있는 거예요, 그걸로?
정희원:뭐어...(개폐버튼 위를 손가락으로 빙글빙글 맴돌면서) 정말 나한테 불순한 의도가 없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후후...
(그리 질문하면 맴돌던 손가락이 개폐버튼을 터치한다.)
기계음과 함께 섹터 12가 해방됩니다.
그 안에 있던 리온이 당신을 빤히 쳐다보고 있네요.
윤리온:... 그 불순한 의도가 뭔지 들어봅시다. 컨디션 좋지도 않은 몸을 이끌고서!
정희원:마침 여기에서 실험실로 갈 수 있는 길이 있는 것 같더라. (한마디 하고는 몸을 돌려 몇걸음 뗀다.) 가자.
윤리온:흐음... ... (네 말에 따라 철창 밖으로 걸음을 내딛는다. 생각보다는 그렇게 밝은 표정은 아니지만 어두운 표정도 아니었다.) 이거 풀어줄 수 있는 건 없어요? (제 목에 걸린 구속구 톡톡 건드린다.)
정희원:(순순히 따라오면 그제서야 네 목에 제 차가운 손을 올리고,)
(소매에서 마이크로칩을 꺼내 구속구 틈에 꽂아준다.)
구속구의 뒷면에 칩을 밀어넣자,
철컥.
그것은 허무하게 느껴질 정도로 쉽게 해제됩니다.
리온이 묘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목덜미를 손끝으로 매만집니다.
정희원:와, 정말 한방이네. (챙겨둘까. 동숲주민처럼 집어넣는다.)
표정이 왜 그러지?
아니... ... 이러니까 꼭 범죄자가 된 것 같아서요...
탈옥수...
정희원:풉...
맞잖아. 높으신 분들의 결정에 따르면?
윤리온:하아... ... (무언가 입을 열어서 말할 듯 하다가 다물었다.) 그쵸, 빼도 박도 못하는 범죄자죠... (작게 중얼거리다가.)
이래서야 빌런으로 전직하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
정희원:후훗... 어울리지도 않는 소릴 하네.
괜찮아, 그 전에 내 손에 죽으면 되지. 아니면 진짜 썩어빠진 수뇌부를 먼저 죽여버리던가.
윤리온:나도 죽이고 수뇌부도 죽이고 싶어요? (그제서야 원래의 느물느물한 표정이다.) 한 번 히어로는 영원한 히어로지~. 빌런이 되면 당신을 못 잡아서 안되고요! (하하, 웃으며.)
어찌됐건 도와준 건 고맙게 생각해요. 실험실 있다고 했으니까 한 번 뒤집어 엎고 가보자고요.
아까 들으니까 화이트 에리어인가 뭐 거기에 날 내려 보낸다고 하던데. 약물 연구 같은 걸 진행 하나 봐요. 당신도 그 연구에 당한 것 같고.
음, ... 그러면 한 번은 망쳐야겠죠.
정희원:수뇌부를 죽이라는 건 널 위한 제안이지. 불필요하게 들끓는 악을 바로잡는 게 히어로의 일이잖니. (얼굴에 다 보이는 거 봐. 적당히 시선 주고는 단말기 쪽으로 고개 돌린다.)
흥, 은혜를 두번이나 입은 주제에 아직도 포기는 못 했구나. (힐끔 보고는 다시 단말기를 조작한다.)
너도 보낸다고 했다고? 마음에 안 들면 바로 실험체로 쓰려고 하는가 보네, 효율적이어라... (화이트 에리어로 향하는 곳을 단말기로 알아낼 수 있나? 본다.)
윤리온:미안하지만 나는 살인은 하지 말자는 주의라서요. 불살주의. 들어봤죠? 명색이 히어로인데~. 어떻게 그러겠어요. (눈동자가 아래로 내려갔다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온다.) 그래도 이번에 도와줬으니까 한 번은 또 봐줄게요. 나참, 이렇게 자주 봐주면 안되는데 말이야~. (네 옆에서 기웃기웃... 같이 단말기 보는 중...)
단말기를 조작해 지도를 살피면,
쭉 직진해서, 비어있는 리프트를 통해 내려가야 하는 것 같습니다.
정희원:(지도를 확인하고는) 그래, 뒤집어 엎어버리자. 겸사겸사 정보 갈취도 좀 해보고...
히어로는 반드시 살인을 하면 안 된다고 누가 그래? (※물론 살인은 범법이자 범죄입니다.)
정희원:(직진한다.) 봐주는 게 아니라 발이 묶인 거겠지. 가자.
그때,
당신이 가지고 있던 단말기에서 무전이 흘러나옵니다.
이쪽으로 지원군이 파견된다는 내용이군요.
그들도 당신이 무전을 엿듣고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듯합니다.
그리고 다음 순간,
사방이 진동하며 바닥이 갈라집니다.
열린 바닥 안쪽에서 모습을 드러낸 리프트에 탑승해 있는 건...
12 명의 무장 전투원입니다.
자, 희원!
한 번 마음대로 날뛰어 봅시다!
정희원:(얌전)
정희원:(리온을 힐긋 보고) 당신이 그렇게나 중요한가 봐.
(검은 물질을 꺼내 리프트를 향해 강타시킨다.)
知釐滅裂
기준치:40/20/8
굴림:70
판정결과: 실패
피해:8
知釐滅裂
기준치:40/20/8
굴림:51
판정결과: 실패
피해:5
공격이 어느 쪽으로 가는 거죠?!
강타 시키려는 리프트는 무슨,
애꿎은 벽들만 파괴합니다!
윤리온:히어로를 수감자로... 말하는 것부터가 아무래도 그런 편이죠. (사람은 해치지 않는 게 제 목표였지만 지금 이 꼴을 보면 그냥 도망치기에는 요원한 일이다 싶었다.)
... 정희원 씨랑 같은 처지가 되다니... 이런 건 상상도 못해봤는데 말이에요. (망설이는 듯 손 끝을 움찔거린다. ... 공격, 해야겠지.)
윤리온:(작게 한숨을 푹 내쉬며 옷 안에서 지팡이를 꺼내든다.) 오늘 있던 일은 모르는 척 하기에요!
illusion
기준치:75/37/15
굴림: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4
리온의 문신에서 빛이 나고,
우리에게 총을 겨누던 4명이 순식간에 바닥으로 픽, 쓰러집니다.
죽은 건 아닌 것 같지만 기절 시킨 듯 하군요.
정희원:내가 왜 그래야 해? 부당함에 정정당당히 맞서는 거잖아? (그러고는 지팡이 끝이 향한 뒤 픽픽 쓰러지는 사람들을 본다.) 살인은 안 한다더니, 정말이네.
윤리온:그렇지만... 저 사람들도 일반인이잖아요. (얼떨떨하게 제 앞에 남아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다가.)
기절도 원래라면 안 시키는데 지금은 특수상황이기도 하고. ... 마무리는 당신이 해줄 거 아니에요? (가볍게 웃으며 지팡이를 어깨에 대충 걸친다.)
수많은 레이저 포인터들이 두 사람을 겨눕니다.
정희원:떠넘기는 거야? (어깨를 으쓱인다.)
누가 보면 2인조로 보이겠어요...
레이저 포인터들 끝에 닿은 당신들에게,
정희원:(하?)
총알이 발사됩니다!
정희원:
회피
기준치: 50/25/10
굴림: 60
판정결과: 실패
윤리온:
회피
기준치: 60/30/12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정희원:(스크립트 탓인듯)
2인조 맞을지도?
정희원:하아.
탄알 하나가 여러분의 머리칼을 스치고 뒤편 벽에 박힙니다
정통으로 맞았다면 위험할 뻔 했어요.
윤리온:네! 어차피 당신도 원했던 거잖아요? 이 사람들 없애는 거.
정희원:하긴 그래. 마다할 생각이야 없지. (머리칼을 한번 쓸어넘기고는 마저 공격한다.)
知釐滅裂
기준치:40/20/8
굴림:62
판정결과: 실패
피해:4
역시 이건 다 약물 탓인게 틀림 없어요.
혹은 옆에서 존재하기만 해도 짜증나는 누군가의 탓일수도...
공격은 먹히지 않았지만 위협적이긴 했는지,
대원들은 다급하게 몸을 피합니다.
윤리온:그런 몸으로 어떻게 여기까지 온 거예요?
정희원:(짜증나진 않지만 유난스럽기는 하지.) (힐긋)
잘 왔지.
윤리온:자랑이네요. ...물론 구해준 건 고맙지만... (미간을 옅게 찡그리며 아까보단 덜 망설이는 행동으로 지팡이를 휘두른다.)
illusion
기준치:75/37/15
굴림:99
판정결과: 실패
피해:11
정희원:너야말로... 혹시 오면서 맞았니?
윤리온:전 거기에 갇혀 있을 때 약간 험한 꼴을 당해서 말이죠. (나참... 작게 중얼거리며 지팡이 빼낸다.) 정신 간섭 어렵네...
정희원:그렇게 안 봤는데 반항이라도 했나봐? (킥킥... 웃는다.)
윤리온:... (그 말에는 말 없이 슬쩍 고개 돌린다.) 앞이나 봐요.
대화를 제대로 나눌 틈도 없이 다시금 총알이 여러분한테 쇄도합니다!
정희원:
회피
기준치: 50/25/10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윤리온:
회피
기준치: 60/30/12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본능적으로 몸이 움직입니다.
날아오는 총알은 자연스레 능력이 보호합니다.
이번에는 그대로 돌려줄 차례겠죠!
정희원:(삼킨 총알을 다시 뱉어낸다. 늘 하던 대로...)
知釐滅裂
기준치:40/20/8
굴림:1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10
당신이 뱉어낸 모든 총알이 정확히,
남은 이들에게 그대로 적중합니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몸의 어느 곳에서 뚫리는 소리가 나고...
모든 이들이 바닥으로 쓰러집니다.
검붉은 피가 웅덩이를 이루며 두 사람의 발치를 적십니다.
시체들 너머로,
이제는 텅 비어버린 리프트가 눈에 들어옵니다.
윤리온:... (바닥에 난자한 피들한테 눈을 돌린다. 살인은 영영 못하겠다고 생각하며.) 완전히 우릴 적으로 간주하고 있네요.
정희원:흐음. (시체들을 가볍게 살피며 유용한 물건은 없을까 살피고, 리온의 앞으로 간다.) 연구소 건으로 보고를 올릴 때부터 이렇게 될 각오는 했겠지?
중요한 이들이 아니었던 건지,
그닥 유용한 물건은 없어보이는군요.
윤리온:(그 말에는 헛웃음을 흘렸다.) 정확하네요. 당연히 각오는 하고 있었죠. 하지만 여기에 수감될 거라는 생각은 못했는데~. (바닥에 쓰러진 사람들 훌쩍 훌쩍 뛰어 넘으며.) 좀 당황하긴 했죠.
정희원:(따라가며 팔을 붙잡는다.)
정희원:(붙잡아 멈춰세워서, 뒤를 돌아보면 얼굴을 살피고, 몸을 위아래로 훑는다.)
교도관들도 제정신은 아니네. (헛웃음치고 다시 놓아준 뒤, 리프트로 향한다.)
윤리온:왜요? 제가 생각보다 너무 멀쩡한 꼴이라 놀랐어요? 사실 지금 겉으로만 따지면 당신이 덜 멀쩡해 보이긴 해요.
정희원:그래. 험한 꼴 당했다더니, 교도관들도 그 얼굴 만큼은 망치기는 싫었나 보다 싶어서.
알면 빨리 가자. 아직 시작도 안 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많은 싸움을 했거든.
윤리온:(제 옆구리, 등, 허벅지를 손으로 톡톡 가리킨다.) 이렇게 맞은 것 같은데요? 왜 얼굴에 손 안 댔는지 모르겠네~.
당신이 지닌 스텔스 장비 덕분일까요.
가까이 다가가자 리프트에 장착되어 있던 CCTV가 스파크를 튀기며 망가져 버립니다.
상승과 하강을 제어할 수 있는 기계판이 있네요.
교도소의 지하,
숨겨져 있는 공간인 화이트 에리어으로 진입하려면 이것을 사용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윤리온:(그대로 리프트에 올라탄다.) 이러니까 진짜 탈옥범 같네...
정희원:(그만 신경쓰라는 말 대신 옆구리를 찌른다.)
(올라가야 하나?)
(조작한다.)
윤리온:아야!! (그대로 옆구리 잡고 리프트에 기댄다...)
아니, 알려줬다고 때리네...! 반칙이에요. (아으으... 작게 앓는 소리 내며 옆구리 붙잡고 있는다. 옆에서 하강 버튼 꾹 누르며.)
잘못 올라갔다가 또 대판 싸움나면 어쩌려고 그래요?
정희원:미안, 좀 시끄럽길래. (픽 웃는다...)
음, 아래구나.
윤리온:에휴, ...됐어요. 말을 말아야지. (한숨 푹 내쉬며 리프트에 몸 기댄다.)
두 사람이 탑승하자,
기계음과 함께 리프트가 빠르게 하강합니다.
이 아래에서 대기하고 있는 지원군이 없어야 할 텐데요.
단말기에서 오가는 무전 소리가 들립니다.
정희원: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정희원:난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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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게 오가는 목소리 뒤로 총성과 비명이 들립니다.
위에서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희원:상상치도 못한 난리가 일어났나 봐.
윤리온:오, 그러니까 누가 선량한 히어로 이렇게 잡아서 넣으랬나? (그 소리 듣고 심신의 안정 찾음... 개x스콘 짤...)
정희원:아직 실험 진행중인 약물을 왜 허가한 거지? 지휘부도 생각이 없네. (곰곰...)
그러게나 말이야. 자업자득이네.
무전에 귀를 기울이며 아래를 내려다보면...
온통 백색의 공간,
백색의 복도가 이어져 있습니다.
당신에게는 낯익은 곳이군요.
어둡고 축축하며 곰팡이 냄새가 나던 상층과는 다르게,
이곳은 소독약 냄새로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입니다.
단말기에서 짧은 비프음이 들립니다.
....
...
내부 지도가 갱신되고 있습니다.
상층인 블랙 에리어보단 규모가 작지만,
정부 청사에 맞먹을 정도로 상당히 넓은 면적의 공간입니다.
이런 곳을 비밀리에 잘도 운영하고 있었군요.
당신의 부작용을 상쇄시킬 수 있는 해결책과 리온의 누명을 풀 수 있는 자료를 이곳에서 찾아낼 수 있을까요?
...그새 내려간 차단셔터가 다른 공간과 연구소장실 너머의 공간을 갈라놓고 있습니다.
가까운 곳부터 살펴보는 것이 좋겠네요.
정희원:(차단벽 부숴버리고 싶다는 생각 하며 복도 중앙으로 향한다.)
(같이 복도중앙으로 향하며.) 어딜 제일 먼저 갈 거예요?
정희원:당분간은 위의 소란으로 그나마 여유가 생겼으니...임상실부터 가볼까.
(저벅저벅)
거대하고 육중한 임상실 문에 국방부의 로고가 음각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내부로 접근할 수가 없군요.
안쪽에서 셔터를 내려둔 듯 출입문이 열리질 않습니다.
윤리온:으음... ... 여긴 왜 막아놓은 거라?ㅁ
정희원:옳거니. 저기 중요한 것들이 많이 모여있나 본데.
그럼 준비실부터 가볼까.
임상준비실 쪽으로 향하면,
문 옆의 자동 개폐 버튼이 보이는군요!
이걸로 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희원:(꾹)
버튼을 누르자 거대한 철문이 부드럽게 옆으로 밀려나네요.
임상 준비실에 들어서자마자 화학 약품 냄새가 강하게 납니다.
무언가 잔뜩 놓여 있는 테이블과 벽면에 붙어 있는 매뉴얼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고,
짐작대로 한 쪽에는 유리창이 나 있습니다.
유리창을 통해 임상실 내부를 볼 수 있겠네요.
정희원:(약품 향기를 들이키고)
(이어져 있구나. 유리창부터 본다.)
두께감이 상당한 유리창 너머로 임상실 내부가 보입니다.
익숙한 수술대와 모니터 따위가 보이지만,
당신의 시선을 잡아끄는 것은 의식을 잃은 수많은 연구원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들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곳에서 잔악한 인체 실험을 진행했을 수십 명의 연구원들이 바닥에 쓰러진 채 경련하고 있습니다.
피부색이 거무죽죽하고,
그들의 주변에는 산산조각난 시약병 파편들과 실린더가 빈 주사기들이 떨어져 있습니다.
대체 무엇을,
왜 주사한 것일까요?
잘은 모르겠지만 꺼림칙한 기분이 듭니다.
굳이 임상실 내부에 들어가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정희원:흐음. (가만히 관찰하고는 나와서 테이블을 살핀다.)
실험체를 수술대에 고정하는 데에 사용한 쇠사슬과 구속복이 보입니다.
핏자국이 묻어 있는 이능 제어 구속구나,
사용이 끝난 주사기도 있군요.
그런데,
무언가 석연치 않은 기분이 듭니다.
정희원: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6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실험체들의 저항이 남긴 자국들일까요.
구속 장비들은 전부 거칠게 다뤄진 것처럼 손상되어 있습니다.
성인 남성의 목 둘레에 맞을 것으로 보이는 것부터 어린 아이에게 맞을 법한 것들까지.
이능력 제어 구속구들의 크기가 유독 제각각입니다.
실험체들의 나이가 아주 다양했던 모양입니다.
정희원:윤리가 없는 곳이네. (가볍게 보고 나서는 매뉴얼을 살핀다.)
윤리온:(미간을 옅게 찌푸리며 고개를 돌렸다. 미친놈들...)
코팅된 종이에 활자들이 빽빽하게 인쇄되어 있네요.
임상준비실에서 이루어졌던 일들이 자세히 적혀 있을 것 같습니다.
정희원:
자료조사
기준치: 70/35/14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 핸드아웃 '매뉴얼' 공개
꽤나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던 것을 보면,
아마 꽤 오래 전부터 준비해 왔을 수도 있겠습니다.
정희원:체계적이네. (마지막으로 방 안을 가볍게 훑고 나간다. 실험체 분쇄는 후처리실에서 진행하는 건가...)
윤리온: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체계적인 것 같네요. (고개만 가볍게 끄덕이고 걸음을 마저 옮긴다.) 이 다음은 어디로 가요? 후처리실?
정희원:응. 시체들 밖에 없을 것 같긴 하지만... (후처리실로 향한다.)
넓지는 않지만,
천장이 높아서인지 유달리 황량하게 느껴지는 공간이군요.
눈이 아플 정도의 백색으로 도배되어 있습니다.
구속구가 붙어 있는 회복용 침대와 거대한 기계들이 놓여 있습니다.
정희원:(회복용 침대로 간다.) 무조건 폐기하는 건 아닌 모양인데...?
의식을 잃었거나 부작용이 진행되는 실험체를 이곳에 두었던 걸까요?
침대와 일체형인 구속구는 안치된 실험체에게 맞출 수 있는 사이즈 조절 기능까지 갖춰져 있네요.
핏자국으로 점철되어 있는 시트 위에 파일철 하나가 보입니다.
정희원:(덥석)
정희원:
자료조사
기준치: 70/35/14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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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것이 ‘실험체의 정보’가 정리된 프로파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노숙자,
빌런,
고아원이나 소년원에서 온 아이들.
...
다양한 나잇대의 실험체들은 이름이 아닌 기호로 라벨링되어 있군요.
엡실론 4 페이지를 열면,
의식을 잃은 채 눈을 감고 있는 당신의 얼굴이 보입니다.
그 뒤편에는 비능력자 실험체 또한 여럿 추가되어 있습니다.
(자기 사진 보고 깜짝..) 현상수배 사진으로나 써주지...
정희원:흐음, 아이들까지 조용한 루트로 건들다니. 시대가 역행하는 모양이네.
윤리온:... 이러면, ... 이건 빌런에 가까운 짓 아니에요? (미간을 찌푸리며 옆에서 같이 읽다가 마른 세수했다. 도대체 국방부라는 곳은...)
정희원:빌런들 중에서도 질 안좋은 빌런(자긴 아니라는 뜻)이나 다름이 없지. 목표에 완전히 미쳐있어. (부모 잃은 아이들이 희생되는 것은 역시 탐탁지 않은지 짧게 한숨을 쉬고는)
(기계를 살핀다.)
쓰레기장에서나 볼법한 대형 분쇄기와 소각로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무언가 썩은 듯한 악취가 공기에 옅게 남아 있군요.
확인해 보겠다면 보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이런 곳에서야 이런 게 있는 건 뻔하겠죠.
정희원:(확인해봤자 유용한 것을 찾을 수 없을 게 당연하지만. 혹시 모르니 확인해본다.)
정희원: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분쇄기 안쪽으로,
처참하게 으스러진 살점들과 뼛조각이 보입니다.
소각로 안에는 불에 그을린 천조각,
반쯤 녹아내린 안경알,
파손된 휴대폰 부품,
지퍼 따위의 부산물들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안쪽으로 보이는 거뭇한 것들은 타다 남은 신체의 조각들인가요?
‘후처리’라는 것은 사망한 실험체들을 폐기하는 것이었나 봅니다.
정희원:
SAN Roll
기준치: 61/30/12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정희원:(알고 있었다.)
정희원:(유용한 건 없구나,,,저벅저벅)
그럼... 옆의 연구 지원실로 가볼까.
(옆에서 같이 모른 척 하며 걸음 옮긴다.) 그러죠.
후처리실을 확인한 후,
연구지원실로 가기 위해 복도로 나오면,
리프트를 타고 내려온 20 명의 특수부대원이 두 사람을 향해 총구를 겨눕니다.
정희원:군인들이 쏟아지네...
윤리온:쏟아지네...
더 귀찮아지기 전에 제압하는 것이 좋겠군요.
타앙!
탕!
수 차례의 격발음이 두 사람을 향해 발사됩니다.
피하는 게 좋겠네요.
정희원:(휘유우.)인력이 아깝지도 않나?
민첩
기준치: 55/27/11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낑)
이런...!
땅을 박차고 도약하자마자,
수십 발의 탄환이 당신을 향해 발사됩니다.
그것을 놓치지 않은 리온이 공격을 막아냅니다.
적들의 한 가운데에 착지한 채 잠시 숨을 고르는 당신의 옆에,
리온이 착지합니다.
서로에게 등을 맡길 수밖에 없겠군요.
이런 걸 세간에선 ‘공범’이라고 하는데 말입니다.
윤리온:몸 상태 아직도 안 좋은 거예요? (오우... 많기도 해라...)
정희원:조금... 고마워, 탈옥수. (으, 빚 지면 나만 손해인데. 별안간 공격 태세나 갖춘다.)
정희원:
知釐滅裂
기준치:40/20/8
굴림: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6
(슉슉)
당신을 향해 달려드는 전투원에게,
검은물질이 그대로 작렬합니다.
공격을 받은 전투원들이 픽, 픽 쓰러지는 소리가 들리는군요.
공격은 못 피했어도 유효타를 먹이는데 성공을 했으니 다행이죠!
윤리온:탈옥수라고 부르지 말아줄래요? 애초에 전 누명 때문에 그런 거거든요?
illusion
기준치:75/37/15
굴림: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11
(그대로 11명 전원 기절 시키고...)
정희원:(잘 들어맞는 공격 보고 웃는다.) 네, 누명 탈옥수님.
저한테 도움 요청하러 온 빌런 보단 낫지 않을까요? (날조...)
귀가 먹먹해질 정도의 총성이 두 사람의 심박과 호흡 사이에 섞여듭니다.
비처럼 쏟아지는 탄환이 무척이나 거슬립니다.
셋 밖에 남지 않았다고 하지만 총은 여러발 쏠 수 있으니까요.
이걸 어떻게 막아내면 좋을까요?
정희원: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때, 적의 [시체] 하나가 발에 채입니다.
(고기방패)
꼭... 능력으로 막을 필요는 없죠.
바닥에 나뒹굴던 시체를 집어들어 공격을 막습니다!
리온의 표정이 묘해지는 건 덤이군요.
윤리온:사람도 막 방패로 사용하네요... (질린 눈...)
정희원:이미 죽었는데 뭘. (웃는 눈)
이미 죽은 걸 방패로 사용하는 건 일도 아니죠.
자, 이제 얼마 남지 않았으니 빠르게 공격해 봅시다!
정희원:(진짜 이젠 감이 돌아온 것 같기도..)
知釐滅裂
기준치:40/20/8
굴림: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7
정희원:됐다. 잔반 처리도 끝이야.
당신의 마지막 공격이 남은 적들을 완벽하게 꿰뚫습니다!
순식간에 두 사람의 발치는 전투원들의 시체로 발 디딜 틈이 없어집니다.
윤리온:(기절만 시켜서 다행인 걸까... ...) ... (복잡한 눈으로 바닥에 널부러진 시체들을 보다가 눈 돌린다.) 빨리 가죠.
정희원:너무 복잡해하는 거 아니야? (연구지원실로 향하며..) 그래.
윤리온:누누이 말하지만 저는 살인할 생각은 없었거든요. 물론 죽이지는 않았지만... ...
이런 사람들은 법 아래에서 혼쭐이 나야죠.
앞선 일들을 뒤로 하고,
연구지원실로 향합니다.
연구원들이 급하게 도망치던 와중 흩어진 것인가 봅니다.
온갖 서류들이 바닥에 널려 있네요.
요란한 비프음을 내는 파쇄기와,
한쪽 벽면에 붙어 있는 거대한 포스터가 눈에 띕니다.
정희원:당장 법의 주축이 되어야 할 위치에 있는 것들이 이 모양인데 어쩌겠니.
(파쇄기를 살핀다.)
탈옥으로 블랙 에리어가 시끄러운 와중에도 급하게 폐기해야 하는 서류들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파쇄되었어야 하는 종이가 도중에 걸려 오작동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정희원:
자료조사
기준치: 70/35/14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전부를 읽어내긴 힘들겠지만,
몇 개는 읽을 수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파쇄되다 만 서류를 끄집어내자,
가장 상단에 ‘연구 제안서 반려 통지’라는 활자가 인쇄된 것이 보입니다.
정희원:흐음.
: 핸드아웃 '연구 제인서 반려 통지' 공개합니다.
공무원들의 서류 아니랄까봐 문장 하나하나가 지나치게 기네요.
서류의 중반부터가 소실되어 있지만,
끄트머리에 남은 날인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대통령실에서 사용하는 직인이 확실합니다.
정희원:(읽어보고는 고개를 기울인다.)
(그럼에도 계속 실험이 진행되고 있었다는 말이 되는 건가.)
재밌네, 연구소장의 용안이 궁금해졌어.
(포스터를 확인한다.)
연구원들을 격려하려는 목적인지,
포스터에는,
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크게 적혀 있군요.
그 아래로 무언가 더 적혀 있습니다.
대체 어떤 낭설을 적어두었을지 잠깐 구경이나 해 볼까요.
정희원:과학의 구원... (읽어본다.)
...터무니없는 억지 주장입니다.
전쟁이나 테러 등 국제적인 범죄의 대부분은 이능력자를 도구로 사용하려던 권력자들에 의한 것이었는데 말이죠.
옆에 있던 리온이 미미하게 인상을 찡그리는 것이 보입니다.
잘 보면 이런 사람들은 우리를 꼭 외계인 보듯이 보는 것 같아.
딱히 이상한 일도 아니지. 사리분별도 못 하고 국가 이름을 빌려 연구를 강행하고 있다는 점은 못봐주겠지만.
윤리온:그러니까 기관이라는 걸 만들어서 우리를 구속할 생각을 했겠죠. ... 본인들 통제 아래 놓아두려고요! (어깨만 으쓱하며 포스터에서 눈 돌린다.)
이런 걸 보면... 이해가 가지도 않고, 빌런이 착해보일 지경이고요.
정희원:나 같은 빌런 말하는 거니? (ㅇvㅇ)
윤리온:약간 모자라고 이상한 취미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 사람들에 비하면 착하다고는 할 수 있죠. 순순히 저도 구하러 와줬고...
정희원:(ㅇ_ㅇ) 충격을 많이 받았나 본데, 꽤나 진지하네.
그래도 내가 모자라지는 않아.
이상한 취미는 무슨 얘기니?
윤리온:음... 저번에 저한테 바닥 구르면서 개처럼 짖어보라고 했잖아요? (ㅇ.<)
정희원:아하, 그런 얘기구나.
(^^) 너희 본부장은 진짜 구르더라.
(저벅저벅...)
흐음, 본부장님 성격에 그냥 구르지는 않았을 거 같고 해봤자 고개 숙이기만 했을 거 같은데... ... 그렇다면 본부장님한테 죄송해지네요. 그 비싼 무릎 꿇게 했으니 더 좋은 걸로 갚아드려야겠어요.
왜 그렇게 잘 알아?
(시약실로 간다...)
제가 본부장님을 하루이틀 봤겠어요? 좀 더 그럴싸하게 속였어야죠~. 이런 점이 약간 모자라다는 거죠! (같이 따라 걷는다.)
정희원:(짜증..)
다른 어떤 곳보다 많은 보안 장치가 문에 걸려 있습니다.
쉽게 진입이 가능했던 다른 곳들과 달리 개폐 버튼을 눌러 보아도 꿈쩍하지 않는군요.
문 바로 옆에는 생체 인식 패널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정희원:진짜 굴렀으면 어쩌려고... (중얼거리고는 패널을 확인한다. 흐음...)
정식 연구원만이 드나들 수 있는 시스템일까. (복도에 나뒹구는 시체들 한번 보고는)
(그럼 약물 연구실부터 가자...)
홍채,
지문,
목소리까지 인식시켜야만 자동 개폐 버튼이 작동하는 구조인 듯합니다.
이곳의 연구원 중에서도 자격을 갖춘 몇 명만이 접근 가능했던 모양이네요.
최첨단 보안 설비를 갖추고 있다던 본부장의 말이 떠오릅니다.
이 안에는 분명 연구의 산물인 시약병들이 들어 있겠죠.
하지만 여러모로 이 문을 열어보는 것은 무리일 듯합니다.
이 두꺼운 철문을 통째로 날려버릴 수 있을 만큼 강력한 근력의 소유자가 아니라면 말이죠.
정희원:(ㅇ.ㅇ)
(윤리온의 팔을 주무른다.)
윤리온:...? 왜요?
정희원:(주물주물..)(근력 판정 해봐)
아, 나보고 쳐서 부숴라?
정희원:되겠어?
윤리온:안 될 것 같은데요... (일단은 발로 철문을 차본다.)
근력
기준치: 75/37/15
굴림: 3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정희원:(ㅇ_ㅇ)
정희원:제법이네...
그의 발길질이 닿은 곳이 살벌하게 우그러지더니,
문과 맞닿아 있던 벽 전체가 무너져 내립니다.
강력한 완력에 날려간 문이 시약실 내부를 덮치며 자욱한 먼지를 일으킵니다.
...
...펄럭이는 당신의 옷자락 뒤로,
자욱하던 먼지가 가라앉습니다.
...콘크리트 더미와 철골 뼈대 너머로 난장판이 된 시약실 내부가 보입니다.
시약장 대부분이 파손되어 버렸군요.
정희원:아.
정희원:그렇게 세게 부숴버리면 어떡하니?
(시약장으로 후다닥...)
윤리온:아니... 어이가 없네...? (하!)
그나마 시약장 안,
‘[E.M.D]’와 ‘[E.S.D]' ‘[E.A.D]’ 몇 개가 보입니다.
챙겨갈 수 있을 듯합니다.
정희원:(소매치기)
(시약장치기)
윤리온:진짜 뻔뻔하네요. 정발장도 아니고... 역시 최악의 빌런 답다...(;)
정희원:정발장
짜증나네;
정희원:착하다며?
훔치는 게 뭐가 문제니?
(말고는 볼 것 없나?)
시약실에는 파손된 시약장만 있을 뿐...
이외 더 챙길만한 것은 없어 보입니다.
정희원:(윤리온 봄)
에휴. (한숨 쉬며 다시 나갑니다...)
윤리온:하... ... 저 뻔뻔한 여자를 어떻게 하면 좋아? (옆에서 따라 나감...)
정희원:(뻔뻔하게 먹금하고 약물 연구실로 간다.)
바로 몇 시간까지만 해도 연구원들이 분주하게 오갔을 연구실이지만 지금은 텅 비어 있군요.
리온과 함께 내부로 걸음을 옮기는 순간,
다시금 무전이 들립니다.
오가는 목소리들은 하나같이 절규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을 시간은 없습니다.
거대한 홀로그램 패널과 온갖 보고서 파일들이 꽂혀 있는 파일함이 보입니다.
정희원:나갈 때 무리 없으려나... (무전 소리를 들으며 가볍게 중얼이곤 홀로그램 패널부터 살핀다.)
최첨단 홀로그램 패널에 약물들의 종류와 연구 진척도 등이 띄워져 있습니다.
허공에 나열되어 있는 글자들이 가장 처음 눈에 들어오고,
다음으로는 낯익고도 낯선 시약병들의 이미지가 보이네요.
약물들의 연구 진척 상황과 종류,
설명 등이 갱신되는 장치인 듯합니다.
정희원: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66
판정결과: 보통 성공
‘ 증폭 [Multiply] 연구 진척도 100% - [E.M.D] : 이능력 에너지의 5배 증폭 ’
‘ 억제 [Suppression] 연구 진척도 47% - [E.S.D] : 이능력 에너지의 완전한 억제 ’
‘ 양산 [Awaken] 연구 진척도 13% - [E.A.D] : 이능력 에너지의 발현 ’
세 개의 구획으로 나누어져 있는 패널 위로,
노란색과 보라색,
그리고 검은색의 시약병의 이미지가 차례대로 시선을 끕니다.
앞선 두 개는 당신도 효과를 몸소 경험한 바가 있죠.
보고서에 적혀 있었던 것과 정확히 일치하는 효과의 약물들이네요.
그러나 가장 마지막에 있는 약물만큼은 생소하군요.
양산과 이능력 에너지의 발현이라니.
국방부가 무엇을 목적으로 이것들을 연구했는지 의아할 따름입니다.
정희원:흥미로운데. 제법 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모양인데도 진척이 겨우 이 정도인가 보네.
(파일함을 살핀다...)
실험체 입수 계획,
임상 시뮬레이션 데이터,
실패 원인 분석,
실험체 해부 보고서 등...
수많은 서류들이 담긴 파일함입니다.
모두 심상치 않은 제목들을 지니고 있지만,
전부를 열람할 여유는 없겠죠.
정희원:
자료조사
기준치: 70/35/14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촤라라락)
손끝으로 서류철의 표지들을 훑어 내려가던 중,
가장 오래되어 보이는 파일 하나가 눈에 띕니다.
정희원:(확인한다.)
꺼내들어 표지를 살펴보면...
‘[Project : Esper Mass production] 제안서’ 라고 적혀 있군요.
굉장히 두꺼운 분량이지만,
중요해 보이는 부분들이 곧바로 시야에 들어옵니다.
: 핸드아웃 ‘[Project : Esper Mass production] 제안서’ 공개합니다.
정희원:(잘 읽어보고는 '인류의 능동적인 진화' 대목을 검지손가락으로 톡톡 두들긴다.) 이거 하나는 마음에 드네.
윤리온:그거 다 헛소리인 거 알죠? (마지막에 나와있는 히어로 본부 견제 가능. 글자를 보고 미간을 찌푸린다.) 인류의 능동적인 진화가 이렇게 일어나서는 안돼요. (손에서 파일 뺏어서는 원래 자리에 꽂아둔다.)
정희원:(멋대로 뺏어가면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이게 이들의 순수한 의의도 아니거니와 방식이 마음에 들지도 않으니 딱히 동조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희생이 없으면 발전도 따르지 않는다는 것 정도는 알아 둬.
윤리온:그 희생에 죄 없는 어린아이들이나 약자가 동원되면 안 되죠. 인체실험으로 이런 걸 만드는 것도 저는 이해 못할 것 같고요. 그래야만 발전이 이뤄진다면 그건... ... (그 말을 끝으로 조용해진다.)
나가죠. 다음은 어디로 갈 예정이죠?
정희원:... (가만히 듣다가 입꼬리 올려 미소짓는다.) 그래, 네 말이 맞아.
그런 세상이라면, 다함께 환원되는 편이 모두에게 좋은 일이겠지... (중얼거리며 바깥으로 나선다. 통제실로 향한다.)
그러고 보면 아까부터 이상할 정도로 조용합니다.
병력 전부가 탈옥 사태를 막으러 간 걸까요?
통제실 내부로 들어가는 순간,
거대한 벽면을 가득히 메운 녹화 장비들이 보입니다.
아래로는 통제 단자함이 있군요.
정희원:(녹화 장비들을 살핀다. 이걸로 위쪽 상황을 살필 수 있으려나.)
대부분의 CCTV 화면은 노이즈로 뒤덮여 알아볼 수가 없으며,
그나마 작동하는 것들은 적외선 기능으로 전환되어 정확한 상황 파악이 불가능한 상태네요.
치열한 격전이 일어나고 있는 와중에도 군인들의 방어선을 뚫은 죄수들이 게이트 너머로 도주하고 있습니다.
정희원: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런데,
섹터 3과 8 근처를 비추는 화면이 어딘가 이상합니다.
다리가 꺾인 것처럼 비틀거리는 기괴한 걸음걸이와 둔한 행동거지.
총에 맞아 머리가 떨어진 이들이 너덜해진 육신을 휘적이며 대치 중인 군인들에게 달려들고 있습니다.
저것들의 정체는 모르겠지만,
이쪽으로 전투원들이 오지 못하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정희원:
SAN Roll
기준치: 61/30/12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정희원:무시무시한 걸 만들었네. 1
윤리온:그러게요. 전투원들 발목 잡아주는 건 좋다만 저게 일반인들 사는 곳까지 나가면 안될 텐데...
정희원:그땐 또 히어로들이 힘 좀 써야겠어. (으쓱인다.)
(통제 단자함을 살핀다.)
여러 종류의 스위치와 버튼 사이에서도 ‘셔터 통제 버튼’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이걸 누르면 닫힌 곳도 들어갈 수 있겠네요.
정희원:(꾹)
버튼을 누르자,
복도에서 기계음과 금속들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립니다.
연구소장실을 격리하던 [차단셔터]가 해제된 모양입니다.
이제 가장 안쪽까지 진입할 수 있겠군요.
정희원:(신이 나기 시작한다.)
정희원:연구소장실에는 뭐가 있을까...~ (가자)
정희원:
기준치: 60/30/12
굴림: 64
판정결과: 실패
치지직...
지직.
꺼져 있던 화면 중 하나에 노이즈가 일더니,
전원이 들어옵니다.
이건...
연구소장실을 비추는 카메라인가요?
화면 속에는 세 남자가 찍혀 있습니다.
녹화 장비에 연결된 스피커에서 노이즈 섞인 음성이 흘러나옵니다.
거물급 인사 두 명을 대면하면서도 신원 불명의 남자는 시종일관 여유 넘치는 태도입니다.
동시에 석연치 않은 기분이 듭니다.
무언가 생각나려던 순간,
CCTV 화면이 뚝 끊깁니다.
다시금 새카만 화면만을 송출하는군요.
정희원:흐음.
(가보면 생각나겠지~)
두 사람의 시야에 들어온 연구소장실 풍경은 꽤 충격적이었습니다.
소장실에 들어서자마자 바닥에 쓰러져 있는 연구소장의 모습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그의 뒤로는 접견용 소파와 테이블,
거대한 원목 책상과 책장 등이 늘어서 있습니다.
정희원:어머나...
(녹화 영상이었나보네.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연구소장의 상태를 살핀다.)
이곳의 총책임자이자,
모든 실험을 지시한 국방부 장관의 최측근인 사람입니다.
하지만 어째서일까요?
그는 바닥에 쓰러진 채 경련하고 있습니다.
국방부 장관은 일이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어디서 뭘 하고 있는 거죠?
정희원: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3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의식을 잃은 듯,
연구소장의 눈꺼풀이 뒤집혀 있습니다.
거칠게 호흡하는 그의 옆에는 피스톤이 끝까지 눌린 주사기가 떨어져 있습니다.
꽉 쥔 손가락 사이로 비어 있는 시약병이 보이네요.
시약병 바닥에 검은색 약물이 소량 남아 있는 것이 보입니다.
정희원:흐음.
곧 알아서 일어나겠구나. (연구소장 주머니나 뒤져본다.)
연구소장 주머니에는...
별 쓰레기들 밖에 없습니다.
사탕 껍질은 또 왜 있는 것이며,
어쩐지 아내로 보이는 사람의 사진도 있군요.
정희원:(코웃음...)
가족도 있는 사람이 말이야. (사진을 보더니 연구소장 이마에 딱밤을 먹인다.)
(손 툴툴 털고 원목 책상을 확인한다.)
거대한 원목 책상 위는 이미 난장판입니다.
부서진 명패 위로 통신 기기가 엎어져 있습니다.
첨단 기능들이 도입된 것인지 조작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럼에도 조작해보겠다면,
기준치: 60/30/12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그래도 내가 기계치는 아닌..아닌..아닌가)
이것저것 건드려 보자,
화면 하나가 팝업됩니다.
동시에 데이터가 일부 손상되었다는 창이 뜨네요.
이것은...
30분 전,
국방부 장관과의 화상통화가 녹화된 파일인 것 같습니다.
화면 속 두 사람의 표정이 심상치 않네요.
국방부 장관의 말을 끝으로 통신창이 꺼집니다.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한 연구소장이 원목 책상 위를 뒤집어 엎어버리고,
기기가 쓰러지며 영상이 끝납니다.
정희원:(ㅍ_ㅍ) 너무 많이 손상됐는데. (골치야..)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3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잊고 있던 당신의 단말기에서 희미한 무전이 흘러나옵니다.
어딘가와 혼선되었던 걸까요?
다른 채널에서 송신되던 무전이 뚝 끊깁니다.
정희원:옥상.
윤리온:흐음, ... 국방부 장관 쪽 무전기인가 본데요?
정희원:(리온 보고 끄덕.) 땡 잡았네?
윤리온:채널 헷갈려준 멍청이들 덕분이죠. (죽은 이들한테 별다른 죄책감은 없어보인다. 차라리 죄 없는 애들 보단 이런 사람들이 희생이라도 됐다면. ...)
어디에 있는지도 알았으니까 생포하러 가보죠?
정희원:그러게, 하필이면 우리한테 이런 걸 흘리다니... 후후, 좋아. (연구소장 명패 한번 확인하고 나간다.)
그리고 나가기 위해 걸음을 옮기면,
리온이 당신을 다급하게 자신의 곁으로 끌어당깁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바닥에 쓰러져 있던 연구소장이 느리게 몸을 일으키는 것이 보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도저히 일반적인 사람이 일어나는 모습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뼈가 돌아가며 재조립되는 괴기한 소리와 함께 살점이 썩어들어갑니다.
거무죽죽하게 변하다가 부풀어 오르는 피부.
이내 종기들이 터지며 지독한 악취를 내뿜습니다.
썩은 피가 하얀 연구 가운을 뒤덮고,
제 자리를 잃고 떨어진 안구가 바닥을 구릅니다.
...이런 괴물은 살면서 본 적도 없는데 말이죠.
정희원:급속도로 부패한다더니 정말 빠르네.
그냥 무시하고 가자.
그리고,
복도 저 멀리서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소리인지 알아챘나요?
임상실에서 빠져나온 크리쳐들의 발소리가 점차 가까워지고,
이젠 괴물이 되어버린 연구소장이 두 사람을 향해 이빨을 드러내며 달려듭니다.
정희원:왜 이리 공격적인 거야?
(한 시가 바쁜데 말이야. 검은 물질로 후려친다.)
知釐滅裂
기준치:40/20/8
굴림:96
판정결과: 대실패
피해:8
정희원:(그래라)
처음보다는 낫지만 여전히 몸 상태는 좋지 않군요.
당신의 공격이 아슬하게 빗겨나갑니다.
리온의 백업이 없었다면 그대로 가시 같은 팔에 꿰뚫렸을 테죠.
검은물질이 벽을 무너트리고,
수십 마리의 크리쳐들이 연구소장실 문 안쪽으로 밀려들어옵니다.
윤리온:... ... 큰일인데요~... 탈출로를 확보하려면, 우리도 게이트 쪽으로 가야 될까요? (도저히 둘이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식은땀 흘린다.)
당신에게는 히어로 지부장이 주었던 간이 좌표이동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눈앞의 리온은 그 사실을 모르고 있죠.
앞으로 남은 복수를 생각한다면 히어로의 존재는 없는 것이 낫습니다.
걸림돌이 될 것이 분명하니까요.
이대로 당신 혼자 이곳에서 빠져나갈 수도 있겠죠.
짧게 생각에 잠기는 순간,
죽음의 냄새를 짙게 풍기는 시체들이 두 사람을 발견하고 꺽꺽대는 괴성을 지릅니다.
윤리온:어우... ... (일단은 본능적으로 네 앞에 섰다.) 일단 지키는 건 히어로의 몫이니까... 가만히 서 있어요. (긴장 되는지 주먹을 꽉 쥐었다. 살아나갈 수 있나? 여기서 내가 혼자 어그로를 끌고 정희원을 내보낸다면?)
그런 당신의 생각을 알기는 하는지...
리온은 망설임 없이 앞으로 나서며 몰려드는 크리쳐들을 향해 전투태세를 갖춥니다.
이 신뢰가 기분 나쁘지는 않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바보처럼 느껴지는군요.
당신에겐 선택할 권리가 있습니다.
받은 부탁은 저버리면 그만이며,
배신의 절망은 제멋대로 신뢰한 이의 몫입니다.
정희원:...(잠시 생각하더니)
정희원:윤리온, 넌 여기서 주의를 끌어. 내가 통제실에서 차단 셔터를 내릴테니, 셔터가 내려가는 타이밍에 빠져나오도록 해.
정희원:(단순히 누가 살고 죽는다고 될 일이 아니다. 계속 추진되도록 두기에는 내키지 않고, 버리기엔 아까운 연구가 이곳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걸 안 이상.)
(난 이곳에서 섣불리 빠져나가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
(대답을 기다리며 리온의 눈을 본다.)
윤리온:(그 말에 슬쩍 뒤 돌아보며 가볍게 웃는다.) 오케이, 무슨 뜻인지 알았어요.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이런 쪽으로 똑똑한 당신이라면 한 번은 믿어볼 만도 하겠죠. (그대로 다시 바로 선다.)
빨리 셔터 내리고 와요! 바로 따라 갈테니까.
정희원:(고개를 한번 끄덕이고, 통제실로 달려간다.)
통제실로 다시 향합니다.
아까와 달라진 점은 거의 없네요.
크리쳐들에 의해 약간 부숴졌다는 것만 빼면요!
리온이 거기서 잠시라도 버틸 수 있을지는 의문이네요.
정희원:(셔터 개폐 버튼은 멀쩡한가? 찾아서 누른다.)
개폐 버튼을 누르면,
다시금,
복도에서 기계음과 금속들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립니다.
연구소장실을 격리하던 [차단셔터]가 다시 올라가는 소리군요.
(셔터 사이를 비집고 나오기를 기다리며, 무전을 켠다.)
연구소장 □□□를 대리하여 지시한다. 모든 병력은 괴물체의 말살에 집중하라. 탈옥자의 제압은 그 이후에 진행한다.
치직, ...칙.
소리와 함께 이곳저곳에서 의문을 표하는 소리가 나옵니다.
하지만 이게 빌런 정희원이 대신 지시하는 거라고 누가 생각할 수 있겠어요?
다들 탐탁찮은 목소리들이지만,
결국에는 명령에 응하는 답변으로 이어지는군요.
그리고 익숙하게 달려오는 발걸음 소리가 들립니다.
윤리온:세이프~!!! (그대로 안으로 뛰어 들어온다.)
안 늦었죠, 나?
정희원:흐음, 믿고 있긴 했지만, 정말 잘하네.
윤리온:(가파진 숨을 고르며 바닥에 그대로 주저 앉는다.) 진심으로 죽을 뻔 했어요... (여기저기에 묻은 피 닦는다.)
당신이 그렇게까지 말했는데 못 나올 것도 없죠. (ㅇ.<) (일으켜 달라는 듯 팔 내민다.)
정희원:아까워라.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하며 웃고)
(윙크는 못본 척 하며, 잡아서 일으켜 세워준다.)
난 국장을 만나러 가야겠어. 벌써 떠났으려나?
윤리온:아직 안 떠나지 않았을까요? (그대로 일으켜지며.) 국장이 아직 어딨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국장도 여기서 최근까지 있었을 지도 모르고요. (눈을 깜박인다.)
하지만 저희가 원래 왔던 곳으로 정직하게 나가면 이미 국장은 떠난 뒤일 텐데 달릴 수 있겠어요?
정희원:루트가 빡센가... (지도를 들여다보며 발걸음을 뗀다.) 일단 옥상까지 달려보자. 거기서 헬기가 대기한다고 했으니...
윤리온:좀 빡세지 않을까요? 솔직히 위로 올라가는 길에 공격이나 안 당하면 다행이죠. (어깨를 으쓱거린다.) 아무래도 장관이 대기할 만한 옥상이라고 하면 국방부 옥상 밖에 남은 곳이 없을 테니까 바깥으로 빠져나가야 될 텐데. ... 자신 있어요? (이럴 때 좌표이동기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아...중얼거리며.)
정희원:(중얼거리는 소리를 듣고는) 일단 우리는 뒷전으로 두라고 지시해뒀으니 방해꾼이야 없겠지만... 내가 받은 좌표이동기(뻔뻔)는 히어로 지부 좌표가 입력되어 있을 텐데.
정희원:(좌표이동기 꺼낸다.)
윤리온:...?
... ... 진작에 말을 했어야 될 거 아니에요?!
그걸 혼자 숨겨서 어따 써 먹으려고 그랬어요? 여기보다 히어로 지부 쪽으로 가서 국방부에 가는 게 더 빠를 텐데도요?
정희원:(귀 후비적)
이 좌표이동기 좋아보이는데, 가면 돌려줘야 하니까 그랬지.
정희원:그래, 이 편이 빠르다는 거지? (어쩔 수 없다는 얼굴 하며)
윤리온:정발장...(작게 중얼거리다가.)
어차피 그거 한 번 쓰면 작동 안 될 게 뻔한데 말이에요. 최신 기술 한 번 맛본 걸로 만족하세요. (네 옆에 바짝 붙어선다.) 자, 이동합시다!
정희원:윤리온. (그냥 말해보고 싶었음)
좋은 기술력을 가져다가 일회성으로 만들다니, 손해가 크지 않아?
아까워라... (어쩔 수 없다는 얼굴로 작동시킨다.)
좌표이동기의 버튼을 눌렀습니다.
… ...
...
차가운 액체를 통과하는 듯한 기분.
이제는 익숙하기까지 한 감각이군요.
눈앞에는 고층 건물이 늘어선,
대도시의 저녁 풍경이 보입니다.
하지만 무언가 이상합니다.
사람들의 웅성거림과 불길한 기류가 공기 중에 짙게 깔려 있습니다.
고개를 든 당신과 리온의 눈에 들어온 것은 하늘 저편에서 몰려오고 있는 먹구름.
그리고 히어로 본부 건물의 대형 전광판입니다.
정희원:(전광판을 본다.)
거대한 화면에서 송출되고 있는 것은 수많은 기자에게 둘러싸여 회견을 진행하고 있는 히어로 본부장의 모습입니다.
히어로 리온의 무고와 국방부의 잔악한 실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군요.
그러나 전광판을 올려다보고 있는 시민들의 표정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본부장의 말이 진실인지에 대한 논쟁이 오가고 있습니다.
윤리온:... ...
잠깐, ... 본부장님이 저럴 거라는 거 당신 알았어요?
정희원:(고개 까딱인다.) 예상했지. 널 구할 만큼 신뢰하고 있잖아. 큰 선택도 서스럼없이 하던 인간이던데.
윤리온:끄응... ... (작게 앓는 소리내며 무릎 짚고 고개만 푹 숙인다. 예상치도 못한 상황이었다. 그냥 넘어가도 됐을 일인데. ...)
이래서야 누가 빌런이고 히어로인지 모르겠네... (고개 다시 들어서 전광판에만 시선만 주고 있다가.)
정희원: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두 사람이 짧은 대화를 나누고 있던 때였습니다.
갑자기 주변이 고요해졌다가,
이곳저곳에서 수근거리는 소리와, ...
당신과 리온을 발견하고 비명을 지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정희원:옷가지라도 챙겨서 올 걸 그랬나. (팔짱 낀다.)
시민들이 리온을 피해 도망치거나 삿대질을 하며 고함을 지릅니다.
위험한 범죄자,
세상에 다시 없을 악한을 보듯 경멸하는 눈길들이 히어로를 향해 쏟아집니다.
윤리온:... 오, (눈을 깜빡...깜빡거리다가.)
그럴 걸 그랬네요. 죄수복 입고 이러고 있는 것도 상당히 수상하긴 하죠. (들려오는 목소리에는 무슨 표정인지 모를 얼굴을 한 채로.)
빌런이 된 히어로 클리셰라니 이거 너무 흔한데? (부러 장난스러운 투였다.)
정희원:전향할래? (가볍게 던진다.)
윤리온:아뇨? 아무리 빌런이라고 불려도 어쨌든 히어로는 히어로잖아요? (가볍게 윙크하며.)
저 분들 눈에는 빌런 같긴 한데~. 어쩔 수 없죠! 아직은 물러설 때가 아니기도 하고... (국방부 건물을 가리킨다.) 일단은 만악의 근원부터 해치우고 그 뒤에 생각해보죠.
정희원:그렇게 해... 사실 긍정하면 죽여버리려고 했어.
정희원:가볼까, 저런 어리석은 인간들이라도 계속 말이 오가다 보면 여파가 큰 법이니까. (건물쪽으로 향한다.)
그 순간.
히어로 지부의 정문이 부서지고,
깨진 유리문 너머로 크리쳐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지하의 범죄자 이송 게이트가 뚫린 모양이군요.
지독한 악취와 함께 바닥으로 떨어지는 살점과 내장들.
썩은 피가 길바닥을 적십니다.
광기에 미쳐 날뛰는 시체들이 살아 있는 사람들을 향해 달려듭니다.
사이렌 소리가 떠나가라 도시를 울립니다.
기자회견이 방송되던 전광판 화면이 급하게 바뀌며 공격받는 도심 곳곳을 비춥니다.
급정거한 차들이 충돌하는 소리,
크리쳐들에게 공격받은 시민들의 비명,
소중한 사람을 잃은 이들의 절규가 울려퍼집니다.
세계의 멸망이 시작되었음이 본능적으로 느껴집니다.
빌런인 당신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죠.
평화란 이렇게나 연약하고 쉽게 바스라지는 것입니다.
윤리온:빨리 달려야겠네요. 더 지체하면 늦을 지도 모르고... ... (말끝을 흐리다가.)
리온이 국방부 청사가 위치한 방향으로 뛰기 시작합니다.
혼란에 빠진 도심 한복판을 가로질러 뛰는 두 사람을 향해 크리쳐 6마리가 달려듭니다.
그것들이 아가리를 벌리자 문드러진 잇몸과 날카로운 치아가 드러납니다.
정희원:평소였다면 체력이 완전히 바닥났겠는걸. (전투 태세를 갖춘다.)
정희원:(벌린 아가리 안으로 검은 물질을 집어넣는다.)
知釐滅裂
기준치:40/20/8
굴림:85
판정결과: 실패
피해:5
달리느라 흔들리는 시야 속에서,
크리쳐들이 하나 두개로 갈라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제대로 공격이 들어가질 않아요.
그런 와중에도 크리쳐는 끊임 없이 몰려옵니다.
정희원:개판이네...
윤리온:개판이네...(2)
illusion
기준치:75/37/15
굴림:3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15
당신의 등을 노리고 달려드는 크리쳐를 리온의 이능력이 산산조각냅니다.
. 무력화된 크리쳐의 살점과 뼛조각들이 사방으로 흩어집니다.
어느 곳에 시야를 두어도 눈앞에 보이는 풍경은 처참할 따름입니다.
당신들 앞으로 오는 모든 크리쳐는 해치웠지만, ...
소중한 사람을 잃고 절규하는 사람들과,
크리쳐에게 무력하게 찢겨 죽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러나 광폭한 크리쳐들도 두 사람의 앞에서는 맥없이 바닥으로 고꾸라질 뿐입니다.
크리쳐들의 사체를 뛰어넘어,
당신과 리온은 계속해서 달렸습니다.
... ...
...그랬어야 할 텐데요.
히어로의 걸음이 자꾸만 느려지더니...
끝내는 제 자리에 우뚝 멈춰섭니다.
도시를 둘러보는 보라색 눈동자에 주변의 참상이 차례차례 비춰집니다.
정희원:뭐야?
윤리온:... (지팡이를 어깨에 가볍게 걸치고.) 먼저 가요! 도저히 안되겠다. 이 근처에 있는 사람들만 도와주고 뒤따라 갈 테니까.
보고 있을 수가 없어서 말이죠~. (ㅇ.<)
정희원:이 와중에 사람이 구하고 싶은 거니? 인생 정말 성가시게 산다니까...
정희원:그래, 뭐. 네 명예 회복에도 도움이 되겠지. 부탁받은 일은 끝났고, 내 알 바 아니니까 마음대로 해.
(다시 달리기 시작한다.)
윤리온:잠깐!!! 장관은 죽이지 말고 생포해야 돼요!!! 따라 갈 테니까!!!
해가 완전히 자취를 감춘 어둑한 노을의 끝자락.
검은 먹구름은 어느덧 하늘을 완전히 뒤덮고,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정희원: 또 비인가...
가기 직전 본 리온의 눈빛은,
절대로 꺾이지 않을 것 같은 눈빛.
어둠 속에서 더욱 밝게 빛나는 확고한 정의로 빛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더 이상 리온을 히어로라고 부르지 않지만,
그는 변함없이 이 세계를 지키고자 하는군요.
리온의 모습은 순식간에 수많은 인파와 빗줄기 사이로 사라집니다.
...그리고 당신 역시도,
마지막을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합니다.
또 비가 눈 앞을 가로 막습니다.
멸망에 걸맞는 날씨이기도 하고,
절망에 걸맞는 날씨이기도 하죠.
...있는 힘껏 달음박질치는 당신의 발치에서 물방울이 부서집니다.
끊임없이 달리고,
달리고, 달려.
마침내 국방부 청사의 옥상에 다다랐을 때,
한두 방울씩 떨어지던 빗방울은 어느샌가 폭우가 되어 있었습니다.
도시에서 가장 높은 건물의 옥상.
당신의 발밑으로는 지옥도 같은 도시의 야경이 펼쳐져 있습니다.
국방부 장관:이것 참 의외로군. 히어로가 오지 않을까 했는데 말이야.
빌런 양반께서 영웅 노릇이라도 하고 싶으셨나? 아니면 돈이라도 받았어?
국방부 장관이 당신을 보며 입꼬리를 비틀어 올립니다.
그의 손에 들린 권총은 당신을 겨누고 있군요.
정희원:안녕하세요, 장관님. (깍듯이 인사한다.)
영웅 노릇이라... (양 손을 들고 웃는다.) 당신의 행동이 악하다는 걸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당신을 막으러 온 자는 선할 것이다... 그런 짧은 생각을 하고 계셨던 걸까요?
정희원:영웅 노릇이란 뭘까요? 딱히 그럴 생각은 없었지만 원하신다면 그 영웅 행색이나 하며 어울려 드리죠.
무슨 질문이 좋을까요, 왜 그러셨나요? (양 손을 든 채 천천히 다가간다.)
국방부 장관:(그 말에는 여전히 피식, 웃는 입꼬리다.) 뭘 묻는 건지 모르겠군. 어떤 걸 답해주길 바라나? 뭐 실험체로 쓴 거? 아니면 크리쳐 실험을 한 것?
내 행동은 악하지 않아. 인류를 위해서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
정희원:전자는 이해해요. 악감정은 없으셨겠죠. (계속 천천히 다가서며)
그 말씀은 흥미롭네요. 하기야, 국방부 장관씩이나 되는 인물이신데...
대의를 위해서 일어나는 희생 쯤은 아픈 손가락 정도로 참고 넘어가실 수 있는 분이시겠죠. 이해할 수 있어요.
정희원:저희는 같은 편이에요. 누구보다 인류를 위해서 힘쓰고 있잖아요. (몇 발자국 정도의 간격을 두고 다가가서 멈춘다.)
국방부 장관:오오...! 말이 안 통하는 빌런인 줄 알았는데 또 그것도 아니었군! (여전히 총을 들고 있긴 하지만 비웃던 웃음은 금세 사라지며 탐욕에 가득찬 눈빛으로 변한다.)
말이 통하는 게 있을 줄은 몰랐는데. 진작에 인재를 못 알아봤군. 여기에 온 이유가 또 따로 있나? 어때, 나랑 같이 연구를 해보지 않겠어? 빌런이긴 해도 쓸만한 곳 한두 개 즈음은 있겠지. 정 안되면 다시 실험체로 써도 괜찮을 거고.
정희원:손쉽게 제안해 주시는군요. (양손을 내리고 빙긋 웃는다.)
후후, 안타깝게도 넷 블란의 연구소장이 희생당하신 모양이에요...
마침 딱 좋은 공석이 있네요.
정희원:약속드리죠, 제가 그 자리에 들어가면 연구의 진척이 달라질 거예요. (손을 내민다.)
(그 얼굴을 한참이나 보고 있는다. 사실인지 진실인지를 판가름하는 얼굴.) 그 연구소장은 어쩌다 보니까 불의의 사고로 죽게 됐지. 참 안타까운 일이야... 좋은 인재였는데.
...하지만 내가 어떻게 빌런이었던 널 믿지?
정희원:(여전히 속을 알 수 없는 웃는 얼굴이다.) 기록을 열람해 보시면 감이 잡히시겠지만, 전 다른 어중이 떠중이들처럼 자신의 쾌락과 이익만을 위해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이 아니라서요...
흠... ... (그 말에는 잠깐 조용해지다가.) 아니. 그건 곤란하겠군. (다시 총을 제대로 쥐어잡는다.) 너 말고 다른 놈들도 차고 넘치니까 꼭 빌런을 내 옆에 둘 필요는 없지. 쯧, 윤리온이를 어떻게든 죽였어야 했는데...
됐고 평소에 가서 하던 짓거리나 해. 생각해보니 빌런의 도움 따위가 왜 필요하겠나?
동시에 건물의 옥상으로 검은 헬기가 근접해옵니다.
프로펠러가 만들어내는 거센 풍압에 비바람이 몰아닥칩니다.
빈정거리던 장관이 당신을 향해 방아쇠를 당깁니다.
쏟아지는 빗소리에 총성이 묻혀들고,
3 발의 탄환이 날아옵니다.
민첩
기준치: 55/27/11
굴림: 2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정희원:후회하실 텐데... 그쪽이 저랑 다를 데가 어디에 있다고 그리 오만해하시는지 모르겠군요. (검은 물질로 막아낸다.)
정희원:아, 혹시 없으신가, 이런 거...? 푸훗.
정희원:(검은 물질에서 장관의 다리를 조준해 탄환 하나를 뱉어냅니다.)
빗물 때문에 시야가 제한되어 있지만,
이 정도는 그저 우스울 뿐입니다.
정희원:
知釐滅裂
기준치:40/20/8
굴림:82
판정결과: 실패
피해:11
약물의 부작용이 아직 남아 있는 듯합니다.
총알이 애꿎은 옥상 바닥에만 꽂힙니다.
공격을 피하느라 휘청이던 장관이 난간을 붙잡습니다.
아슬아슬하게 추락은 면했지만 권총을 놓치고 마는군요.
국방부 장관:이런, 제기랄...!
욕지거리를 뱉은 장관이 절뚝거리며 옥상에 근접해온 헬기를 향해 뛰기 시작합니다.
그냥 둬서는 안 될 것 같군요!
정희원:잘 됐네요. 절 실험체로 선택하신 덕분에 수명이 몇십초 정도 늘어나셨으니.
知釐滅裂
기준치:40/20/8
굴림:80
판정결과: 실패
피해:12
슬슬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당신이 불러일으킨 검은물질이 헬기의 프로펠러를 아슬하게 빗맞힙니다.
거세게 돌아가던 프로펠러가 반대편 건물을 덮치고,
폭발의 여파로 몸의 균형이 일순 흐트러집니다.
당신의 입술 사이로 피가 울컥이며 흘러나옵니다.
이능력을 쓸 때마다 몸에 치명적인 손상이 오는 것만 같습니다.
장관이 폭발의 여파에 밀려 옥상을 구릅니다.
흐트러진 채 빗물을 뚝뚝 떨어트리는 머리칼 사이로 핏발이 선 그의 눈알이 보입니다.
국방부 장관:젠장...!!!! 공격을 나 말고 윤리온에게 해야지! 왜 내게 이러는 거야!! 협력 제안을 그리 쉽게 할 것 같나?! 빌런 따위한테?
정희원:(흘러나오려던 피를 다시 꿀꺽 삼키고 장관에게로 다가간다.) 글쎄... 윤리온은 너무 잘 훈련이 되어있어서 말이에요. 능력도 좋고...
(난간 아래 빗발과 혼란으로 점철된 도시를 가리킨다.) 보세요. 당신이 이룬 업적이에요. 좀 더 자랑스럽게 여기실 수 있겠네요. 보통 그런 일은 수많은 희생이 따르는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잖아요.
정희원:(검은 물질로 위협한다.) 공석을 채울 인재들이 차고 넘쳐요? 그럴 리가 없을 텐데... 다시 잘 생각해보세요.
국방부 장관:... 아니, ... ... 다시 잘 생각해 봐도 똑같아. 지금 앞에서는 그런 말을 하고 뒤에서는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
마지막 도주로를 잃었다는 것을 깨달은 장관이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몸을 떨더니,
별안간 당신을 향해 달려듭니다.
그의 손에서 번뜩이는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반드시 피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정희원:
민첩
기준치: 55/27/11
굴림: 1, 77, 59
+2: 대성공
+1: 대성공
  0: 대성공
-1: 실패
-2: 실패
휘둘러진 그의 손끝에서 날카로운 금속이 반짝입니다.
목덜미에 주삿바늘이 닿기 전,
당신은 그것을 강하게 뿌리쳤습니다.
당신의 완력에 밀려난 장관이 미친 사람처럼 낄낄대며 비틀거립니다.
국방부 장관:너흰 인간이 아니야. 자의식이 있을 뿐인 무기지. 인간으로 대우받을 수 없는 것도 당연해!
뭘 망설이고 있지? 왜 시간을 끄는 거야? 빨리 나를 죽이고 모든 걸 끝내!!
악마와도 같은 속삭임이 당신의 귓가를 가득 울립니다.
정희원:글쎄요, 일반인인 당신이 인류의 진화를 못 따라가고 도태당한 것은 아니고요?
후훗...아, 말이 심했나.
정희원:하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계신 것 같은데. 그런 열등감에서 비롯된 프로젝트 아닌가요? (부러 얄밉게 입을 손으로 가리고 웃는다.)
국방부 장관:... ...너, ...!!!! 이, ... 이...!!! (입가에 거품을 물고, 다시금 자리에서 비틀거리며 일어나려다가.)
윤리온:정희원 씨! 빨리 뒤로 나와요!
순간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고개를 돌린 곳엔 비에 흠뻑 젖은 리온이 서 있습니다.
국방부 장관:아하, 혹시 망설이고 있는 게 연구 목적도 목적이지만 윤리온 때문인가?
그거 알아? 저 대단하신 히어로 리온은 마취된 채로 약물에 절여질 예정이었어. 그 다음엔 조각조각 해부되어 세포 샘플로 사용될 계획이었지. 저 위선자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는데 말이야. 아쉽게 되었군.
장관이 입꼬리를 당겨 씩 웃자 누런 치아가 드러납니다.
그의 눈동자엔 광기만이 가득 들어차 있습니다.
이능력을 한계까지 끌어올린 몸이 가볍게 전율하고,
심장이 불안정한 박자로 뜁니다.
정의와 악의.
그 모든 것을 쓸어낼 것처럼 희게 부서져 내리는 빗줄기 속.
리온이 이쪽을 향해 뛰어오기 시작합니다.
국방부 장관:자, 어서 나를 죽여. 네 본질을 드러내라고!
장관을 죽이려면 지금뿐이에요.
그를 죽임으로써 복수를 마치고 악의를 되갚아 줄 것인가요?
혹은 리온이 저토록 지키고자 하는 정의와 그를 한 번쯤은 믿어 볼 것인가요?
정희원:(윤리온 때문???) 뭔 소리야... (한 대 친다.)
정희원:죽이면 제가 책임자 자리에 못 오르잖아요. 본질이 아니라 본성은 보여드릴 수 있긴 한데. (계속 구타한다.)
빗물 사이로 때리는 소리가 울립니다.
그래요!
고작 윤리온 때문이라뇨!
그런 말도 안되는 일이 있을 수는 없죠!
당신은 한참이나 장관을 구타합니다.
윤리온:(음... 굳이 안 말려도 될 것 같기도. ...) ... 일단 패는 건 멈춰요!
일단 저거 한 번은 심판을 받게 해야 돼서 말이죠.
혹시 모르죠? 제가 잘 말해서 당신이 장관이 될 수도 있고.
정희원:네 쪽에서 협상을 시도하는 거니? (빠악 빠악 빡)
(...그리고 멈춘다.)
윤리온:(ㅋㅋ) 아뇨? 뭐 될 수도 있다~. (말을 하며 의식을 잃고 늘어진 장관에게 수갑 채운다.) 안 될수도 있다~. 이런 거죠.
그래도 최대한 노력은 해볼게요~. (ㅇ.<)
정희원:빌런한테 직업 선택의 기회를 주고 싶어하는 히어로는 듣도보도 못 했네. 정말 관둘 생각이구나?
할 수 있으면 해보던지. (장관의 주머니를 뒤적거린다.)
장관의 주머니에서는 그저 무전기만 나올 뿐입니다.
가지고 있는 건 없군요.
윤리온:아뇨? 관두지는 않고~. 뭐, 생각 좀 해보겠다 이 말이죠. (장관 뒷덜미 잡고 질질 끌었다.) 의료진 데려올 테니까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요.
정희원:흐음. (뭔가 잠시 생각해보는 듯 하더니) 응징은 할 만큼 했으니 이제 여긴 용건 없어.
치료는 늘 가던 의원에게 받으면 돼.
윤리온:...뭐, 그러고 싶으면 그러던죠. 이번에는 안 잡을 테니까요. 혹시 또 모르죠 나중에 볼 수도 있고.
정희원:징그러운 말 하지 마.
윤리온:이번은 놓아줄 테니까 다음 번에는 저한테 잡히는 거예요? (ㅎㅎ)
정희원:실헝.
싫어.
윤리온:애교 부리긴. (ㅋㅋ)
정희원:... ... 그런 건 좀 무시할 줄 알아야지?
윤리온:(그 말을 무시한다. 콧노래 부르며 걸음을 먼저 옮긴다.) 잘 가고요!
고마웠어요!
정희원:(감사 인사에는 손서래치며 계단 쪽으로 향한다.)
당신은 망설임 없이 자리를 떠납니다.
몇 발짝을 떼다가 문득 뒤를 돌아보면-...
리온은 여전히 당신을 바라보고 서 있었네요.
서로의 실루엣만이 간신히 보이지만,
눈이 마주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내 두 사람은 각자의 걸음을 옮겼습니다.
빛이 가득한 대도시를 향해,
어둠이 가득한 뒷세계를 향해서 말이죠.
...
...그리고 이것은 그로부터 며칠 후의 이야기입니다.
당신은 결국 히어로를 구해냈습니다. (물론 마음에 안 들지만!)
그뿐일까요.
이 도시,
그리고 나아가 이 세계까지 지켜낸 것이나 다름없죠.
약물로 인한 이능력의 부작용은 천천히 사그라들었고,
크리쳐도 모두 제압했지만,
파괴된 도심은 한창 복구 중이라고 합니다.
히어로 리온은 탈옥한 범죄자들을 쫓느라 한층 더 바빠졌다고 하더군요.
물론 그 안엔 당신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러나저러나 빌런인 당신에게는 상관없는 일입니다.
당신은 절대로 리온에게 잡혀 주지 않을 테니까요.
여유롭게 기지개를 켜며 하늘을 올려다보면,
오늘따라 날이 너무 좋습니다.
이 도시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날씨나 만끽하러 갈까요?
폐허가 된 잔해 위로 새로운 태양이 떠오르고 있네요.
비구름이 다 갠 하늘은 투명하게 보일 정도로 맑군요.
처참하고도 아름다운 도시의 풍경을 만끽하던 중,
등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윤리온:뒤 돌아보지 말고 있어요!
...음, 당신 덕분에 모든 걸 지켜낼 수 있었어요. 고마워요!
...모든 누명을 벗고 최정상의 자리로 돌아온 현시대 최고의 히어로,
윤리온입니다.
윤리온:하지만 한번 세계를 구했다고 그간 당신이 해온 악행들이 모두 정당화되는 건 아니지만, 장소가 마땅치 않아서 당장 잡아넣지 않는 걸 행운으로 알아줄래요? 오늘 하루 정도는 자유를 즐겨 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고.
그리고 걸음 소리가 들리더니,
두 팔을 당신의 목에 두릅니다.
차가운 철제 구속구의 감촉...
이 아닌 가벼운 포옹.
그것은 닿았던 것만큼 빠르게 멀어집니다.
...잠깐만요.
끝까지 너무 갑작스러운 거 아닌가요?
하지만 이의를 제기하기도 전,
리온이 걸음을 옮기기 시작합니다.
윤리온:제 포옹 비싸요~. 답례라고 생각하세요!
정희원:(ㅇ ㅁ ㅇ)
너... 징그러운 거 알지? (돌아본 채 제 목을 몇번 문지른다.)
돌아봐봤자, 멀어져가는 히어로의 모습만 보일 뿐입니다.
고층 빌딩의 첨탑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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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엉망으로 파괴된 도시를 내려다봅니다.
윤리온:징그러운 것도 칭찬으로 들을게요~! (멀리서 들리는 목소리.)
무너진 건물 곳곳에서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사이렌 소리가 시끄럽게 울리는 아수라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깨끗하게 정돈된 풍경의 대로변보다 훨씬 날뛸 맛이 날지도 모르겠네요.
그래요.
그런 생각이 들 수도 있겠습니다.
당신은 언제까지나 히어로 리온의 라이벌이자,
이 세계가 그저 흥미로운 난장판으로 보일 뿐인,
사상 최악의 빌런이니까요!
자, 마저 할 일을 하러 가보자구요!
ENDING 01# Expected Reunion!   
이미지
각하 (GM):ㅋㅋ
수고 많으셧허요!!!
셍누:어너무아름다워요
ㅠㅜㅜㅜㅜㅜㅜ
고생만으셧더요 ㅜㅜ
리옹이 가슴밀착해서안아주네..
착하네.. ;';;;;;
각하 (GM):ㅠㅠㅠㅠㅠ
아무래도요;;;
하;;;
재밋다;;; ㄷㄷ
셍누:얜 엔딩나고도 자기가 세계먹을생각하고잇을거같긴한데
엔딩정맗평화로워요좋아요
각하 (GM):그것과는 별개로 평화로우면 오케이죠 후훗...
하... 저뒤로도 가끔 개같이싸웟으면좋겟네요 :)
셍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정말요..
히빌리희 맛잇구나..
장관한테 입만털었는데
rp로얻을수잇는정보들이
뭐엿을가요 ( ㅋ
각하 (GM):제가 드린게 그게 끝이엇어요!+!ㅋㅋ
ㅋㅋㅋ
셍누:아하
ㅋㅇㅋ
ㅜㅜㅜㅜ
저히
각하 (GM):하...
셍누:히어로본부장님
각하 (GM):네!!!
셍누:어케댓어요?ㅜㅜ
각하 (GM):누명풀리고 다시 본부장됏다네요♡
ㅋㅋㅋㅋ
셍누:헐~~!
다행이다
정말 평화롭네요
운명의날이엇지만..
각하 (GM):ㅜㅜㅜ그쵸 아무래도...하지만 엔딩은 늘 우당탕이엇죠♡
ㅋㅋㅋㅋ
아재밋어ㅋㅋㅋ
셍누:아재밋어ㅋㅋㅋ
계솏싸우길..
각하 (GM):하... 고생많으셧.허요...
ㅜㅜ
셍누:정말료 고생만으셧어요,,
안되...
리옹이또봐야돼요..
각하 (GM):저두요...안더ㅡ겟다
빨리 하나더잡죠ㄷㄷ
셍누:ㄱㄱ
가보자고요
각하 (GM):카톡ㄷㄷ에서봬요ㄷㄷ
셍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아요!!
쉬셔요!!!!
각하 (GM):네!!!! 들어가세요!!!♡♡♡
셍누:chu